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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경쟁력, 잘 만드는 것보다 잘 쓰는 데 달렸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는 기술 경쟁에서 기업과 산업이 AI를 얼마나 잘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은 6일 AI페스타2026 주요 프로그램인 'AI서밋'에서 키노트 발제를 맡아 이같이 말했다. 모델의 파라미터나 벤치마크 점수보다 AI 도입 이후 생산성이 얼마나 높아졌고 업무시간과 고객 대기시간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그는 “이제는 어떻게 좋은 툴을 만드는지를 넘어 AX를 통해 어떤 성과와 가치를 만드느냐가 훨씬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AI를 도입해서 생산성이 얼마나 올랐는지, 고객 대기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업무 처리시간이 얼마나 효율화됐고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경쟁력이 성능에서 성과로 확장되고 있다”며 “기업 데이터에 붙고, 수많은 비즈니스 로직과 연결되고, 실제 업무 워크로드에 적용돼야 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처음 만들진 않았지만 가장 잘 썼다...AI도 그런 시점” 박상원 전무는 한국이 AI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업무에서 진행하는 실증(PoC)에 머무를지, AI 에이전트를 핵심 업무와 기업, 산업 전체로 확산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지가 갈리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기로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의 키워드는 '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경험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가 인터넷을 처음 만든 나라는 아니다”며 “하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초고속인터넷망을 연결해 인터넷 생태계를 만들었고 온라인 커머스, e스포츠, K콘텐츠, 디지털 금융, 온라인 교육 등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도 그런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AI 기술 자체를 확보하는 경쟁과 함께 이를 산업과 사회 전반에서 빠르게 활용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업이 실제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는 보안과 비용, 환각, 규제, 빠른 기술 변화 등이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박 전무는 “기업의 노하우를 어떻게 지킬지, 고객 정보가 빠져나가면 어떻게 할지, AI가 틀리면 누가 책임질지, 규제와 규정을 어떻게 충족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기술도 너무 빨리 바뀌다 보니 구축하고 나면 우리만 시험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사에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도입했는데 토큰 비용이 월 20억원씩 나가는 경우도 있다”며 “PoC에서는 잘됐는데 실제 실행 단계에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 전략산업에서는 데이터 주권 문제까지 더해진다. 핵심 산업 데이터가 해외로 나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AI 도입과 실행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KT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X의 3대 조건으로 ▲신뢰 ▲효율 ▲실행을 제시했다. 보안부터 월 수십억원 토큰 비용까지...“신뢰·효율·실행 갖춰야” '신뢰'는 기업이 AI와 데이터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박 전무는 “우리 회사가 가진 지식과 데이터에 근거해 명확하고 믿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하고 정확해야 하며 환각이 없어야 한다”며 “결과를 검증하고 모델과 에이전트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추적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규제와 사내 규정을 준수하면서 데이터와 모델에 대한 통제권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토큰팩토리를 통해 데이터 보안 가드레일을 구축하고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온(Agentic On)을 통해 AI 운영 환경을 통제한다. 기업의 업무 언어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KT온톨로지도 구축했다. '효율'에서는 빠르게 바뀌는 AI 기술을 기업 전체로 확산할 수 있는 구조와 비용 절감이 핵심이다. 박 전무는 “AX 솔루션 구성 요소를 레고 블록을 맞추듯 모듈화하고 산업별 표준에 맞춘 구성요소를 미리 갖춰 기업이 일부만 맞춤화해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통제하는 기능도 중요해진다. 동시에 업무 목적에 맞는 모델과 컴퓨팅 자원을 골라 최소 비용으로 토큰을 생산해야 기업의 AX 비용을 낮출 수 있다. KT가 구축한 토큰팩토리는 AI 데이터센터의 GPU와 NPU, AI 모델 등을 업무 목적에 맞게 연결해 비용을 최적화한다. 여기에 기업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Data4AI, 에이전트를 개발 배포 운영하는 에이전틱온을 연결했다. 마지막 조건은 '실행'이다. 박 전무는 “개인이 사용하는 채팅과 기업의 AI 도입은 다르다”며 “기업의 수많은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로직, 데이터를 연동해 한 땀 한 땀 만드는 일을 기업 혼자 하기는 힘들다. 실행의 인에이블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담당하는 것이 FDE(Forward Deployed Engineer)다. KT의 FDE는 고객과 한 팀을 이뤄 AI를 적용했을 때 투자수익률이 큰 업무부터 찾아낸다. 이후 필요한 기능을 모듈 형태로 빠르게 구성하고 스프린트를 반복하면서 사용성을 개선하고 위험을 확인한 뒤 현장에 적용한다. 검증된 결과는 다른 업무로 확산한다. 박 전무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다”며 “무엇이 가장 가려운지를 찾는 과제 발굴부터 시작해 AX를 적용했을 때 가장 큰 ROI가 나오는 영역을 찾아 빠르게 구성하고 현장에 도입한 뒤 스케일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 R&D 데이터 연결...우리은행 AI는 상담 넘어 거래까지 KT는 이날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한 고객사의 사례도 공유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진행한 '데이터하이웨이' 프로젝트는 R&D 영역에 흩어진 원료와 처방, 연구보고서, 실험 데이터 등을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한 사례다. 박 전무는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연구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으면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통제권을 확보하고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구조화해 AI가 일관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데이터 아키텍처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에는 '에이전틱 AICC'를 적용했다. 기존 AICC가 고객 질문에 답하거나 상담하는 역할이었다면 에이전틱 AICC는 계좌 개설이나 거래처리 등 실제 금융 업무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넓힌다. 박 전무는 “AICC가 단순 콜센터나 상담센터, 마케팅센터를 넘어 거래처리까지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기존 콜봇 이용에 익숙한 고객을 대상으로 AI 서비스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를 위해 AICC와 에이전트옵스(AgentOps), 대규모언어모델 운영(LLMOps), 머신러닝 운영(MLOps)을 패키지화해 기업별 환경에 맞게 구축한다. 메리츠화재에는 AI 어시스턴트를 적용해 보험 영업 전 과정을 연결하고 있다. 보험 전문 데이터와 설계사가 축적한 노하우를 AI와 결합해 설계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박 전무는 기업과 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AI를 '잘 쓰는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인터넷을 활용해 IT 강국으로 성장한 것처럼 AI 역시 잘 활용하면 행정 효율화와 공공서비스 혁신, 기업 생산성 향상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과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무는 “AI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현장 실행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AI를 기술에서 가치로, 가능성에서 성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라며 “기업과 공공, 국민이 AI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한민국이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AX 밸류 파트너로서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10.06 13:55박수형 기자

