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직접 보고 산다…'시크' 팝업스토어 가보니
명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만한 네이버 카페가 있다. 2011년에 만들어진 '시크먼트'. 65만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누적 거래는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 1위 명품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시크먼트는 지난해 3월 네이버 크림의 자회사가 된 이후 같은 해 6월, 모바일 앱 '시크'를 만들고 서비스를 확장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누적 거래액은 1천억원을 넘었다. 12단계에 걸친 판매자 검증을 통과해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며 중고 명품 판매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이러한 시크가 오프라인 이용자를 만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크림 상수 쇼룸에서다. 사용자들에게 우수한 컨디션의 중고 상품이나 전시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동시, 오프라인에서 직접 사용자들을 만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기자가 가본 시크 팝업스토어에는 샤넬과 루이비통, 프라다와 같은 클래식 럭셔리 브랜드부터 스투시나 슈프림 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었다. 그동안 시크가 단기간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한 달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시크는 긴 호흡을 갖고 오프라인 사용자를 만나려는 계획이다. 매장 입구에는 '패밀리 세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오프라인 쇼룸 안에서 구매하면, 판매 가격에서 최대 5%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전시된 상품들은 모두 시크 앱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새 상품을 취급하는 크림에서 판매되지 못하는 상품이나 전시상품, 위탁 상품들도 있었다. 검수를 마친 상태며, 구하기 힘든 한정판 제품이나 콜라보 제품들도 여럿 보였다. 특히 현장에서 진행하는 럭키 드로우 이벤트 반응은 뜨거웠다. 매일 낮 12시에 진행되는 럭키드로우에는 나이키X티파니앤코 에어포스나 나이키X사카이 베이퍼와플 등이 준비됐다. 나이키X티파니앤코 에어포스는 전 날에 한 방문자가 이벤트에 당첨돼 이미 판매됐다. 현장에 있던 시크 관계자는 "사용자 반응을 보면서 계속 실험적으로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며 "여기 있는 제품들은 사용한 적 없는 전시상품이기 때문에 새 상품과 비슷한 컨디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신사동에 매장을 연 브랜드 슈프림의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시세보다 낮게 측정된 가격이라 인기가 높다고. 줄을 서서 매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일부 슈프림 제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기회다. 시크 관계자는 "현장에서 시크앱을 다운받고 가입하면 포인트도 제공해 총 4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크 팝업스토어는 크림에 관심이 많은 20대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비력이 높은 3040세대도 많이 찾는다. 방문자들 중 외국인 비율도 50%나 된다. 이 관계자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을 직접 착용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소비자들이 평소 관심 있던 제품이 있다면 색감이나 모양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많이 방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