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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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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5사 통합 위한 첫걸음…'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 발족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 통합을 위한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발전 5사를 1개사로 통합해 '㈜한국발전'을 설립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분산된 자본과 인력을 한데 모아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석탄발전 폐지 과정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는 취지다. 통합준비위원회 발족은 발전공기업 통합방안의 후속 조치다. 위원회는 관련 특별법 제정에 앞서 통합회사의 조직 구성, 인력 배치, 운영시스템, 통합 절차, 해외사업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한다. 위원회 위원은 정부 측 인사와 발전 5사 부사장, 에너지·전력·재무·노무·법률·정보통신(IT) 분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다. 첫 회의에서는 세 가지 안건을 다뤘다. 먼저 통합준비위원회 운영 절차와 방식, 노동자 의견 청취 방법 등을 담은 '통합준비위원회 운영규정'을 논의했다. 이어 2027년 10월 1일 한국발전 출범까지의 세부 일정을 담은 '통합추진 로드맵'을 논의했다. 발전 5사의 화학적·제도적 통합을 자문·지원할 '합병 후 통합관리(PMI) 용역' 추진계획도 함께 다뤘다. 기후부는 이날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한국발전산업노조 등 발전공기업 관련 노동자단체와도 만나 통합준비위원회 개최 결과를 공유하고, 노사 간 정례 소통체계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발전공기업 통합은 발전 5사의 역량과 사업체계를 미래 에너지환경에 맞게 재편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더 큰 발전사가 아니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면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선도하는 더 강한 에너지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어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통합준비위원회가 통합 과정의 여러 쟁점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빈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10.01 02:25주문정 기자

영국, 첫 위성 방어부대 만든다...적대활동 직접 차단

영국이 모바일 통신과 항법, 미사일 공격 경보 등에 활용되는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첫 전담부대를 창설한다. 우주 위협을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 적대적인 활동을 방해하거나 무력화하는 공격과 방어 작전까지 수행한다. 25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라이브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영국 공군(RAF) 산하에 제3우주작전비행대(No.III Space Effects Squadron)를 창설하고 우주 작전 전문 군 인력을 배치한다. 새 부대는 영국이 핵심 통신 인프라로 간주하는 위성 시스템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모바일 연결을 비롯해 해상 항법과 미사일 공격 경보 등에 사용되는 위성이 주요 보호 대상이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은 첫 영국 우주안보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우주가 영국의 방위 역량을 확대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영국의 방위 역량이 바다와 하늘을 통제하는 데 집중됐다면 이제는 우주에서도 지상에 상응하는 억제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스트리팅 장관은 “우주에서의 억제력이 지상에서 보유한 역량에 걸맞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이 국가 안보뿐 아니라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점도 강조했다. 위성은 정보 수집과 미사일 공격 경보는 물론 통신과 위치정보 등 일상적인 서비스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자국 경제의 약 20%가 위성 관련 시스템에 의존한다. 스트리팅 장관은 GPS 서비스만 중단돼도 영국 경제가 하루 14억 파운드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 시스템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도 커지고 있다. 스트리팅 장관은 적대국들이 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유럽 위성 최소 12기의 통신을 가로챘다는 보고가 있다고 언급했다. 새로 창설되는 제3우주작전비행대는 기존 영국 공군 우주부대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다. 영국 공군은 현재 우주 위협을 감시하고 경보하는 2개 비행대를 운용하고 있다. 스트리팅 장관은 “새 부대가 공격과 방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적대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약화시키며, 차단할 권한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위성 보호를 군사 작전 영역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은 영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은 우주군(US Space Force)을 별도 군종으로 운용하며 군사위성 운용과 우주 위협 감시 등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역시 이번 부대 창설을 통해 기존 우주 위협 감시와 경보에서 한발 더 나아가 통신과 항법 등 국가 핵심 기능을 떠받치는 위성을 직접 보호하는 체계를 강화한다.

2026.09.26 07:15박수형 기자

오픈AI·앤트로픽 CEO, UN 안보리서 AI 안전 규범 촉구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인공지능(AI)의 잠재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두 AI 기업 수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함께 참석해 AI 안전 문제를 논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24일 두 CEO는 유엔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AI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인간의 통제 역량을 넘어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이 AI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결정 과정에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샘 알트먼 CEO는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들도 강력한 신기술 앞에서 공동의 이익과 공공선을 위해 협력한 사례가 있다"며 "AI 역시 그런 경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과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견해 사이에서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 관련 사고를 신속히 보고하고, 국제 사회가 안전장치와 감독 기준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샘 알트먼 CEO는 "무엇이 좋은 증거이고, 좋은 안전장치이며, 좋은 감독인지 세계 무대에서 합의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며, 더 나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화상 발언을 통해 AI가 과학과 의료 분야에 상당한 혜택을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 조직이 AI를 활용해 치명적 생물무기를 개발할 가능성과 AI 모델이 개발자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 안전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가진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동시에 제시된 세계적 기회와 위협에 맞서기 위해 차이를 넘어야 한다"며 "어떤 지도자나 기업, 국가도 이를 혼자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AI의 실존적 위험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더 확산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이달 초 공개한 장문의 글에서 가장 고도화된 AI 시스템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연구자들이 잠재적 위협을 충분히 파악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견해는 샘 알트먼 CEO와 일론 머스크 등의 지지를 받았으며 미국 의회 내 AI 안전 규제 논의에도 영향을 미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개회사에서 최첨단 AI 모델인 프런티어 AI를 둘러싼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 조율과 안전 기준 마련을 지원하는 데 유엔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AI를 둘러싼 국제 경쟁과 협력 문제도 부각됐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의 세계적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동시에, 양국 간 AI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I 안전과 규제, 경제적 파급효과는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는 조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도 유엔 독립 국제 AI 과학패널 공동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벤지오 교수는 AI의 급속한 고도화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국제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레망 들랑그 CEO도 참석해 AI 에이전트 공격을 받은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개별 사고를 이유로 공포 중심의 대응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클레망 들랑그 CEO는 "공포에 기반한 서사는 이처럼 근본적이고 역량을 강화하는 기술의 미래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거나 대중의 동의를 얻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AI의 공격을 받았지만 더 중요하게는 AI로 방어했다"고 말했다.

