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의원 "불법 스포츠도박 확산하는데 예방 예산 27% 삭감"
청소년과 군 장병 사이에서 불법 스포츠도박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의 예방 사업 예산은 오히려 2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행산업중독예방치유계정의 65%가량이 여유자금으로 편성된 반면 예방과 조기 개입에 투입되는 예산은 전체의 2.2%에 불과해 재원 배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병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위원장을 상대로 예방 사업 예산 축소와 여유자금 운용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행산업중독예방치유계정 642억원 가운데 예방·치유 사업비는 225억원으로 전체의 35.1%에 그쳤다. 나머지 417억원(64.9%)은 여유자금으로 편성됐다. 특히 예방홍보·조기개입 예산은 지난해 19억2100만원에서 올해 13억9400만원으로 27.4% 감소했다. 전체 계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에 불과했다. 반면 상담·치유·재활에는 119억원이 배정됐다. 김 의원은 "중독이 심해진 이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전체 계정 예산은 늘었는데 정작 예방·치유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방·치유 사업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할 여력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추가적인 사업 수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냐"며 예산 편성 근거를 따져 물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동희 스포츠 전문기자는 청소년과 군 장병 사이에서 불법 스포츠도박이 확산하는 실태를 소개했다. 2024년 부산에서 적발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의 총책이 중학생이었고 서버 관리자는 고등학생이었다는 사례를 제시하며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기자는 "학교나 병영이나 드러난 숫자는 빙산의 꼭대기에 불과하다"며 "불법 스포츠도박은 왜 이길 수 없는지를 아이들에게 데이터로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불법 사이트 탐지·차단 기술의 활용 필요성도 제기했다. 특히 예방·치유 사업비가 줄어드는 동안 여유자금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장 수요에 맞는 재원 배분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예방 홍보가 더 중요하고 선행돼야 한다는 기본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2026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기존 재정사업에 대한 평가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예방홍보·조기개입 예산의 감액 근거와 여유자금 운용의 적정성을 재검토하고 예방 사업 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자 최 위원장은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여유자금이 많다는 지적은 저희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며 "예방과 치유를 위한 사업들을 발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