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파산, 美 지역은행 부실 리스크 본격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가 파산하며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 가운데 현지 지역은행 부실 리스크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각 은행들이 갖고 있던 부실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외신은 JP모건체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소식을 전하며 위와 같이 분석했다. 이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측은 성명을 내고 “예금자 보호를 위해 JP모건 체이스 은행과 자산부채인수 합의에 들어간다”며 “JP모건 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한 JP모건체이스 주가는 2% 상승했다. UBS 애널리스트 에리카 나자리안은 “이 거래는 지역은행들이 직면하고 있는 금리, 경기 침체 및 규제 역풍을 바꾸지는 않지만 유동성에 대한 뛰어난 투자자 우려를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 내 지역은행들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으로 지목됐다. 퍼스트리퍼블릭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자들은 1분기 동안 전체 은행 예금 대비 약 41%에 해당하는 1천억 달러 이상을 인출했다. 대부분 인출은 25만 달러 이상의 계좌에서 이루어졌는데, 이는 FDIC 예금보호 한도가 초과되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다른 지역은행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 전 최고운역책임자를 역임한 게리 콘은 ”이것이 끝이 아닐 것”이라며 “은행계에는 다른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리퍼블릭 파산 이후 지역 대출 기관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주요 은행주를 모아놓은 KBW 나스닥 은행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 하락했다. 이 밖에 시티즌파이낸셜, PNC파이낸셜, 트루이스트파이낸셜, US뱅코프 등이 1.2%~7% 사이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이 모두 높은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지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신용 조건이 더욱 엄격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더비어트랩리포트 설립자 레리 맥도날드는 “연방준비제도가 고강도 통화정책을 많이 완화해야 할 것”이라며 “아마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마지막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경제가 어떤 길로 향하고 있는지, 만약 불황으로 향하고 있다면 어떤 종류의 불황인지를 분별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