日, 인공지능 전환(AX) 실행계획 연내 확정

일본이 고성능 인공지능(AI) 도입과 보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실행계획을 연내 확정한다. 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성장전략회의'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를 활용해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인공지능 전환(AX) 청사진도 연내에 마련할 것임을 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세계적으로 AI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AX가 성장전략을 실현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대응을 지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투자를 집중하기로 한 반도체 등 17개 전략 분야에 AX를 입힌다는 방침이다. AX에 맞춰 규제와 제도를 개혁하는 등 실행계획에 맞춰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AX 실현을 위해 2027년도 예산에서 신설하는 '강하고 풍요로운 일본 투자계획'을 활용해 여러 회계연도에 걸친 대규모 예산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 민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할 계획이다.

2026.10.01 10:22주문정 기자

계획 넘어 실행까지…오라클, 기업용 AI 런타임 '퓨전 클로' 공개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기업의 복잡한 업무를 직접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실행 환경을 선보였다. 사람이 목표와 권한을 설정하면 AI가 재무·인사·공급망 등 주요 업무를 기업의 정책과 통제 범위 안에서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오라클은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거버넌스 기반 에이전틱 실행 런타임 '오라클 퓨전 클로'를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퓨전 클로는 AI 추론과 결정론적 엔터프라이즈 연산을 결합해 복잡하고 대규모인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AI가 추론·계획·학습·적응을 담당하고 정확성과 대규모 처리가 필요한 업무에는 결정론적 연산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AI 추론이 필요한 부분과 대량의 업무를 실제로 실행하는 과정을 분리한다. 오라클은 필요한 영역에만 AI 추론을 적용하고 대규모 실행에는 결정론적 연산을 활용해 기업의 AI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AI에 어느 수준까지 업무를 맡길지도 설정할 수 있다. 퓨전 클로에는 조직의 목표와 표준 운영 절차, 정책, 제약 조건, 권한, 위험 허용 한도, 의사결정 권한, 승인 요건 등을 정의하는 기업 운영기준 체계가 적용된다. AI가 수행한 업무에 대한 기록도 남긴다. 결과 신뢰 체계를 통해 각 실행 결과에 신원과 실행 권한, 데이터, 수행 작업 등 거버넌스 통제 수단을 적용한다. 업무가 끝나면 적용된 권한과 근거, 결론, 실제 실행된 작업과 거래 등을 감사 가능한 형태로 기록하는 구조다. 고객은 업무별 자동화 수준도 선택할 수 있다. 사람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수준부터 사전에 위임한 권한 범위에서 AI가 업무를 완전히 자동으로 실행하는 방식까지 설정 가능하다. 오라클은 퓨전 클로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 25종도 내놨다. 기존 제품을 포함해 종단간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퓨전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는 현재 75개로 확대됐다. 신규 애플리케이션은 재무와 인사, 공급망, 영업 등 기업의 주요 업무를 겨냥한다. 재무 분야에선 대규모 회계 분개 내역을 대조하고 이상 현상을 조사해 결산 업무를 지원한다. 인사에선 직원의 기술과 자격, 일정, 노동 규정, 비용 등을 고려해 인력 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계획을 다시 짤 수 있다. 공급망 분야에선 시기와 용량, 비용 등 여러 조건을 분석해 배송 통합 방안을 마련하고 권한이 부여된 경우 이를 실제 업무로 실행하도록 돕는다. 영업 분야에선 여러 영업 구역 시나리오를 비교·분석해 인력과 영업 기회를 배분하는 업무를 지원한다. 클로 기반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에서 구동된다. 제미나이와 오픈AI 등 외부 AI 모델도 활용할 수 있으며 오라클은 향후 지원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이 자체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능도 지원한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용 오라클 AI 에이전트 스튜디오의 노코드·프로코드 기능을 활용해 오라클과 파트너, 외부 에이전트를 조합하고 관리할 수 있다. 옵저버빌리티와 투자수익률(ROI) 측정, 안전 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마이크 시실리아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퓨전 클로는 AI를 활용한 조력 단계에서 실행 단계로 나아가 고객이 주요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점점 더 복잡해지는 업무를 기업용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사람이 목표와 안전 범주를 설정하는 동안 AI가 더 많은 업무를 담당하게 함으로써 각 조직은 팀이 성장과 혁신, 고객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막대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30 14:56한정호 기자

[인터뷰] "AI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SKT, 일상 속 '실행형 AI' 만든다

