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챗GPT 같은 똑똑한 비서로 역부족"
애플이 자체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서비스 '시리'에 적용할 수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개념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직원 대상으로 열린 애플의 연례 AI 서밋 자리에서 직원들은 애플의 대규모 언어 모델과 기타 AI 도구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또 시리 담당자들을 포함한 애플 개발자들은 챗GPT와 같은 AI 챗봇의 등장에 대응해 매 주 언어 생성 개념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애플 시리는 서비스 개선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장애물에 부딪혀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시리 개발에 참여했고 2014년 시리의 서비스 개선 책임을 맡았던 전직 애플 엔지니어 존 버키(John Burkey)는 인터뷰를 통해 “시리는 기본 기능 업데이트에 몇 주가 걸리는 투박한 코드를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시리의 번거로운 설계로 인해 개발자들은 시리에 신규 기능을 추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시리 데이터베이스에는 거의 24개 언어로 된 많은 구문 목록이 포함되어 있어 '하나의 커다란 눈덩이'가 됐고, 누군가 데이터베이스에 단어를 추가하려면 아주 힘든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세트에 새로운 문구를 추가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업데이트에도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재구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 작업에는 최대 6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로운 검색 도구와 같은 더 복잡한 기능을 추가하려면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 때문에 존 버키는 “시리가 챗GPT와 같은 '창의적인 비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는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애플·메타·아마존과 같은 IT 대기업들이 생성형 AI 기술 방식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 중이며, 특히 애플과 테슬라는 AI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