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도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육체적으로 힘든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고 IT매체 더버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 소재의 로봇 개발사 앱트로닉(Apptronik)은 15일 자사의 이족 보행 로봇인 아폴로 로봇을 제조 공정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시험하기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앱트로닉은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 아폴로 로봇이 부품을 검사하고 인간 생산라인 작업자에게 이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사용 사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 투입할 아폴로 로봇의 대수나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차량 제조사는 기존 시설을 재설계하지 않고도 제조 작업 자동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뢰할 수 있는 직원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육체적으로 힘들고 반복적이며 지루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BMW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기 위해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Figure)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아폴로 로봇은 인간이 하기에는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로봇으로 사람처럼 걸을 수 있고 물건을 운반할 수 있으며, 최대 25kg 무게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다. 키는 약 172cm, 무게는 74kg으로 사람과 비슷하다. 이는 BMW에서 시험 중인 피규어 01 로봇 등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애질리티로보틱스의 디지트와 같은 다른 이족보행 로봇도 아마존의 미국 창고에서 운영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메르세데스가 헝가리 공장에서 아폴로 로봇을 시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며, 헝가리 지역의 근로자들이 서유럽으로 이주하면서 이 곳은 수년 간 노동력 부족을 경험했으며,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는 2016년 노동 공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