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업가정신 1주년, 참여기업 10배 증가
'新기업가정신'의 개념이 등장한지 1년이 지나면서 우리사회가 기업의 사회적 활동과 역할을 당연시하고 경영에 내재화하는 사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업가정신이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지난해 5월 선포식 통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이 다함께 '기업선언문'에 서명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해 알려지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1주년을 맞아 ERT 멤버 167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향후 경영과정에 반영할 것인지를 물어보니 대기업들은 기업선언문에 포함된 5가지 실천명제의 전 분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응답했다.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위한 기업활동의 정수를 담고 있는 기업선언문은 기업의 혁신·성장, 윤리경영, 조직문화,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 발전 등 5가지 실천명제를 두고 있다. 대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을 첫 순위(80%)로 꼽았으며 혁신·성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대해서도 73.3%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견·중소기업 역시 모든 분야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으며 이 중에서 혁신·성장에 대한 우선순위가 가장 높았다. 신기업가정신의 5가지 명제 중 기업들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대기업들은 친환경 경영 분야(76.7%)에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반면 중견·중소기업들은 혁신·성장(75.2%)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높게 꼽았다.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위한 기업활동과 기여는 ERT에 참여하는 기업규모에서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작년 5월 출범 당시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한국의 대표기업 76개로 시작한 ERT는 현재 10배 가까이 늘어난 756개사로까지 확대됐다. 지역 경제계의 참여가 늘며 전국적인 확산도 함께 진행됐다. 지난 1년간 지역 경제계 중심으로 20여차례의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이 열렸다. 이를 통해 전국 상공회의소의 절반 가까운 33개의 지역상의가 이 활동에 동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실천활동을 진단하고 실천성과를 국민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성과측정 체계를 마련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려대학교 ESG연구원과 함께 대기업들이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신기업가정신 체계를 갖추기 위해 국제 협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유럽의 CSR과 ESG라는 용어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기업의 활동을 엮어 신기업가정신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상의는 이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미국 경제계 대표단체인 BRT의 고위층과 만남을 통해 신기업가정신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발전에 대해 양 기관간 협력방안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년은 신기업가정신 개념을 알리고, 실천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이었다”며 “향후 ERT 활동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