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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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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새 실마리 찾아…호르몬 통한 교감신경 촉진으로 에너지 소비 늘려

비만 치료에 관심이 큰 가운데 GDF15의 새로운 작용 원리가 규명돼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지윤 교수는 비만 치료의 핵심 단서로 주목받고 있는 'GDF15'(Growth Differentiation Factor 15) 호르몬이 단순히 에너지 소비를 활성화 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교감신경의 성장과 발달 자체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높인다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 그동안 GDF15는 식욕을 억제하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왔다. 몸의 에너지 소비 시스템에서'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김지윤 교수팀은 GDF15가 단순히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데 그치지 않고, '엔진 자체를 키우는' 역할, 즉 교감신경세포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교감신경은 우리 몸의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신경망으로 지방세포에 신호를 보내 열을 발생시키거나(열생성, thermogenesis)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GDF15가 지방조직 내 교감신경의 밀도를 높여 에너지 소비를 늘린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GDF15가 과도하게 발현된 쥐는 지방조직 내 교감신경이 많아지고 체온 유지 능력이 향상됐고, GDF15 유전자가 결핍된 쥐는 교감신경 밀도가 낮고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GDF15의 수용체(GFRAL)가 기존에 알려졌던 것처럼 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말초 교감신경절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GDF15가 뇌를 거치지 않고도 신경 성장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로를 제시한 발견이다. 이번 연구는 GDF15의 기능을 '신경 활성화'에서 한 단계 확장해 '신경 성장 및 발달 조절'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미가 크다. 이는 GDF15가 단순히 에너지를 쓰게 만드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신호를 주고받는 신경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고 확장함으로써 장기적인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는 핵심 인자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비만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신경병증, 노화로 인한 교감신경 손상 등 다양한 대사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말초 교감신경계에도 존재하는 GFRAL 수용체를 새롭게 규명함으로써 신약 개발 시 '뇌 중심 접근'에서 벗어난 새로운 타깃 전략을 제시한 점이 주목되며, 비만의 근본 원인인 에너지 대사 불균형을 신경 수준에서 바로잡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명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신경계의 구조적 복구를 통한 대사질환 치료라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열었다”라며 “GDF15가 손상된 교감신경망을 복원할 수 있다면 노화나 당뇨와 같은 질환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윤 교수는 “지금까지는 GDF15가 단순히 에너지 소비 스위치를 '켜는' 역할로만 생각됐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에너지 시스템의 '배선'을 강화하는 설계자로서의 기능을 확인했다”라며 “향후 GDF15 기반의 맞춤형 비만 치료제나 신경 재생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김지윤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의생명연구원 이명식 석좌교수가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고, 김진영 연구교수(제1저자)가 참여했다.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IF 12.9, 네이처 자매지) 2025년판에 'GDF15 regulates development and growth of sympathetic neurons to enhance energy expenditure and thermogenesis'을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5.11.18 10:46조민규

산만해도 창의력 좋은 직장인한테 AI 에이전트 쓰게 했더니

인공지능(AI)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자폐증·난독증 등 '신경 다양성' 질환을 지닌 근로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 도입과 함께 '윤리적 보호 장치'가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시됐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기업통상부는 신경 다양성 질환을 지닌 근로자가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만족도가 25% 높았다고 밝혔다. 이 질환으로 업무 적응이 어려웠던 이들에겐 회의록 작성부터 일정 관리·내부 커뮤니케이션 지원 등 다양한 업무용 AI 도구가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HfS 리서치에 따르면 신경 다양성 질환을 포용하는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매출이 약 20% 높았다. AI를 통해 업무상의 약점을 보완한 근로자들은 초집중력·창의성·공감 능력·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다. 성인이 된 이후 ADHD 진단을 받은 타라 데자오는 “회의 중에 일어서서 돌아다니다 보면 메모를 할 수 없지만, 이제는 AI가 전체 회의 내용을 기록하고 핵심 주제를 자동으로 정리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악착같이 버티며 비즈니스 세계를 헤쳐왔고, AI가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AI 도입만큼이나 '윤리적 보호 장치'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SAS 데이터 윤리 부서의 AI 전문가 크리스티 보이드는 “신경 발달 장애가 있는 근로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등 윤리적 보호 장치에 투자하는 것은 조직의 AI 투자를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SAS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 보호 장치에 적극 투자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투자 대비 2배 이상의 수익률(ROI)을 달성할 가능성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드는 이 질환을 고려한 AI 도구를 도입할 때 기업이 주의해야 할 세 가지 위험 요소로 ▲서로 다른 요구의 충돌 ▲무의식적 편향 ▲부적절한 정보 공개를 꼽았다. 그는 “신경 다양성을 지닌 사람들은 질환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요구를 가질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형평성과 포용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난독증이 있는 근로자는 문서 읽기 AI를, 양극성 장애(조울증)를 지닌 이는 AI 기반 일정 관리 도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이드는 “이런 차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선택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면 다양한 요구를 균형 있게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AI로 인한 무의식적 편향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듀크대 연구 결과, 일부 알고리즘이 신경 다양성 질환을 질병이나 부정적인 특성과 연관 지어 학습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근로자의 증상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직장 내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은 개인의 진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AI 도구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5.11.10 17:23진성우

신경섬유종 환우회 "성인 환자도 내일의 희망을 기다립니다”

