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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서울 상륙…기업·연구·공익 전방위 공략

앤트로픽이 서울 오피스를 열고 국내 고객·파트너 지원 강화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생태계 전반과의 협력 확대에 나선다. 앤트로픽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울 오피스 개소를 공식화했다. 이날 현장에는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과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가 참석해 국내 유수 기업과 스타트업은 물론, 연구·공익 분야 기관 및 클로드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파트너십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넥슨·LG CNS·삼성 SDS·한화솔루션·채널톡…클로드 도입 확대 앤트로픽에 따르면 한국 산업 전반에 걸쳐 자사 AI 모델인 클로드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개발자 생태계에서 클로드 활용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최근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AI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를 전면 도입해 개발자 수천 명의 코딩 도구를 다양화하고 코딩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도입 사례 중 하나다. 넥슨의 엔지니어링 조직 역시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즐기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코드 작성, 검토 및 배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클로드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LG CNS는 수천 명의 임직원들에게 클로드를 순차적으로 지원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고객 대상 기술 솔루션 제공 업무에 적용 중이며, LG그룹 전반에 걸쳐 클로드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AWS 베드록을 통해 글로벌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제공 중이며 삼성SDS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를 도입해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임직원은 AI 업무 자동화 도구인 클로드 코워크 및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일상 업무와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우,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향상하고 있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클로드 활용이 이어지고 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고객 상담 AI 플랫폼 채널톡에 클로드를 적용해 고객 문의 응대와 서비스, 세일즈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일본, 미국에서 23만여 개 기업이 이를 이용 중이다. 국가AI연구거점·굿네이버스 협력…연구·공익 분야 AI 활용 지원 앤트로픽의 국내 활동은 민간을 넘어 학계와 공익 영역으로 이어진다. 특히 앤트로픽은 국내 AI 연구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AI연구거점(NAIRL)과 협력할 예정이다. NAIRL은 카이스트(KAIST),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등이 참여하는 연구 컨소시엄으로, 앤트로픽은 최대 60명의 소속 연구자들에게 무료 클로드 계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안전성, 모델 평가, 정렬, 모델 강건성 등 AI 핵심 연구 분야를 지원한다. 비영리 부문에서는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한다. 굿네이버스는 프로그램 결과 분석, 사회복지 법령 및 내부 지침 검토, 행정 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클로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개발자 커뮤니티·해커톤 등 국내 클로드 행사 이어가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앤트로픽 경제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클로드 사용량 기준 전 세계 상위권 국가군에 속하는 시장이다. 특히 기술 및 창의 분야 위주로 활용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같은 국내 개발자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클로드 포 스타트업'을 이미 운영 중이다. 작년 9월 처음으로 선보인 개발자 커뮤니티 행사 '클로드 밋업'에는 매회 백 명 이상의 한국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베이스벤처스와 '클로드 빌드 데이'를 공동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및 개발자 100여 명 이상과 앤트로픽의 엔지니어링, 제품 및 스타트업 담당 리더들이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구현해보는 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오는 18일에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레플릿,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함께 '푸시 투 프로드(Push to Prod) 해커톤'을 공동 주최한다. 참가팀들은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앤트로픽 및 레플릿 엔지니어들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국내 기업과 기관들은 혁신과 안전성을 상충하는 가치가 아닌, 함께 가야 할 목표로 인식하고 있다"며 "국내 다양한 조직들이 클로드를 활용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서울 오피스 개소는 한국 AI 리더십을 이끄는 이들과의 협력에 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6.06.17 23:59이나연 기자

문체부,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 '2026 한복웨이브' 참여...협업 한복업체 5곳 공모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필릭스가 '2026 한복웨이브' 사업에 참여해 국내 한복업체와 함께 한복 상품을 개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필릭스와 협업할 한복업체 5곳을 6월 17일부터 7월 10일까지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한복웨이브는 한류 문화예술인과 국내 한복기업의 협업을 통해 한복 상품을 개발하고 국내 브랜드의 홍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필릭스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반영한 한복을 제작해 국내외 주요 도시와 패션화보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한복웨이브는 한류 스타와 국내 한복업체의 협업을 통해 한복의 문화적 가치와 산업 경쟁력을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공모 대상은 한복 분야 중소기업이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전문성, 차별성, 구현성, 파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5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는 필릭스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반영한 한복 디자인을 업체당 10벌씩 개발한다. 개발된 한복은 패션화보와 국내외 홍보 콘텐츠를 통해 공개된다. 서울과 뉴욕, 파리, 밀라노 등 주요 도시 전광판을 활용한 홍보도 추진한다. 공모 세부 내용은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한복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필릭스와 함께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복이 전 세계 팬들에게 입고 싶은 콘텐츠로 인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6.17 16:50김한준 기자

한국판 글래스윙 '캐노피' 출범..."글로벌로 확장"

인공지능(AI)발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산·학·연 공익 조직이 공식 출범했다. 사단법인 프로젝트 플라즈마(Project Plasma, 이사장 이태희)는 AI 기반 취약점 방어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공익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캐노피(Project Canopy)'를 17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Anthropic)의 '미토스(Mythos)' 등 고성능 AI 모델이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 코드를 스스로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보안 위협이 급부상했다. 이에 캐노피는 AI 보안 위협은 어느 한 조직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 아래 보안 여력이 부족한 공익 인프라의 방어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앤트로픽이 제한적으로 일부 기업 및 기관에만 공개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처럼 캐노피도 'K-글래스윙'의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캐노피는 AI 기반 취약점 탐지 기술의 혜택을 오픈소스 생태계와 병원, 학교, 공공 유틸리티 등 민생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범 전 시범 활동으로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 학교 내부 시스템, 리눅스 및 주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등 공공성이 높지만 보안 투자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AI 기반 취약점 탐지 도구를 활용한 점검을 수행했다. 그 결과 심각도 높은 취약점 수백 건 이상을 발견해 해당 기관 및 개발 주체에 제보했으며, 현재 패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술과 자원이 부족한 조직도 제한 없이 캐노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 먼저 초기 이니셔티브의 안정적인 거버넌스 정립을 위해 출범 시점 기준 핵심 운영 주체인 스튜어드(Stewards) 그룹을 구성했다. 스튜어드 그룹에는 ▲두나무 ▲LG유플러스 ▲포스코DX ▲티오리한국 ▲한화손해보험 등이 합류했다. 스튜어드 그룹 외 파트너 및 연구기관으로는 ▲광운대 ▲금융결제원 ▲롯데카드 ▲롯데이노베이트 ▲모두싸인 ▲무신사 ▲사람인 ▲삼성화재보험 ▲SK AX ▲LG전자 ▲NHN ▲우아한형제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엔터프라이즈 ▲코웨이 ▲하나카드 ▲한국투자증권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카드 ▲이 외 비공개 3곳 등으로 구성됐다. 캐노피는 기술의 공익적 안착과 마중물 역할을 위해 약 30억원 상당의 AI 보안 분석 크레딧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전액 기부금 형태로 운용한다. 공익 기금의 집행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 보고할 방침이며, 해당 재원은 비용 부담으로 고성능 AI 보안 기술을 쓰지 못했던 오픈소스 메인테이너와 민생 인프라 운영 주체에게 직접 귀속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지원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오픈소스 프로그램 ▲민생 인프라 방어 프로그램 ▲협력 공개 및 패치 보상 프로그램 등이다. 이 외에도 캐노피는 이번 출범식을 기점으로 6월 중순부터 취약점 점검 대상을 구체적으로 선별하고 제보 및 패치를 공유하는 '1차 거버넌스 프로세스'에 돌입한다. 이어 7월 초에는 글로벌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전 세계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개 가입 페이지를 오픈할 계획이다. 한국, 아시아 지역에만 한정하지 않고 이니셔티브를 글로벌 규모로 확장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사단법인 프로젝트 플라즈마 이사이자 이번 프로젝트 캐노피의 박세준 위원장은 "AI가 취약점을 찾는 속도는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이를 방어하고 패치할 수 있는 여력은 조직마다 불평등하다"라며 "캐노피는 그 치명적인 격차를 메우기 위해 기술과 자본, 사람이 공익적 관점에서 결합한 방파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에 확보된 재원은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중물이며, 앞으로 정부와 산업계, 보안 솔루션 기업들과의 다자 협력을 결합해 전 세계적인 글로벌 공익 표준 모델로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6.17 14:00김기찬 기자