2026.09.24 09:14남혁우 기자

"전장 AI 통제권 우리 손에"…네이버가 국방에 뛰어든 이유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국방 분야로 넓힌다. 민간에서 쌓은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군이 핵심 AI 기술을 직접 운용하고 통제하는 '국방 소버린 AI'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방 AI 전략 세미나(디펜스 AI 데이)'에서 국방 AI 사업에 나선 이유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자체 AI 모델뿐 아니라 이를 개발·운영하는 인프라까지 갖춘 역량을 국방에 적용해 군의 AI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가 검색과 AI 기술을 자체 개발해 온 과정과 국방에서 요구되는 '자주'를 연결했다. 김 대표는 "자주 국방의 자주와 소버린의 의미에 대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도 큰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든 기반이 한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I '킬 스위치' 누가 쥐나…국방에선 통제권이 핵심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방 AI에서 먼저 짚은 문제는 '통제권'이다. AI가 국가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전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커질수록 데이터와 AI 모델, 이를 운영하는 플랫폼까지 군이 직접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국방사업 총괄 전무는 이를 '킬 스위치를 누가 쥐느냐'의 문제로 표현했다. 전장에서 사용하는 핵심 소프트웨어의 통제권을 외부 사업자가 쥐고 있다면 정책 변경이나 서비스 중단 등이 군의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각국이 데이터와 AI 모델, 플랫폼을 직접 통제하려는 움직임도 같은 흐름으로 설명했다. 외부 기술이나 오픈소스를 사용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다. 어떤 모델을 어디에 적용하고 언제 업데이트할지, 문제가 생겼을 때 계속 운용할 수 있을지까지 군이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자는 취지다. 유 전무는 "AI가 국가 핵심 역량이 되면서 자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안보나 경제처럼 중요한 영역에서는 소버린 AI 역량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 하나로는 부족…네이버가 '풀스택' 내세운 이유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방 AI를 특정 모델 하나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 AI 모델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이를 학습하고 운영하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까지 함께 갖춰야 실제 군에서 AI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네이버가 국방 사업에 나선 배경에도 자체 기술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이를 돌리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직접 구축·운영해 왔다. 김 대표도 AI 인프라부터 모델과 애플리케이션까지 자체 기술을 갖춘 점을 국방에서 활용할 기반으로 꼽았다. 다만 국방 AI 모든 영역을 네이버클라우드가 직접 맡겠다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연산과 AI 모델 개발처럼 많은 투자와 인프라가 필요한 기반은 대기업이 맡고, 그 위에서 스타트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며 기존 무기체계와 지휘통제체계의 연결은 방산·체계 기업이 담당하는 역할 분담을 제안했다. 유 전무는 AI 분야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모델 개발 역량을 여러 사업에 흩어놓기보다 필요한 자원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기업별 강점을 결집해야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번 납품하고 끝낼 수 없다…군과 함께 AI 개선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 무기체계의 개발·조달 방식도 AI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무기체계는 오랜 개발과 시험, 조달 과정을 거치는 반면 AI 모델은 수개월 단위로 성능과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번 구축한 시스템을 장기간 사용하는 방식으로는 새 AI 기술을 계속 반영하기 어렵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완성된 제품을 군에 넘기고 사업을 끝내기보다 실제 운용 과정에서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반복해 개선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공개된 군 관련 데이터와 비기밀 데이터로 모델과 도구를 먼저 개발한 뒤 군 내부에서 실제 데이터와 요구사항을 반영해 완성하는 방안도 내놨다. 현장배치엔지니어(FDE)가 군 내부에서 사용자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수정·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작은 범위부터 실제 군 환경에서 성과를 확인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도 제안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방 AI 추진 방향을 ▲역량 결집 ▲신속한 전개 ▲실제 환경에서 실증 ▲지속적인 진화로 정리했다. 유 전무는 "한 번의 구축 사업보다는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과거처럼 공급자와 수요자로 나뉘는 납품 방식이 아니라 군과 민간이 함께 진화하는 동반 성장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18 13:45김동원 기자

석탄발전 10기 이내 안보전원 남긴다…2040년 완전 폐지

2040년 이후에도 설계 수명이 도달하지 않는 석탄발전 21기 가운데 10기 내외를 안보전원으로 지정해 비상시 예비전원 등으로 남기고 2040년까지 조기 폐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 60기 가운데 39기를 2038년까지 LNG 발전이나 양수발전 등으로 대체하고 나머지 21기는 2037년부터 2040년까지 순차 폐지하는 안이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개최한 '제12차 전기본 공개토론회'에서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조기 폐지 대상 21기 가운데 최대 10기를 발전소 성능과 계통 기여도 등을 감안해 안보전원으로 지정하되, CCUS 등 배출 저감 전제로 추진해 주기적 평가를 거쳐 안보전원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보전원은 평상시 발전에는 참여하지 않아 발전력에는 기여하지 않지만, 비상시 가동해 전력수급 안정에 활용할 수 있는 예비자원이다. 김 교수는 “지정 대상과 규모는 재생에너지 보급과 지역별 계통 안정성 등을 검토해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순차적으로 확정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어 “주기적으로 가동이 필요한 발전기는 CCUS 등 탄소배출 저감 수단을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하되 대응용도별 보존비용 최소화 방안과 적정 존치비용 정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기후 위기에 가장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게 석탄 발전이다 보니 전 세계가 석탄 발전을 조기 폐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2040년까지 폐지하면서 그 앞단에다가 '조기'를 붙이는 게 맞나 싶다. 우리도 더 빨리 폐지하는 게 맞지않나 싶지만, 국내 석탄 발전기는 총 60개고 설계 수명을 고려해도 2040년까지 폐지할 수 있는 발전기가 39개”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오늘 토론의 핵심은 설계 수명이 도래하지 않은 21개를 어떻게 질서 있게 폐지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국민 부담 등을 최소화할 수 있겠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8 12:10주문정 기자

공격도 방어도 AI가…"사업자 보안·복원력 의무화해야"

인공지능(AI)이 사이버 공격을 자동화하는 수단인 동시에 새로운 공격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고영향 AI 사업자에 대한 보안과 복원력 확보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행 AI기본법에는 사이버보안이나 적대적 공격에 대한 복원력을 명시한 규정이 없어 AI 시대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달 초 발간한 'AI로 인한 새로운 보안 위험과 대응에 관한 국내외 입법·정책 비교 연구'에서 AI 발전에 따라 'AI에 의한 위협'과 'AI에 대한 위협'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면 사이버 공격에 필요한 도구를 생성할 수 있으며 에이전틱 AI 사용 시 외부 도구와 시스템을 연동해 공격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활용으로 공격자에게 요구되는 전문 지식이 줄어들면서 공격 준비 시간과 비용이 감소하고, 공격의 속도와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동시에 AI 자체도 새로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머신러닝·딥러닝은 학습 데이터와 모델 자체, 생성형 AI·LLM은 입력과 생성 결과, 에이전틱 AI는 외부 도구 연동과 권한 위임 과정, 피지컬 AI는 센서 입력과 제어 명령이 주요 위협 지점으로 꼽혔다. 국내 제도는 이같은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현행 AI기본법은 고영향 AI 사업자의 책무와 영향평가를 규정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 AI법과 달리 사이버보안이나 적대적 공격 복원력에 관한 명문 규정이 없다. 보안 거버넌스가 공공·민간·금융 등 영역별로 나뉘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국가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등이 각 소관 영역에서 위협 정보 공유와 사고 조사를 수행하지만 영역을 초월하는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단일 정보 공유와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안으로는 AI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보안 설계와 복원력 강화를 비롯해 제로트러스트와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를 AI에 적용한 'AI-BOM'의 법제화가 제안됐다. 보고서는 AI 기반 방어와 신속한 패치 체계를 마련하고, KISA·금융보안원·국정원·경찰 등으로 분산된 침해사고 신고·대응 창구를 실무적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해원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I발 사이버 침해사고가 기존 사고보다 신속화·대량화·다각화·전문화돼 완벽한 방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시 선 복원력 확보 후 원인조사 및 책임추궁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2026.09.18 11:57이나연 기자

