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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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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건강] '명절증후군' 평소 생활패턴으로 서서히 회복해야

명절을 보내고 피로감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평소보다 늦게 자거나 과식과 과음을 하고, 장거리 이동 등으로 인해 평소보다 피로가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명절을 전후해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불편을 명절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휴 전부터 평소의 생활 리듬을 크게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라고 해서 취침과 기상 시간을 지나치게 늦추기보다 평소와 비슷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취침 시간을 평소대로 조절해 일상 복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낮잠이 필요하다면 너무 늦은 시간까지 자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은 적당량을 덜어 천천히 먹고, 음주량도 평소보다 지나치게 늘리지 않는 것이 좋다. 전이나 갈비찜 등 기름진 음식과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식사 후에는 바로 눕기보다 가볍게 움직이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도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차량에 앉아 있으면 목과 어깨, 허리 등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중간중간 휴게소 등에 들러 걷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이동 일정 역시 지나치게 빡빡하게 잡기보다 중간중간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와 다른 일정과 생활환경은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인 피로가 쌓일 수 있어 신체적인 피로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도 살펴야 한다.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거나 다양한 일정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만큼, 모든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기보다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휴식 시간을 갖고 필요할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휴가 끝난 뒤에는 흐트러진 생활패턴을 서서히 평소대로 되돌리는 것이 좋다. 늦어진 취침·기상 시간을 정상화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무리가 없는 신체활동을 하면서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휴 동안 쌓인 피로를 한꺼번에 해소하려고 지나치게 오래 자거나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규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절에는 평소와 다른 일정과 생활환경이 이어지면서 신체적인 피로뿐 아니라 심리적인 피로도 쌓일 수 있다”며 “명절 전후로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지만, 연휴가 끝난 뒤에도 우울감이나 불안, 수면 문제 등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증상을 참고 견디기보다 필요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9.27 06:44조민규 기자

커피향 맡으면 기분 좋아지나 실험해보니

업무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였을 때 갓 내린 커피의 고소한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로 커피를 마시지 않고 그 향을 5분간 맡는 것만으로도 불안이나 피로 등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과학 매체인 사이언스 얼럿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쇼와약과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일본약학회 제146년회에서 발표한 데 이어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대 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커피 향이 심리와 생체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분쇄한 원두 20g에 85℃의 뜨거운 물 400ml를 부어 갓 내린 커피를 유리 서버에 담은 뒤, 피험자로부터 약 50cm 떨어진 곳에 놓았다. 피험자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채 방 안 가득 퍼진 커피 향을 맡으며 평소처럼 호흡했다. 실험 결과, 커피 향을 맡기 시작한 지 불과 5분 만에 피험자들의 피로·긴장·불안·혼란·우울·낙담 등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통계적 비교 검증을 거친 후에도 이 같은 부정적 감정의 완화 효과는 명확히 유지됐다. 반면 피험자들의 '활력'이나 에너지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커피 향이 기분을 인위적으로 고양시키기보다는, 쌓여 있던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을 진정시키는 데 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생리학적 변화 측면에서는 뇌파(알파·베타·세타파) 분석을 통해 계산된 '이완 지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생리학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엔 미미한 수준이었다. 심박수나 심박 변동성(HRV)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기분 개선 정도와 뇌파 변화 사이에 정밀한 상관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커피 향이 뇌 속에서 기분 좋은 기억을 자극해 감정을 완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후각이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커피 향이 '따뜻했던 아침', '일터에서의 휴식', '친구와의 대화' 같은 긍정적인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도 지닌다. 커피 향 없이 5분간 가만히 앉아 있는 무향 대조군이나 타 향료와의 비교 집단이 없었으며, 피험자 수가 20대 대학생 20명으로 한정적이었다. 외신은 "대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커피를 마시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이는 뇌가 이미 즐거운 '커피 휴식'에 들어갔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9.20 09:45백봉삼 기자

