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달앱 이용자수 오름세…"서비스 다양화·할인 이벤트 영향"
올 들어 계속 내리막길을 걷던 배달앱 이용자수가 지난달 소폭 증가했다. 팬데믹이 들끓었을 당시 평균치인 3천만명선을 아직 넘어서지 못했지만, 최근 플랫폼별 서비스 다각화·할인 이벤트 기조와 맞물려 이용률이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순서대로 1천954만8천529명, 668만2천명, 303만1천235명으로 집계됐다. 3사 총 MAU는 2천926만1천764명으로, 전월 대비 0.98%(약 30만명) 늘어났다. 1분기 배달앱 이용자수는 연신 햐향곡선을 그렸다. 1월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MAU는 총 3천21명가량, 이어 2~3월 각각 2천923만명, 2천898만명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3월 쿠팡이츠 MAU는 서비스 출시 이듬해인 2020년 말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대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이용 추이를 보면 배민은 3월 대비 30만명가량 MAU가 증가했고, 쿠팡이츠의 경우 다시 300만명대에 진입했다.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상승기류를 탔지만, 지난해 초 3천600만명을 웃돌던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3사 입점업체 약 350곳(서울 25개구 각 2개동)의 지난달 배달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4월 평균 10개 업체 중 8곳 이상이 올 초와 같은 배달비를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비 부담이 계속된 가운데 이용자 오름세를 나타낸 건, 배달 서비스 다양화와 함께 할인 정책 등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3사 대응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보고 있다. 배민은 3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원)에 '알뜰배달'을 도입했다. 기존 배민1 한집 배달 서비스와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을 책임지면서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배달을 시행해 입점업주와 소비자 배달 비용 부담을 덜어낸 게 특징이다. 요기요 역시 익스프레스와 가게 자체 배달 중 이용자가 주문 상황에 맞춰 원하는 배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배달' 서비스를 근래 선보였다. 이용자가 소요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원하는 배달 형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 또 요기요는 3월 말 열흘 동안 이용자 배달 요금을 지원한 데 이어, 이달 서울 지역 배달에 한해 최소 주문 금액 관계없이 배달비 12%를 할인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 구독 멤버십인 요기패스와 중복 할인도 가능하다. 쿠팡이츠는 멤버십 할인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중순부터 구독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관악·송파구에서 배달 주문 시 최대 10%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우 구독자가 쿠팡이츠로 배달시키면, 10% 자동 할인된 금액으로 배달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된 것. 아울러 쿠팡이츠는 최근 할인 지역을 서울 25개구 중 18개구로 넓히는 등 향후 서울 전역에 와우 할인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배달 수요가 한풀 꺾이는 4월 이용자 수가 증가한 요인으론 앱별 주문 선택지가 많아진 동시에, 할인 범위가 확대된 점 등이 꼽힌다"며 "비용 안정화와 이용자들의 빠른 주문 수요를 충족한다면, 배달앱 이용률은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