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스마트폰서 '실시간TV' 추진…삼성·퀄컴·애플 등 반발
인도 정부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TV 시청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스마트폰 제조사와 관련 기업들이 반발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셀룰러 네트워크 없이도 실시간 TV 신호를 수신할 수 있도록 돕는 하드웨어를 스마트폰에 의무 장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디지털방송 표준 규격 'ATSC 3.0' 채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퀄컴과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 노키아 등 기업은 인도 통신부에 보낸 공동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TV 생방송을 구현하는 기술을 도입할 경우 하드웨어 변경이 불가피하며, 기기 가격이 30달러(약 4만원) 이상 오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인도는 인구 14억명으로 중국·미국과 함께 주요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해당 규제 시 타격이 가장 크다. 앞서 애플과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기업 협회 인도셀룰러전자전자협회(ICEA)도 인도 통신부에 서한을 보내 “현재 전 세계적으로 ATSC 3.0을 지원하는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는 없다”며 "입증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기술을 포함하면 국내 제조 속도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인도에 진출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정부 정책에 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인도 현지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호환되는 휴대전화를 만들려는 정부 움직임과 휴대전화에 대한 보안 테스트를 의무화하겠다는 정책 도입에 반대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는 모바일로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 통신 네트워크 혼잡도를 완화하려하고 있지만, 이 정책은 통신 당국이 아직 심의 중이며 변경될 수 있고, 실행에 대한 확정된 일정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