기후부-IEA, 아시아 기후위기·에너지 안보 동시 해결에 힘 합친다

기후부와 IEA가 손잡고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안보 협력(RISE ASIA)'을 본격 추진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한-국제에너지기구(IEA)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기후부와 IEA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를 아시아 국가가 협력해 대응할 과제로 보고, 두 과제를 함께 달성하기 위한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구상(RISE ASIA)'을 추진하기로 했다. RISE ASIA(Resilient & Integrated Strategy for Energy Security in ASIA)는 전통적 에너지·자원 수급, 전력시스템 안정성 등을 통합 진단해 아시아 에너지 위기대응 역량과 회복탄력적 전력시스템 강화를 지원하는 협력 구상이다. 기후부와 IEA는 수입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는 에너지 대전환과 전기화를 가속하고, 첨단산업과 미래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 협력 방향으로 삼아 관련 정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최근 중동의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네팔 대홍수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가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며,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초국경적 위기임을 보여준다”며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이를 위해서는 수입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기화 속도를 높이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자연재난 등 각종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책임 있는 국제사회 리더로서 '라이즈 아시아(RISE ASIA)'를 통해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기화와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 구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최근 중동 상황은 세계 에너지 안보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이자,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와 마찬가지로 각국의 에너지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하는 계기”라며 “특히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에서 에너지원과 공급경로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확대와 전기화, 전력시스템 강화를 더욱 빠르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앞으로 IEA와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RISE ASIA의 세부 추진과제를 확정하고 구체적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아시아 지역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협력 체결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아시아 지역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 구상을 구체화하고, 최근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차원의 에너지 안보 협력을 아시아 지역에서 추진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최근 중동 상황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공급망 취약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으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안정적이고 유연한 전력공급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동시에 최근 네팔 대홍수 등 극한 기후재난이 현실화하면서 초국경적 기후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대전환과 전기화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2026.09.17 16:12주문정 기자

美 "中 AI 기업, GPT·클로드서 수십억 토큰 빼내 자사 모델 학습"

미국 정보·사이버보안 당국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GPT, 클로드 등 미국 최첨단(프런티어) AI 모델에서 수십억 개 토큰을 추출해 자사 AI 모델 학습에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미국 AI 기술 리더십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산업적 규모의 증류' 활동으로 규정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8일(현지시간) '미국 AI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적 규모의 증류 캠페인을 수행하는 중국 AI 기업'이라는 제목의 공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발표했다. 권고문에서 미국 당국이 지목한 중국 AI 기업은 딥시크, 문샷AI, 알리바바, 미니맥스, 스텝펀, Z.AI 등 6곳이다. 이들 기업은 2024년 말부터 클로드, GPT, 제미나이, 그록 등 미국 프런티어 AI 모델에 수백만 건의 요청을 보내 수십억 개 토큰을 추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류는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 출력물을 다른 AI 모델이 학습해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미국 당국도 증류 자체는 합법적이고 유용한 AI 개발 기법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AI 기업의 이용약관과 지역 제한을 우회하면서 독점적인 기능과 역량을 대규모로 추출한 점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딥시크는 2024년 말부터 미국 AI 모델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증류 캠페인을 벌여 R1·V3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 특화 기능과 연쇄적 사고(CoT) 기반 추론, 에이전트 기능, 소프트웨어 등 특정 기능과 역량을 집중적으로 추출했다는 것이다.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 AI 모델에 접근하기 위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원격 클라우드, 제3자 API 집계업체 등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제한을 우회하기 위해 '트랜스퍼 스테이션'으로 불리는 회색시장 프록시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계정과 경로를 분산 운영하고 프롬프트 인젝션과 탈옥 기법을 이용해 미국 AI 모델의 CoT 추론 과정까지 추출하려 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미국 당국은 이같은 대규모 증류가 중국 AI 기업의 모델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미국 기업의 경쟁우위를 훼손할 수 있다고 봤다. 여러 미국 프런티어 모델에서 각각 뛰어난 기능을 골라 추출해 자사 모델에 활용하는 행위가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협한다고도 평가했다. 미국 당국은 자국 AI 기업에 비정상적인 계정·프롬프트·네트워크와 대규모 사용 패턴을 탐지하고, 증류가 의심되는 요청에는 응답의 추론 깊이나 품질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또 AI 모델 사업자와 클라우드·API 업체 간 의심 계정과 공격 패턴 등의 정보를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NSA·FBI·CISA는 "산업적 규모의 증류에 대응하려면 미국 정부와 민간 기업, 동맹국을 아우르는 협력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9.09 14:44이나연 기자

북한 해커도 AI로 무장…"연말 AI 에이전트 공격 가시화"

