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5천 명 몰렸다…K푸드 축제 'NS푸드페스타' 가보니
"작년에 왔는데 정말 좋아서 올해 또 왔어요. 라면도 주고 얼마나 좋아! 먹을 것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요." "일자리가 필요해서 취업박람회가 있다길래 왔습니다. 이력서도 쓰고 여기서 바로 면접도 볼 수 있어요. 좋은 결과가 있겠죠?" "익산 여행 상품 신청해서 여행사 통해 왔어요. 아가페 정원 갔다가 비빔밥 먹고 여기 왔는데 먹을거리가 너무 많네. 여기 컵라면이랑 사진 좀 찍어줘요!" [익산(전북)=안희정 기자] 서울 서초동에서 버스로 두 시간 반 걸려 도착한 이곳은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하림 퍼스트 키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NS홈쇼핑과 익산시가 함께 준비한 'NS 푸드페스타'가 열리는 곳이다. '최고의 맛'을 겨루고 즐기기 위한 국내 유일한 거버넌스형 식품축제로, 식품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도 야외광장에는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품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야외 광장에 마련돼 있는 간이 식탁과 의자가 점심때가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꽉 찼다. 익산의 대표 맛집인 대물림맛집 열 두곳(▲동서네낙지▲노형남정통추어탕▲전주소바▲대야식당▲무진장갈비촌▲반야돌솥밥▲백인숙꽃게장▲부송국수본점▲한일식당▲진미식당▲함라산황토가든▲함지박레스토랑)이 시식 코너를 준비해 방문객들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음식은 모두 무료. 준비된 일회용 그릇에 조금씩 담아 맛볼 수 있다. 밥은 하림 더미식 브랜드의 즉석밥이 준비됐다. 몇 가지 음식 맛만 봤는데 배가 든든해졌다. 행사에 참여한 백인숙꽃게장 직원은 먹기 좋게 절단한 간장게장을 나눠주며 "먹어보고 맛있으면 전화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외광장에는 하림그룹 프레쉬마켓과 NS미리추석마켓, 익산특산품 홍보존도 마련돼 있다. 추석 선물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NS홈쇼핑이 운영하는 NS식품안전연구소 부스도 흥미로웠다. NS홈쇼핑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식품안전연구소를 설립해 2004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국가 공인인증 연구소로 안전하고 균일한 성분의 농수축산물이나 가공식품, 화장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장에 나온 연구원들은 방문객들의 손 표면오염도를 검사해 주며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자가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표면오염도 검사를 해보니 측정 결과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NS식품안전연구소 연구원은 "보통 손을 깨끗하게 씻은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해야한다"며 "방문객들이 신기해하면서도 놀라워하고, (측정 결과를 두고)서로 경쟁도 한다. 검사가 끝나면 손소독제를 선물로 드린다"고 말했다. 야외무대 근처에는 익산 성공취업 박람회가 열렸다.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홍보나 면접 컨설팅을 지원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20대부터 50대까지 수십명의 지원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익산에 거주하는 71년생 한 남성은 "이력서를 워크넷에 올려뒀었는데, 며칠 전 여기서 취업 박람회가 열린다고 알려주는 전화가 왔다"며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서 왔고,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장은 볼거리가 풍성했다. 영셰프 챌린지에 참여한 20여팀의 음식이 전시돼있었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집중 육성하고 있는 가루쌀 식품 홍보존도 여러 방문객들이 찾았다. 가루쌀은 쌀을 불리지 않고 빻아서 사용할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으로,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쌀의 종류이다. 밥쌀과 달리 밀처럼 전분이 둥글고 성글어 가공이 쉽고 수입 밀 대체에 유리하다. 가루쌀로 만든 라면으로 요리왕을 뽑는 콘테스트를 관람하고 시식도 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가루쌀 라면은 일반 밀가루 라면보다 더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다"며 "가루쌀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식레시피 요리경영대회 현장도 뜨거웠다. NS푸드페스타가 진행해온 요리경연대회는 어느새 국내 최대 규모 대회가 됐다. 총상금 규모는 1억원으로, 경쟁 또한 치열하다. 매년 다양한 레시피가 발굴되고, 자연스럽게 우리 먹거리의 소비 촉진과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종합대상의 주인공은 '최진혁, 김지현 씨' 팀이다. 이들은 '건강 익산 고구마 쌀뇨끼' 레시피로 3천만원의 상금과 메달, 트로피를 받았다.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 맞게 익산특산물인 고구마, 양파, 쌀가루로 만든 뇨끼로, 식단관리 중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저열량 레시피를 선보였다. 특히, 대량 생산 및 유통 과정까지 고려해 HMR로 개발이 용이하도록 만든 점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반부문 최우수상은 '닭다리 영양밥과 닭다리살 완자'를 만든 '이흥구, 차용남 씨' 팀이 수상하며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식당전 부문 최우수상은 '다슬기 목이 생 촌닭백숙'을 만든 '강촌다슬기' 팀에게, 영셰프 부문 최우수상은 '새콤시원한 초계 냉파스타'를 만든 '김성종' 학생이 수상하며, 각각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NS푸드페스타에서는 하림의 더미식 브랜드 제품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는 '미식투어'를 할 수 있다. 기자도 미식투어를 신청해 십 여명의 관람객과 공장을 둘러봤다. K2공장 투어는 라면 육수를 우리는 과정부터 면을 만드는 과정까지 다 볼 수 있게 구성됐고, K3공장에서는 즉석밥 제조를 볼 수 있었다. 미식투어를 진행한 하림 직원은 "더미식 라면은 물이 아닌 직접 우린 육수를 넣어서 반죽을 한다"며 "실제로 면 자체만으로도 맛과 풍미가 훨씬 풍부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직원은 "더미식 즉석밥은 첨가물을 넣지 않고 밥을 짓기 때문에 이취가 없고 변색도 되지 않는다"며 "12종의 다양한 즉석밥 제품이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시민과 일반 관람객 등 약 5천여 명이 방문했다. 특히 미식투어에도 경연 참가자와 현장 접수된 관람객 등 1천여 명이 참여했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목살은 선호도가 높고 잘 판매가 되지만, 뒷다리살은 판매가 잘 되지 않는다”며 “비선호 부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염려하다가 대회를 열어보자고 결정해 16년동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익산으로 오게된 이유는 여기에 국내 유일의 식품 클러스터 단지가 있고,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자 하는 목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