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처럼...SNS에 사진 올릴 때 아이 얼굴 가리세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가족 사진을 공개하며, 두 딸의 얼굴을 이모티콘으로 가렸다고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저커버그 자신이 사용자의 정보를 온라인에 공유할 것을 유도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정작 자신은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아이들의 얼굴을 가렸다며, 이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아이들의 얼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지 않는 것이 아이들의 안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주체성을 키우는데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책 '세어런트 후드'(Sharenthood)'의 저자이자 변호사인 레아 플런켓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부모가 저커버그의 발자취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부모 뿐만 아니라 조부모, 코치, 교사 등의 성인들은 자녀의 사생활 보호, 안전, 미래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온라인에서 자녀의 사진과 영상의 공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올릴 경우 잠재적인 신원 도용의 위험과 안면인식 기술에 노출시킬 수 있으며, 이제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해 어릴 적 사진을 통해 나이가 들었을 때까지도 식별할 수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때문에 부모가 직접 나서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아이 사진에서 얼굴을 자동으로 흐리게 처리하는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레아 플런켓은 밝혔다. SNS에 올린 아이 사진에 대한 우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미디어 심리학 연구센터 파멜라 러틀리지 이사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에 이미지를 게시하는 것은 위험이 없으나 괴롭힘이나 스토킹, 드물기는 하지만 범좌자의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