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현대백화점 '디지털오픈스튜디오'서 레이싱·바이크 즐겨보니
지난달 말 현대백화점 신촌점에는 레이싱 모션 시뮬레이터,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바이크 등 스타트업 기술을 한 자리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디지털 오픈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일반 시민들과의 접점이 필요한 기술 스타트업에는 상품 노출과 판매 기회를, 백화점 방문객에게는 스타트업 기술을 활용한 이색 놀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기자는 1일 오후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방문해 ▲'타고' 디지털 바이크 ▲'지포스 액추얼 모션 아키텍쳐(가마) 레이싱 모션 시뮬레이터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갤러리 ▲'워커스 하이' 무인 오픈 상점을 체험해 봤다. 오픈스튜디오에 전시된 상품은 체험뿐 아니라 실제 구매도 가능했다. 타고 디지털 바이크는 이용자 생체 데이터를 측정해 적합한 운동을 맞춤형으로 추천해 주고, 점수 집계 방식으로 운동에 몰입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기자가 타고 바이크에 올라서자, 모션 디스플레이 위에 달린 모션 인식 카메라가 기자를 감지해 맞춤형 댄스를 추천해 줬다. 추천 받은 여러 곡 중 기자는 '뉴진스-하입보이'를 선택해 바이크를 탔다. 바이크를 타며 화면 속 강사의 몸동작을 따라하니, 완곡하기도 전에 숨이 찰 정도였다. 박자에 맞춰 동작을 잘 따라하면 점수를 얻고, 동작을 놓치면 점수를 잃는 시스템으로, 리듬게임 '오투잼'과 비슷했다. 완곡 이후에는 나의 기록과 함께 소모한 칼로리를 보여주는데, 기자는 잠깐의 체험으로 4.6 칼로리를 소모했다. 타고 바이크는 8개 터치 센서로 정확하게 이용자 동작을 인식하는 IoT 센서 핸들, 터치 디스플레이, 모션인식 카메라, 모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다. IoT 디지털 바이크만 구매할 시 125만원, 모션 스탠드까지 구입하면 총 2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바이크 체험 이후에는 지포스 액추얼 모션 아키텍쳐의 레이싱 모션 시뮬레이터를 타봤다. 몰입형콘텐츠를 제공해 실제 레이싱을 하는 것처럼 진동과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운전을 하다가 벽에 부딪히면 충격이, 앞으로 시원하게 내달릴 때는 진동감이 느껴져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즐길 수 있었다. 이 기기 가격은 풀 세팅 2천600만원, 옵션 추가 시 최대 2천900만원이다. 실제 판매된 적이 있냐 물어봤더니, 게임센터나 자동차 전시장에서 주로 찾는다고 한다. 또 매장에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워커스하이 무인오픈상점을 통해 치약도 구매해 봤다. 워커스하이는 비스포크 맞춤형 디지털 벤딩머신으로, 다양한 상품을 무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기다. 기기에는 치약, 바디로션, 핸드크림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몇 번의 터치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나중에는 직원 응대 없는 드럭스토어가 보편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매장 뒤편에는 LG디스플레이에서 제작한 투명OLED 갤러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투명 OLED 갤러리에서는 박제성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 '유니버스'가 전시돼 있었다. 이 작품은 완벽히 검은 텅 빈 공간 속 화려한 색의 놀이기구가 영원히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모습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이 제품은 판매는 되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기자를 맞이한 현대백화점 지원팀 관계자는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가마의 모션 시뮬레이터”라며 “실제 레이싱카를 운전하는 것 같은 반동과 실감 나는 풍경을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오픈 스튜디오는 백화점 6층 남성 패션층에 위치해 있어, 남성 고객 흥미를 주로 끌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시간대에 남성 고객이 다가와 자신도 체험해 볼 수 있냐며 모션 시뮬레이터에 관심을 보였다. 디지털 오픈 스튜디오는 신촌점에서 처음 문을 열어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운영된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고객의 새로운 쇼핑 경험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벤처, 스타트업이 수많은 우리 백화점 방문 고객에게 우수한 신기술을 알릴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이번 디지털 오픈 스튜디오를 기획했다”며 “고객들도 이번 팝업으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 기회다. 앞으로도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