신경섬유종 치료에서 성인 환자가 사각지대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경섬유종 환우회는 지난 8일 환우와 가족을 대상으로 질환 극복의 긴 여정 속에서 지친 환우와 가족들에게 심리적 위로와 마음의 쉼표를 전하고자 '쉼 콘서트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가수 선예, 구현모, 박필규의 힐링콘서트 이후에는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정진향 사무총장이 행사를 축하하며 성인 환자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유튜브 채널 '우자까'로 활동 중인 우은빈 작가가 장애를 넘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진솔하게 공유하며 감동을 선사했고,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범희 교수는 신경섬유종증에 대한 최신 치료 지견과 향후 전망, 특히 평소 궁금했던 증상 관리와 치료 방법 등에 참석자의 궁금중을 풀어주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성인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를 바라는 메시지 작성 이벤트도 진행됐는데, 참석자들은 성인 환자들도 내일의 희망을 가지고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응원하며, 치료환경 개선을 바라는 문구를 작성했다. 환우회는 이날 행사에서 모아진 모든 메시지를 이주영 국회의원(개혁신당)에게 전달해 신경섬유종증 성인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변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섬유종증 1형은 대부분 10세 이전에 진단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환자 3명 중 1명은 신경을 따라 종양이 자라는 총상신경섬유종을 동반하며, 이로인해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악성종양, 인지 및 행동결함, ADHD, 자폐증상, 호흡 곤란, 시력 장애, 장기 기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을 겪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총상신경섬유종을 동반한 신경섬유종증 1형 치료에 사용되는 '셀루메티닙'(코셀루고)은 만 3세 이상 만 18세 이하 소아 환자에게만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성인 환자의 경우 지속투여가 필요하다는 객관적 사유와 투여 소견서를 제출해야 급여가 인정되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급여 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사유로 삭감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치료 접근성에 큰 제약이 있다. 임수현 신경섬유종 환우회 회장은 “이번 행사는 환우와 가족들이 유용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며 희망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우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 신경섬유종증 환자들도 내일에 대한 희망과 꿈을 품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코셀루고의 성인 보험급여 확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1.10 14:32조민규

젬백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글로벌 2상 결과보고서 수령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에 대한 최종 결과 보고서(CSR)를 수령했다고 7일 밝혔다. GV1001은 펩타이드 기반 신약후보물질로, 신경세포 내 베타아밀로이드 축적과 타우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하며, 항염증·항산화, 미토콘드리아 보호 등 다양한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다중기전 약물이다. 젬백스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면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글로벌 3상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상은 미국과 유럽 7개국 43개 기관에서 초기(mild)부터 중기(moderate)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피하 주사해 52주 동안 위약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이번 임상시험의 1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안전성에서 GV1001은 모든 용량의 투약군에서 위약군 대비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GV1001은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상 반응, 중대한 이상 반응 등 다양한 안전성 지표를 통해 임상 표준에 부합하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또 하나의 1차 평가지표인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ADAS-cog11)에서는 위약군 대비 투여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ADAS-cog11은 환자 인지 기능의 변화를 측정하는데 이번 임상시험 52주차 ADAS-cog11의 최소제곱평균값 변화량은 GV1001 0.56mg, 1.12mg 투약군에서 각각 4.14점, 4.31점으로 위약군 4.30점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젬백스는 앞서 중기에서 말기(severe)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2상 임상시험을 통해 중증장애점수(SIB)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며 위약대조군 대비 인지(Cognition)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SIB는 중기에서 말기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도구로, 중증 대상 임상시험의 주요 유효성 평가지표로 사용된다. 당시 임상시험에서는 SIB 점수가 대조군에서는 7.23점이 감소했지만, GV1001 1.12mg 투약군에서 0.12점의 감소에 그치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2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삶의 질 설문'(QoL-AD)에서는 52주차 GV1001 1.12mg 투약군에서 QoL-AD가 0.69점이 개선된 반면, 위약군에서는 1.22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위약군 대비 투약군의 점수 개선 폭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QoL-AD는 환자의 관점에서 신체적 건강, 기분, 관계, 자존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기 삶의 질을 측정하는 기능 평가지표이다. 최근 약물 개발의 트렌드는 약물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 오는지, 즉 환자가 스스로 안정되게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와 같은 치료 체감도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어 젬백스는 이러한 측면에서 QoL-AD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또 이번 임상시험에서 신경퇴행성질환 분야 주요 바이오마커에서 유의미한 경향성도 확인됐다. 젬백스는 분석 결과 GV1001 투약군에서는 신경퇴행성질환에서 신경의 손상 및 염증 정도를 보여주는 주요 바이오마커인 신경교섬유산단백질(GFAP, 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의 악화 폭이 위약군 대비 줄어드는 경향성을 확인됐는데, 이는 GV1001이 잠재적인 뇌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GV1001 투약군은 알츠하이머병변이 있는 뇌에서 농도가 높아지는 인산화된 타우 단백질 p-Tau 181, p-Tau 217 등의 바이오마커에서도 위약군 대비 수치적인 개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젬백스 관계자는 “GV1001은 시판 중인 치료제 대비 월등히 좋은 안전성을 보였으며, 국내외에서 진행한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에서 인지 및 삶의 질 개선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만큼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국내외 자문단과의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 3상 임상시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외 석학도 임상 결과 긍정 평가…심층 분석 통해 글로벌 임상 3상 준비 이번 GV1001 글로벌 2상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국내외 석학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는 “GV1001이 환자가 스스로 느끼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입증했다”라며 “안전성에 있어서 독보적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ADAS-cog11 인지 기능 평가에서 위약 대조군이 기존에 알려진 병 진행 속도보다 너무 완만하게 나빠진 경과를 취한 점은 투약군의 유효성 평가를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라며 “임상 데이터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 분야 세계적 석학 필립 쉘튼(Philip Scheltens) 교수는 “젬백스는 두 번의 임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있어 인지와 기능이라는 두 가지 축에서 각각 의미 있는 개선을 보여줬으며, 초기부터 말기를 아우르는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라며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을 '인지 중심'에서 '삶 중심'으로 확장한 의미 있는 진전으로 GV1001의 3상 임상시험이 기대된다”라고 하였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뇌질환 치료 선구자인 제프리 커밍스(Jeffrey L. Cummings) 미국 네바다대학교 라스베이거스(UNLV)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젬백스는 이미 2019년 연구를 통해 인지 개선 효과를 입증했으며, 이번 글로벌 임상에서는 보다 경증의 질환을 가진 알츠하이머 환자를 포함한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라며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통해 확실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젬백스는 알츠하이머병, 진행성핵상마비, 루게릭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GV1001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2025.11.07 21:54조민규