북한과 중국 등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말에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연계 해킹조직이 AI를 정보 수집과 악성코드 개발, 공격 자동화 등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됐다. 특히 한국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온 북한 해킹조직까지 외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는 로컬 AI 환경을 구축하며 관련 역량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중국 등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AI 에이전트 활용 공격이 올해 말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취약점을 탐색하는 데 막대한 토큰이 쓰이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컴퓨팅 파워가 충분한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빠르게 높아진 AI 에이전트의 사이버 공격 수행 능력이 있다. 최근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단계별 지시 없이 공격 대상을 탐색하고 취약점을 찾아 검증한 뒤 공격 코드를 만드는 작업까지 수행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구글 위협정보그룹은 지난 5월 AI로 개발된 것으로 판단되는 제로데이 공격 사례를 처음 확인하기도 했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김수키'에서도 AI 활용 움직임이 확인됐다.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 지니언스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김수키와 연관된 시스템에서 로컬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관리하는 '올라마'와 'GPT포올', '엠스티' 등이 발견됐다. 검색증강생성(RAG) 환경과 AI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 AI 코딩 도구 '커서'를 사용한 흔적도 나왔다. 로컬 LLM은 외부 AI 서비스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자체 시스템에서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지니언스는 김수키가 기존 AI 모델을 악성코드 개발과 자료 분석, 공격 자동화 등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검증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수키와 북한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확인됐다. 시스템에 남은 입력 기록에서는 '싸이트', '가입리력', '로출되였는지' 등 북한식 표현이 발견됐다. 올해 초부터는 생성형 AI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금융 분야 문서를 스피어피싱 미끼로 활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다만 김수키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파인튜닝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된 모델과 관련 기술을 공격 과정에 활용하기 위한 역량을 축적하는 단계라는 게 지니언스의 분석이다. 김수키는 2010년대 초부터 한국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아온 조직이다. 정부기관과 관련 전문가 등을 사칭해 이메일을 보내 계정정보를 빼내거나 악성코드 감염을 유도하는 스피어피싱 공격을 지속해왔다. 기존에 한국을 겨냥하던 조직이 AI를 공격에 활용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셈이다. 중국계 해킹조직에서도 AI를 활용한 공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만 사이버보안 기업 팀T5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연계 해킹조직들은 딥시크 등 AI를 반복 작업과 악성코드 개발 등에 활용하면서 공격 횟수를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중국계 해킹조직 '그림펑시'는 딥시크로 공격 코드를 제작했다. '텔레보이'는 딥시크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IP 주소 1000개를 수집하고 공격 대상 도메인을 파악했다. 찰스 리 팀T5 수석분석가는 블룸버그에 딥시크가 강력한 성능을 갖춘 데 비해 사이버 보안 안전장치가 느슨해 중국 해커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AI 모델은 해커들의 수요가 높지만 안전장치가 엄격해 이를 우회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중국 AI는 세이프가드가 낮기 때문에 사이버 방어에 활용하기 좋지만 거꾸로 공격에도 유리하다"며 "오픈웨이트 모델은 별도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북한이 가져다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통한 사이버 공격을 막으려면 결국 AI로 방어하는 수밖에 없다"며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AI를 이용한 공격이 고도화되면서 공격 도구 자체를 차단하는 것보다 공격 징후를 빠르게 찾아 대응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종헌 S2W 통합분석실장은 "공격자가 사용하는 도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AI 이전부터 어려운 문제"라며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를 통해 사전 징후를 파악하고 관제로 공격 개시 시점을 빠르게 확인·차단하는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기업 차원에서는 기존 보안체계를 활용한 피싱 공격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용 피싱 방어 솔루션 등을 활용해 공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08 10:50김동원 기자

미군 AI 활용은 '양날의 검'…사용 늘수록 공격 지점도 확대

미군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일상 업무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 사용이 익숙해질수록 장병들이 경계심을 낮추고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는 등 기존 보안 규율이 약해질 수 있단 우려다. 7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정책 전문매체 '포린폴리시인포커스(FPIF)'에 따르면 미군의 생성형 AI 활용이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 관리와 사용자 측면의 보안 문제가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FPIF는 AI가 스스로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보다 이를 사용하는 사람과 데이터 관리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더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생성형 AI는 기존 정보시스템과 사용 방식이 다르다. 이용자는 AI에 질문을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파일을 올리거나 문서를 복사해 입력하고 작업 내용을 저장한다. 같은 시스템을 매일 사용하면서 AI와의 대화가 일상적인 업무로 자리 잡으면 보안에 대한 긴장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게 FPIF의 분석이다. 대화형 AI와 정보 공개 관계를 분석한 기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2024년 국제학술지 '퍼스널 앤드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검토 대상 가운데 9개 연구에서 사람들이 인간이나 웹 설문보다 대화형 AI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민감한 질문에서는 AI가 자신을 판단하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느끼는 것이 정보 공개를 늘리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AI 이용자가 늘면서 공격자가 노릴 수 있는 지점도 함께 확대된다. 사용자가 많아지면 계정과 인증정보뿐 아니라 저장된 작업과 데이터 이동량 및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연결도 증가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도 생성형 AI가 공격 가능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러 정보를 AI가 모아 분석하는 과정도 위험 요소로 꼽혔다. FPIF는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도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정보라도 AI가 여러 내용을 종합하면서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추론해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공격자가 미군의 전체 시스템을 뚫지 않더라도 늘어난 접점 가운데 취약한 곳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방부가 AI를 일상 업무로 빠르게 끌어들이면서 이 같은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군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젠AI닷밀(GenAI.mil)'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말 챗GPT 밀과 그록 포 거버먼트를 추가했다. 젠AI닷밀 이용자는 17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군은 AI를 계획과 정책 수립부터 군수·행정·조달·공급망 관리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FPIF는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 핵심 국가다. 미군 내부에서 AI 접근 권한과 저장 정보 및 데이터 결합이 증가하면 미국 시스템으로 넘어간 민감정보가 제대로 보호되는지 동맹국도 우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이 이 같은 취약점을 노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AI로 업무 속도를 높이더라도 정보 관리 규율이 함께 약화되면 미군이 얻은 효율성이 상대국에 새로운 공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FPIF는 교육과 보안 훈련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수백만 건에 이르는 AI와 사용자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규정이나 교육으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I 도입 속도만을 군사 역량 강화로 평가하지 말고 새 기능을 추가할 때 발생하는 보안 부담까지 함께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애런 코디 국방정책 연구자는 "새로운 AI 기능은 방어해야 할 대상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의 적들은 이를 악용하기 위해 초지능을 개발할 필요가 없고 보안 규율이 약해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2026.09.08 09:28김동원 기자

새 사이버안보비서관에게 바란다…"현장형 컨트롤타워되길"