SK텔레콤이 연말 선보일 '모두의 AI'를 챗GPT·제미나이처럼 답변 품질을 겨루는 범용 인공지능(AI)에 머물지 않고 병원 예약과 공공서비스 신청, 전화 대행까지 직접 처리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로 차별화한다.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도 전화와 문자로 AI를 이용하도록 해 AI 확산 과정에서 생기는 디지털 소외도 줄인다는 구상이다. 김지훈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과 동일한 경쟁을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한국 국민들이 기존 AI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더 잘 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이 본격화된 뒤 연말 서비스 출시까지 주어진 기간은 약 6개월이다. 이미 챗GPT와 제미나이 등 글로벌 AI가 일상에 자리 잡은 만큼 SK텔레콤은 짧은 기간 안에 국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김 본부장은 SK텔레콤이 기존 AI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활용하는 동시에 여러 국내 AI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모델 하나로 모든 질문을 처리하기보다 일반 대화와 추론, 문서 작성 등 과업에 따라 강점을 가진 모델을 연결하는 방식도 적용한다. 다만 글로벌 AI와 같은 영역에서 성능 경쟁만 벌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딥리서치나 추론 기반 답변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한국형 콘텐츠와 공공정보를 보강하고 이용자의 요청을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실행형 AI'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답변 넘어 예약·신청까지…'실행형 AI' 앞세운다 SK텔레콤이 앞세운 차별점은 실행형 에이전트다. 이용자가 정보를 묻고 답을 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AI에 과제를 맡기면 필요한 절차를 거쳐 실제 업무까지 마치는 형태다. 회사는 앞서 굿닥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연결해 병원을 검색하고 예약하는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연말 서비스에는 병원 예약을 비롯해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능 가운데 일부를 실제 실행하도록 구현한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뿐 아니라 별도로 업무협약(MOU)을 맺은 기업들과도 API 연결을 확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실행형 AI가 확산되려면 이용자가 원하는 업무를 폭넓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영화관 예약은 되지만 음식점 예약은 안 되는 식으로 기능이 끊기면 지속적인 이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전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구현한다. 이용자가 전용 번호로 전화를 걸어 AI와 직접 대화하거나, 앱에서 정보를 찾던 중 확인이 필요한 내용을 에이전트에게 대신 전화해 알아봐 달라고 요청하는 형태다. 일례로 이용자가 야간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은 뒤 현재 대기 인원을 물으면 검색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 AI가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드릴까요?"라고 묻고 이용자가 동의하면 병원에 전화를 걸어 정보를 확인하는 식이다. 식당의 콜키지 비용이나 별도 룸 이용료, 공공시설 세부 이용 조건처럼 검색 결과에 잘 나오지 않는 정보도 같은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처음부터 전화로 AI에 요청하는 경우에는 별도 앱 없이 통화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앱리스' 경험도 가능하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어도 전화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전화번호를 활용해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까지 통신사 구분 없이 AI 에이전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비스는 현재 기본적으로 무료 제공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용자가 AI와 통화하는 음성 처리 자체에 별도 비용을 부과할 계획은 없다"며 "기본 통화는 각 이용자의 요금제 범위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AI에서 시니어 소외되지 않게"…전화·문자로 문턱 낮춘다 전화와 문자를 활용하는 데는 AI 확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려는 의도도 담겼다. 김 본부장은 통신 서비스의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다시 AI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기존 이용자가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에서 오히려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AI를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에 이용자를 맞추기보다 이들이 익숙한 방식에 AI를 얹겠다는 접근이다. 스마트폰 앱 사용이 어려운 시니어에게 별도 앱 설치를 요구하기보다 전화로 AI를 불러 필요한 일을 맡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택시 호출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폰 앱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전화로 택시를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호출까지 이어준다. SK텔레콤은 업무협약을 맺은 티머니모빌리티 등과 생활 밀착형 기능을 넓혀갈 방침이다. 현재 제공 중인 케어콜 서비스에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접목한다.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정보를 주고받는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방향이다. "신청해야 받는 공공서비스"… AI가 먼저 찾아준다 공공서비스에서는 기존 정부24와 다른 이용 경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용자가 필요한 혜택을 이미 알고 찾아가 신청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조건에 맞는 지원책을 AI가 먼저 찾아 알려주는 식이다. 청년 지원이나 복지 정책처럼 대상자가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제도를 몰라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용자가 대상일 가능성이 있으면 신청 가능한 사업을 안내하고 필요한 절차까지 연결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공공 API 연계도 협의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용자의 정보를 모두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신원을 확인한 뒤 정부 시스템에서 지원 대상 여부를 판단하고 결과를 연결하는 구조다. 김 본부장은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필요한 공공 API를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구축된 공공서비스를 국민이 더 쉽게 알고 이용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 맡기는 AI…"실행 직전 다시 확인" SK텔레콤이 실행형 AI를 실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개인정보 보호다. AI 에이전트가 발전하면서 개인정보와 권한을 어디까지 넘길 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병원 예약이나 공공서비스를 넘어 결제·금융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면 이용자가 AI를 얼마나 신뢰할지가 서비스 확산의 관건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AI 보안기업과 사내 정보보안 조직이 함께 에이전트 보안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팀을 꾸려 외부 공격이나 서비스 실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장치는 AI가 실제 행동에 나설수록 강화한다. 단순히 정보를 알려줄 때와 달리 예약이나 결제처럼 이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처리할 때는 실행 전에 이용자의 동의를 다시 받는 식이다. 결제에는 별도의 인증 체계도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하나카드·신한카드와 에이전트 결제 실증을 논의하고 있다. AI에 결제 정보를 계속 맡기는 대신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키를 발급하는 방식도 검토 대상이다. 예컨대 AI가 택시를 호출한 뒤 요금을 결제하거나 유료 증명서를 발급하려 할 때 곧바로 실행하는 대신 "결제를 진행할까요?", "이 결제수단을 사용할까요?"처럼 이용자에게 다시 묻는 구조다. 금전 거래처럼 민감도가 높은 영역은 처음부터 범위를 넓히지 않고 위험이 낮은 서비스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잘못된 답변이나 실행 오류가 발생했을 때 사업자와 기술 공급자, 이용자 가운데 누가 책임질지도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SK텔레콤은 현재로서는 책임 주체를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 AI 오류가 실제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 먼저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본부장은 "에이전트 기술 발전 속도와 비교하면 관련 가이드라인과 표준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다른 사업자들과 함께 기준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AU보다 '다시 쓰는가' 본다…10월 중순 비공개 베타 SK텔레콤은 올해 모두의 AI 월간활성이용자(MAU) 목표를 500만명, 내년에는 1000만명으로 잡았다. 다만 내부에서는 MAU 자체보다 이용자가 서비스를 다시 찾는지와 실제 요청을 끝까지 처리했는지를 더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김 본부장은 MAU를 '결과 지표'로 봤다. 대신 첫 이용 후 7일 안에 다시 서비스를 사용하는 재사용률과 이용자가 요청한 업무를 AI가 실제로 마쳤는지를 나타내는 '실행 완수율'을 주요 과정 지표로 관리한다. 서비스는 하나의 AI 모델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여러 국내 모델의 대화·추론·작성 능력을 비교해 이용자의 요청에 맞는 모델로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시험에서도 한 모델이 모든 업무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이지는 않았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문서 작성에 강한 모델로, 일상적인 대화는 멀티턴 대화 성능이 뛰어난 모델로 보내는 식으로 과업을 나눠 처리한다. 우선 국산 모델을 최대한 활용하되 품질을 확보하기 어려운 일부 영역에서는 외산 모델 활용도 검토한다. 출시 일정도 구체화했다. SK텔레콤은 10월 중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답변 품질과 사용성을 점검한 뒤 12월 정식 서비스를 내놓는다. 연말에는 범용 챗봇과 공공 AI 비서,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일부 실행형 에이전트를 함께 선보인다. 서비스는 앱과 전화·문자로 제공한다. 앱은 새로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에이닷과 어떤 관계를 가져갈지는 여러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김 본부장은 "결과적으로 연말에 얼마만큼 좋은 서비스를 내느냐가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며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6 09:01김동원 기자