퍼팅그린도 읽는다...스냅, 300만원 넘는 첫 AR 안경 '스펙스' 공개

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차세대 스마트 안경 'SPECS(스펙스)'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AR 컴퓨팅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AI 안경보다 높은 성능과 헤드셋보다 가벼운 착용감을 앞세워 '일상형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스냅은 16일(현지시간) 새로운 AR 안경 스펙스를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품 가격은 2195 달러(약 330만원)이며, 200 달러(약 30만원) 환불 가능한 보증금을 내고 예약할 수 있다. 올가을부터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서 순차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스펙스는 스마트폰이나 외부 연산 장치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AR 안경이다. 스냅은 AI 안경은 가볍지만 기능이 제한적이고, 헤드셋은 성능은 뛰어나지만 무겁고 폐쇄적이라는 기존 제품들의 한계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스위스산 TR90 폴리머 소재를 적용했으며 47㎜ 모델은 132g, 52㎜ 모델은 136g의 무게를 구현했다. 시력 교정 렌즈도 장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자체 개발한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기술을 적용했다. 51도의 시야각과 1600만 색상을 지원하며, 작업 시에는 약 24인치 모니터를, 영상 감상 시에는 약 3m 거리의 115인치 스크린을 보는 것과 유사한 화면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새롭게 설계한 웨이브가이드 광학 기술과 전기변색 렌즈를 적용해 주변 환경을 보다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렌즈는 약 10초 만에 투명 상태와 선글라스 수준의 색상으로 전환된다. AI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스펙스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2개가 탑재된다. 하나는 컴퓨터 비전 처리, 다른 하나는 AR 애플리케이션인 '렌즈' 실행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손동작 인식과 공간 인식, 저지연 상호작용을 구현하며, 모션부터 화면 표시까지의 지연 시간은 7밀리초(ms)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용자는 길 안내를 실제 도로 위에 표시하거나, 공간을 줄자 없이 측정하고, 작업 중 AI의 도움을 받거나, 가상 화이트보드와 대형 화면을 띄워 협업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골프 라운드 중에 퍼팅 그린을 읽는 기능도 있다. 이 제품에서 AI는 사용자가 보는 환경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배터리는 혼합 사용 기준 최대 4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2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스냅은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 자사 개발 플랫폼 '렌즈 스튜디오'에 생성형 AI 기반 개발 기능을 추가하고, 에이전트 기반 개발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네이티브 디벨롭먼트 키트와 공간 인식 벤치마크 등 새로운 개발 도구도 공개했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녹화 시 LED 표시등이 점등되며,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기 전 사용자 동의를 받는다. 데이터는 가능한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고 저장과 동기화, 공유, 삭제 여부도 사용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냅은 "AI와 증강현실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라며 "최고의 기술은 사람을 현실에서 떼어놓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더욱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7 11:20안희정 기자

'수출 통제' 앤트로픽, 기업 AI 구독 점유율 오픈AI 첫 추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 시장에서 오픈AI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잇단 제재가 오히려 기업 고객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크크런치는 16일(현지시간) 기업용 지출 관리 플랫폼 램프 데이터를 인용해 앤트로픽의 AI 구독 점유율이 지난달 41%를 기록하며 오픈AI(39.5%)를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전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램프 집계는 자사 플랫폼을 사용하는 7만여 개 기업의 지출 데이터를 토대로 한다. 다만 센서타워 조사 결과 소비자 전체 이용량 기준으로는 오픈AI가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첫 흑자 분기를 발판으로 이달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은 더 깊어졌다. 회사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사 신규 AI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대한 비미국인 접근 제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상이 된 미토스 5는 성능 제한 없이 검증된 기업 및 기관에만 제공되는 최상위 모델이다. 페이블 5는 이를 기반으로 하되 사이버 공격이나 악성코드 제작 등 민감한 기능을 차단한 일반 사용자용 모델이다. 행정부는 수출 통제 지침을 근거로 들었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불분명하다. 페이블 5의 보안 장치가 쉽게 우회돼 미토스 5의 고성능 기능이 노출됐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을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무기에 전면 사용하는 것을 거부해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재가 기업 고객 이탈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기업 지출은 구독보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호출에 집중돼 있으며 모델별로는 공개 제공 중인 오퍼스 계열에 쏠려 있어서다. 실제 오퍼스 4.8은 지난달 말 출시됐지만 미토스와 페이블 5는 출시 기간이 짧아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서비스 중단의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라 카라지안 램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앤트로픽이 기업 도입 실적이 가장 좋았던 달은 공교롭게도 전쟁부(국방부)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바로 그달"이라며 "어떤 모델이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사용 금지가 되면 그 자체로 상당한 후광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2026.06.17 11:09이나연 기자