"첨단기술과 함께 재활의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다"

대한재활의학회는 지난 10월24일과 25일일 양일간 '한계를 뛰어넘는 재활의학, 새 시대의 희망 (Rehabilitation Beyond Limitations, Hope for New Era)'을 주제로 제53회 추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재활의학 분야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지능형 웨어러블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재활의학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소아 재활, 암 재활, 심폐 재활, 뇌 손상 재활 등 다양한 분야의 심포지엄이 구성되어 재활의학의 임상적 진보와 최신 연구 동향을 폭넓게 다뤘다. 또 학술대회의 핵심 세션인 플레너리 세션에서는 AI 기반 웨어러블 로봇의 생체역학적 적용과 신경재활의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하며, 인간 움직임 향상을 위한 지능형 재활기술의 미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Gregory S. Sawicki 조지아 공과대학 교수는 로봇의 인체생리학적 적용을, 박형순 카이스트 교수는 AI 기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반 상지 재활 로봇을 통한 신경가소성 촉진을, Edward Park 사이몬 프레이저 교수는 지능형 자가균형 로봇을 이용한 초기 신경재활 가속화 전략을 발표했다. 스페셜 렉쳐 세션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을 통한 노화, 근골격계 질환, 예방 재활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공유했다. 카오헬스케어 황희 카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에서의 의료데이터 활용을, ViFive의 Stephen Choi 박사는 Vision AI를 통한 근골격계 예방 관리를, UCLA의 Bijan Najafi 교수는 고령자 재활을 위한 디지털 헬스 솔루션을 발표하며 AI가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재활을 가능케 하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한국-필리핀 협력 심포지엄과 한국-캄보디아 대담 세션, 한국-몽골 재활의학회 MOU 체결을 통해 아시아권 재활의학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추계국제학술대회 수상자로는 '재활의학 봉사상' 건국대학교병원 이현행 교수, '최우수 연제상'은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나용재 교수와 가천대학교 길병원 유제현 교수가 수상했다. 또 '대한재활의학회지 우수논문상' 강동성심병원 이혜진 교수, '재활의학 학술상' 충남대학교병원 최자영 교수, '재활의학 젊은연구자상' 경희대학교병원 심가양 교수, '일산중심재활병원 연구비 학술분야'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윤여준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총 6명의 해외 연구자들이 대한재활의학회의 International Fellowship을 성공적으로 수료해 수료증을 수여받았다. 조강희 대한재활의학회 회장은 “재활의학은 한계에 도전하는 의학”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는 AI와 로봇,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미래의학으로 도약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27 16:44조민규

"AI 교육, 스웨덴 전철 밟지 말아야"…'읽는 뇌' 석학, 韓 미래 교육에 '경고등'

'읽는 뇌' 연구의 세계적 석학이 무분별한 디지털 교육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한국 사회에 근본적인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스며드는 가운데 아이들의 뇌 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기술 도입이 오히려 비판적 사고 능력의 퇴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메리언 울프 UCLA '난독증·다양한 학습자·사회 정의 센터' 소장과 박형빈 서울교대 교수(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소장)는 지난 28일 'AI 시대의 아동 뇌 발달'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대담은 UCLA(난독증·다양한 학습자·사회 정의 센터)-서울교대(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양 기관의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마련됐다. 울프 소장은 먼저 인간의 뇌가 읽기 능력을 타고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간은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며 "읽기를 발명하면서 인간의 뇌는 언어, 운동, 정서 등 기존에 있던 여러 회로를 연결해 완전히 새로운 회로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로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사고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단순히 정보를 얻는 '얕은 읽기'와 비판적 분석이 동반되는 '깊이 읽기'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깊이 읽기는 뇌가 추가적인 시간을 들여 배경지식과 추론, 공감, 비판적 사고를 총동원하는 과정"이라며 "반면 얕은 읽기는 정보를 훑어보는 것에 그쳐 사고의 본질과 질에서 심연과 같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디지털 환경과 생성형 AI가 이런 '깊이 읽기' 능력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울프 소장은 AI를 단순한 도구로 여기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내면 의식까지 바꾸는 '변혁적 존재'에 가까우며 특히 비판적 사고 회로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막대한 영향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프 소장은 "우리 아이들은 '챗GPT' 같은 기술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데 필요한 평가적, 비판적, 분석적 지식을 충분히 발달시키지 못한 상태"라며 "스스로 글을 쓰는 경험 없이 AI에 의존하면 뇌의 작문 회로는 제대로 발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MIT 연구에서 AI로 과제를 쓴 학생들이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것이 그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울프 소장은 최소 10세에서 12세까지 아동을 위한 '이중언어 뇌(bi-literate brain)' 교육 모델을 제안했다. 인쇄물 기반의 교육으로 깊이 읽기 능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동시에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같은 디지털 기술을 '병행' 학습시켜 두 가지 역량을 균형 있게 발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한국의 교육 정책 입안자들을 향해 구체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울프 소장은 "스웨덴은 모든 교육 자료를 디지털화했다가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결과를 맞았다"며 "노르웨이가 내게 의견을 물었을 때 '스웨덴의 사례를 따르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신중하게, 아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능력의 상실은 단순히 교육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깊이 읽기를 통해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타인의 입장이 될 수 있어야만 인간성이 사라진 사회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깊이 읽기가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울프 소장은 한국 사회가 교육에 대한 높은 열의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선도자가 돼달라고 도전 과제를 던졌다. 그는 "인간 발달에서는 효율성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며 "효율성을 향한 우리의 탐욕스러운 욕망보다 뇌가 스스로 생각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9.29 17:13조이환

