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스트레스, 세대따라 달라…"MZ 업무과다, X세대는 인간관계"
직장 내 스트레스 유발 요인도 세대 간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과도 업무에, X세대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치료제 전문기업 하이와 살루스케어가 국내 건강검진기관 수검자 대상으로 수집된 '마음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2022년 마음건강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무 스트레스 분석에서 1985년을 기준으로 이전에 태어난 X세대와 이후에 태어난 MZ세대 간의 차이가 확인됐다. MZ세대는 과도한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는 반면, X세대는 직장동료 및 선후배와의 갈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관련해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은 직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남성보다 여성의 스트레스 총점이 더 높았다. 정신질환 측정 지표에서도 2030 여성은 모든 지표에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 중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는 40대 이후로는 감소지만 관계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상위 5개 직무별 스트레스 지수는 ▲경비·청소 71.4% ▲운전·운송 69.1% ▲식품가공 63.7% ▲법률·경찰 등 60.2% ▲농림·어업 55.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직무 불안정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를 보면 ▲인쇄·출판 61.3% ▲이용·숙박·여행 등 59.5% ▲영업판매 57.3% ▲문화·예술 55.9% ▲섬유·의복 54.1% 등 5개 직무가 가장 높았다. 우울감도 인쇄·출판(62.2%) 직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분석된다. 인쇄물 제작 감소와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문화의 증가, 영화관 및 극장 이용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살사고를 보이는 근로자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직무는 ▲문화·예술·디자인·방송 ▲음식서비스 ▲보건·의료 ▲경영·회계·사무 ▲영업판매 ▲이용·숙박·여행 ▲정보통신 ▲인쇄·출판 ▲사회복지·종교 순이었다. 상위 2개 직무인 문화·예술과 섬유·의복 등의 종사자들은 고객과의 업무 스트레스·낮은 연봉· 경력관리·잡무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나머지 직무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업무환경 악화가 원인이었다. 김진우 하이 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회구성원 집단의 특징을 파악하고 현대의 세대 간 갈등을 이해 및 예방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직무환경에 맞춘 스트레스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쇄·출판·문화·예술·디자인·방송 직군들의 경우, 애로사항이나 개선점 파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이는 작년 2월부터 국내 최대 검진기관의 수검자를 대상으로 정신건강검사 서비스 '마음검진'을 제공해오고 있다. 마음검진은 직무 스트레스와 6개 정신질환을 검사로 구성된다. 정신질환 측정 항목은 ▲우울감 ▲불안감 ▲적응 스트레스 ▲수면문제 ▲외상 후 스트레스 ▲자살 및 자해 사고 등이다. 하이는 작년 마음검진을 통해 수집한 총 11만1천878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 및 보고서 작성에는 헬스케어 전문기업 살루스케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