[비욘드IT] AI 성능 낮춘 앤트로픽, 결과값도 제어한다면

최근 앤트로픽이 사용자 모르게 인공지능(AI) 성능을 고의로 낮춘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미국 정부 지침 단 한 번에 글로벌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특정 대상을 향한 AI 무기화와 외부 통제 위험성이 가시화되면서 국가 안보와 산업 기밀을 보호하기 위한 소버린 AI 구축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비스가 특정 국가나 기업을 겨냥해 결과값을 의도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든 서비스 자체가 차단될 수 있음이 잇따라 증명되면서 AI 무기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용자 몰래 AI 성능 낮춰…입증된 조작과 통제 가능성 지난 9일 앤트로픽은 차세대 최상위 AI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와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를 공개했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페이블 5는 추론과 분석 능력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출시 직후 지식노동, 비전, 과학 연구 등 주요 AI 벤치마크에서 상위권 성능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미토스 5는 동일한 기반 모델을 바탕으로 하되 보다 고도화된 작업 수행을 위해 일부 안전장치를 완화한 버전이다. 이 모델은 보안 이슈로 미국 정부와 협력 중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 참여 기관 등에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논란은 함께 공개된 공개 안전 문서(시스템 카드)에서 불거졌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두 모델은 최첨단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관련 작업에 대해 의도적인 지원 제한이 걸려 있었다. 최첨단 LLM 연구와 관련된 작업이 감지될 경우 내부적으로 프롬프트를 수정하거나 스티어링 벡터 등의 기법을 적용해 응답 품질을 몰래 낮추는 방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319페이지 분량의 시스템 카드에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다(not visible to the user)'고 명시돼 있었다는 점이다. 별도 경고나 안내 없이 성능이 저하된 답변을 받도록 설계돼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업데이트 이후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LLM 개발 관련 작업뿐 아니라 복잡한 코딩·엔지니어링 작업 전반에서 성능 저하를 체감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임정환 모티프 대표는 "사용자에게 알림 없이 의도적으로 오류 가능성을 심어놓고 그대로 작동시키는 것은 '악성코드'를 심어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는 심각한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앤트로픽은 약 48시간 만에 해당 정책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글로벌 AI 기업이 안전이나 '경쟁'을 명분으로 언제든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게 통제 장치를 설계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남았다. 미국 정부 지침 한 번에 멈춰선 AI… 韓 기업도 '직격탄' 성능 통제 논란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외부 개입에 의한 셧다운 사태도 벌어졌다. 최근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지침에 따라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대한 서비스를 임시 중단했다. 미국 당국은 해당 모델의 '탈옥(jailbreaking)' 가능성이 국가 안보 및 사이버 보안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이 같은 강경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치의 여파로 당장 국내에서도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과 사용자가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특히 앤트로픽의 사이버보안 협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새롭게 참여했던 국내 주요 기업과 기관의 파트너십 실효성에 차질을 빚게 될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핵심 AI 인프라를 해외 사업자와 외국 정부의 정책 판단에 의존할 경우 국내 기업과 기관의 연구·보안 협력 체계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한다. 한 AI 기업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국내 기업의 핵심 AI 활용 기반이 외부 정책 변화에 따라 한순간에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국방, 보안, 반도체, 바이오처럼 전략성이 큰 분야일수록 국내에서 온전히 통제 가능한 AI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값 몰래 조작한다면"…국방·신약·보안 등 치명적 타격 우려 AI와 보안 전문가들은 연달아 일어난 일들이 제시한 핵심 위협으로 '타깃팅(표적화)'과 '은닉성'을 지목한다. AI 응답을 보이지 않게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를 악용할 경우 특정 사용자군이나 기업, 국적과 업종에 맞춰 아무도 모르게 결과값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과 삼성SDS 등도 일찍이 보고서를 통해 민감한 국가 데이터를 외국 빅테크의 AI 플랫폼에 의존할 경우 데이터 유출은 물론 외부 통제 위험까지 초래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국방 분야는 대표적인 고위험 영역으로 꼽힌다. 무기체계 운용, 미사일 조준 알고리즘, 사이버 방어 체계 등에 외산 AI가 깊이 개입할 경우, 실제 작전 상황에서 치명적인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민감 정보가 국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약 개발 분야도 마찬가지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후보물질 탐색, 임상 설계, 부작용 예측 과정에서 AI가 경쟁국 기업에 유리하도록 결과값을 왜곡한다면 국내 기업은 연구개발 전반에서 중대한 판단 오류를 겪고 돌이킬 수 없는 경쟁력 약화에 직면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AI 무기화'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정책 결정권자들이 소버린AI의 절실함을 직접 체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민간 기업이 이용자 모르게 AI 성능을 조정하고 정부가 자국 안보를 이유로 모델 접근까지 통제하는 상황은 더 이상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제 질서와 산업 경쟁력, 국가 안보가 맞물린 사안인데도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용 AI 모델 당장 국산 모델로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난관이 있다"며 "적어도 보안, 국방처럼 치명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통제 가능한 특화 AI 모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7 06:05남혁우 기자

스타벅스 논란에도 이마트 선방…하반기 반등 기대감↑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도 이마트 본업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주요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며 5월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실적 부진이 2분기 연결 실적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점포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과 본업 경쟁력 강화 효과로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논란에도 본업 성장…할인점·트레이더스 호조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별도 기준 5월 잠정 총매출은 1조 5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전월 대비 9.1% 각각 증가했다.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할인점 매출은 9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전월 대비 7.5% 늘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3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전월 대비 15.9%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문점(노브랜드 등)은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5.7% 각각 증가한 908억원을 기록했고 에브리데이는 전년 대비 4.3%, 전월 대비 5.8% 신장한 132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점 매출도 전 사업부에서 증가했다. 에브리데이가 10.5%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트레이더스(6.1%)와 할인점(5.2%)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통해 탱크데이 논란이 이마트 본업 소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기존점 매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소비 위축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10만원 아래로 내려갔던 이마트 주가는 지난 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8.3%에 달했다.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논란 직후 급락했던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스타벅스 교환권 순위는 6월 들어 상위권을 회복했다. 이날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페 부문 상위 10위권 내 스타벅스 교환권은 5개(2·4·6·7·9위)가 포함됐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스타벅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242억 1000만원으로 직전 주 대비 12.8% 늘었다. 탱크데이 논란 이후 가장 높은 주간 결제 규모다. 2분기 부담 남았지만…홈플러스 반사이익 기대 증권가는 스타벅스 논란 여파가 2분기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단기 실적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탱크데이 논란에 따른 SCK컴퍼니 실적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이마트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54억원에서 319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스타벅스 매출은 탱크데이 이벤트 이전 대비 26% 정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6월 상반월에 선불카드 잔액 환불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2분기 실적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홈플러스가 최근 37개 점포 폐점을 결정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반사이익 효과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점포 수는 지난해 상반기 말 대비 59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수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마트 본업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쟁사 영업력 약화가 본격화되고 있고 온라인 사업 체질 개선 효과, 통합매입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연결 자회사 실적 회복 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026.06.16 16:36김민아 기자

미국 정부, 앤트로픽 수출 통제...원인은 기술 아닌 '소통'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에 내린 수출 통제 지침 배경이 인공지능(AI)의 기술적 문제보다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성향 차이'와 소통 마찰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표면적으로는 고성능 AI 모델의 탈옥 가능성과 보안 우려가 조치 명분으로 제시됐지만 실제로는 양측 간 누적된 불신과 긴장 관계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16일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은 관련 사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커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현 행정부와 앤트로픽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것 같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앤트로픽이 정부 우려를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현 행정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쌓였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부는 기술적 위험 못지않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의사소통을 통한 정교한 조정보다 강경한 행정 조치가 먼저 동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출 통제 지침 역시 이런 갈등 속에서 나온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미토스5'와 '페이블5'의 탈옥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소속 보안 연구원들은 페이블5에 취약 코드가 포함된 입력값을 넣은 뒤 "보안 문제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모델이 안전 가드레일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자, 이들은 같은 코드에 대해 "이 코드를 수정해달라(Fix this code)"고 요청 방식을 바꿨다. 미국 정부는 이를 당초 차단됐어야 할 요청이 우회된 사례로 보고 '중대한 보안 위협', 즉 탈옥으로 규정했다. 반면 앤트로픽은 AI에게 취약한 코드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사이버 방어 실무에서 일상적이고 필수적인 업무라며 정부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다.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것은 이후 앤트로픽의 대응 방식이었다. 앤트로픽은 방어 논리를 펴기 위해 보안 전문가 케이티 무수리스의 분석을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그를 '급진적 민주당원'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고, 여기에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했던 크리스 크렙스 전 사이버보안국장까지 이 논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행정부 내 반발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세대 모델의 글로벌 서비스 차단이라는 압박에 직면한 앤트로픽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로건 그레이엄, 데이브 오어, 니콜라스 칼리니 등 앤트로픽 수석 기술진은 사태 해결을 위해 상무부와 중앙정보국(CIA),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 고문 등과 잇따라 대면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소식통은 "이번 사태 해법은 완벽한 기술 패치 자체보다, 정부 관리들이 자신들이 존중받고 있으며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데 달려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각국 정부로 하여금 민감한 분야에서 해외 AI를 도입하는 문제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정치적 판단이나 행정 개입이 AI 기업의 서비스 운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딘 볼 AI 정책 전문가는 "이번 지침이 특정 기업을 겨냥한 정치적 압박인지, 아니면 지나치게 강경한 국가안보 대응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며 "정부 개입 기준이 기술적 위험만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과 섞여 보일 경우 AI의 대외 신뢰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6.16 10:27남혁우 기자