[현장] 국회 간 리벨리온 "엔비디아와 다른 길…에너지 효율로 AI 주도권 잡겠다"

리벨리온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맞춤형 칩 청사진을 국회에서 제시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3차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달 막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임문영 상근 부위원장이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포럼의 발제자로 나선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 반도체 시장의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는 것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리벨리온이) 엔비디아보다 모든 걸 잘한다고 이야기하면 감옥에 가야 한다"며 기술 격차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100가지 벤치마크 중 한두 개가 낫다고 해서 전체를 이긴다고 말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박 대표는 "격차가 더 벌어지는지 줄어드는지가 중요하다"며 "거대언어모델(LLM) 시대가 열리면서 전력 대비 성능 즉 '에너지 효율'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능 자체는 엔비디아가 괴물이지만 에너지 효율이라는 새로운 전쟁터에서는 토종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들에게 추격의 기회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반도체 시장을 모델을 만드는 '사전훈련(Training)'과 만들어진 모델을 서비스하는 '추론(Inference)'으로 명확히 구분했다. 사전훈련 시장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와 쿠다(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장악해 단기간에 이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추론 시장은 다르다고 역설했다. 만들어진 모델을 국민 서비스로 제공할 때 엔비디아 칩은 ▲구하기 어렵고 ▲매우 비싸며 ▲전력을 너무 많이 소모하는 세 가지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빈틈이 바로 리벨리온과 같은 국내 기업들이 파고들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는 전략은 오직 스타트업이기에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떤 대기업 임원도 5년간 적자를 내면서 사업을 이끌 수는 없다"며 "그런 모험은 스타트업들에게만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가적 생태계 조성이 필수라고 호소했다. 그는 SK텔레콤이 리벨리온의 칩을 실제 통화 요약 서비스에 대규모로 구매해준 것이 이번 투자 유치로 2조원대 기업가치를 달성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마중물 역할과 대기업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박 대표가 미국 인텔, 스페이스X 등에서의 경력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도 바로 이 생태계의 잠재력 때문이다. 그는 "반도체는 생태계 게임"이라며 "우리는 세계 1, 2위 메모리 반도체와 2위 파운드리를 모두 가진 유일한 나라로, 한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이 다시 오지 않을 '골든타임'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박 대표는 "(두 의원이 지난해부터 개최한) 포럼이 만들어준 불씨를 새로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화염으로 키워줘야 한다"며 "더불어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 기반 피지컬 AI 분야에서 초반 승기를 잡은 만큼 지금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할 때"라고 밝혔다.

2025.09.24 09:17조이환

지멘스 헬시니어스-스트라이커, 로봇 신경혈관 시술 발전 협력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스트라이커는 신경혈관 로봇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뇌졸중과 동맥류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혈관 시술에 사용될 수 있는 독자적인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봇 및 영상 유도 치료 분야의 선두 주자인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신경혈관 기술 분야에 강점을 가진 스트라이커는 로봇 시스템 설계, 접근 기기 및 임플란트 통합, 로봇 내비게이션용 영상 기술, 시술 워크플로우 최적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현재 많은 신경혈관 시술에서 의료진은 복수의 시스템과 도구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데, 이로 인해 시술 과정이 복잡해지고 효율성은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로봇, 영상 기술, 치료 장비를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해 의료진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시술의 정확도와 치료 속도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출혈성 질환이나 신속한 치료가 중요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초기 협력 단계에서는 통합된 생태계를 공동 개발하고, 선도적인 의료진과 협력해 임상적 가치를 검증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첨단 치료 부문의 총괄 책임자인 카르스텐 버트램(said Carsten Bertra)은 “신경혈관 치료 분야의 선두 주자인 스트라이커과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 양사는 영상 유도, 로봇 기술, 치료 장비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라며 “뇌졸중과 동맥류를 포함한 신경혈관 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사회적 부담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의료진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커 신경혈관 사업부의 짐 마루치(Jim Marucci)사장은 “스트라이커와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혁신을 통해 신경혈관 시술 방식을 발전시키고, 전 세계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뇌졸중 치료 장비 분야에 대한 스트라이커의 전문성과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로봇 및 영상 분야 리더십 간의 시너지를 통해 시술 과정을 간소화하고, 정밀도를 높이며, 치료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9.19 15:35조민규

뇌-컴퓨터 연결 언제될까…KIST·서울대, 전극 정밀코팅 기술로 기반 확보

인간의 뇌와 컴퓨터 연결이 그리 멀리 않을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융합연구단 성혜정 박사팀과 서울대학교 박성준 교수팀이 뇌에 삽입하는 전극 수명을 기존 1개월에서 3개월 이상으로 늘린 획기적인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뇌 신호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됐다. 뇌과학 연구와 임상 적용의 활용 범위를 크게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뇌와 컴퓨터를 무선이나 착용 등 비침습 방법으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기존의 딱딱한 실리콘 대신 유연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뇌 조직 손상을 줄이고 전극 표면에 100nm(10억분의 1m) 두께의 특수 코팅으로 내구성을 높였다. 머리카락 굵기 정도로 가는 이 전극은 뇌 신경세포 활동을 실시간으로 기록할 뿐 아니라 약물 전달도 가능하다. 특히, 코팅은 뇌척수액과 만나면 부풀어 올라 단백질과 면역세포의 부착을 막음으로써 염증과 흉터 생성을 억제하고 전극과 신경세포 간 접촉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생쥐 실험을 통해 새 전극은 기존 전극보다 염증 반응을 60% 이상 줄였다. 신경세포 생존율은 85% 높이는 것도 확인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뇌 신호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신호 대 잡음비(Signal-to-Noise Ratio, SNR)가 개선돼 장기간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뇌 신호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에 나와있는 기술(신경 프로브)은 실리콘 기반으로 제작, 뇌에 삽입했을 때 주변 조직 손상 및 염증을 유발한다. 또 하이드로젤 기반 표면 개질이 수 마이크론 두꼐로 두꺼워 신경 프로브의 기능 및 신호 품질 저하를 초래했다. 불균일한 코팅두께로 인해 대량생산 한계가 존재했다. 성혜경 박사는 "이 기술은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장기간 추적 연구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며 "동시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상용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 박사는 "더 나아가 심장 스텐트, 인공관절 등 다양한 이식형 의료기기의 안정성과 성능을 높일 수 있어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재활 모니터링, 정신건강 관리, 뇌질환 진단 등 뇌 삽입 전극의 응용성을 평가하고 다양한 이식형 의료기기에 코팅 기술을 확대 적용해 산업적 가치를 높여갈 예정이다. 연구는 IF12.9(2년간 인용 횟수)인 국제 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즈에 게재됐다.