미라콤아이앤씨, 그린코스에 MES 구축…화장품 품질관리 디지털화

미라콤아이앤씨가 화장품 OEM·ODM 전문기업 그린코스의 디지털 제조 혁신 프로젝트를 맡아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선다. 미라콤아이앤씨는 그린코스 김포 3공장에 제조실행시스템(MES)을 구축하고 데이터 중심의 생산·품질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신규 공장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향후 1·2공장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는 표준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린코스는 국내외 주요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한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K-뷰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연평균 5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업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 왔다. 올해 준공한 김포 3공장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약 8개월에 걸쳐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제조 환경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설비 운영 정보 자동 수집, 전자 제조기록 관리, 제조번호(LOT) 기반 이력 추적, 품질 데이터 통합 관리 기능 등을 도입한다. 특히 기존 수기 문서와 엑셀 중심으로 관리되던 제조·품질 관련 업무를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해 데이터 정확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설비와 시스템을 직접 연계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자동으로 기록함으로써 제조 이력의 신뢰성과 데이터 일관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산업은 CGMP를 비롯해 비건 인증, 품질경영시스템, 환경경영시스템 등 다양한 인증과 규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제조 과정 전반의 데이터 무결성과 추적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새롭게 구축되는 시스템은 원료 입고부터 계량, 벌크 제조, 충진, 포장까지 모든 공정 정보를 LOT 단위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사용된 원료와 설비, 작업자 정보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품질 문제 발생 시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외부 감사와 인증 심사 과정에서 요구되는 제조·품질 관련 자료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품질 컴플라이언스 대응 역량도 강화될 전망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비중이 높은 화장품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생산 환경 구축도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다. 제품 수명 주기가 짧고 신제품 출시와 처방 변경이 빈번한 만큼 제조 기준정보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라콤아이앤씨는 모델 기반 설계를 적용해 제품별 공정 흐름과 설비, 검사 기준 등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생산라인 증설이나 공정 변경 시에도 시스템을 신속하게 확장·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계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을 넘어 제조 AX(AI Transformation)를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품질, 설비 데이터를 통합 축적함으로써 향후 품질 예측, 설비 이상 감지, 공정 최적화, 생산 운영 고도화 등 AI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코스는 MES 구축을 통해 제조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축적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 납기 대응력을 높여 글로벌 화장품 제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안대중 미라콤아이앤씨 대표는 "그린코스가 보유한 제조 역량과 성장성을 디지털 기술로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 제조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인 그린코스 대표는 "디지털팩토리 구축을 계기로 품질관리와 생산 운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조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7.13 19:02남혁우 기자