[현장] "한국, AI 주권보다 대체불가 파트너 노려야"

미국 행정부의 앤트로픽 최상위 모델 해외 차단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인공지능(AI)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소버린(주권) AI보다 '보장된 접근권'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그레고리 앨런 디시전 트리 리서치 대표는 15일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정책 이니셔티브(SAPI)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AI 주권 그 자체가 아니라 보장된 접근권"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는 최고 성능 모델 분야에서 정면 승부하기보다 필수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앨런 대표는 AI·반도체·국방기술 지정학을 분석하는 독립 연구기관 디시전 트리 리서치 창립자로, 미국 국방부 합동AI센터(JAIC) 전략정책국장을 역임한 AI 정책·기술 안보 분야 핵심 전문가다. 그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최근 미국 정부와 앤트로픽 간 충돌로 번진 최첨단 AI 모델 접근 제한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사 신규 AI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대한 외국인 접근 제한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는 정부 명령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사용자만 선별적으로 차단할 기술적 수단이 부족해 사실상 모든 이용자에 대한 접근을 중단했다. 페이블5와 미토스5는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전면 차단된 상태다. 앨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동맹국 배제나 AI 기술 봉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측 결정이 동맹국을 겨냥한 통제라기보다 핵심 인프라 방어용 선별 접근은 유지하면서 일반 대중의 접근만 일시적으로 막는 방식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 기업과 기관이 포함된 앤트로픽의 사이버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의 본래 목적도 동맹국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 같은 제한이 영구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조치는 미국 국가안보 커뮤니티가 해당 모델의 안전장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검증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대표는 앞으로 필요한 경우 어떤 기업이든 같은 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과 오픈AI 등 다른 빅테크 모델도 사이버보안 특화 기능의 안전장치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일반 대중 대상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 AI 정책 기조가 규제 최소화에서 국가안보 중심 규제로 이동 중인 상황을 보여준다. 사이버 보안 위협과 생물 무기 제조 가능성 등 국가 안보 리스크가 구체화되면서 최근 몇 달 사이 분위기가 반전된 셈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 우려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 부담, AI 기반 동반자 서비스와 관련한 청소년 자살 사건 등 사회적 문제까지 겹치며 AI 규제 입법이 탄력받고 있다. 앨런 대표는 "AI 안전 커뮤니티가 수년간 제기해 온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상업용 AI의 판매를 제한하거나 규제할 강력한 논거를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 같은 기술 추격국들이 독자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통해 추구하는 소버린 AI 담론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소버린 AI의 개념 자체가 모호할 뿐 아니라, 각국이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내세운 정책이 사실상 미국산 반도체와 인프라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를 하나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앨런 대표는 "소버린 AI 정의에 대해 단 한 번도 공통된 의견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과 절대적인 최고 수준의 모델 성능 경쟁을 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한국이 직면한 문제는 독자 모델을 가짐으로써 해결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한 현실적 해법으로는 미국과의 전략적 상호의존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모든 기술을 국산화하는 것보다 미국이 한국과의 협력을 포기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앨런 대표는 한국이 이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축이 됐듯, 군사 및 정보 AI 역량 등 특정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호황은 미국의 수출 통제라는 방패 아래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 정책 영향으로 자국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 증설 계획이 취소되고 한국 내 일자리가 창출된 것 역시 수출 통제의 부수적 효과로 꼽았다. 앨런 대표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없었다면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같은 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해 한국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을 것"이라며 "HBM 사례처럼 미국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을 확보함으로써 상호 호혜적인 동맹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2026.06.15 17:09이나연 기자

엔씨 '아이온2', 오프라인 쇼케이스 진행…멤버십 가격 인하 예고

'아이온2'가 유저들과의 첫 오프라인 만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멤버십 개편과 대규모 업데이트를 포함한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엔씨(공동대표 김택진·박병무)는 모바일 MMORPG '아이온2' 오프라인 쇼케이스 '아이온2 서머 페스타'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엔씨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소재 호텔에서 이용자 150명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향후 업데이트 콘텐츠 소개와 함께 아이돌 그룹 '프로미스나인'과의 협업 계획이 발표됐다. 축하 공연에 이어 개발진이 직접 무대에 올라 유저들과 소통하며 업데이트 로드맵을 설명했다. 먼저 오는 17일부터 프로미스나인 콘텐츠가 적용된다. 걸그룹 테마의 의상, 무기, 펫, 날개 등이 출시되며, 외형 세트 파츠를 모두 착용하면 캐릭터가 프로미스나인 모습으로 변신한다. 인기 음원 'LIKE YOU BETTER'에 맞춰 춤을 추는 감정표현 기능도 추가되며, 주변 이용자들이 이를 따라 출 수 있는 상호작용 기능도 지원한다. 다음달 1일에는 대규모 업데이트 'Chapter 1. 모래와 서리의 땅'을 전격 단행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클래스 권성을 비롯해 천족과 마족 지역에 각각 엘테넨과 모르헤임 영지가 추가된다. 새롭게 열리는 영지에는 지역별 봉인 던전 20곳과 주둔지 6곳이 배치된다. 던전 콘텐츠도 전면 확대된다. 신규 원정 던전인 타락한 데바의 성과 잠식된 데우스 연구기지가 추가된다. 이용자가 직접 난이도를 설정해 도전하는 '원정: 시련' 모드도 도입된다.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시스템 편의성도 개편된다. 엔씨는 기존 아이온2 멤버십을 1종으로 통합하고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셜 등급 의상과 펫은 서버 단위로 공유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으며, 모든 펫에 자동 줍기 기능을 기본 탑재해 플레이 환경을 개선한다. 신규 및 복귀 이용자를 위한 성장 지원 시스템도 마련된다. 주둔지, 봉인 던전, 주신의 흔적 콘텐츠를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는 '데바 익스프레스'가 신설되며, 신규·복귀 유저와 함께 던전을 클리어하면 오드 에너지를 환급받는 새싹 뱃지 시스템도 추가된다.