2025.09.16 12:00박희범

"소아 중심 급여기준, 성인 환자 외면”…신경섬유종환우회, 급여확대 필요

신경섬유종환우회가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기준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경섬유종환우회(이하 환우회)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앞에서 신경섬유종 치료제의 불명확한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규탄하며, 일관된 급여기준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환우회는 “이번 시위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정부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사유 없는 급여 불인정으로 급여 삭감 조치를 통보받으면서 시작됐다”며 ”급여기준을 충족하는 치료를 진행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일관성 없는 심사평가로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놓쳐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경섬유종증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신경계, 뼈, 피부에 발육 이상을 초래하는 희귀질환이다. 그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신경섬유종증 1형의 경우 보통 10세 이전에 진단되는데, 약 50%는 유전되어 가족력에 의해 나타나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의 20~50%에서 나타나는 총상신경섬유종은 얼굴, 척추 주위,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깊은 위치까지 모든 신체 부위에서 발생하며, 신체 성장에 따라 병변도 계속 커져 수술을 진행해도 완벽한 제거가 어려워 재발 위험도 크다. 또 종양이 커질수록 신체 기형이나 시력, 청력, 인지 능력의 손상을 유발하며, 척추측만증, 내장 기능 저하, 심각한 통증 등의 합병증을 동반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2021년 5월 치료제 코셀루고(셀루메티닙)가 신속심사제도를 통해 국내 허가를 받았고, 작년 1월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총상신경섬유종을 동반한 신경섬유종증 1형의 만 3세 이상 만 18세 이하 소아 환자 대상으로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았다. 다만, 이전부터 비급여로 코셀루고를 투여 중인 만 19세 이상인 경우에는 진료 의사가 지속 투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객관적 사유와 투여소견서를 제출할 경우에 한해 급여를 인정했다. 임수현 신경섬유종환우회 회장은 “같은 질환, 같은 조건임에도 급여 적용 여부가 달라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결국 환자의 생명을 놓고 판단이 갈리는 일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신경섬유종증은 성인이 된다고 멈추는 질환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거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소아 중심의 급여기준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며 모든 연령대 환자가 동등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기준 확대도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범희 교수는 “현재 급여기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마다 적용 결과가 달라지는 상황은 의료 현장에서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기준은 단지 존재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모든 환자에게 공정하고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8.22 16:07조민규

"AI·초혁신경제로 잠재성장률 3% 회복"…李정부 경제 첫 청사진

이재명 정부가 AI와 초혁신산업을 앞세워 잠재성장률 3% 회복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기업주도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띄웠다. 기업과 공공 전 부문의 AI 대전환을 위한 과제 15개와 첨단소재부품과 기후에너지, 미래대응 중심의 초혁신경제 과제 15개 씩이다. 정부는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합동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매년 두 차례 발표하는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술선도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명칭을 경제성장전략으로 바꾼 것이다. 한국 경제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을 설펴보면 먼저 15개 과제를 중심으로 경제 사회 모든 분야의 AI 대전환을 추진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AI 대전환은 인구충격에 따른 성장 하락을 반전시킬 유일한 돌파구”라며 “다행히 우리는 광케이블, HBM 등 탄탄한 IT 기반과 제조암묵지는 물론 AI 시대의 쌀인 데이터 등을 풍부하게 축적하고 있어 지금은 다시 안 올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15개 AI 과제 가운데 기업 분야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3대 강국 진입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완전 자율운항선박 개발 ▲글로벌 AI가전 시장점유율 1위 ▲완전 자율비행드론 개발·활용 ▲주력업종 AI팩토리 전환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생태계 구축 등 7개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공공 부문에서는 ▲AI기반 맞춤형 복지·고용서비스 ▲납세시스템 전면 자동화 ▲AI신약심사 등을 추진한다. 이밖에 ▲공공데이터 개방으로 시장규모를 대폭 늘리고 ▲데이터 활용역량 10위권에 진입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버티컬AI 확보 ▲AI전문가 순유입국 전환 ▲인재유치 매력도 20위권 진입 등의 목표도 제시됐다. AI 외에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도 선정했다. 기재부의 신성장전략추진단을 초혁신경제추진단으로 개편해 범정부 지원을 총괄 조율하게 된다. 15대 프로젝트 과제로는 ▲SiC 전력반도체 기술자립률 20% ▲LNG 화물창 소재부품 국산화 ▲초전도체 표준화 양산화, 응용기술 확보 ▲고방열 그래핀 상용화 기술개발 ▲특수탄소강 기술강화 ▲차세대 태양전지 선도 및 분산형 전력망 전국 확산 ▲해상풍력 고압직류송전(HVDC) 경쟁력 확보 ▲그린수소 초격차 기술확보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글로벌시장 선점 ▲스마트 농업 선도지구 조성 ▲스마트 수산업 선도지구 조성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 ▲K-바이오 의약품 ▲K-콘텐츠(게임 웹툰 등) ▲K-뷰티 통합클러스터 ▲K-식품 등이 꼽혔다. 혁신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100조원 이상 규모로 가칭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한다. 일반 국민의 공모자금, 연기금·민간금융이 참여하는 민간자금 50조 원 이상을 조성하고, 정부보증 기반의 기금채 발행 및 산업은행의 자금 출연을 통해 50조 원의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정부는 지방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정책체계를 전면 개편해, 현재 수도권에 치중한 발전수준을 '5극3특' 체제로 전환한다. 전국을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서남권(전북, 광주, 전남), 대경권(대구, 경북), 중부권(대전, 충청), 강원·제주권으로 나눠 권역별 특화산업을 지정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증시로 유도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전략을 제시했다.