책 즐겨 읽는 사람, 뇌도 달랐다…인지·정신건강과 연관

책을 즐겨 읽는 습관이 인지기능과 정신건강, 뇌 발달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아동·청소년은 주의력과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더 좋고 일부 뇌 영역의 구조에서도 차이가 관찰됐다. 성인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도 독서와 스트레스 감소, 인지건강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다. 최근 미국 경제·뉴스매체 RTT뉴스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신의학과 연구진과 카밀라 왕비가 설립한 독서 자선단체 '퀸스 리딩 룸'은 즐거움을 위한 독서가 뇌 건강과 인지기능,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기존 연구를 토대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메디슨' 온라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참가자를 모집해 실험한 연구는 아니다. 바버라 사하키안 케임브리지대 정신의학과 교수와 크리스텔 랭글리 연구원, 비키 페린 퀸스 리딩 룸 최고경영자(CEO)가 설문조사와 뇌 영상 연구, 장기간 참가자를 추적한 연구 등 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한 에디토리얼이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공부나 업무 때문에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기 위해 하는 '즐거움을 위한 독서'다. 연구진이 검토한 기존 연구에서는 즐거움을 위한 독서가 스트레스 감소와 더 나은 정신건강, 공감능력 향상 등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8%가 긴장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독서를 꼽았다. 위안을 얻기 위해 책을 찾는다는 응답도 35%였다. 와인을 마신다는 응답 31%, 따뜻한 목욕을 한다는 응답 10%보다 높았다. 특히 퀸스 리딩 룸이 의뢰해 2024년 실시한 신경과학 연구에서는 소설을 5분간 읽은 뒤 스트레스가 최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높아지고 외로움을 덜 느끼는 변화도 관찰됐다. 어릴 때 책 읽은 아이, 기억력·집중력도 높아 독서의 효과는 어린 시절부터 나타날 수 있다. 사하키안 교수와 랭글리 연구원이 참여한 1만명 이상의 아동·청소년 연구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주의력과 기억력, 실행기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성취도 역시 높았으며 정신건강 문제는 적었다. 잠을 더 많이 자고 화면을 보는 시간이 적은 등 생활습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독서는 언어 능력뿐 아니라 수학 성취도와도 연관됐다. 연구진은 읽기와 수학이 언어능력과 기억력, 실행기능 등 일부 인지 과정을 공유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뇌 영상 연구에서도 차이가 관찰됐다. 독서는 언어와 학습, 감정조절, 실행통제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크기 및 피질 면적과 연관됐고 언어처리를 돕는 백질 연결성과 주요 언어 영역의 피질 두께와도 관련이 있었다. 대부분의 연구는 독서와 뇌 구조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한계가 있지만, 독서 훈련 이후 실제 뇌 구조 변화가 나타난 사례도 있다. 7~11세 난독증 아동 11명을 대상으로 8주간 글자와 단어를 읽고 심상을 떠올리는 등의 훈련을 실시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읽기 능력이 향상되는 동시에 주요 뇌 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증가했다. 나이 들어서도 책 읽으면 치매 위험 낮을까 독서와 뇌 건강의 연관성은 노년기에도 관찰됐다. 55세 이상 성인 약 5500명을 5년간 추적한 기존 연구에서는 독서를 비롯해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자주 한 사람들이 인지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신문과 잡지, 책을 읽는 활동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33% 낮은 것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책을 읽으면 알츠하이머병을 33%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관찰연구에서 나타난 연관성인 만큼 원래 인지기능이나 건강상태가 좋은 사람들이 독서를 더 많이 했을 가능성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혼자 하는 독서뿐 아니라 독서모임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책을 읽는 활동에도 주목했다. 독서모임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늘려 외로움을 줄이고 다른 사람과의 연결감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활동 범위가 좁아질 수 있는 고령층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어떤 책을 읽느냐가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소설뿐 아니라 만화나 그래픽노블 등 자신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 것이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하키안 교수는 독서가 뇌 건강을 돕고 중요한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며 웰빙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독서가 뇌 건강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연구 상당수가 관찰연구인 만큼 독서 자체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는지 인과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026.09.18 08:53안희정 기자