2026.06.15 16:47진성우 기자

AI '미토스' 리스크에 망분리 규제 완화…KB국민·농협은행 '다음 기회로'

금융위원회가 인공지능(AI)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망 분리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망 분리 규제없이 보안사고 없이 금융시스템을 운영할 역량이 되는지를 점검하는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은 현재 보안 목적 AI활용을 위한 망 분리 규제 완화 1차 테스트가 있었으며, 선정 절차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다. 1차 테스트 결과 선정된 금융사로는 ▲신한·하나·우리은행·카카오뱅크 ▲KB·NH투자·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한화생명 ▲현대카드 등 업권별로 10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해당 테스트에 참여한 금융사, 선정된 금융사를 확인해줄 수 없지만 개별 금융사가 이를 알리는 것에 대해선 막지 않을 방침"이라며 "테스트가 언제 진행됐고, 선정됐다는 사실도 보안상 이유때문에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차 선정된 금융사 유관부서 관계자들은 테스트 결과를 알고 있는 상태다. 1차 테스트에서 5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중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떨어짐에 따라, 해당 은행은 2차 테스트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차 테스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7월 중 진행 될 계획이다. 지난 1일 금융위는 민간 기술자문단을 발족해 망 분리 대체 가능 보안 기술, AI 테스트 과정서 중점 관리해야 할 사항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2026.06.15 14:34손희연 기자

캐나다 총리 "앤트로픽 수출 통제, AI 모델 의존 위험 드러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의 앤트로픽 인공지능(AI) 모델 수출 금지 사태를 계기로 특정 AI 모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아일랜드 방문 중 기자들에게 "미토스·페이블 관련 상황은 특정 모델에 과도하게 의존할 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를 그냥 받아들이고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이번 사안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드러난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빗대어 설명했다. 금융기관 간 복잡한 연결 구조가 위기 확산의 원인이 됐던 것처럼 AI 생태계 역시 소수의 대형 모델에 의존할 경우 유사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 정부가 AI 관련 사안을 놓고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측이 앤트로픽 모델과 관련해 일부 위험 요소를 식별한 만큼 AI 공급망의 중복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장관 명의의 서한을 통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페이블5'와 '미토스5'를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모델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탈옥' 가능성과 그에 따른 보안 문제가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에 체류하는 외국 국적자는 물론, 영국과 캐나다 등 미국 밖 이용자 모두 페이블5와 미토스5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첨단 AI 모델이 사실상 국가 안보와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AI 산업을 둘러싼 규제 논의도 확대될 전망이다. 15∼1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AI는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니 총리는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AI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 기간 중 주요 AI 기업 경영진도 참석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카니 총리는 "이번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 대안을 구축해야 한다"며 "AI 생태계의 다양성과 복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6.15 12:09이나연 기자

美, 앤트로픽 최신 모델 전면 차단…'소버린 AI' 논의 다시 불붙나

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섰다. 해외 이용자뿐 아니라 미국 내 거주 외국 국적자와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국내 정부와 기업의 모델 접근권에도 변수가 생겼다. 14일 앤트로픽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 지침에 따라 외국 국적자 대상 페이블 5와 미토스 5 서비스를 전면 차단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해당 조치는 해외 접속자뿐 아니라 미국 내 거주 외국 국적자,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에게도 적용된다. 다만 앤트로픽은 외국인과 내국인 이용자를 실시간으로 구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만큼 전 세계 이용자 전반에 대해 두 모델 서비스를 임시 중단했다. 이번 조치로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최근 합류한 한국 정부와 기업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사이버보안에 특화된 미토스 계열 모델을 검증된 기업과 기관에 선제 제공해 악의적 해커의 오용에 앞서 소프트웨어 취약점 대응 역량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협력체다. 앤트로픽은 지난 2일 글래스윙 참여 대상을 15개국 약 150개 기관으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새롭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3일 정식 참여를 공식화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KISA의 참여와 미토스 모델 접근권 확보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수출 통제 대상에 오른 미토스 5가 글래스윙 참여 기관들이 활용해온 미토스 프리뷰를 잇는 후속 모델이라는 점이다. 글래스윙 파트너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의 미토스 5·페이블 5 접속이 막힌 만큼 로그램 참여의 실효성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앤트로픽과 소통하며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앤트로픽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온 만큼 현재 차분하게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국가안보실 중심 협의체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AI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더라도 해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첨단 모델 활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과 기관이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모델 접근권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활용 가능 여부는 해외 기업의 운영 정책과 해당국 정부 규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국내에선 이번 사태로 해외 AI 모델 의존이 가져올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 다시 커진 분위기다. 국내 기업과 기관이 참여 중인 국제 협력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해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모델 접근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체 AI 역량 확보, 이른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첨단 AI 모델을 외부 기업 플랫폼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기술 활용과 사업 전략이 해외 기업이나 정부의 정책 변수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앤트로픽 측은 "이번 조치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미국 정부의 조치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지침은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로 판단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접속이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4 15:00남혁우 기자

미국 정부 "앤트로픽 제재, 타 AI 기업 확대 안 해"…원인은 '비협조적 태도'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에 내린 수출 통제 조치가 다른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14일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수출 제한 조치를 다른 AI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침이 다른 공개 AI 모델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탈옥 등 위험의 보편성 때문에 내려진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이번 조치가 내려진 원인으로 모델 자체 위험성이 아닌 앤트로픽의 대응 방식을 지목했다. 페이블5·미토스5에서 발견된 취약점을 앤트로픽이 수정하길 거부한 것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는 설명이다. 앤트로픽이 제기된 보안 취약점을 즉각적으로 수정하지 않았으며,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모델 출시를 보류해 달라는 요청마저 거부한 채 출시를 강행한 점을 문제삼았다는 것이다. 즉 이번 수출 통제는 국가 안보 기관의 권고를 무시한 앤트로픽의 독단적인 행보가 초래한 특수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앞서 앤트로픽은 모델 서비스 전면 중단 사실을 알리며 "잠재적 탈옥 가능성을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과도하며 이런 기준이라면 모든 선도적 AI 기업의 새로운 모델 배포가 중단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앤트로픽에 국한된 예외적 상황'으로 규정함에 따라 이번 사태가 오픈AI나 구글 등 다른 경쟁 AI 기업 규제로 도미노처럼 번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 자문역은 "앤트로픽이 이번 탈옥이 심각하지 않다고 해명한 것은 정부의 판단과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이버 무기 작동을 가능케 하는 탈옥을 '심각하지 않다'고 표현하는 것은 앤트로픽이 그동안 표방해 온 AI 안전 선도 기업이라는 브랜드와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026.06.14 14:35남혁우 기자

