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속 롤러코스터 무더기 운행 중단, 왜?
미국 대형 테마파크 운영사 식스플래그(Six Flags)가 탑승객 추락 사망 사고 이후 6개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9개의 운행을 중단했다. 사고가 발생한 롤러코스터 뿐 아니라 비슷한 구조와 성능을 갖춘 고속 롤러코스터까지 운행이 중단되면서 놀이기구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식스플래그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예방 조치로 여러 놀이기구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운행 중단 기구, 공통점은…하이퍼코스터 운행이 중단된 놀이기구들의 공통점은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하이퍼코스터(Hyper Coaster)'라는 점이다. 대부분 스위스의 유명 놀이기구 제조사 볼리거 앤 마비야드(B&M)가 제작했다. 높이가 약 60~90m에 이르고 시속 113㎞ 안팎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롤러코스터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 놀이기구들이 한꺼번에 운행을 멈추면서 안전 점검의 범위와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고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에 있는 식스플래그 오버 조지아의 롤러코스터 '골리앗'에서 발생했다. 골리앗은 최고 높이 약 61m, 최고 속도 시속 약 113㎞에 달하는 대형 롤러코스터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탑승객은 골리앗에 탑승해 있던 중 안전 바에서 손이 미끄러지면서 좌석 밖으로 튕겨 나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탑승객을 좌석에 고정하는 안전장치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 조사관들이 기존 안전바 외에 추가 보조 벨트가 필요했는지를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이번 사고는 식스플래그의 다른 대표 롤러코스터를 둘러싼 안전 논란이 불거진 지 약 2주 만에 발생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식스플래그 매직마운틴은 롤러코스터 'X2'를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X2에서는 최근 수년간 탑승객이 중상을 입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으며, 최소 2명의 사망 사례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불과 엿새 간격으로 X2에 탑승한 승객 2명이 뇌 손상을 입어 응급실을 찾은 사실이 드러났다. 전문 변호사 “대중교통 운영업체보다 법적 책임 묻기 더 어려워” 사고가 잇따르면서 식스플래그의 안전 관리 책임과 법적 책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아주의 놀이공원 사고 전문 로펌 소속 다니엘 애덤슨 변호사는 "조지아주 법상 대중교통 운영업체는 승객에게 '특별한 주의 의무'를 지는 반면, 테마파크는 '일반적인 주의 의무'만 부담한다"며 "이 때문에 테마파크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테마파크가 기존 안전 규정을 준수했다면 추가 보조 안전벨트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사고 책임을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안전 규정 준수 여부와 실제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가 충분했는지는 별도로 따져볼 문제다. 애덤슨 변호사는 "법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주의 의무'는 탑승 중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머리를 부딪히는 정도의 위험을 고려하는 것이지, 시속 100㎞로 질주하는 좌석에서 사람이 튕겨 나가는 상황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승객들은 스릴을 즐기기 위해 탑승하는 것이지, 롤러코스터에서 떨어질 위험까지 감수하며 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