2025.08.22 15:48박수형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오가노테라퓨틱스와 플랫폼 공동 마케팅 협력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룩셈부르크의 중뇌 오가노이드 전문기업 오가노테라퓨틱스(OrganoTherapeutics)와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질환 특화 오가노이드 모델을 연계해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에서의 연구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와 오가노테라퓨틱스는 각각 알츠하이머병 기반의 대뇌 오가노이드 모델과 파킨슨병 기반의 중뇌 오가노이드 모델 등을 포함한 글로벌 공동 제안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 맞춤형 연구 옵션과 글로벌 협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가노테라퓨틱스는 지난 2019년 룩셈부르크에서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중뇌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파킨슨병 연구 전임상 약물 효능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의 제약바이오기업, 학술기관들과 협업 경험이 있으며,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옌스 슈밤본(Jens Schwamborn) 박사는 룩셈부르크 시스템 생물학 센터(LCSB) 교수로, 뇌질환 모델링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옌스 슈밤본 오가노테라퓨틱스 대표는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가 개발한 오가노이드 플랫폼은 당사의 중뇌 기반 기술과 상호 보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보다 예측 가능하고 환자 맞춤형 전임상 모델을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케빈 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사업개발팀장은 “당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 연구에 더욱 인간에 가까운 신경퇴행성 질환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상호 보완적인 오가노이드 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두 질환 분야에서의 전임상 연구가 더욱 정밀하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25.08.17 11:11조민규

한국과학기자협회-한국뇌신경과학회, 연구성과 등 대국민 소통 함께 나서기로"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은정)는 한국뇌신경과학회(회장 이창준)와 뇌신경과학 분야 연구개발 성과 홍보 및 대국민 소통 제고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양 기관은 ▲학술대회를 포함한 과학언론 연구발표 현장 취재 프로그램 공동 추진 ▲생명과학 및 뇌과학 분야 연구개발 성과의 확산 및 홍보 협력 ▲언론계와 뇌신경과학 분야 연구자와의 상호 교류 및 소통 활성화 ▲전문가 추천 등 행사 개최와 참가 지원 ▲뇌신경과학 전문가 연구개발 정보와 자료 제공 및 취재 자문 등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한국뇌신경과학회 이창준 회장은 “뇌과학 연구는 인류의 삶과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협약이 연구성과를 국민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이해를 넓혀 학계와 국민 간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은정 회장은 “인구 고령화 추세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뇌신경과학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양 기관이 협력해 뇌신경과학 분야에 대한 취재 보도를 확대하고 현장 연구자의 미디어 자문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첨단 뇌융합 기술과 산업 발전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8.13 09:01박희범

과기협, 뇌신경과학회 MOU 체결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뇌신경과학회가 12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OU에 따라 앞으로 두 기관은 ▲과학언론의 연구발표 현장 취재 프로그램 공동 추진 ▲생명과학 및 뇌과학 분야 연구개발 성과 확산‧홍보 ▲언론-뇌신경과학 분야 연구자 교류 활성화 ▲전문가 추천 등 행사의 개최와 참가 지원 ▲뇌신경과학 전문가 연구개발 자료 제공 및 취재 자문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창준 한국뇌신경과학회장은 “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이해를 넓혀 학계와 국민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은정 한국과학기자협회장도 “뇌신경과학 분야에 대한 취재 보도를 확대하고 현장 연구자의 미디어 자문 강화로 우리나라의 첨단 뇌융합 기술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5.08.12 12:13김양균

"두통 잠깐만 참으면"…습관적 진통제 복용시 '약물 과용성 두통' 위험

여름철 냉방병 증상의 하나가 빈번히 나타나는 두통이다.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거나 진통제에 의존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뇌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은 인구의 70~8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개인마다 통증 정도와 원인이 다르지만, 대부분 일상적인 불편으로 여겨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그냥 참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참으면 안 되는 두통도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는 “흔히 나타나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은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인 경우가 많은 반면, 이차성 두통은 뇌막염, 뇌종양, 뇌출혈 등 심각한 뇌 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통증의 빈도, 양상, 동반 증상, 가족력 등을 면밀히 살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 질환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두통의 특징으로는 ▲갑작스럽게 시작된 두통 ▲감각 이상이나 마비 증상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 ▲발열, 구역, 구토가 동반된 두통 등이 있다. 박중현 교수는 “이차성 두통은 언어장애, 운동장애, 복시(복시: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 감각마비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러한 증상이 관찰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통이 일시적으로 1~2번 발생하면, 증상 조절을 위해 단기간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복용하면 오히려 '약물 과용성 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 오히려 두통이 시작되거나, 두통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면 약물 과용성 두통을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진통제를 과다하게 복용하면, 기존보다 더 자주, 더 심한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양상의 두통을 '약물 과용성 두통'이라고 한다”며 “스스로 증상을 조절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두통은 단순한 증상으로 보이지만, 반복되거나 통증 양상이 달라질 경우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냉방병으로 인한 두통과 진통제 남용이 겹치기 쉬운 시기인 만큼,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피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8.07 17:00조민규

