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분야 됐나…'디파이' 투자금 급증
가상자산 기반의 개인 간 거래 서비스인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디파이 프로젝트에 총 27억 달러(약 3조 5천억원)가 투자돼 전년 9억 달러 대비 190% 가량 증가했다고 6일 보도했다. 코인게코는 디파이라마 데이터를 활용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2조 달러 이상에서 1조 달러 내외로 감소하는 등 '크립토 윈터'를 맞았으나 디파이 투자는 활기를 띤 셈이다. 상승장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에 비해서는 65배 가량 투자금이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디파이 투자금 중 37%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루나파운데이션재단(LFG)의 루나(LUNA) 토큰 판매에 따른 것으로 약 10억 달러가 모금됐다. 이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지난해 디파이 투자금은 크게 증가한 편이다. 거래소 등 금융기관이 포함된 '중앙화 금융(씨파이)'에 대한 투자금은 같은 기간 73% 감소해 162억 달러에서 43억 달러(약 5조 6천억원)를 기록,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 코인게코는 업계가 성숙해지고, 온체인 참여자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몇 년간 디파이가 가상자산 산업에서 새로운 고성장 영역이 될 것을 시사하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씨파이 분야는 반대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해 디파이 프로젝트의 자금 유치 사례들을 살펴보면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 이더리움 스테이킹 프로토콜 '라이도 파이낸스'가 각각 1억6천400만 달러(약 2천131억원)와 9천400만 달러(약 1천221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다. 씨파이 분야에선 FTX가 지난해 투자금의 18.6%를 유치하는 등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FTX는 지난해 11월 파산에 이르렀다. 그 외 분야별 투자 유치 현황을 보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 28억 달러(약 3조 6천원),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 27억 달러(약 3조 5천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코인게코는 이 분야들이 지난 5년간 투자 유치를 잘 받는 분야였다고 분석했다. 단 가상자산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 규모는 지난 3분기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