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스윙, 최고시속 25㎞→20㎞로 낮춘다
퍼스널모빌리티(PM) 기업 더스윙이 공유 전동 킥보드 최고속도를 기존 25㎞/h에서 20㎞/h로 낮춘다. 20% 속도 저감으로 안전성을 제고해, PM 업계 인식 전환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이날부터 전국 전동 킥보드 8만대 최고속도를 20㎞/h로 내린다. 스윙은 올 초부터 앱을 통해 15·20·25㎞/h로 최고속도에 차등을 둔 주행모드를 운영해 왔는데, 그 결과 이용자 10명 중 7명이 15~20㎞/h로 주행(에코·스탠다드모드)했고 사고율이 1%도 채 안 되는 0.00089%로 나타났다. 스윙 속도 저감정책은 서울·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적용된다. 스윙 측은 “전국 각지 파트너사업자들이 각 지자체 안전성 확보 요구를 꾸준히 들어왔기에, 변경된 속도 정책에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대구, 천안 등에서도 속도 저감을 놓고 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회(KPMIA) 등과 꾸준히 논의해 왔다. 스윙 외 공유 킥보드를 운영하는 피유엠피(씽씽)와 지바이크(지쿠), 빔모빌리티(빔)는 모두 최고속도를 25㎞/h로 유지하고 있다. 지쿠는 2019~2021년 순서대로 15·20·25㎞/h로 최고속도를 매년 5㎞/h씩 늘려왔다. 스윙은 사업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속도를 줄여, 업계 안전성 확보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사고는 2018년 225건에서 지난해 2천386건으로 최근 5년간 10배 넘게 늘어났다. 사망자는 같은 기간 4명에서 26명으로 6.5배, 부상자의 경우 238명에서 2천684명으로 11배 증가했다. 내수 시장 대비 PM이 활성화한 스웨덴과 덴마크, 독일, 헬싱키 등 글로벌 국가들도 최고속도를 20㎞/h 설정하고 있다. 스윙은 속도 저감 외에도 전동 킥보드 운행에 걸맞은 PM전용면허 도입 등을 논의해 이용자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는 “이용자들의 운전 경험과 안전의식 변화 등으로 규모 대비 크게 줄어든 사고율에 주목해 왔다”며 “사고 발생건수를 낮추기 위해 여러 방향을 고려한 결과,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작년 5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헬멧 미착용 ▲2인 탑승 ▲무면허 운전 ▲과로·약물 운전 등이 법으로 금지됐다. 서울시는 올 초부터 업계에 저속 운행을 촉구하며, 속도를 20㎞로 낮추는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