"미세 플라스틱, 몸에 축적되면 신경독으로 돌변"…DGIST, 뇌세포 기능 손상 확인

몸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이 뇌세포에 독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분자수준에서 규명됐다. DGIST는 핵심단백질자원센터(센터장 최성균 책임연구원)와 유우경 교수(뇌과학과) 연구팀이 체내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생체 단백질과 결합해 뇌세포의 기능을 교란하고, 이로 인해 신경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단백질 흡착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서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키며 염증반응 및 세포 기능을 교란시키는 과정을 단백체 분석 기반으로 분자수준에서 정밀하게 확인했다. 미세플라스틱은 방대한 양이 바다나 담수로 흘러 들어 섞여 있다. 크기가 미세해 바다생물이 섭취하고, 이를 최종 포식자인 인간이 먹게 된다. 미세플라스틱 미량은 독성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인체에 축적됐을 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먼저 마우스의 혈청을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처리해 단백질이 흡착된 상태의 미세플라스틱을 형성한 후, 이를 마우스 뇌 유래 신경세포 및 인간 미세아교세포에 처리해 생체 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단백질이 흡착된 미세플라스틱은 세포 내 단백질 합성, RNA 가공, 지질 대사, 물질 수송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광범위하게 교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자극을 넘어, 세포 수준에서의 본질적인 기능 손상을 유발함을 의미한다. 특히, 혈청 단백질이 흡착된 미세플라스틱은 염증 유전자 발현을 유도하고, 세포 신호 전달과 생리 기능을 저해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IC50값(독성실험에서 생물학적 활성을 50% 억제하는데 필요한 농도)으로 ml당 50마이크로그램의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최성균 센터장은 "지속적으로 체내에 축적될 경우 신경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어느정도의 미세플라스틱 양이 인체에 미치는 정도 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06 10:20박희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없애려면...

공포스러운 기억 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원인이 뇌 속 별세포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세포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PTSD의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도 확인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29일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단장 이창준)이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 류인균 석좌교수 연구팀과 함께 공포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PTSD의 병리기전을 규명하고, 뇌 속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가 만드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가바(Gamma-Aminobutyric Acid, GABA)를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 PTSD 치료제는 대부분 세로토닌 수용체를 조절하는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하지만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30%에 불과하다. 치료 반응 속도도 느리다. 연구팀은 PTSD 환자, 외상 경험자, 일반인으로 구성된 380여 명의 대규모 뇌영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PTSD 환자의 전전두엽(감정조절 등 인지 담당)에서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가바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뇌 혈류량은 감소된 것을 발견했다. 이창준 IBS 단장은 최근 연구에서 뇌 속 비신경세포인 별세포가 마오비(MAOB, 가바 생성에 관여)라는 효소를 통해 가바를 생성한다는 것을 규명한 바 있다. 이창준 단장은 "임상 뇌영상 분석 결과에 따르면 PTSD에서 나타나는 전전두엽 기능 저하가 별세포에 의한 가바의 과도한 축적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실험에서 별세포 마오비가 활성화되면 공포 반응이 장시간 지속됐다. 반대로 마오비 활성을 억제,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자 이같은 반응이 완화됐다. 연구진은 마오비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 'KDS2010'을 PTSD 동물모델에 투여한 결과 효과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별세포 가바 농도와 뇌혈류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 이 신약 후보물질은 이창준 IBS 단장 기초연구로부터 개발된 약물이다.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현재는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2025.07.29 12:22박희범

인간의 뇌 세포, 성인된 후에도 계속 자란다

인간의 뇌가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새로운 신경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어린 시절 이후에는 새로운 신경 세포를 생성하는 것을 멈춘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은 성인이 된 후에도 기억, 학습, 감정 조절에 중요한 해마에서 새로운 뉴런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유아기부터 7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후 뇌 조직에서 해마세포를 분석해 완전히 발달된 신경 세포의 전구체인 신경 전구세포가 성인의 뇌에도 존재할 뿐만 아니라 활발하게 분열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원이자 공동 연구 책임자인 마르타 파털리니는 "우리 연구는 성인 인간의 뇌가 새로운 뉴런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오랜 논쟁을 종식시켰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각 뇌 세포의 유전자 활동을 분석하고 세포 특성을 구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세포가 성장하는 여러 단계를 추적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개인 간의 차이였다. 어떤 성인은 신경 전구세포가 풍부한 반면, 어떤 성인은 아주 적었다. 이는 성인의 뇌 신경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성인 인간의 신경 전구세포는 쥐, 돼지, 원숭이에서 관찰되는 세포와 매우 유사하나 일부 유전자 활동 패턴은 종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나스 프리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일생 동안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며, "우리 연구는 신경퇴행성 질환과 정신 질환에서 신경 생성을 자극하는 재생 치료법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07.05 09:30이정현