"자동화 늘려도 사람 공백 못 메워"…헥사곤이 짚은 제조 AI의 본질

"단순히 자동화 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 현장 인력 공백을 메울 수 없습니다. 지금 한국 제조업에 필요한 것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숙련자의 판단 능력을 조직의 자산으로 확장하는 '실행 가능한 AI'입니다." 스테펜 딜거 헥사곤 생산소프트웨어 부문 사장은 3일 한국 제조업의 강점과 위기를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인력 공백을 메우고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할 방안으로 '실행 가능한 AI(actionable AI)'와 설계부터 품질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를 제시했다. 딜거 사장은 한국 제조업의 강점인 정밀도를 떠받치는 핵심 지식이 소수 숙련자에게 집중돼 있다는 점을 구조적 취약점으로 꼽았다. 자동화 설비를 확충하더라도 숙련 인력의 공백이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과 품질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조 경쟁력은 결국 사람의 경험과 판단에서 나온다"며 "공정 준비, CAM 프로그래밍, 가공 조건 설정, 품질 검증처럼 경험 의존도가 높은 업무일수록 숙련 인력 부족의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헥사곤은 이런 문제의 해법으로 '실행 가능한 AI'를 제시했다. 이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고 작업자의 실제 판단을 지원하는 AI를 뜻한다. 단순히 자동화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숙련자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재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 사례로는 AI 기반 컴퓨터지원제조(CAM) 자동화 솔루션 '프로플랜 AI(ProPlan AI)'가 있다. 이 솔루션은 기업 내부에 축적된 프로그래밍 이력과 의사결정 패턴을 학습해 공정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딜거 사장은 "프로플랜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축적된 숙련자의 판단을 재사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도구"라며 "이를 통해 신입 인력의 조기 전력화와 숙련자의 고부가가치 업무 집중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수 숙련자만이 보유한 노하우를 자산화해 인력 공백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공작기계 프로그래밍 시간을 최대 75%까지 단축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딜거 사장은 실행 가능한 AI가 현장에서 제 가치를 발휘하려면 설계부터 생산, 품질 데이터를 하나로 잇는 디지털 스레드가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조 현장에서는 여전히 설계, 생산, 검사 데이터가 부서별·시스템별로 끊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데이터 사일로가 유지되면 변환과 재입력, 재확인이 반복되고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낭비된다. 오류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헥사곤은 품질 정보 프레임워크(QIF) 등 상호운용성 표준을 적용해 설계 데이터를 검사 워크플로우에 직접 연계하고 있다. 측정 데이터가 생산팀에 다시 공유·반영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데이터가 공정 개선을 위한 능동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 적용 사례도 제시했다. 프랑스 정밀 가공 업체 ARM은 헥사곤의 가상 검증 솔루션인 '엔씨시뮬(NCSIMUL)'과 '워크플랜(WORKPLAN)'을 도입해 실제 가공에 앞서 컴퓨터상에서 작업 과정을 먼저 재현했다. 기계를 움직이는 명령어인 G코드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해 프로그램 오류와 충돌 위험을 미리 점검하기 위해서다. 헥사곤은 반도체와 의료기기 등 고정밀 제조 분야에서도 이러한 가상 검증 방식이 불량 가능성을 낮추고 공정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헥사곤은 공작기계 전문 기업 FFG DM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련 협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설비를 한꺼번에 교체하기보다 현재의 워크플로우 위에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생산성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딜거 사장은 "기존 워크플로우 안에 AI를 녹이고, 설계부터 품질까지 데이터를 연결해 숙련자의 경험을 조직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현실적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며 생산성과 품질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실행 가능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숙련 인력 공백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행 가능한 AI와 디지털 스레드는 제조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6.06.03 07:58남혁우 기자

K뷰티 제2 전성기...'실행 속도와 시스템'이 경쟁력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1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K-뷰티가 더 이상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자리 잡은 산업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제2 전성기의 본질은 과거와 분명히 다르다. 한때는 대기업 중심의 B2B 수출 모델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제품력과 브랜드 서사, 그리고 콘텐츠와 마케팅 역량을 갖춘 인디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며 판을 바꾸고 있다. 작고 빠른 브랜드가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내는 구조로 전환된 것이다.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는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부 브랜드는 미국 시장에서 매출을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성장시키며 K-뷰티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고, 일본의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K-뷰티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사실상 장악하는 장면도 반복되고 있다. 이제 K-뷰티는 특정 시기의 흥행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이 성공은 동시에 시장의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가장 큰 기회의 시장이지만, 동시에 빠르게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광고 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협업 비용 역시 구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유통 채널 또한 점점 더 선별적으로 변하면서 검증된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제는 단순히 시장에 진입하는 것만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결국 더 빠르고 정교한 실행 전략을 갖춘 브랜드만이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지금 K-뷰티 브랜드들에게 중요한 것은 특정 시장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핵심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다음 성장 시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실제로 중동과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높은 성장률이 관측되며 새로운 기회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장은 할랄 인증, 복잡한 규제 체계, 물류 인프라 등의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제품 경쟁만으로는 진입이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이 장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글로벌 진출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번역, 고객 응대, 광고 운영, 인플루언서 발굴, 물류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각각의 조직과 인력으로 수행해야 했다. 이는 곧 글로벌 확장이 자본과 인력의 규모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를 의미했다. 반면 현재는 이러한 기능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다. 상품 등록과 번역, 고객 응대, 광고 소재 생성, 크리에이터 발굴, 리뷰 분석,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까지 글로벌 커머스 운영의 핵심 영역이 기술 기반으로 통합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글로벌 진출의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조직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행할 수 있는가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 이상 자원의 절대량이 아니라, 실행 구조의 설계와 속도에서 결정되고 있다. 콘텐츠 환경의 변화 또한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가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설계해야 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강력한 콘텐츠 전략으로 전 세계 소비자와 동시에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숏폼 영상, 리뷰 콘텐츠, 제품 사용 전후 비교, 브랜드 스토리는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되며 공통된 소비 경험을 만들어낸다. 특히 K-뷰티는 제품의 제형과 사용감, 그리고 변화의 결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확산에 매우 유리한 산업이다. 이는 하나의 히어로 제품과 명확한 메시지, 그리고 일관된 콘텐츠 전략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성장 공식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성공을 거둔 이후에야 글로벌 진출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시작점으로 삼아 더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성장의 출발점이자 가속 장치가 되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경쟁은 '누가 더 큰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실행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핵심 시장에서는 실행력으로 경쟁하고,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며, 이를 기술 기반의 운영 구조로 뒷받침하는 브랜드가 시장을 가져갈 것이다. K-뷰티의 제2 전성기는 단순한 수출 규모의 확대에 있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제 브랜드의 크기와 관계없이 누구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이제 질문은 달라졌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실행하고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먼저 답하는 브랜드가, 다음 K-뷰티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2026.03.28 08:00윤태석 컬럼니스트

[현장] AX 시대, IT서비스 업계도 변화한다…"혁신 실행 주체로"

