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메타버스 주목한 은행들, 성과는?
새로운 고객 접점을 만들기 위해 은행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찾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가상현실(VR)과 메타버스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1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통해 은행 뱅킹 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는 은행 상품 소개나 신한카드 가입 채널 연결 등에 국한돼 있지만 점차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나몬은 금융권 엔터프라이즈 환경 위에 구축된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며 "은행이 보유한 금융 데이터나 서비스와의 직접 연결이 가능한만큼 향후 내부적인 연계로 실질적인 금융과의 연계를 강화해나가고, 당행의 여러 서비스들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젊은 세대가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은 메타버스를 눈여겨보고 있다. 우리은행도 최근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메타버스에 구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VR 뱅킹 브랜치를 테스트해왔다. 모바일 VR애플리케이션(앱)에 로그인하고 장비를 착용하면 VR 내에서 계좌조회와 이체가 가능하도록 기술을 구현했으며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다만 메타버스와 VR의 흥행을 위해서는 이미 대부분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 채널보다 편리하거나 더 흥미로워야 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모바일로도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한데 굳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야 하는 이유나 VR 기기를 착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동기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또, VR의 경우 모바일처럼 1인 1기기인 경우가 적고 기기 보안에 대한 심층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보안성 면에서 보완도 이뤄져야 한다는게 업계 전언이다. 신한은행은 시나몬의 활성화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은행뿐만 아니라 GS25, 종근당 등과 같은 생활 편의 브랜드와 제휴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