"자고 일어나면 심장 점수 확인"…삼성, '예방형' 헬스케어 본격화

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워치 라인업으로 '사후 진단'이 아니라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춘 심장 건강관리 기술을 선보였다. 일상 속 생체신호 변화를 추적해 심장질환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9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워치9과 워치 울트라2 등에 적용한 신규 헬스케어 기능과 기술 비전을 소개했다. 갤럭시 워치 시리즈 헬스케어 기능 핵심은 '심장 건강점수(Heart Health Score)'다. 사용자의 일주일간 수면 상태, 중·고강도 활동량, 혈관 스트레스, 체질량지수(BMI) 등을 종합 분석해 0에서 100 사이 수치로 환산한다. 미국심장협회(AHA) 건강지침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혈관 스트레스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저염식 섭취를 제안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 지침을 제공한다. 수면 중 5대 핵심 지표를 추적하는 '생체 징후(Vital Signs)'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가 시계를 착용하고 수면을 취하면 심박수, 심박변이도(HRV), 산소포화도, 피부 온도, 호흡률을 측정한다. 개인별 정상 범위를 설정한 뒤, 음주나 과로 등으로 해당 범위를 벗어나는 신체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즉각 알림을 보낸다. 심전도(ECG) 센서를 활용해 맥박이 정상 리듬을 벗어나 조기에 뛰는 '이소성 박동' 감지 기능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광학심박(PPG) 센서를 웨어러블에 처음 탑재한 이래 기능 확장을 지속 추진했다. 2020년 혈압·심전도 측정은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2021년에는 광학심박, 심전도, 생체전기임피던스(BIA)를 통합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적용했다. 2023년에는 심방세동 가능성을 인지하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IHRN) 기능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처 승인을 확보했다.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심장 질환은 전 세계와 국내에서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지만,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은 늦은 경우가 많다"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24시간 연속 모니터링으로 미세한 패턴 변화를 사전 감지하는 것이 예방 헬스케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규 헬스 기능의 기기 호환성에 대해 최 상무는 "이번 기능은 센서 하드웨어 의존성보다 정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구현했다"며 "갤럭시 워치8 등 이전 모델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관심사인 비침습 연속혈당측정(CGM) 기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최 상무는 "내부 전담 연구조직과 해외 유망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계속 개념검증(PoC)하고 있다"면서도 "기술 난도가 높아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2026.09.09 11:30전화평 기자

