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시각장애자, 자살 위험성 2.5배↑
시각장애 환자가 일반인 대비 자살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팀은 올해 2월 이전까지 발표된 '시각 장애와 자살의 연관성'과 관련된 30건의 코호트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시각장애는 선천적 이상이나 후천적 안질환으로 개선할 수 없는 시력 및 시기능 장애를 말한다. 시각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자살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며,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위험도가 높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그렇지만 기 발표된 시각 장애와 자살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한 연구들의 규모와 일관성에 차이가 존재해 정확한 관련 위험도의 평가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이러한 연구들을 통합해 메타 분석을 통해 자살위험도를 수치화한 연구는 지금껏 국내에 없었다. 연구팀은 PubMed, EMBASE, Scopus 등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문헌 검색을 통해 2월 이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30건의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 총 374만3천668명의 표본을 확보했다. 이후 메타분석을 통해 시각 장애가 잠재적으로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자살 위험성이란, 자살시도와 자살사망을 포함하는 자살 행동을 뜻한다. 연구 결과, 시각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정상군과 비교했을 때 자살 위험성이 약 2.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 별로 보면, 시각 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자살 위험성이 약 10배로 가장 높았다. 이는 청소년 시각 장애군이 생리적·심리적 변화가 시작되고 새로운 기술 습득 및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청소년 시기에 불안·긴장·고통 등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으로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자살 위험성이 약 6.7배였다. 김영국 교수는 “시각 장애가 환자들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안과 전문의는 책임감을 갖고 저시력 상태에 있는 안질환 환자와 청소년층의 스트레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험도가 높으면 정신과 전문의나 사회복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가 필요하며 가족과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