국가안보실 산하 사이버안보비서관 자리에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발탁됐다. 김 비서관은 국내 1호 해커 출신 교수로 학계는 물론 산업계 경험도 풍부하다. AI스페라, 에이쓰리시큐리티 등 보안 기업을 창업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개인정보보호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6일 산·학을 두루 거친 김 비서관에 보내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지내고,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역임한 윤오준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은 "김 비서관이 학계에도 오래 머물렀고 많은 활동을 해온 인물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한국의 사이버 보안 생태계를 잘 이끌어 나갈 거라 기대한다"며 "이미 한 달 전께 사이버안보비서관으로서 그려나갈 청사진을 마련해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상임고문은 "우리 사이버 보안은 그간 수세적인 활동을 해왔다. 다만 점차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과 더욱 복잡해지는 사이버 환경 속에서 방어적인 정책과 인식은 한계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안보적 차원에서 국가 배후 해킹 세력의 위협 행위에 맞서 공세적인 인식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부분을 김 비서관이 염두에 두고 정책 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지낸 김선희 가천대 초빙교수는 "김 비서관이 사이버보안 기술적 측면은 뛰어난 인물"이라면서도 "안보 정책 및 전략을 구상하는 차원에서는 조금의 우려가 있다.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는 시점에서 기술이나 데이터만으로 대응하기란 한계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의 효율적인 전략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 "민·관 조율 적임자…현장 노하우 정책 반영되길"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김 비서관은 해킹 동아리서부터 보안 기업,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까지 사이버보안 분야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가 필요한 정책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특히 보안 기업 창업·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산업계와 학계, 정부와 조율과 중재에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쌓아 올린 노하우가 사이버보안 정책에도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의 실시간 공격 현황을 추적하고, 위협 인텔리전스(CTI)를 제공하는 오아시스시큐리티의 김근용 대표도 김 비서관의 현장 경험이 정책에 녹아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김 비서관과 친분이 있지는 않지만, 해커 출신으로 보안 현장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인물로 알고 있다"며 "정책적 결정이 필요할 때 기존보다 보안 산업 현장에 꼭 필요하고 확장할 수 있는 측면으로 고려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일수 스패로우 대표는 "공급망 내 침해사고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보안에 대한 얘기는 진전이 더디다"면서 "2년여 전에 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 1.0이 발표되고, 지난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급망 보안 로드맵이 발표된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제는 공급망 보안 로드맵을 실행해야 하는 단계다. 하지만 여러 관계부처로 책임이 나뉘어져 있고 담당자들도 수시로 변경되는 상황에서 로드맵 실행이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관심이 인공지능(AI)에만 쏠려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비서관이 이같은 부분을 신경쓰고 공급망 보안의 법제화 등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이버안보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역설했다. 김재기 S2W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김 비서관은 직접 창업을 하고, 보안업계에 재직하신 실무 경험과 학계에서의 고도화된 연구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산·학·연 전반의 애로사항과 필요성을 몸소 체험한 만큼 현장에 필요한 국가 안보 정책이 겉돌지 않고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이끌 최적의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개별 기업 단위의 방어를 넘어 비즈니스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는 '실전형 공급망 보안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며 "대기업·정부 기관을 노린 협력사 우회 공격이 일상화된 만큼, 보안 투자가 어려운 중소 협력사들이 외부 노출 자산과 취약점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기술적·정책적 지원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계 "중소기업 보안 사각지대 해소·국제 협력 체계 구축 시급" 학계에서는 공급망 보안, 국제 협력, 예방 중심의 보안 등에 대한 주문이 쏟아졌다.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호원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김 비서관은 다양한 분야를 두루 잘 살필 수 있는 차분한 성품의 인물이다. 다만 사이버안보비서관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잘 버틸 수 있을지는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인품이나 기술적인 식견, 경험으로 보아 충분히 잘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사이버 보안 분야는 뜨거운 감자다. 그런데 공공기관이나 일부 대기업에 한해서만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준비가 어느정도 갖춰진 정도이지, 중소기업이나 여러 지역 산업 협력체들은 보안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며 "이런 부분을 김 비서관이 집중해서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 전체 관점에서 보면 수많은 정책기관이 있음에도 중소기업 및 지역 산업 협력체의 보안을 살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중소벤처기업부도 사이버 보안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R&D나 기술적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공공기관이 아니다 보니 중소기업이나 지역 산업 협력체의 보안까지 책임질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만이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KISA의 예산이나 입지를 고려하면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교수는 "김 비서관이 이런 사각지대를 잘 들여다보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면 우리 사이버보안 생태계가 한층 견고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중책을 맡게 된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한국만이 가지는 이점을 살려 사이버 보안을 국제 협력을 통해 멀리 나아갈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가 '해커들의 놀이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공격자들의 행위정보나 정세 파악,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사이버 환경은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국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이 가진 지정학적 위치이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 협업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김 비서관의 혜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만이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을 안보와 국제 협력적 차원에서 반영하고, 아이디어와 정책을 발굴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김 비서관은 산업계에서 시작해 학계를 거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비상임위원까지 역임하면서, 민간과 공공 영역을 두루 경험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로서 침해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사이버 보안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현장형 전문가가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책임지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이버보안은 정책, 기술, 연구, 인력 양성 등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이 시점에서 최적의 통합형 적임자가 선임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무진 "화이트해커 법적 보호·기업 내 보안 인식 개선 절실" 화이트해커, 보안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신임 사이버안보비서관에 대한 정책 제언이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화이트해커 출신 IT기업 보안 담당자는 "안보적 관점에서 사이버 공격이 들어왔을 때 대응이라 함은, 방어뿐 아니라 역공격도 포함돼야 한다"며 "우리는 공격을 당했는데 맞기만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안보적 관점에서는 어긋나 있다고 판단된다"고 일침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제 공조를 더욱 활성화하고, 한국의 참가도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및 기관의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화이트 해커들의 보안 취약점 제보를 위한 침투 테스트가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또한 화이트해커가 제보한 보안 취약점을 조치한 이후에는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체계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IT기업 보안 담당자는 "그나마 보안 현실을 직접 겪어본 인물이 안보 중책을 맡게 된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기업 보안팀은 한직에 불과하다. 언제든 침해사고가 터질 수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과 예산, 솔루션으로 막아내고 있는데, 막상 사고가 터지면 가장 많은 책임을 묻는다. 이같은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보는커녕 보안에 대한 인식 절대로 제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사이버 보안은 갈 길이 멀다"며 "이같은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면서도 걱정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보안 실무자는 "여러 사이버보안 정책이 혼재돼 있고, 각기 다른 정책들을 실무에 적용함에 있어 자료를 개별적으로 찾아보고 종합하는 이 과정이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경우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국가 망보안 체계(N2SF) 도입 검토를 위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면 일일이 가이드라인을 살피는 것보다 관련 솔루션은 무엇인지, 업체 측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더 빠르고 명확한 경우들이 많다. 산재한 정책을 한 데 모아 보안업계 현장에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정책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키화이트햇 소속 화이트해커 중 한 명은 "그 동안의 사이버안보 정책은 사고가 발생한 뒤 무엇이 부족했는지 되짚는 방식으로 축적돼 왔다. 공격자의 관점과 그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김 비서관이 임명된 것은 사후 대응에서 선제 대응과 상시 진단으로 옮겨가는 현재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며 "김 비서관은 오래 전부터 국내 보안의 문제로 비용효율성만 따지다 보니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나 개발 단계의 취약점 제거 문화가 덜 확산된 점을 지목한 바 있다. 최근 대형 침해사고의 상당수가 오래전에 패치가 나온 취약점에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그 지적이 지금도 유효한 수준을 넘어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검 항목을 채우는 일과 실제 공격을 막는 일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한 김 비서관이기 때문에 진단과 검증의 실효성에 초점을 둔 정책 제안을 기대한다"며 "아울러 글로벌 해킹 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국내 인재들이 보안 산업과 국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 그 역량이 산업 성과로 이어지는 통로, 국가 차원의 보안 역량을 스스로 확보해 나가는 여건이 함께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7 17:31김기찬 기자

문체부, 8일 '2026 저작권 보호 국제 포럼' 개최…K-콘텐츠 침해 대응

전 세계적인 K-콘텐츠 확산에 발맞춰 날로 고도화되는 초국경 디지털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민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보호원과 '2026 저작권 보호 국제 포럼'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행사는 이달 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미국 영화협회(MPA), 태국 지식재산청 및 왕립경찰, 글로벌 IT 기업 클라우드플레어 등 국내외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은 세종대학교 최승재 교수의 '인공지능 시대의 저작권 분야 국제 협력' 기조 발표로 시작해 총 3개 분과로 진행된다. 각 분과에서는 대한민국 저작권 보호 정책과 해외 주요국 정책 동향을 비교·점검하고, 기술적 대응과 민관 협력을 아우르는 글로벌 공조 체계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종합 토론에서는 상명대학교 김종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고도화되는 초국경 불법 유통에 맞선 실질적 연대 방안을 논의한다. 문체부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각국 전문가 의견을 검토해 향후 저작권 보호 정책 수립과 국제 공조 강화에 반영할 방침이다. 최영진 문체부 저작권정책관은 "저작권 보호는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도출된 의견들이 우리 저작권 보호 정책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K-콘텐츠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바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07 17:30진성우 기자

