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의료·환경에 '책임 있는 AI' 지원 앞장"
[올랜도(미국)=김미정 기자] "SAS는 '책임 있는 인공지능(AI)'을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조직들과 협업합니다. 그동안 SAS는 의료, 환경 분야에 책임 있는 AI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앞으로 윤리적인 AI 활용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AS 레지 타운젠드 데이터윤리실천 부문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한 'SAS 이노베이트 2023'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AI 지원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SAS는 '데이터 포 굿'이라는 AI 윤리 프로그램을 SAS 데이터윤리실천 부서에 통합한 바 있다. 이에 SAS는 AI 위험성을 알리는 것뿐 아니라 사회 문제를 AI로 개선하는 임무도 추가한 셈이다. "병원에 스며든 AI, 책임감 있게 활용 돼야" SAS는 책임감 있는 AI를 의료계에 들여놨다. 이번 행사에서 SAS는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의료센터, 델프트 기술공과대와 책임감 있는 의료AI 윤리 툴을 조성하기 위해 손잡았다고 밝혔다. 세 기관은 이 협력으로 '책임감 있는 의료AI 실험실(REAHL)'을 설립했다. REAHL란 의료AI 알고리즘이나 기술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개발, 설계, 관리하는 연구기관이다. 이 기관은 SAS 데이터윤리 관계자를 비롯해 의료인, 윤리 전문가, 정책 입안자로 이뤄졌다. 레지 타운젠드는 "향후 REAHL 영향력이 커지면 환자는 의료AI 기술을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는 "REAHL은 의료 기술뿐 아니라 개인 의료정보 침해까지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환자가 AI로 치료 받는 걸 선택할 수 있도록 자기결정권도 우선시 할 것이다"고 말했다. 타운젠드는 "의료진은 환자에 이용하는 AI 기술을 책임감 있게 설계,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SAS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학계·기관과 손잡고 만든 의료AI 윤리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협력에 참여한 에라스무스대 미셸 반 젠데렌 조교수가 무대에 섰다. 젠데렌 조교수는 "의료AI 기술은 항상 투명성, 안전성, 공정성이라는 기본적 틀에 의해 개발, 관리될 것이다"며 "의료AI에 대한 윤리적 원칙을 늘 고수하고 개발 전 과정에서 환자를 늘 우선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AS, 갈라파고스 바다거북 보호에 AI 지원 SAS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AI 기술을 지원했다고도 밝혔다. 현재 SAS는 갈라파고스 연구센터와 손잡고 AI를 통한 바다거북 생태계 보전에 노력 중이다. 이번 협력에서 SAS는 AI 비전 기술을 지원했다. 이 기술은 물속에서 바다거북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을 갖췄다. 갈라파고스 연구센터는 이 기술로 거북 성장률, 상태, 활동량 등에 대한 건강 측정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행사 부스를 지키던 SAS 사라 히저 기술아키텍트는 "이 기술은 멸종 위기에 처한 거북 건강, 시공간적 이동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며 "해양 쓰레기 유무, 보트와 거북의 충돌, 질병 등을 측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저 기술아키텍트 설명에 따르면 이 비전 기술은 거북 상태를 아직 완벽히 측정할 수는 없다. 그는 "현재 비전 기술을 연구센터에 지원한 직후다"며 "센터가 시민 과학자들과 협력해 비전 기술 정확도를 높이는 중이다"고 말했다. 올해 갈라파고스 연구센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컨서비전'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앱은 AI 비전 기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개발됐다. 일반 사용자는 해당 앱을 다운받아 AI 비전 정확도 향상을 도울 수 있다. 이용자는 실제 바다거북 얼굴과 AI 알고리즘이 예측한 거북 얼굴을 앱에서 볼 수 있다. 두 얼굴이 일치하면 '일치'라는 단어를 누르고, 일치하지 않으면 '불일치'를 클릭하면 된다. AI 비전 기술이 사람 피드백으로 실제 바다거북 얼굴을 정확히 알아보게 하기 위함이다. 히저 아키텍트는 "향후 AI가 높은 정확도를 갖추면 바다거북을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기술로 생태계 보전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