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매장 직원 '안경사'로 키운다...왜
월마트가 700억 달러(약 107조 9050억원) 규모 안경·시력관리 시장의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직원들을 안경사로 육성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마트는 매장 현장 직원들이 안경사로 전환할 수 있도록 2년간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대면 코칭, 자격 취득 과정, 안경광학 학위 과정 등이 포함된다. 월마트는 직원들이 이 프로그램 없이 자격을 취득하려면 2만 달러(약 3083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직원들은 임금이 두 배 가까이 오를 수 있다. 로 스톰스키 월마트 최고인재책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수요가 커지는 분야와 필요한 직무를 파악하기 위한 회사의 최신 시도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향후 10년 동안 업계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안경사 인력풀을 어떻게 넓힐지 논의해왔다는 설명이다. 스톰스키는 실제 인력 부족이 본격화하기 전에 필요한 분야를 계속 살피고 미리 인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매장 안에 수천 개의 비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비전센터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공간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코네티컷에서 제공된다. 초기 모집에는 지원자 90명 중 30명이 선발됐으며 이들은 근무를 병행하면서 교육을 받게 된다. 안경사 출신의 헤더 올리베리 월마트 직원 경험·교육 담당 선임매니저는 이번 교육이 눈 건강, 처방전, 콘택트렌즈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와 샘스클럽에서 면허를 보유한 안경사의 평균 초임은 시간당 33.75달러(약 5만 2025원)으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현장 직원 평균 시급 18.25달러(약 2만 8132원)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높은 수준이다. 월마트는 미국 내 160만명 규모의 직원 조직을 활용해 향후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핵심 직무의 인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 채용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외신은 이번 안경사 프로그램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월마트가 트럭 운전기사와 설비 정비 기술자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한 프로그램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처방 안경부터 시력 검사까지 포함하는 안경·시력관리 분야는 업계 조사기관 비전카운슬 집계 기준 지난해 약 7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다만 업계는 안경사와 안과 관련 전문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력관리 산업의 경제 구조를 분석하는 리처드 에들로 박사는 기존 인력이 은퇴하는 속도가 신규 인력 유입보다 빨라질 경우 환자 진료의 질에도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허 안경사가 되기 위한 교육 요건도 진입 장벽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리서치업체 레벨리오랩스에 따르면 업계 임금 상승률이 연간 약 2% 수준에 그치고, 승진 기회가 부족한 점도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레벨리오랩스 조사에 따르면 안경사 부족은 이 회사가 추적하는 다른 직무의 85%보다 심각한 수준이며, 지난 1년간 안경사 채용 공고 수도 증가했다. 월마트는 설비 정비 분야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내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냉난방 공조와 식품 설비 등을 담당하는 정비 기술자의 임금을 인상하고, 지난 2024년 시작한 기술자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댈러스에서 시범 운영된 이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6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현재 월마트 기술자 업무의 약 75%는 외부 업체가 아닌 내부 직원들이 맡고 있다. 월마트는 이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앞으로 정비 기술자 대부분도 내부에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