"국방 AI, 이제 장병 손으로"…현장 운용이 성패 가른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군 업무에 빠르게 적용하는 가운데 한국도 장병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군인 체감형 AI'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활용 가능한 AI부터 군 현장에 적용하고 실제 운용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자는 취지다. 4일 본지 취재 결과 국내 국방 AI 업계와 학계는 AI를 실제 군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과 운용 환경 마련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적용 가능한 영역부터 현장에 도입하고 군 수요자와 기업 간 접점을 넓혀 기술을 검증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미국은 이미 생성형 AI를 군 구성원이 사용하는 업무 도구로 배포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군용 생성형 AI 플랫폼에 오픈AI의 '챗GPT 밀'과 xAI의 '그록'을 추가해 약 300만명의 군인과 국방부 민간 인력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챗GPT 밀은 문서 작성과 정보 분석 등을 지원하며 그록은 임무 계획과 연구, 공급망 관리 등에 활용된다. 중국에서도 딥시크 등 자국 AI 모델을 군 업무에 적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민해방군 관련 기관의 조달 자료와 연구에서는 딥시크를 정보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 등에 접목한 사례가 소개됐다. 한국에서도 국방 AI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사용하는 군과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의 접점은 더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이 개발 단계부터 기술을 접하고 실제 임무에 적용해볼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국방·안보 분과위원인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A) 대표는 "국방 AI 기술을 써야 하는 군 수요자들이 기술과 접점이 없거나 사업과 연계해 군 기관과 민간 기업이 접촉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제는 열어놓고 더 많은 협력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단순히 AI 기술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군 환경에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저런 기술이 있다, 이런 게 된다는 것을 알리는 걸 넘어 그것이 실제 작동하는 것까지 증명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실증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키나락스 역시 국방 AI의 현장 활용을 앞당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국방 분야가 보안 문제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처음부터 높은 성능을 요구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모델을 먼저 배포해 운용 과정에서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봤다. 김민성 마키나락스 국방·공공사업본부장은 "국방 AI 기술이 처음부터 95%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긴 어렵다"면서 "70% 수준이라도 먼저 배포해 운용하면서 똑똑해지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군 현장에 적용된 사례도 있다. 마키나락스는 해군 함정 폐쇄망에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AI를 구축해 운용자가 함포 조작법 등을 질문하면 관련 시각자료와 근거 문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장비 번역 교범에서 필요한 내용을 직접 찾아야 했던 업무를 AI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능형 GOP 작전지원체계에는 공개 데이터 등으로 초기 모델을 만든 뒤 운용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재학습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국방과학연구소 내 국방지능데이터센터에서는 최신 오픈소스 모델을 폐쇄망으로 반입할 때 필요한 보안 검증 시간을 기존 4일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했다. AI를 실제 군 업무에 적용할 때는 업무 성격에 따라 자동화 수준을 달리하는 접근도 필요하다.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겸 삼성전자 DS부문 펠로우는 "완벽한 단위는 아닐지라도 일부는 완벽하게 사람의 개입이 없도록 만들고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AI는 사람에게 맡기는 식으로 분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정부는 국방 AI 현장 활용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국방부가 지난 2일 공개한 '국방 소버린 AI' 추진계획에 따르면 내년 국방 AI 관련 예산을 올해 약 900억원에서 20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늘리고 국방특화 AI 모델 개발과 국방 AI 공통운영체계 구축, 국방 AX거점, AX 스프린트 등을 추진한다. 국방특화 AI는 범용 독자 AI 모델을 기반으로 국방행정에 맞는 모델을 개발한 뒤 전장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 AX 스프린트는 군 현장의 AI 수요를 발굴해 개발과 실증을 거쳐 성과가 확인된 기술을 후속 전력화 사업과 연계한다. 국방 AX거점에는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이 보안이 확보된 공간에서 군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안보적으로 국방은 중요한 분야"라며 "우리가 경쟁력 있는 모델을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면서 협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걸 기본 정책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2026.09.04 15:14김동원 기자

개인용 '클로드' 계정 탈취 공격 확인…회사 데이터도 노출 우려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의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는 '세션 쿠키'를 훔치는 공격이 발견됐다. 탈취된 클로드 계정에 회사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가 연결돼 있다면 업무 데이터까지 노출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벤처비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일부 클로드 이용자에게 정보탈취형 악성코드 '인포스틸러'가 컴퓨터에서 로그인 세션을 빼낸 뒤 이를 재사용해 계정에 접근했다고 공지했다. 공격자는 탈취한 세션으로 이용자의 클로드 사용량을 소진했다. 앤트로픽은 피해 계정을 로그아웃시키고 저장된 결제수단을 삭제했다. 확인된 부정 결제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했다. 피해 계정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비밀번호 대신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는 세션 쿠키를 노렸다. 이용자가 비밀번호와 2단계 인증을 거쳐 로그인하면 브라우저에는 인증을 마쳤다는 정보를 담은 세션 쿠키가 저장된다. 공격자는 이를 훔쳐 다른 기기에서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피해자의 계정에 접근했다. 탈취한 세션 쿠키를 재사용하면 서비스는 공격자를 이미 인증을 마친 이용자로 인식할 수 있다. 로그인 절차를 다시 거치지 않아 비밀번호나 인증 코드를 직접 알아내지 않고도 2단계 인증을 우회할 수 있는 이유다. 문제는 탈취된 클로드 계정에 외부 서비스가 연결돼 있을 때다. 클로드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연동해 지메일과 구글 캘린더, 구글 드라이브 등의 정보를 활용하는 커넥터 기능을 제공한다. 직원이 개인 클로드 계정에 회사 구글 계정을 연결했다면 업무용 이메일이나 드라이브에 저장된 문서도 클로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클로드 세션이 탈취되면 연결된 회사 데이터까지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생긴다. 직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클로드 계정을 회사가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회사가 업무용 계정의 로그인과 접근 권한을 관리하더라도 직원 개인의 클로드 계정까지 같은 방식으로 통제하기는 어렵다. 클로드에서 로그아웃하더라도 외부 서비스와의 연결이 모두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클로드에 연결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접근 권한은 별도로 남을 수 있어 이를 따로 확인하고 해제해야 한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기업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의 데이터가 실제 유출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공격자가 탈취한 세션으로 클로드 대화 기록이나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톰 클라인피터 커먼룸 공동창업자 겸 수석 아키텍트는 벤처비트에 한 번 부여한 접근 권한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기존 방식이 AI 환경에서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한 사람이 하나의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했다"며 "이제 AI 에이전트는 여러 기기와 클라이언트에서 작동하고 사람의 실시간 감독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2026.09.03 09:54김동원 기자