바닷속 산호에 '유산균 치료' 했더니…폭염 스트레스 견뎠다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 산호초가 위협받는 가운데, 산호에 유익한 미생물을 투여해 고수온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조가 아닌 실제 바다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해양폭염을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셀 프레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교(KAUST) 연구진은 홍해 산호에 살아 있는 유익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와 이를 비활성화한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각각 처리한 결과, 고수온에 노출된 산호의 건강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게재됐다. 산호는 몸속에 서식하는 미세조류와 공생한다. 미세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산호에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바닷물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이러한 공생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산호가 공생조류를 잃고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산호 백화'다. 연구진은 산호와 함께 살아가는 미생물에 주목했다. 산호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서식하며 일부는 산호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열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건강한 홍해 산호에서 유익한 세균을 분리해 두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 혼합물을 만들었다. 또 같은 미생물을 열로 비활성화해 두 종류의 포스트바이오틱스도 만들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살아 있는 미생물을 이용한다면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비활성화된 미생물 또는 이들에서 유래한 생리활성 성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2022년 여름 자연적인 해양폭염이 발생한 홍해 중부 해역에서 가지산호류를 대상으로 15일 동안 현장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 하루 평균 해수 온도는 섭씨 30.9~31.9도에 달했다. 이들은 산호의 색과 산호 내부 공생조류의 광합성 효율 등을 측정해 건강 상태를 살폈다. 그 결과 아무런 미생물 처리를 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열 스트레스로 광합성 효율이 유의미하게 떨어졌다. 반면 두 종류의 살아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처리한 산호에서는 광합성 효율이 유지됐다. 특히 두 종류의 포스트바이오틱스 가운데 한 종류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살아 있는 미생물이 아니더라도 특정 미생물 성분이 산호의 고수온 스트레스 대응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에리카 산토로 KAUST 박사후연구원은 "이처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현장 조건에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을 때 긍정적으로 놀랐다"며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산호 미생물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바이오틱스가 효과를 보였다는 점은 산호초 복원 기술의 실제 활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살아 있는 미생물을 대규모 산호초에 적용하려면 배양과 보관, 운송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 반면 비활성화된 미생물 제제는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을 늘리고 보관과 운송을 쉽게 하며 생산비용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유전자와 대사물질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처리한 산호에서 미생물군과 대사 상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처리한 산호에서는 열 스트레스 내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코베티아' 계열 세균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미생물 치료만으로 산호 백화나 기후변화에 따른 산호초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험은 특정 산호종을 대상으로 15일 동안 진행됐으며,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어떤 기전을 통해 산호의 열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른 산호종이나 다른 해역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연구진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기후변화 대응을 대신할 기술이 아니라 산호의 회복력을 높이고 산호초 복원을 지원하는 보조 수단으로 보고 있다. 산토로 연구원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 같은 접근법은 산호의 회복력을 높이고 복원 노력을 지원하는 추가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며 "동시에 보다 광범위한 조치를 통해 기후변화의 원인 자체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9.04 09:55안희정 기자

부모 스트레스 높으면, 자녀 스마트폰 시간 늘어난다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일수록 자녀를 달래거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쥐여주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IT매체 씨넷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교(FIU) 아동·가족센터 연구진은 4~8세 아동의 보호자 82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자녀의 행동과 양육 스트레스, 스크린 타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들은 자녀의 행동을 다루기 어렵다고 느낄수록 더 많은 스크린 타임을 허용했으며, 사용 시간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셰일 그리피스 FIU 상담·레크리에이션·학교심리학과 조교수는 "부모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자녀의 연령에 적합하면서도 의미 있고 흥미로운 미디어 콘텐츠를 선택하고,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그리피스 교수는 "양육자들이 필요한 자원을 갖추게 되면 일관된 경계를 설정하고,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 더 능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중요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 티파니 문저 박사는 학교가 여름방학 동안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가정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변화된 일상 속에서 디지털 미디어 사용 습관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는 아이들이 또래와 직접 만나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늘려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텍사스대학교 휴스턴 건강과학센터 심리학 교수 제프 템플은 여름방학 동안 일상생활을 보내는 데 필요한 수준의 스크린 사용은 대체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개학 이후에는 아이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 속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동시에 스크린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저 박사는 스크린 사용을 한꺼번에 줄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을 권장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DIY 영상을 즐겨 본다면 영상을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비슷한 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 디지털 미디어가 아이를 진정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 독서나 산책 등 스크린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개학 시즌, 가족 간 스크린 사용 규칙 점검에 좋은 시기 제이슨 나가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소아과 부교수는 개학 시즌이 가족 구성원 간 스크린 사용 규칙과 일상을 다시 점검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나가타 교수는 "단순히 예전 규칙으로 돌아가려고 하기보다는 아이의 현재 나이와 발달 단계, 학교 일정, 학업 및 소통을 위한 기기 사용 등을 고려해 적절한 미디어 사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 미디어 계획은 유동적이어야 하며 학기 중과 여름방학 또는 휴일, 평일과 주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가타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의 스크린 사용 시간뿐 아니라 스크린과 맺고 있는 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크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해도 어려움을 겪거나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우, 스크린 사용을 둘러싸고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스크린을 사용하는 경우 등이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스크린 사용이 수면이나 학교생활, 다른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하며, 문제가 발견될 경우 보다 일찍 사용 습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21 14:1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어린 시절 스트레스, 뇌에 흔적 남긴다…성인 된 뒤 더 민감 반응

