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폰 연동 강화한 갤럭시북3…애플 생태계 넘을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미국)=류은주 기자] 삼성전자가 신형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북3 시리즈'를 공개했다. 최고 사양 모델인 '갤럭시북3 울트라'를 새로운 라인업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월 31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3' 개최 하루 전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제품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전작인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가 갤럭시 기기와의 연동성을 강조했듯이, 이번 갤럭시북3 시리즈 역시 모바일 기기와 매끄럽게 연결하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즉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탭과의 연동 기능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 갤럭시 스마트폰과 매끄러운 연동…멀티 컨트롤 기능 확장 체험관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삼성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갤럭시북 시리즈를 처음 선보일 때부터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극대화해, 갤럭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PC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앞서 선보인 갤럭시북3 울트라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갤럭시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삼성 멀티 컨트롤 기능'을 이번에 더 확장했다. 노트북의 키보드로 스마트폰 갤러리의 콘텐츠를 드래그해 노트북의 다른 파일에 붙여 넣을 수도 있다. 갤럭시북3의 윈도우 작업 표시줄에서 가장 최근에 사용한 갤럭시 스마트폰 앱을 손쉽게 실행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보던 웹 페이지를 그대로 갤럭시 북3의 웹 브라우저에서 이어볼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핫스팟을 통해 Wi-Fi에 연결하고 싶은 경우, 스마트폰에서 핫스팟을 켤 필요 없이 갤럭시 북3에서 클릭 한 번으로 핫스팟을 켜고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계 확장은 애플이 '맥북-아이폰-아이패드'로 애플 생태계를 구축한 것과 비슷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맥북에서 아이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갤럭시북3에서 스마트폰의 메시지와 전화를 송수신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만 설치되어 있는 앱을 갤럭시북3에서도 실행할 수도 있다. 갤럭시S23의 엑스퍼트로(Expert RAW) 앱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고용량의 압축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의 파일이 갤럭시 북3로 자동 전송된다. 원(One) UI 북5는 삼성 갤러리, 삼성 노트, 퀵 쉐어 등 이미 익숙한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앱 디자인과 동일한 UI를 제공한다. 갤럭시북3 울트라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패스워드 관리 기능인 삼성 패스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삼성 계정 메니저에 한번만 로그인을 하면, 삼성 갤러리, 삼성 노트 등 다양한 앱을 각각의 인증 과정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싱글 사인 온' 기능도 있다. ■ 외장그래픽, 인텔에서 엔비디아로…전작 대비 디스플레이 개선 삼성전자는 갤럭시북3 울트라 출시 배경으로 고사양 게임과 콘텐츠 제작 등의 추세가 확대됨에 따라, 전체 PC 시장에서 프리미엄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북 시리즈의 기능을 확대하고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고성능 핵심 부품을 사용했다. CPU는 최신 인텔 13세대 i9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전작인 갤럭시북2 시리즈에서는 인텔의 외장그래픽 아크를 사용했지만 이번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시리즈 외장 그래픽을 탑재했다. 전작에서 아쉬운 점으로 평가받은 디스플레이와 화면비 등도 개선했다. 갤럭시북3 시리즈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시리즈 최초로 도입했다. 전작은 FHD AMOLED 디스플레이로 상대적으로 가독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는 16대10 비율, 3K 해상도(2880 x 1800), 최대 120Hz의 주사율로 기존 고사양 노트북 스펙 수준에 어느 정도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북3 울트라는 고사양 노트북임에도 16.5mm의 얇은 두께와 1.79kg의 무게로 휴대성까지 갖췄다. 갤럭시북3 프로 중 35.6cm 제품은 1.17kg의 무게, 두께는 11.3mm에 불과해 초슬림∙초경량 제품으로 휴대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겐 어필할 수 있는 무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