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무라티, 前 오픈AI 리더십 영입…1억 달러 스타트업 '시동'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오픈AI의 핵심 인재들을 추가로 영입했다. AI 툴링 시장의 차세대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9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라 무라티가 이끄는 스타트업 '싱킹 머신스 랩(Thinking Machines Lab)'은 지난 3월 중 자사 웹사이트에 전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 밥 맥그루와 연구원 알렉 래드퍼드의 이름을 고문으로 추가했다. 두 인물 모두 오픈AI의 대표 기술인 'GPT', 달리(DALL-E), 위스퍼(Whisper) 등의 개발에 관여한 핵심 인물이다. 맥그루는 지난 2017년 오픈AI에 기술 스태프로 합류해 2018년 연구 부사장을 거쳐 최고연구책임자에 올랐다가 지난해 9월 퇴사했다. 래드퍼드는 GPT 시리즈와 오픈AI 음성 인식 모델 '위스퍼',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 등에 깊이 관여했으며 지난 연말 독립 연구를 위해 오픈AI를 떠났다. 싱킹 머신스 랩은 아직 연구 방향이나 제품 로드맵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2월 성명을 통해 "개인의 고유한 필요와 목표에 맞춰 AI가 작동하도록 돕는 툴을 개발하겠다"며 "보다 널리 이해되고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며 범용적인 AI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내세웠다. 현재 무라티가 이끄는 이 스타트업은 이미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존 슐만이 최고과학책임자(CSO), 전 오픈AI 모델 후처리 책임자였던 바렛 조프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핵심 리더십 대부분이 오픈AI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무라티 역시 지난 2023년 10월 오픈AI를 떠나기 전까지 6년간 근무했으며 CTO로서 '챗GPT', '달리', '코덱스(Codex)' 등의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코덱스는 깃허브 코파일럿의 초기 버전 기반이 된 코드 생성 AI다. 싱킹 머신스 랩은 올해 초부터 다수의 벤처캐피털과 1억 달러(한화 약 1천284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성원 상당수는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등에서 이직한 AI 연구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테크크런치는 "싱킹 머신스는 AI를 둘러싼 상업적 경쟁에서 연구자 중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오픈AI 출신 인재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따라 업계 권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