인공지능 전환(AX)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IT서비스 업계도 인력 투입 중심 관행에서 벗어나 생산성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 적용 경쟁이 본격화되며 IT서비스 기업의 역할도 구축·운영에서 혁신 실행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현택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제는 단순한 시스템 구축이나 운영을 넘어 산업 전환의 방향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전 세계는 AI를 중심으로 산업 경쟁 질서와 시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개별 기술 발전을 넘어 산업 전략과 성장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IT서비스 산업은 이러한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하고 서비스되도록 구현하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AI 시대 속 AX를 이끄는 IT서비스 시장·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올해 신산업·신기술 전망과 향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선 글로벌 AI 트렌드와 국내 IT서비스 산업의 구조 전환 과제가 논의됐다. AI 도입 여부를 넘어 조직·업무·수익 모델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이날 첫 발표를 맡은 한국IBM 김민성 상무는 글로벌 전사 차원에서 진행한 설문 리포트를 바탕으로 올해 AI 기술 트렌드와 산업별 적용 확산 흐름을 소개했다. 그는 IBM이 바라보는 AI 발전 단계를 ▲자동화 및 생산성 향상 ▲인간 능력 증강 ▲경쟁적 차별화 ▲비즈니스 모델 재창조 ▲새로운 수익 창출 등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김 상무는 "기존에는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대신해주는 관점이었다면, 이제는 그 관점을 넘어서 실제로 부가가치적인 분석 역량을 AI가 대신하고 사람이 고부가가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활용이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또 그는 글로벌 기업 C레벨 1천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를 적용한 기업의 64%가 비핵심 분야가 아닌 자사 핵심 분야와 시스템에 AI를 적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공유했다. 투자 관점에서도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상무는 "95%의 AI 적용 기업 입장에서는 올해부터 AI를 단순 투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분야로 보고 있다"며 "AI가 단순히 비용 지출하는 요소를 넘어 전략적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기술 흐름과 관련해선 소버린 AI 확산과 양자컴퓨팅 결합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김 상무는 "한국처럼 기술력이 앞서가는 국가는 보다 더 주체적으로 소버린 AI를 적용해 데이터 주권과 안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모델 학습과 연산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접근이 검토되고 적용되고 있다"며 IBM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퀀텀 센트릭 슈퍼컴퓨팅 적용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SK AX 최혜원 하이테크 CoE장은 AX 혁신을 통한 IT서비스업의 변화 방향성을 주제로, 국내 IT서비스 산업이 기존 인력 투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얼마나 많은 인력을 투입하느냐가 아니라 AX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변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CoE장은 업계에 뿌리 깊은 등급제 중심 인력 관행이 AI 시대 경쟁력과 충돌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학력·기사 자격증·연차로 대변되는 등급제가 통용되는데, 최근처럼 AI를 잘 쓰는 인력들을 달리 구분하는 체계는 부족하다"며 "IT서비스 시장에서는 AI로 업무를 효율화할수록 인력 투입 규모가 줄어들어 사업자 매출 규모가 줄어드는 딜레마가 생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IT서비스 사업자와 수요 기업·기관이 직무 단가 체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IT서비스업의 특성을 결합한 직무 단가 체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CoE장 "AX 시대에 맞춤화된 객관적인 역량 기준을 마련했기에 건전한 IT서비스 생태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우리와 KOSA,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만의 움직임으로는 부족하고 업계 전반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의 미래는 IT서비스 업계가 본원적인 경쟁력과 가치를 높일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사람 중심의 인건비 방식에 의존할 것인가 두 가지 기로에 서 있다"며 AX는 기업 생존을 위한 최소 조건이며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AI 시대에 같이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01.16 16:35한정호 기자

"AI 성패는 인프라에 달렸다"…오라클, OCI로 '현장 적용' 승부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관심은 어떤 모델을 쓰느냐에서 어떻게 운영해 성과를 내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초고성능 컴퓨팅과 초저지연 네트워크, 대규모 데이터 처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AI는 개념검증(PoC)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혁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오라클은 이같은 흐름 속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AI 최적화 인프라로 제시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업 환경에서 고성능 인프라 수요가 커지는 점에 주목하며 AI 전환이 실제 운영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OCI는 고성능·보안·데이터 통합을 모두 갖춘 엔터프라이즈급 AI 플랫폼으로, 단순 클라우드 인프라를 넘어 성공적인 AI 전환·운영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오라클은 기업이 PoC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ROI)를 내는 AI를 구현하도록 앞장선다는 목표다. "모델만으론 부족"…데이터·AI·애플리케이션 연결이 경쟁력 오라클은 AI 시대 경쟁력은 모델이 아닌 운영 가능한 구조에 있다고 강조한다. 기업이 AI 도입을 성공시키려면 내부 데이터가 AI 모델로 이어지고 다시 실사용 애플리케이션에 즉시 반영되는 흐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오라클은 OCI로 ▲퓨전 애플리케이션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DB) ▲데이터 플랫폼 ▲OCI 생성형 AI 등을 단일 플랫폼으로 연결해 데이터·AI·애플리케이션이 이어지는 엔드투엔드 구조를 제공한다. 이같은 통합 구조로 AI 활용 가속화 핵심인 데이터를 AI에 가져오는 속도를 빠르게 하고 운영 효율과 적용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업이 생성형 AI를 본격 확산하려면 성능 못지않게 보안과 규제 대응도 중요하다. 금융·공공 등 규제 산업에서는 데이터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출 위험, 주권 이슈, 거버넌스 문제가 AI 도입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라클 OCI는 ▲고객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 정책 ▲데이터 레지던시 100% 준수 ▲정부·금융권을 위한 전용 리전 ▲멀티 클라우드 및 고객 전용 클라우드 배포 등을 지원한다. 이처럼 보안이 해결된 상태에서 기업이 AI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PoC는 끝났다"…현장에서 바로 쓰는 AI로 생성형 AI 경쟁의 주요 관건으로는 비용이 꼽힌다. 기업들이 AI를 PoC가 아니라 상시 운영 체계로 확대할수록 그래픽처리장치(GPU)·스토리지·네트워크 비용 부담이 커지고 결국 비용 효율이 AI 확산 속도를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라클은 이를 해결할 인프라로 'OCI 슈퍼클러스터'를 제시한다. 생성형 AI 시대에 요구되는 GPU 클러스터링 구조와 초저지연 네트워크, 페타바이트(PB)급 스토리지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전략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동일 사양 기준 타 클라우드 대비 30~60%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은 AI 전략 무게중심이 이제 PoC 성공 여부가 아니라 현장 성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CI 기반 AI를 통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최근 OCI는 업무 자동화, 문서 요약·검색, 다국어 콘텐츠 생성, 챗봇·고객서비스 고도화, 제조·유통·금융 시나리오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오라클은 "AI 시대 승패는 고성능 인프라와 데이터·애플리케이션을 잇는 통합 구조 위에서 결정된다"며 "OCI는 기업이 생성형 AI를 PoC 수준을 넘어 실전 비즈니스 반영 단계까지 실행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2026.01.15 10:42한정호 기자