[현장]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 "국방 AI, 자율성 커질수록 '멈출 장치' 필요"

전장에서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는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사람이 필요할 때 AI를 멈추고 확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람이 모든 판단에 개입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 대비해 국방 AI에 '통제 가능성'과 '추적 가능성', '검증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신뢰받는 국방AI' 세미나에서 "AI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쪽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전쟁이나 군사 쪽에서도 지켜야 되는 인도주의적 원칙의 선이 뭘까 그런 부분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장에서는 AI가 맡는 역할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각종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와 고려할 변수는 많아지는 반면 공격이나 방어를 결정할 시간은 짧아지고 있어서다. 사람이 모든 정보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지면서 AI가 처리하고 판단하는 영역도 넓어진다. 사람에게 최종 결정권을 주는 것만으로 충분한지도 문제다. AI가 분석한 결과를 화면에 제시하면 짧은 시간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지휘관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사람이 마지막 승인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의 판단을 실제로 거부하거나 멈출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이 때문에 그는 AI에 대한 최소한의 통제권은 사람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판단에 사람이 일일이 개입하기 어려워지더라도 AI의 작동을 중단하거나 부여된 권한을 줄이는 장치는 남겨두자는 취지다. 대표적인 안전장치로는 '킬 스위치'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본법에서는 이를 '비상정지 기능'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 소장은 비상정지 기능을 무기 내부에 두기보다 외부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개발 단계부터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멈추는 것만큼 문제가 생긴 뒤 원인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항공기가 비행 기록을 남기듯 국방 AI도 어떤 정보를 받아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기록해야 한다. AI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영역이나 오류 가능성도 미리 남겨두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검증을 개발자와 운영자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봤다. 김 소장은 AI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주체와 별도로 안전성을 확인하는 제3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성된 윤리를 내장한 전쟁 AI는 아직 불가능하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방 AI는 결국 국가를 위한 도구"라며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사용한다는 큰 틀에서 바라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6.09.02 17:26김동원 기자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총괄 "국방 AI, 개별 적용 넘어 군 전체 '전력 지능화' 필요"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방 인공지능(AI)을 개별 기술이나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군 전체를 하나의 AI 체계로 연결하는 '전력 지능화'를 제시했다. 현장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와 지휘통제 AI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도록 연결해 군 전체의 판단과 대응 속도를 높이는 구상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은 2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신뢰받는 국방AI' 세미나에서 "AI를 하나의 요소 기술이 아닌 군 전체에 지능을 더하는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이 이미 갖춘 네트워크에 AI를 더하면 정보 수집과 상황 파악부터 판단과 대응까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 사례가 피지컬 AI와 지휘통제 AI의 연결이다. 로봇이나 드론이 현장에서 확보한 정보는 해당 장비에서만 쓰이지 않고 상위 지휘체계로 전달된다. 지휘체계는 여러 정보를 종합해 판단하고 그 결과를 다시 현장으로 보내 작전에 활용한다. 성 총괄은 각각의 AI가 따로 움직이면 정보가 파편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피지컬 AI에서 많은 정보가 올라올 것"이라며 "그 정보가 지휘통제체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유통 경로가 설계되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군 곳곳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연결하면 사람이 처리해야 할 일도 줄어든다. 초병과 각종 센서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분석해 필요한 내용을 추려낸다. 군은 이렇게 정리된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다음 판단으로 넘어갈 수 있다. 사람이 어느 단계에서 개입할지도 중요한 문제다. AI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더라도 모든 단계에서 사람이 다시 확인하면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AI가 맡아도 되는 일은 자동화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사람이 담당하도록 역할을 나눌 필요가 있다는 게 성 총괄의 주장이다. 그는 "AI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의 개입 없이 처리하고 최종 판단은 사람이 맡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안전 때문에 AI의 속도까지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방 특화 AI도 처음부터 군의 필요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이미 만들어진 범용 AI에 군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키는 것보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때부터 국방에 필요한 기능을 넣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추후 모델을 다시 손보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컴퓨팅 자원도 아낄 수 있다. 성 총괄은 이를 사람의 '조기 교육'에 빗댔다. 그는 "군에 독자 AI 모델을 쓰려면 모델에 군에서 필요한 요구사항을 넣어야 한다"며 "국방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쪽에 요구사항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에 필요한 AI를 계속 만들어내는 'AI 팩토리'도 제시했다. AI 팩토리는 데이터를 모아 AI를 학습시키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거나 기존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체계를 뜻한다. 하나의 AI 모델을 만들어 끝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데이터가 쌓이거나 필요한 임무가 달라지면 이에 맞춰 AI도 계속 발전시킨다. 국방에서는 군이 보유한 데이터와 작전 경험을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군은 어떤 AI가 필요한지 정하고 민간 기업은 이를 실제 모델로 만드는 데 필요한 학습 방법과 기술을 지원한다. 군이 가진 정보와 민간의 AI 기술을 결합해 필요한 모델을 계속 개발하는 구조다. 성 총괄은 "AI를 어떤 요소 기술로 보지 말고 지능으로 봐야 한다"며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지능을 인공적으로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2 16:33김동원 기자