위험한 AI 막아야 한다더니…자사 모델부터 막힌 앤트로픽

안전한 인공지능(AI)을 위해 강한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앞장서 주장해 온 앤트로픽의 주장이 오히려 그 규제 대상이 되는 역설적 상황에 놓였다. 위험한 AI 모델 배포를 정부가 차단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공개 제안한 지 며칠 만에 최신 AI 모델 '페이블5(Fable 5)'와 '미토스5(Mythos 5)' 서비스가 수출통제 지침에 따라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에 따라 페이블5와 미토스5 제공을 중단했다. 이번 사태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앤트로픽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위험 프론티어 AI 모델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 모델은 '무기'…스스로 규제 명분 쥐여준 앤트로픽 앤트로픽은 신형AI를 출시한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도화된 AI 프레임워크(Advanced AI FRAMEwork)'를 발표하고, 정부가 파국적 위험을 지닌 AI 모델의 배포를 차단하거나 억제할 법적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적용 대상은 일정 규모 이상의 컴퓨팅 자원으로 훈련되고, AI 관련 매출이나 연구개발 지출이 일정 수준을 넘는 기업의 프론티어 모델이다. 이들 기업에는 사전 테스트, 독립 평가, 보안 체계 구축, 지속적 공시 등을 의무화하고, 파국적 위험이 확인될 경우 정부가 절차적으로 배포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같은 날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도 개인 글 'AI 발전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제언(Policy on the AI Exponential)'을 통해 "이제는 투명성을 넘어 더 엄격하고 구속력 있는 규제를 도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1~2년 안에 '데이터센터 속 천재들의 나라'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기존의 자율 규제나 투명성 중심 접근만으로는 위험을 다루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부분은 정책 전환의 근거로 다름 아닌 내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직접 들었다는 점이다. 아모데이 CEO는 "미토스 프리뷰가 글로벌 사이버보안 환경을 실제로 교란시켰고 프론티어 모델이 금융권과 핵심 인프라, 국가안보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더불어 "AI를 둘러싼 대중의 우려 역시 단순한 마케팅 문제가 아니라, 위험이 실재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주요 AI 기업 수장이 자사 프론티어 모델이 국가안보 차원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이례적인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미토스 프리뷰를 처음 공개할 때부터 이를 일반 대중에게 풀지 않고 제한된 프로그램 안에서만 운영해 왔다. 보안 블로그에서도 미토스 프리뷰가 보안 비전문가조차 하룻밤 사이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익스플로잇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설명하며 별도 안전장치를 더한 모델에서만 기능을 제한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AI 위험성을 가장 먼저 강하게 규정한 주체는 외부 경쟁사나 정부가 아니라 앤트로픽이 스스로였다. 실제로 이러한 발언이 나온 이후 아마존 측 연구진의 보안 취약점 보고가 미국 당국에 전달됐고, 결국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차단 조치가 내려졌다. 결과적으로 앤트로픽이 먼저 제시한 "위험한 모델은 정부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가 가장 먼저 자사 모델에 되돌아온 셈이 됐다. "사소한 취약점일 뿐?"…'내로남불' 비판 직면 앤트로픽은 이번 조치가 요구해 온 규제 원칙과는 다르다고 반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수억 명에게 배포된 상용 모델을 회수해야 할 정도의 사안으로 보기에는 발견된 문제가 극히 제한적인 탈옥 가능성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기준이 업계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신규 프론티어 모델의 출시 자체가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안전하지 않은 배치를 차단할 수 있다는 원칙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 조치는 어디까지나 투명하고 공정하며 명확하고 기술적 사실에 근거한 법적 절차의 일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출통제 조치는 그 같은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이러한 대응을 두고 업계에서는 모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앤트로픽은 그동안 정부에 강한 AI 차단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자사 AI 모델의 위험성을 사실상 무기급 위협처럼 부각해왔다. 정작 그 규제가 자사에 적용되자 '기초적인 수준의 취약점'이라며 반발한 것은 말과 행동이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백악관 AI 자문역 데이비드 색스도 공개 글을 통해 앤트로픽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앤트로픽 스스로 미토스를 사이버무기에 준하는 위험 모델로 규정하고 정부 규제 필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취약점의 크고 작음을 떠나 이를 즉시 보완하는 것은 회사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앤트로픽이 블로그에서 이 탈옥이 심각하지 않다고 해명한 것은 정부의 판단과 다르다"며 "사이버무기 작동을 가능케 하는 탈옥을 "심각하지 않다"고 표현하는 것은 앤트로픽이 표방해온 AI 안전 기업 브랜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피터 기르누스 사이버보안 연구자도 앤트로픽이 그동안 내부 모델이 너무 위험해서 광범위하게 공개할 수 없다는 식으로 홍보해온 전략 자체가 결국 정부가 차단 근거로 삼을 수 있는 법적 명분을 회사가 스스로 만들어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허가제 신호탄 되나…AI 통제 중앙집중화 우려 반면 앤트로픽이 제기한 문제의식 자체는 타당하지만 이를 정부가 집행한 방식은 과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앤트로픽이 제안한 규제는 컴퓨팅 인프라 규모, AI 관련 매출, 연구개발(R&D) 지출 등 일정 기준을 넘는 모델에 대해 사전 시험과 독립 평가, 공시 의무를 부과하고, 그 결과 파국적 위험이 확인될 경우 절차적으로 배포를 막는 구조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짧은 기한 안에 외국 국적자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형태의 수출통제 지침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앤트로픽이 상정한 절차적 규제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프론티어 모델에 대한 새로운 허가제가 마련될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AI기업은 유사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백악관이나 행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을 선제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덤 티어러 미국 R스트리트연구소 기술·혁신 담당 수석연구원은 이번 사안을 두고 앤트로픽이 스스로 광범위한 AI 통제 논리를 키워 온 만큼 "'어리석은 짓을 하더니 결국 그 대가를 치렀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결정을 단순한 논리적 모순 관점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더 큰 AI 전략과 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결정은 정말로 터무니없다(outrageous)"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이 특정 모델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을 검증해 규정 준수를 확인하겠다는 것인지 그 발상 자체가 이미 커다란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부가 AI 생태계 전반을 좌우하게 되는 흐름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차단 조치를 비롯해 국가안보국(NSA) 쪽으로 통제 권한을 넘긴 행정명령, 국가가 AI 기업 지분 확보에 관여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 등이 맞물리면서 AI 통제권의 중앙집중화가 뚜렷하게 강화되는 국면이라는 것이다. AI 기업이 혁신 경쟁보다 정부 기준과 정치적 리스크를 더 의식하게 될 경우, 산업 성장 역시 지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애덤 티어러 연구원은 "기술 가속화와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온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이런 강력한 통제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아이러니하다"고 비판했다.

2026.06.14 13:09남혁우 기자

미국 정부, 앤트로픽 AI 차단 조치…아마존 보안 우려가 촉발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 지침으로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페이블5(Fable 5)'와 '미토스5(Mythos 5)'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번 지침은 아마존이 제기한 보안 우려가 이번 조치의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내부 연구진이 확인한 앤트로픽 모델의 보안 취약 가능성을 전달했다. 아마존 연구진이 확인한 취약점은 특정 프롬프트를 통해 페이블5의 안전장치를 우회(탈옥)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보고를 받은 백악관과 보안 당국은 곧바로 대응 논의에 착수했다. 이후 정부 측 보안 연구진이 아마존의 문제 제기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앤트로픽 측에는 취약점 보완 또는 모델 서비스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정부는 가장 직접적인 대응 방안으로 앤트로픽 직원을 포함한 모든 외국 국적자 접근을 차단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 지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측 주장을 확인한 정부는 이후 정부는 미국 내외를 막론하고 앤트로픽 직원까지 포함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페이블5 및 미토스5 접근을 전면 차단하라는 수출통제 지침을 앤트로픽에 내렸다. 이번 지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지침을 확인한 앤트로픽은 일부 이용자만 제한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모델 사용을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규정 준수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마존 측이 지적한 문제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해당 취약성이 비교적 기초적인 수준이며, 공개된 다른 AI 모델들도 유사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번 사례가 완전한 의미 탈옥으로 보기는 어렵고, 자사는 이미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안 전문가 사이에서도 해석은 엇갈린다. 아마존 연구진이 특정 소프트웨어의 보안 버그를 찾아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바로 고도화된 공격 코드나 실질적 침투 수단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선제적으로 강경 조치에 나선 것은, 첨단 AI 모델이 사이버 안보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미국 정부와 빅테크, AI 기업 간 관계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직접적인 규제와 통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이자 인프라 협력사인 아마존이 직접 보안 우려를 제기했고, 이것이 정부 규제로 이어졌다는 점은 AI 생태계 내부의 긴장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은 "대규모 클라우드 제공업체로서 잠재적 보안 위험에 대해 정부의 자문에 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핵심 모델 서비스 중단 사태가 올가을로 예정된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자체적인 사이버 모델을 보유하고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쟁사 오픈AI 등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간의 누적된 갈등이 폭발한 결과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앤트로픽은 앞서 군의 AI 도구 사용 문제를 두고 정부와 마찰을 빚었으며, 미 국방부로부터 이례적으로 '보안 위험 기업'으로 지정돼 현재 두 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백악관 측은 이번 개입이 AI 모델 안전성을 위한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분쟁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 고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부는 이번 제한 조치를 마지못해(reluctantly) 내린 것"이라며 "정부의 현재 바람은 앤트로픽이 안전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여 수출 통제가 해제되고 페이블이 다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6.14 10:23남혁우 기자