[AI 리더스] 신현석 투라인클라우드 공동대표 "MSA 기술로 AI 도입·확산 조력자 될 것"

"AI를 '말하는 기술'이 아니라, 기업에서 실제로 '일하게 만드는 기술'로 구현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신현석 투라인클라우드 공동대표는 13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많은 기업이 AI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투라인클라우드가 보유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역량을 앞세워 기존 IT 구조를 AI·클라우드 친화적으로 재설계하고 고객 업무 환경에 안정적인 안착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신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SK C&C(현 SK AX) 등 국내외 주요 IT 기업에서 클라우드 사업과 파트너 전략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후 스마일게이트 베트남 법인장을 맡아 현지 법인 설립과 사업 안착을 주도하며 아시아 시장 경험을 쌓았다. 최근 투라인클라우드에 공동대표로 합류해 중장기 성장 전략과 글로벌 확장을 이끌고 있다. AI 도입 최대 장벽 '레거시'…MSA로 해결한다 신 대표는 현재 기업들이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 레거시 시스템과 AI 사이의 단절을 꼽았다. AI 자체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기존 시스템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에 대한 해법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 기업 시스템은 여전히 모놀리식 구조에 묶여 있다"며 "이 상태에서는 새로운 AI 기술이 나와도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순 챗봇이나 시범 사업 수준을 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배경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투라인클라우드는 이 문제를 AI 연결 구조라는 관점에서 접근 중이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유지한 채 AI를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중간 계층을 MSA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먼저 구축하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AI 도입을 위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보다는 단계적 전환을 하는 것이 비용과 리스크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며 "변화가 잦거나 트래픽이 많은 영역부터 점진적으로 마이크로서비스로 전환함으로써 AI 도입과 이후 성과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접근은 공공과 금융 시장에서도 유효하다고 봤다. 보안과 안정성이 중요한 산업일수록 통제 가능한 AI 도입과 점진적 MSA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투라인클라우드는 ▲AI 자동화 플랫폼 '투라코' ▲MSA 전환을 지원하는 'MSAP.ai' ▲DaaS 기반 스마트워크 솔루션 '하이퍼덱스'를 통해 기업 AI 실행 환경 구축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공동대표 체제·사옥 통합…조직 실행력 강화 신 대표 합류와 함께 투라인클라우드는 공동대표 체제와 강남 사옥 통합 이전을 동시에 추진하며 조직 실행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전략과 실행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동대표 체제에서 기존 현승엽 대표는 재무 안정성과 조직 운영, 기술 실행의 안정성을 책임지고 신 대표는 사업·영업·인사를 총괄하며 시장 확장과 글로벌 전략에 집중한다. 여기에 최근 서울 강남으로 사옥을 통합 이전하면서 분산돼 있던 개발·영업·운영 조직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는 구조를 갖췄다. 기술 개발부터 고객 대응, 파트너 협업까지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물리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현 대표가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MSA 기반 기술 역량을 탄탄하게 구축해온 만큼, 신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 생태계 확장과 해외 진출 등 스케일아웃 전략에 집중한다. 특히 사옥 통합 이전 후 AI 자동화 플랫폼과 MSA, DaaS 솔루션·영업 조직을 하나의 기술 흐름으로 묶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신 대표는 "전사 조직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기술과 사업 전략이 현장에서 바로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빠른 판단과 안정적인 실행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핵심 전략은 파트너십…시장 확장 속도 높인다 신 대표는 올해 투라인클라우드가 추진할 핵심 전략으로 파트너십 확대를 꼽았다. AI와 MSA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다양한 산업과 고객 환경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 대표는 "AI와 MSA 전환은 특정 산업이나 고객군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확장해야 더 많은 고객에게 빠르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가 투라인클라우드가 보유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직접 사업을 수행하고 각자 강점을 결합해 시장을 키우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투라인클라우드는 파트너 전략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공동 사업 모델과 수익 분배 구조를 정비할 방침이다. 단발성 프로젝트 중심 협업이 아닌 반복 가능한 사업과 구독형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같은 파트너 전략은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검증한 사업 모델을 해외 시장으로 확산한다는 목표다. 현지 CSP와 로컬 파트너를 중심으로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동일한 사업 구조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사업 경험을 파트너와 함께 확산시키는 것이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라며 "파트너십 전략은 우리와 파트너의 성장을 가속하는 동시에 클라우드·MSA·AI 시장 전체를 키우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도입 고민, 앞장서 해결하는 회사 되겠다" 신 대표는 투라인클라우드의 중장기 비전을 기업 AI 도입의 출발점이 되는 회사로 정의했다. AI를 도입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기업들에게 현실적인 출발점과 실행 경로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투라인클라우드는 기존 SI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구독 기반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기존 시스템과 연결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행 환경과 DaaS 기반 업무 환경을 결합해 기업 AI 전환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확장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한다. 한국에서 축적한 기술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일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 및 CSP와 협력해 동일한 사업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검증한 구조를 현지 환경에 맞게 적용해 재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많은 기업이 AI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장기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구조적인 과제가 존재한다"며 "레거시 시스템 중심 모놀리식 구조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유연하게 적용하고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한계를 MSA와 클라우드 기술력으로 해소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역할"이라며 "AI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앞장서서 돕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26.01.13 10:49한정호 기자

