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원가 3.7% 올랐는데 출고가 동결…한국은 인상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맥스가 전작 보다 부품원가(BoM)가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부품원가 인상에도 아이폰14 프로맥스 판매 가격(128GB 용량 기준)을 1천99달러로 동결했다. 하지만 국내 판매 가격(175만원)은 고환율 영향을 이유로 26만원 올렸다. 당시 환율이 1천35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큰 인상 폭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4 프로맥스는 부품원가가 464달러(60만원)로 전작(아이폰13 프로맥스) 보다 3.7% 증가했다. 판매가격(1099달러)에 부품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절반을 밑돈다. 아이폰14 프로맥스 부품원가 인상은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 인상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아이폰14 프로맥스 부품비용에서 AP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전작(19%) 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애플은 자체 설계한 AP를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를 통해 생산한다. 아이폰14 프로맥스에는 처음으로 4나노 공정이 적용된 A16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됐으며, A16 제조비용은 전작(A15) 보다 11달러 올랐다. TSMC 첨단 공정 사용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보인다. 카메라 부품과 디스플레이 비용도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디스플레이 부품 비중은 20%로 전작 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카메라 부품 비용은 전작 보다 6.3달러 증가하면서 전체 부품 중 비중이 11%를 차지했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는 아이폰 중 처음으로 4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메인 카메라의 센서 시프트 안정화도 2세대로 업그레이드됐다. 소니가 CMOS 이미지센서(CIS)를,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그 밖에 메모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LPDDR5 D램을 공급했고, 키옥시아가 낸드플래시를 공급했다. 퀄컴, 브로드컴, 코보, 스카이웍스 등은 아이폰14 시리즈에 5G 통신 부품을 공급했으나, 부품원가는 전작 보다 13% 떨어진 것으로 조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