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카 '애플페이·아멕스' 연동, 프리미엄 고객 유치 목적?
현대카드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이하 아멕스)와 애플페이 결제 연동을 통해 프리미엄 고객층 확보를 본격화할 것이란 목소리가 있다. 다수의 소액결제 건보다 소수의 프리미엄 고객층이 결제하는 금액이 더 큰 이윤을 남길 것이란 주장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6월 중 아멕스 카드의 애플페이 결제 론칭을 목표로 관련 인프라를 설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의 아멕스 카드 연동은 예정된 수순이다. 앞선 3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아멕스는 아무리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연동이 될 예정이고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 역시 “아멕스 카드의 애플페이 결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드업계에선 현대카드가 시장점유율이 적은 아멕스의 애플페이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프리미엄 고객층 확보다. 현대카드는 앞선 3월 삼성카드와 계약이 종료된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3종을 단독 발급하고 있다. 센추리온 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대명사인 아멕스 상품으로, 로마군 지휘관이 새겨진 독특한 디자인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이 발급하는 아멕스 카드는 연회비가 없거나 1만원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현대카드가 단독 제휴 중인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시리즈 연회비를 보면 ▲플래티늄 100만원 ▲골드 카드 30만원 ▲그린카드 10만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다. 플래티늄의 경우 전 세계 10여개 항공사 마일리지와 글로벌 6대 호텔 멤버십 포인트로 전환 가능한 100만원 상당의 리워드를 제공한다. 또한 전월 이용금액으로 50만원 이상 사용 시 ▲호텔∙레스토랑 할인 ▲호텔∙공항 발레파킹 ▲국내 공항 라운지 ▲공항 철도∙리무진∙공항 커피 무료 제공 ▲공항 북 스토어 할인 등 호텔과 항공 분야에 혜택이 집중됐다. 이 밖에 골드 카드는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 관련 혜택을, 그린카드는 디지털 스트리밍과 다과, 대중교통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수의 일반인이 연회비가 거의 없는 상품으로 애플페이 소액결제를 할 경우 현대카드가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측에 제공하는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마진을 남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소수의 프리미엄 고객층이 쓰는 거액이 더 큰 이윤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며 “별도의 인프라를 따로 투자하는 것 역시 이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