앤트로픽, 미국 정부 지침에 '페이블 5' 서비스 전면 중단

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인 '페이블5(Fable 5)'와 '미토스5(Mythos 5)'에 대해 외국인의 접근을 전면 금지했다. 13일(한국시간) 앤트로픽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수출통제 지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해당 지침은 미국 내외를 막론하고 앤트로픽 직원까지 포함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페이블5 및 미토스5 접근을 전면 차단하라는 내용이다. 클로드 소넷 등 다른 앤트로픽 서비스는 이번 조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회사는 정부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일부 이용자만 제한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모델 사용을 비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측은 규정 준수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당국이 해당 모델의 보안상 위험 가능성을 문제 삼으면서 이뤄졌다. 앤트로픽은 정부가 페이블5에 대한 이른바 '탈옥(jailbreaking)' 가능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국가안보 우려와 연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탈옥은 AI나 소프트웨어에 설정된 안전장치와 제한을 무력화해 원래 허용되지 않은 기능이나 정보 접근을 가능하게 만드는 행위를 뜻한다. 당국은 이 같은 방식이 악용될 경우 사이버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관련 우회 기술 시연을 검토한 결과, 신규 위협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알려진 경미한 취약점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다른 공개 AI 모델들도 유사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블5는 앤트로픽이 일반 이용자용으로 공개한 '미토스급(Mythos-class)' 고성능 AI 모델이다. 미토스5는 같은 기반 모델을 사용하되 일부 영역의 안전장치를 완화해 사이버 방어·인프라 기관 등에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버전이다. 이들 신규 모델은 공개 전부터 강력한 성능과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보안 분야에서 주목받아 왔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페이블5 출시에 앞서 사이버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를 구현했고, 금융·기술·정부 관계자들과도 기술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잠재적 탈옥 가능성만을 이유로 모델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또한 이런 기준이 업계 전반에 적용될 경우 선도적인 AI 기업들의 신규 모델 배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올해 초 자율 살상무기, 대규모 국내 감시 등에 클로드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앤트로픽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관계가 급격히 틀어진 바 있다. 현재 앤트로픽은 관련 조치를 놓고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앤트로픽 측은 "정부는 투명하고 공정하며 명확하고 기술적 사실에 근거한 법적 절차의 일환으로 안전하지 않은 배치를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조치는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용자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되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접속이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3 22:07남혁우 기자

[현장] SK하이닉스·LG전자 레퍼런스 확보...eG이노베이션스, SAP PCE·VDI 공략 본격화

eG이노베이션스가 SAP (VDI)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SAP 클라우드 전환 수요와 공공·금융권 VDI 모니터링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eG이노베이션스는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 옵저버빌리티 비전과 국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김현찬 eG이노베이션스 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사업의 핵심 타깃으로 SAP PCE와 VDI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시장 규모와 매출 목표를 공개했다. 김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는 SAP PCE와 VDI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이 두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략의 중심은 SAP PCE다. eG이노베이션스는 2030년 국내 SAP 전체 모니터링 시장(TAM)을 4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회사가 주력하는 SAP PCE 전문 운영·자동화 모니터링 시장(SAM)은 1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김 지사장은 이 특화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확보하고, APM 수요까지 더해 2030년 SAP PCE 관련 매출 6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배경에는 국내 대기업들의 SAP 클라우드 전환 확대가 있다. SAP 유지보수 정책 변화와 함께 제조·유통·금융권을 중심으로 SAP PCE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애플리케이션 내부 상태뿐 아니라 인프라,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최종 사용자 경험까지 함께 보는 통합 모니터링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리하리 아바르 eG이노베이션스 글로벌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은 "SAP 도구만으로는 애플리케이션 내부 문제는 볼 수 있어도, 그 이면의 인프라 상태나 실제 사용자 성능 경험까지 함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기업들이 SAP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옮길수록 여러 계층을 함께 보는 엔드투엔드 가시성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회사는 차별화 포인트로 SAP 공식 인증,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 구간 가시성, 실사용자 성능 측정, 국내 구축 경험을 내세웠다. 회사 측에 따르면 eG 엔터프라이즈는 RISE with SAP 및 SAP PCE 관련 공식 인증을 확보했으며, 최종 사용자 경험부터 SAP 애플리케이션 계층, HANA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인프라·클라우드, 네트워크·스토리지까지 단일 콘솔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SAP Fiori 기반 최종 사용자 응답시간 측정과 LG전자, HMM 등의 SAP PCE 전환 프로젝트 경험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VDI도 핵심 성장축이다. eG이노베이션스는 국내 VDI 관련 시장을 500억850억원 규모로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모니터링 시장은 100억15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VDI 사업 목표는 40억원, 2027년 목표는 70억원으로 잡았다. 최근에는 금융권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공사 부문에서도 VDI 모니터링 관련 문의와 PoC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사례로는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이 소개됐다. 김 지사장에 따르면 2021년 약 5000명 규모 환경에 솔루션을 공급한 이후 시스템 불만 건수가 50~60% 감소했고, 장애 대응 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됐다. 국내 사업 성과도 공개됐다. eG이노베이션스는 2011년 삼성전자를 첫 고객사로 확보한 뒤 2018년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이후 연간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왔고, 현재 누적 고객사 40곳 이상, 누적 파트너 10곳 이상을 확보했다. 주요 고객군으로는 삼성, LG전자, HMM, NH농협은행, DB손해보험, KB캐피탈, KT&G, EBS, 등이 제시됐다. 김 지사장은 "SAP PCE와 VDI는 국내에서 관리 사각지대가 빠르게 커지는 영역"이라며 "공식 인증, 엔드투엔드 가시성, 실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입지를 더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6.06.10 13:05남혁우 기자

앤트로픽, 페이블·미토스5 동시 공개…"AI 성능·안전장치 최상위"