SK C&C, 제조업 맞춤형 SCM 컨설팅 제공…AI기반 고도화 추진

SK C&C(대표 윤풍영)가 애커튼파트너스와 함께 공급망관리(SCM)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조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 창출을 이끌 계획이다. SK C&C는 애커튼파트너스와 제조업 특화 '디지털 SCM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SK 관계사를 포함한 다양한 제조 기업과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증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공급망 전략 수립부터 실행 과제 설계, 시스템 구축과 운영까지 SCM 전 과정에 걸쳐 폭넓은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커튼파트너스는 자체 개발한 SCM 진단 방법론을 활용해 전략, 프로세스, 조직, 인력 등 핵심 영역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병목 현상을 구체적으로 도출한다. 실제 한 국내 제조 기업에선 4주간의 진단을 통해 8개 이상의 개선 과제를 도출했고, 이후 시스템 구축을 거쳐 생산계획 준수율이 15% 향상되고, 재고는 최대 20%까지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컨설팅 과정에서는 공급망 계획(SCP)와 공급망 실행(SCE) 구조를 최적화하고, 판매 및 운영 계획(S&OP) 체계를 정착시켜 수요와 공급의 유기적인 연결을 꾀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실시간 공급망 모니터링과 전략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디지털 컨트롤 타워'를 갖추게 된다. SK C&C는 SCM 시스템의 혁신 및 리뉴얼을 통해 고객이 수요 예측, 생산·구매·물류 계획 등을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AI 기반 매크로 수요 예측 기술과 전사 업무 자동화를 연계해 SCM 전략과 시스템 간 유기적인 작동 구조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SCM을 단순한 운영 시스템이 아닌,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민 애커튼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SCM은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을 위한 핵심 디지털 기반"이라며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공급망 데이터를 통합하고, 실행력 있는 컨설팅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04.24 09:48남혁우 기자

갤럭시S25 울트라, 속도 테스트서 아이폰16 프로 맥스 제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5 울트라와 애플 아이폰16 프로 맥스보다 실행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BGR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유명 IT유튜브 채널 폰버프(PhoneBuff)는 유튜브를 통해 갤S25 울트라와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앱 실행 속도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자세히 보기 https://bit.ly/4aX5wws) 이번 테스트는 두 제품의 디스플레이 밝기를 200니트로 고정시키고 와이파이와 동일한 거리, 같은 온도에 위치하게 한 후 로봇 팔이 자주 사용하는 앱과 웹 브라우저, 게임 등을 열어서 실행시킨 후 모든 앱들을 다시 역순으로 실행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갤럭시S25 울트라는 이 모든 과정을 3분 7초 만에 완료했고,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3분 21초가 걸렸다. 폰버프는 중국 원플러스의 원플러스 13에서도 동일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원플러스 13은 3분 12초가 걸려 갤럭시S25 울트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특히 원플러스 13의 경우 16GB 램을 탑재해 갤S25 울트라(12GB)보다 램 용량이 더 컸다. 그 동안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에서는 미디어택과 퀄컴 칩이 애플 칩보다 우위를 차지했으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애플의 A 시리즈 칩이 경쟁 제품을 물리쳐왔다. 하지만, 갤럭시S25 울트라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은 CPU 성능에서도 타 제품을 제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2025.02.12 15:0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신년사]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올해 사업 '大전환기'…A.C.E 제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을 '사업 확대의 대(大)전환기'로 지칭하며 'A.C.E(실행력·고객·기술)'를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청 사장은 이 같은 '2025년 경영 메시지'를 2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전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청 사장은 올해 ▲폴더블 기술 완성 ▲8.6G IT OLED 양산기술 확보 ▲IT·Auto 사업 확대를 달성해야 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는 무역 장벽 심화, 경기회복 지연,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불확실성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이러한 전략적 전환점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신속하고 완벽한 실행력(Action)', '고객 가치의 최우선(Customer)', '차별화된 기술 확보(Excellence)'를 의미하는 'A.C.E'를 '25년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첫 번째 경영 키워드인 '기술(Excellence)'은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능과 제조 경쟁력을 갖춰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진입장벽을 만드는 전략이다. 또한 기존 제품에 가치상승이 가능한 신기술 발굴하는 한편, 미래 기술을 철저히 준비해 시장이 원하는 시점에 바로 상품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두 번째 키워드인 '고객(Customer)'은 고객의 가치와 일치하는 기술로 리더십을 확보하고, 모든 부서가 시장과 기술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치열하게 토론해, 고객도 찾지 못한 고객의 니즈를 발굴해 먼저 제안하는 것이다. 세 번째 키워드인 '실행력(Action)'은 앞선 두 가지 키워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수평적 소통과 협업,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리더들이 앞장서 성장형 조직문화를 체질화하는 것이다. 이청 사장은 끝으로 "'기술로 시작해, 고객으로 이어지고, 실행으로 완성한다'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 모두가 조화롭고 지혜롭게 어려움을 극복하며 한단계 성장하는 2025년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2025.01.02 10:09장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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