[현장] 국방부, 독자 AI 기반 '전장 특화모델' 만든다…'소버린 AI' 본격화

국방부가 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지휘통제와 무기체계 등에 적용하는 '국방 소버린 AI' 구축에 본격 나선다. AI 모델과 데이터, 공통 운영체계를 갖추고 민간 기술을 실제 군 현장에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해 국방 AI를 정책 구상에서 실행 단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신뢰받는 국방AI' 세미나에서 국방 AI 공통 운영체계와 특화 AI 모델을 구축하고 군 데이터를 민간 AI 기술과 연결하는 '국방 소버린 AI'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국방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국방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민간에서 개발한 범용 AI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군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데이터, 업무 방식과 작전 환경을 학습시켜 독자적인 국방 AI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화 모델은 학습 데이터의 보안 수준과 활용 분야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공개된 국방 데이터를 학습한 범용 모델에서 시작해 비공개 데이터를 활용하는 '국방 행정 특화 모델'을 거쳐 비밀 데이터를 학습하는 '전장 특화 AI 모델'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국방 행정 특화 모델은 국방 행정과 전력지원 등 상대적으로 적용이 쉬운 분야에 활용한다. 전장 특화 AI 모델은 지휘결심 지원과 무기체계 등 핵심 군사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각 군과 기관이 이러한 AI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방 AI 공통 운영체계'도 구축한다.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AI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데이터와 인프라가 분산되고 유사 기능을 반복 개발했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공통 운영체계는 인프라와 데이터부터 AI 모델과 에이전트 및 응용 서비스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국방 데이터의 특성을 고려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과 접근 통제도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휘결심을 지원하는 공통 AI 모듈도 개발한다. AI가 표적 영상을 분석하고 상황도 작성을 지원하거나 가능한 방책을 추천하는 등 여러 지휘체계에 필요한 기능을 모듈화해 향후 개발되는 다양한 지휘체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형 팔란티어'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군 데이터 확보와 활용도 확대한다. 국방부는 전투지휘훈련과 해·강안 경계감시 등 AI 활용 가치가 높은 핵심 데이터 150건을 지난해 12월 선정했다. 해당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도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이 군에서 보유한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국방 데이터 카탈로그'도 구축한다. 어떤 데이터가 어디에 있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메타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이 충분할 경우 군 데이터를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군 데이터와 민간 AI 기술을 연결하는 '국방 AX 거점'도 마련한다.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이 안전한 환경에서 국방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연구·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보안 네트워크, 연구 공간 등을 제공한다. 첫 거점은 오는 17일 판교에 문을 연다. 국방부는 육군 판교 거점을 시작으로 올해 5개 거점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각 거점에서는 군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민간 기업·연구기관과 공동 과제를 발굴하고 국방 데이터와 GPU를 활용한 기술 개발과 검증을 진행한다. 민간에서 개발된 AI 기술을 빠르게 군에 적용하기 위한 신속 실증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AI 적용 효과가 크고 군사적 시급성이 높은 전투지원과 병력절감, 국방운영 효율화, 사이버보안 등 4개 분야에서 군과 민간의 수요를 받아 20개 과제를 선정했다. 성과가 우수한 과제는 후속 절차를 거쳐 실제 전력화로 연결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를 군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국방부는 'DAS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과 무인지상차량(UGV) 등을 군 실증 현장에 도입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월드모델과 연결할 방침이다. 전 국장은 "국방 분야는 민간과 달리 안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소버린 AI가 필요하다"며 "소버린 AI를 통해 우리 군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전 환경에 맞는 AI를 개발하고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AI 역량과 생태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2026.09.02 15:38김동원 기자

한동수 KAIST 교수, 국가위치인프라협회 초대 회장에

한동수 KAIST 전산학부 교수가 국가위치인프라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국가위치인프라협회 준비위원회는 2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AI시대 국가위치인프라 주권과 대한민국 대응전략-데이터 주권 수호를 위한 방안 의견 수렴 세미나'에 앞서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한동수 교수는 초대 회장 수락사에서 "1대 5000 지도 반출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 이는 단순한 지도 반출이 아니라, 자율주행이나 드론, 로봇 배송 등 대한민국의 위치에 관한 미래를 담보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서로가 힘을 모아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회장은 박봉규 국가안보개혁포럼 대표(청주대학교 군사학과·국방안보학과 교수)가 맡았다. 또 김유훈 한양대학교 명예교수가 고문역을 맡아 활동한다. 국가위치인프라협회는 AI 시대 자율주행과 로봇, 스마트시티, 물류, 재난안전, 국방 등에서 위치 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협회는 ▲위치 인프라 관련 기술 및 산업 연구·지원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 ▲위치 정보 및 위치 인프라 관련 정책 연구 및 제안 ▲관련 기술 및 산업 동향 조사·분석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백양순 한국ICT융합협회장과 권재중 KOC(KAIST 원클럽) 회장, 안재봉 연세대학교 항공우주전략연구원 정책자문, 조영수 ETRI 모빌리티항법연구실장, 김태욱 청주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백건대 한국보안인증(KSA) 대표, 박종한 법무법인 청출 대표변호사, 배정회 혁신경영 대표, 황일선 국방SW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국가위치인프라협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8월 30일 각계 전문가 27명을 발기인으로 하는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다.

2026.09.02 14:25박희범 기자

산업부, 내년에도 M.AX·메가프로젝트 총력 지원…예산 14조1691억원 편성

산업부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제조 인공지능전환(M.AX)과 메가프로젝트에 총력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7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3조 2573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본예산 9조 4342억원 보다 40.5% 증가한 규모다. 산업부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국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신설되는 미래대응기금(기획예산처 세출)에 편성된 산업부 소관 사업(9118억원 규모)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산업부 예산 규모는 2026년보다 50.2% 증가한 14조 1691억원에 이른다. 산업부 관계자는 “저성과·비효율 사업을 중심으로 약 1조 5000억원 규모(16%)의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절감한 재원을 더해 제조 AI 전환과 메가프로젝트 총력지원, 5극3특 지역주도 성장, 산업·자원안보 강화 등 부처 핵심 국정과제에 집중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K-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통합 지원체계로 편성되는 '반도체특별회계'와 장기 시계에서 자원안보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자원안보기금(1조 4000억원)'을 신설하여 국가 핵심 전략산업과 자원안보를 튼튼히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 재정 기반도 구축한다. 내년 반도체특별회계는 전체 2조 6천억원이며 산업부 소관은 2조 1000억원이다. 2027년 산업부 예산안은 3일 국회에 제출한다. 이후 국회 상임위원회와 예결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026.09.01 18:44주문정 기자

해커 출신 1호 교수 김휘강 사이버안보비서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한데 이어 국가안보실 산하 사이버안보비서관도 교체했다. 새 사이버안보비서관에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김 비서관은 내달 1일부터 업무에 돌입한다. 사이버안보비서관은 부처 실장급이지만 사실상 부처 실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김 사이버안보비서관은 KAIST에서 산업경영학과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 해킹 동아리 '쿠스(KUS)' 회장 출신이다, 2010년 3월부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기업 사정도 밝다. 보안 컨설팅기업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을 창업해 대표컨설턴트(1999.8~2004.4)를 지냈고, 엔씨소프트 정보보안실장(2004.5~2010.2)으로도 활동했다. 고려대에서 해킹대응기술연구실을 설립, 네트워크 보안을 가르쳐왔다. 그의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던 강병탁 현 AI스페라 대표와 이 회사를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AI스페라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이용해 해킹을 탐지, 방어하는 회사다. 김 비서관은 2025년 4월 당시 고려대 교수로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하며 “IP를 추적하면 수법과 해커가 남긴 악성코드를 분석해 누가 해킹했는지 알 수 있다. 사이버 위협 정보로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해도 수사관이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정부는 창업기업이 해외 벤처캐피털(VC)과 만날 수 있게 이어주면 좋겠다”며 “기업과 아울러 정부와 자본시장도 해외 진출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고려대에 재직하며 온라인 게임과 자동차 보안 논문을 여러 편 썼다. 그가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해킹대응기술연구실에서 쓴 침입 탐지 시스템 연구 성과는 세계 자동차 보안 연구 자료로 널리 활용됐다. 2025년 2월 미국 스탠포드대와 논문 정보 분석 기업 엘스비어는 김 비서관을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2026.08.30 21:04방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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