'알츠하이머병' 완벽 감별하는 족집게 물질 찾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 UCSF 연구진과 국제 공동연구팀 초고령사회로 다가서며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병리 검출 방법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치매는 환자 삶을 파괴할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어려움을 준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들이 속속 승인을 받으며 치료에 대한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증상만으로 치매 종류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메모리 및 에이징 센터 Lawren VandeVrede 교수팀과 국제 공동연구팀을 결성해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들이 보이는 임상 모습을 관찰했다. 치매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을 필두로 다양한 원인 질환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며 각기 다른 임상 양상과 병리적 기전을 지닌다. 다양한 원인 질환으로 발현되는 특성상 임상 증상 만으론 구별이 어렵고, 여러 발병 원인이 혼재됐기에 PET 스캔, 뇌척수액 검사, MRI 촬영 등이 진단 도구도 제약이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핵심 병리 기전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생체 지표인 p-tau217(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타우 단백질 일종으로 차세대 치매 진단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음) 물질의 유용성과 더불어 전두측두엽 치매(FTLD) 검사 지표로도 활용 가능성을 보유했는지 살피고자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2008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UCSF 메모리 및 에이징 센터에서 임상 평가를 받고 사후 뇌 조직을 기증한 총 349명(남성 55%, 사망 시 평균 72세)을 연구 대상 집단으로 삼았다. 이는 뇌 병리 확정 코호트와 혈액 데이터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연구 대상군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더불어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와 대조를 위한 정상인 등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 임상 증후군 환자들이 속했다. 연구팀은 혈액 데이터에서 p-tau217 과 신경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NfL(Neurofilament Light Chain), 신경계 염증 상태를 나타내는 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라는 세 가지 바이오마커를 발췌하여 농도를 정밀 분석 장비(SIMOA)로 동시에 살폈다. 연구 결과, 사후에 측정된 혈액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이 지닌 p-tau217 농도(평균 0.28 pg/mL)가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평균 0.10 pg/mL)보다 혈액 내 농도 보다 크게 높았고, 알츠하이머병이 동반된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가 보인 p-tau217 농도(평균 0.19 pg/mL)도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경우(평균 0.07 pg/mL)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혈액 속 p-tau217 물질은 알츠하이머병 신경병리를 진단함에 매우 우수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모든 치매 연관 증후군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AUC, 1.0에 가까울수록 완벽함을 갖춘 것으로 평가)를 0.95로 유지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특히 전형적인 알츠하이머 집단에서는 0.98에 달하는 정확도(AUC)를 보였고, 알츠하이머병 집단에서도 0.89의 비교적 정확한 성능을 유지했다. 반면 바이오마커로 기대를 모았던 NfL과 GFAP는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에서 낮은 점수(각각 AUC 0.73, 0.75)를 보였으며, p-tau217 물질과 함께 사용해도 진단 가치를 크게 높이지 못했다. 이 외에도 연구팀은 전측두엽 치매로 진단된 환자군 중 약 23%는 알츠하이머 병리를 함께 보유한 것을 밝혔다. 두 가지 치매 형태가 동반된 경우, 인지 기능 검사 점수(MMSE)를 포함한 기억력, 실행 기능, 시공간 능력 등 인지 영역 전반에 걸쳐 더 나쁜 수행 정도를 보였으며, 뇌 뒤쪽 피질 위축이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도 함께 보고했다. 조한나 교수는 “혈액 기반 p-tau217 물질이 다양한 치매 환자군에서 알츠하이머 병리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연구 성과가 매우 높다. 향후 정확한 감별진단, 치료제 선택, 예후 예측 등에 p-tau217 물질이 핵심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 치매 진단과 연구 환경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뿐 아니라, 향후 혈액을 기반으로 치매 조기진단과 치료 대상자 선별 표준 정립에 세계 최정상 그룹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라고 말했다. 논문은 신경과학 분야 세계 최정상 의학 학술지인 JAMA Neurology(IF 20.0) 최신호에 'Detection of Alzheimer Neuropathology in Alzheimer and Non-Alzheimer Clinical Syndromes With Blood-Based Biomarkers'(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를 사용한 알츠하이머 및 비알츠하이머 임상 증후군에서 알츠하이머 신경병리학 검출) 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2025.06.13 17:37조민규

국내 연구진, AI로 중추신경계 감염 원인·예후 예측

중추신경계 급성 염증의 원인을 조기 분류하고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연구는 연세대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경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최보규 강사 연구팀이 실시했다. 연구팀은 뇌척수액 내 면역 세포의 3차원 구조 이미지를 활용해 중추신경계 질환의 감염 원인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예측 정확도는 원인 예측 99%, 예후 예측 94% 등이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14명의 중추신경계 감염 환자로부터 총 1천427개의 뇌척수액 면역 세포의 3D 영상을 수집했다. 수집한 면역 세포 구조의 이미지를 활용해 감염 원인과 예후를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축했다. 이렇게 구축한 딥러닝 모델의 중추신경계 감염의 원인과 예후 예측 성능을 평가하자, 면역 세포 1개를 대입했을 때 감염원인 예측 정확도에서 89%의 성능을 보였다. 신경 질환 환자의 예후 예측 정확도는 79%로 나타났다. 특히, 각 예측 성능은 딥러닝 모델에 더 많은 세포 이미지를 대입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졌다. 면역 세포를 5개를 대입했을 때 감염원인 예측 정확도는 99%, 예후 예측 정확도는 94%에 달했다. 또 연구팀은 딥러닝 모델이 세포핵 주변의 구조 차이를 확인해 예후와 원인을 예측하며, 세포의 질량‧부피‧단백질 밀도 등 정량적 지표를 예측에 중요 요소로 활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중추신경계에 급성 염증이 발생하면 뇌염과 뇌수막염 등의 질환이 나타난다. 발생 원인이 세균성이나 결핵성이라면 사망률도 높고 치료 후에도 인지기능 장애‧뇌혈관 장애‧경련 발작 반복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 원인도 다양한데 주로 미생물에 의한 감염으로 각 병원체에 따라 확진 검사가 다르다. 특정 검사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실제 임상에서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증상에 기반한 경험적 치료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유랑 교수는 “중추신경계 감염 환자의 원인과 예후를 예측하는데 뇌척수액 내 면역 세포의 3차원 이미지를 활용한 첫 사례”라며 “딥러닝 모델이 환자 진단과 예후 예측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인텔리전트 시스템(Advanced Intelligent systems)' 6월호 표지로 선정됐다.

2025.06.07 09:00김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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