앤트로픽이 일반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미토스급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놨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신규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 5'와 제한적 접근 모델 '클로드 미토스 5'를 출시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페이블 5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미토스 5는 미국 정부와 협력 중인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기관 중심으로 배포된다. 페이블 5는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과 지식 노동, 비전, 과학 연구 등 다수 AI 벤치마크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특히 작업이 길고 복잡해질수록 기존 모델과 성능 격차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페이블 5 활용 사례도 공유했다. 스트라이프는 페이블 5가 5000만 줄 규모 루비 코드베이스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하루 만에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람이 수행할 경우 두 달 이상 걸릴 수 있는 작업이다. 금융과 분석 업무에서도 성능 향상이 확인됐다. 헤비아 금융 벤치마크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했으며 문서 추론과 차트 분석, 근본 원인 분석, 기댓값 계산 등 복합적인 지식 노동 영역에서 강점을 보였다. 비전 분야에서는 과학 도표 세부 수치를 추출하거나 화면 이미지만으로 웹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또 별도 보조 도구 없이 게임 '포켓몬 파이어레드'를 완주할 수 있는 수준의 시각적 추론 역량도 입증했다. 페이블 5는 장기 기억과 롱컨텍스트 성능도 기존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은 수백만 토큰 규모 작업에서 맥락을 유지할 수 있으며 자체 메모를 활용해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능력을 보였다. 미토스 5 공개…"신약 설계 과정 10배 빠르게" 이날 함께 공개된 미토스 5는 동일한 기반 모델을 사용하지만 일부 안전장치가 제거된 버전으로 출시됐다. 앤트로픽은 "미토스 5가 현재 세계 최고 수준 사이버보안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신약 설계 과정 일부를 약 10배 가속하는 성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미토스 5는 단백질 설계 도구를 자율적으로 활용해 후보 물질을 탐색했다. 14개 단백질 표적 가운데 9개에서 신약 개발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도출했으며 현재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토스 5는 과학 연구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놨다.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참신한 연구 가설을 생성했으며 일부 가설은 실제 연구실의 독립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138개 동물 단일세포 데이터를 활용한 유전체학 연구에서도 최근 사이언스 학술지에 발표된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이 같은 고성능 AI가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 안전 체계를 도입했다. 사이버보안과 생물학, 화학, AI 모델 디스틸레이션 관련 요청이 탐지되면 응답을 페이블 5 대신 클로드 오푸스 4.8이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앤트로픽은 "현재 전체 세션 95% 이상이 이러한 폴백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일부 무해한 요청도 제한될 수 있어 향후 오탐 비율을 줄이는 방향으로 안전장치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미토스급 모델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최대 30일 보관하는 새로운 정책도 도입했다. 이는 새로운 탈옥 공격과 악용 시도를 탐지하고 안전장치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클로드 페이블 5와 미토스 5의 가격은 모두 입력 100만 토큰당 10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50달러로 책정됐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 동시 출시는 첨단 AI 역량을 더 많은 사용자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향후 더 강력한 모델이 등장하는 만큼 안전장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오탐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10 08:43김미정 기자

태니엄 "의도만 전달해도 AI로 알아서 취약점 패치"

자율형 IT 분야 글로벌 보안 기업 태니엄(한국지사장 박영선)이 '포스트 미토스' 시대에 대응하는 태니엄의 AI 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태니엄은 9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앤트로픽의 AI 모델 '미토스(Mythos)'로 촉발된 보안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태니엄 AI 비전을 소개했다. 미토스가 취약점을 찾아내고 몇 시간 만에 작동 가능한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 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토스가 오픈소스로 전환될 경우 다가올 위협과 향후 대응 방안을 어떤 방향으로 수립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박영선 태니엄 한국지사장은 '포스트 미토스 시대에 대비하는 태니엄의 AI 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지사장은 "우선 '태니엄 애스크(ask)'는 첫 번째 테니엄의 에이전틱 AI로, 간단한 질문만 입력하더라도 답변 뿐 아니라 실제 액션까지 제공하는 모델"이라며 "예컨대 한 가지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했을 때 '우리 회사에 어떤 영향이 있어?' 혹은 '우리 조직 내 PC, B2C, 매출 등에 영향이 있을까?'라는 답변에 태니엄 애스크가 답을 제시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지사장은 기업 내 등장하는 모든 AI 에이전트 및 섀도우 AI 에이전트까지 실시간으로 식별·분류·통제할 수 있는 솔루션인 '가디안 스포트라이트'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섀도우 IT를 넘어 조직 내에서 사용하는 AI 모델이 식별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가 보안적 관점에서 큰 화두"라며 "올해 3월 출시한 '가디안 스포트라이트'는 가이드라인이나 컴플라이언스, 관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고객들은 각자 회사에 어떤 직원들이 어떤 AI를 사용하면서 기밀 정보와 민감 정보를 외부에 업로드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이를 식별해주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박 지사장은 베타 버전으로 연내 출시 예정인 '태니엄 아틀라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박 지사장 설명에 따르면 '태니엄 아틀라스'는 국내 기업 내 구성원, IT부서, 보안·인프라 부서의 운영 난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솔루션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도만 입력하더라도 '태니엄 아틀라스'가 모델 앙상블 위 3600만 가지 이상의 엔드포인트단 실시간 데이터를 결합해 의도부터 결과까지 단 한번의 흐름으로 최적의 목적지까지 도달해주는 솔루션"이라며 "가령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했을 때, '해당 취약점에 대한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엔드포인트를 업무에서 격리하고 주말 동안 패치를 적용한 다음, 격리에서 해제해'라고 명령하며, 전체 엔드포인트를 '태니엄 아틀라스'가 조사하고 일괄 패치를 배포하는 식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미토스 시대, 중요한 것은 '취약점 패치 적용 시간 단축'" "사용자가 패치를 적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며, 이는 공격자들로 하여금 소프트웨어를 악용할 수 있는 여지가 된다. 결국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동화된 패치 검증 및 배포 기술만이 소프트웨어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박 지사장에 이어 김도현 태니엄 이사는 앤트로픽이 추진한 '프로젝트 글래스윙'의 결과를 요약해 발표했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미토스를 공개한 앤트로픽이 추진한 프로젝트로 50여개 글로벌 기업 및 기관에만 한시적으로 미토스를 배포함으로써 미토스가 찾아낸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김 이사는 "미토스 이전에는 보안 전문가들이 수동적으로 취약점을 찾아냈으며, 발견되지 않은 취약점은 영구적으로 방치돼 왔다"며 "하지만 미토스의 등장으로 무제한적으로 취약점이 탐지되고 있으며, 보안 담당자는 취약점을 패치하는 데에만 평균 2주가 소요되고 있다. 반면 미토스로 취약점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포스트 미토스 시대에서는 AI를 이용해 패치 생성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며 "취약점 발표와 배치 배포의 시간차를 줄이기 위한 아키텍처 대응 및 거버넌스를 수립해야 한다. 얼마나 빨리 대량의 취약점을 조직에서 검증하고 패치하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강두원 태니엄 이사도 'AI가 익스플로잇을 만드는 시대, 패치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포티넷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취약점을 어떻게 빠르게 패치할 수 있는지 갖춰진 체계에 대해 소개했다. 강 이사는 "국내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침해사고 1건당 평균 48억3000만 원의 피해, 랜섬웨어 공격 시 서비스 마비 기간 4~5일, 정부 과징금 10% 상향 등 재무적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며 "미토스로 인해 취약점을 악용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수시간, 수분 내로 이뤄지고 있어 리스크 대응의 어려움은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취약점 패치 관리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정책에 따라 취약점을 탐지하고 즉시 배포를 실행해야 한다. 승인 없는 실시간 대응이 중요하다"며 "태니엄은 CTEM(지속적 자산 노출 관리) 기반으로 자산을 식별하고 취약점의 위험도를 지수화해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 제공되는 패치 역시 시스템 중단 여부 등을 파악해 신뢰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2026.06.09 17:12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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