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 말고 '홈리에종' 하세요"
“여보, 나중에 우리 집 사면 '인테리어'는 꼭 하고 들어가요.” 인테리어에 대한 개념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도배·장판·싱크대·샷시 등 헌집을 새집으로 만드는 집수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반면, 다른 누군가는 기본적인 집수리뿐 아니라 커튼과 벽지는 어떤 색상으로 고를지, 집의 크기와 분위기에는 어떤 소파와 침대·책장 같은 가구가 어울릴지 공감각적으로 확장된 생각을 한다. 집수리 그 이상의 홈스타일링 기업 '홈리에종' 홈리에종은 바로 전문 디자이너의 감각과 손길이 집안 곳곳에 닿는, 집수리 이상의 인테리어를 완성시키는 '홈스타일링' 회사다. 120명 이상의 전문 디자이너를 보유, 고객의 예산과 취향에 맞게 최상의 결과물을 제공하는 것이 홈리에종만의 차별성이다. 낡은 집을 고치는 수준이 아니라, 나 또는 우리 가족의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디자인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다. 홈리에종 창업자인 박혜연 대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 전문가다. 모델하우스에서 주거 인테리어·전시기획 업무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디자이너 겸 기획자로 공간에 대한 일을 약 17년 간 했다. 나아가 그는 인지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시각적 요소) 디자인과 디바이스의 연결을 공부하면서 공간적 개념이 IT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게 됐다. 서울디자인재단 전시기획 파트에서 정부 기관과 일하면서는 체계적인 업무 스타일과 창업가로서의 다양한 자질들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 박 대표가 인테리어 회사를 창업하게 된 배경은 “인테리어를 잘한다는 게 뭐지?”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또 미대를 졸업했음에도 들어갈 회사가 매우 제한적이고, 감성적인 실내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막상 인테리어 시장은 '노가다'에 가까운 집수리뿐이었던 현실이 그를 창업가의 길로 이끌었다. 본인을 위해, 나아가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후배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가구를 좋아하는 디자이너들은 한샘이나 까사미아를 가겠지만, 저는 가구 디자이너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주거 인테리어는 집수리 공사에 가까웠죠. 집수리 인테리어가 아닌, 전문 영역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디자이너들이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자기 몸값도 높이고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요즘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실패없는 완성도 높은 서비스 제공 과거 집수리 위주였던 인테리어 시장은 2000년대 들어 소득·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또 대중 매체와 블로그·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여러 집들이 소개되면서 빠른 변화를 보였다. 집에 대한,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다. “집수리는 시장은 가격 경쟁만 하지만, 홈리에종은 요즘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춥니다. 똑같이 고객이 3천만원을 쓰더라도 저희는 디자이너가 한정된 예산을 쪼개서 단계별로 계획을 세워요. 시공을 비롯해 가구 배치나 커튼·액자·조명 등 여러 아이템을 스타일에 맞게 구성해 실패 없는,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를 제공합니다.” 홈리에종은 시공 난이도에 따라 ▲시공 없이 가구·패브릭·소품으로만 맞춤형 공간 변화를 주는 '홈퍼니싱' ▲최소한의 시공과 적절한 퍼니싱으로 집 상태에 맞는 공간 변화 '홈스타일링' ▲원하는 구조 변경과 철거, 시공으로 전체적인 공간을 업그레이드 하는 '토탈 스타일링'으로 나뉜다. "소장님들은 모르는, 디자이너만 할 수 있는 세심한 스타일링" 박 대표는 인테리어에 있어 '예산 통제'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공 위주 업체는 공정별로 시공비를 정하는데 그러다 보면 예산이 계획보다 크게 증가하게 되고, 결국 돈이 모자라 제대로 된 인테리어를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반면 홈리에종은 먼저 고객이 디자이너를 만나게 된다. 인테리어 효과 극대화를 위해 예산 계획을 점검하고, 이에 맞춰 전체 프로젝트를 관리한다. 짧으면 한 달, 길게는 석 달 가까이 진행되는 공사 기간 동안 불필요한 다툼이나 갈등 없이 고객이 원하는 방향과 콘셉트대로 집을 스타일링 해준다. “사실 주거 인테리어는 건축사 자격증이 의미가 없어요. 캐드로 멋지게 설계도를 그리는 게 필요가 없죠. 공사 기간 동안 순서가 꼬이지 않게 순서를 지켜 가면서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래야 실패가 거의 없게 되죠. 소장님들이 절대할 수 없는 것들을 전문 디자이너들이 고객의 요구를 세심하게 스타일링 해드려요.” 살아있는 리빙 지식 많은 디자이너 선호..."내 집의 욕구는 패키징할 수 없어" 홈리에종의 경쟁력은 전문 디자이너를 통해 좌우된다. 유관 경력자들이 홈리에종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회사는 포트폴리오·경력·학력 등을 보고 평가한다. 파트너십 계약이 이뤄지면 전문 교육이 진행되며, 가장 적합한 고객과 연결돼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디자이너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에게 4명의 디자이너가 추천되는 식이다. 이렇게 쌓인 홈리에종 누적 포트폴리오수는 1천300개에 달한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아이들을 다 키운 50대 주부들 중에는 살아있는 리빙 지식이 많은 분들이 꽤 많이 있어요. 처음에야 200만원 정도 받으면서 포트폴리오를 쌓기 마련인데, 인기가 많아지면 점점 몸값도 올라가게 되죠. 연봉 1억 가까이 가져가는 분들도 있어요. 한 3년 정도 일하다 보면 그런 기회가 열리는 것 같아요.” 박 대표는 IT 기술을 홈리에종 서비스에 녹여내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제출하는 문서들을 취합, 분석해 제일 많이 팔리는 가구와 제품, 예산 계획 등을 좀 더 개인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다. 반면 그는 간단한 시공이나 디자인 정도는 인공지능(AI)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고객별로 다른 특수상황 관리는 사람이 하는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물을 실제로 짓는 것까지 챗GPT가 대신할 순 없죠. 결국 사람이 지어야 하잖아요. 휴먼 리소스를 최소화 하고 그 비율을 낮추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인테리어에는 반드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품 추천은 AI가 하지만, 그 제품을 균형감 있게 선별하는 것은 휴먼터치가 필요하죠. 이케아 쇼룸을 생각해 보면 어떤 고객도 이 쇼룸 전체를 구매하진 않아요. 이게 사람 본능인 것 같아요. 그 중에 내 마음에 드는 한 두개 선택을 하는 거죠. 내 집의 욕구를 패키징할 수는 없더라고요.” "홈리에종은 진짜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인테리어 서비스" 박혜연 대표는 홈리에종을 “진짜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인테리어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주거 인테리어는 무조건 홈리에종의 추천서를 받아봐야 하는 대중적인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3년 내에 디자이너를 500명까지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 이후로는 추가 브랜드들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나아가 레지던스, 병원, 호텔, 에어비앤비과 같이 집과 유사한 공간을 인테리어 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실패할 확률을 감수하고 일반 인테리어 업체를 이용할지, 아니면 홈리에종을 통해 무조건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지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붙는 서비스여서 더 비싸지 않을까 걱정도 들겠지만, 인테리어는 10년에 한 번꼴로 하는데 디자이너 비용이 아깝다고만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끝도 없이 늘어나는 공급자 중심의 시공보다, 홈리에종은 전문 디자이너들이 체계적으로 전체 예산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고객이 중간에 욕심만 더 내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만족스러운 진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