어린 시절 받은 스트레스가 사라진 뒤에도 그 흔적이 뇌세포에 남아, 성인이 된 후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프린스턴대학교에 따르면 프린스턴대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과대학 공동 연구진은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뇌에 장기적인 변화를 남기는 과정을 생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7일 국제학술지 '뉴런'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를 뇌세포에 남은 일종의 '분자 기억(molecular memory)'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과거 일을 떠올리는 기억과는 다르다.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끝난 뒤에도 뇌세포의 작동 방식에 흔적이 남아 있다가, 나중에 다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현상을 뜻한다. 연구진은 특히 뇌의 '복측피개영역(VTA)'에 주목했다. VTA는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보상과 동기 부여뿐 아니라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과정에도 관여한다.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VTA에서 'H3K4me1'이라는 물질의 표지가 증가했다. H3K4me1은 DNA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특정 유전자가 얼마나 쉽게 작동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후성유전학적 표지다. 쉽게 말해 어린 시절 스트레스로 인해 뇌세포가 이후 스트레스에 더 쉽게 반응할 수 있는 상태로 바뀐 것이다. 스트레스가 사라진 뒤에도 이러한 변화가 성체가 될 때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는 'SETD7'이라는 효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구진이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생쥐의 뇌에서 SETD7을 인위적으로 늘리자, 이들 역시 성체가 된 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불안과 사회적 위축과 유사한 행동도 더 많이 나타났다. 반대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에서 SETD7의 작용을 억제해 H3K4me1이 쌓이는 것을 막자, 성체가 된 뒤 나타나는 스트레스 관련 행동이 줄었다. 신경세포의 반응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SETD7이 증가했다고 해서 평상시 도파민 신경세포가 계속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었다. 대신 성체가 된 후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신경세포가 더 쉽게 흥분했다. 즉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뇌를 항상 불안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훗날 또 다른 스트레스를 만났을 때 더 강하게 반응하도록 미리 준비된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어린 시절 겪은 부정적인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의 스트레스 민감성과 연결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핵심 실험은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사람에게서도 SETD7과 H3K4me1이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이를 조절하는 것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예방·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러한 뇌의 변화가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닐 가능성도 제시했다. 스트레스에 더 민감해지는 것처럼 긍정적인 경험이나 환경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페냐 프린스턴대 교수는 “뇌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긍정적인 경험에 대한 민감성도 높인다면 이를 생물학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6.08.19 18:05안희정 기자

아로마티카 '아로마테라피 클래스'서 나한테 딱 맞는 향 조합해보니

"향을 맡으면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6초 이상 길게 내쉬어 보세요.” 19일 아로마티카가 마련한 아로마테라피 교육과정 'AAA(Apotica Aromatherapy Academy)' 미디어 클래스 현장을 찾았다. 강사 안내에 따라 에센셜 오일의 향을 맡으며 천천히 호흡을 시작했다. 이날 클래스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호흡을 길게 내쉬는 법을 연습하고, 자신에게 맞는 에센셜 오일을 골라 일상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직접 체험했다. 아로마티카가 23년간 쌓아온 아로마테라피 연구와 제품 개발 노하우를 전문 교육과정으로 확장한다. 식물과 에센셜오일에 대한 이론과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아로마테라피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아로마티카는 이날 아로마테라피 공식 교육과정 'AAA'를 소개하는 미디어 프리뷰 클래스를 열었다. AAA의 '아포티카'는 현대 약국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아포테커리'의 전통성과 아로마티카를 상징하는 '티카'를 결합한 이름이다. 오랜 기간 식물을 활용해 온 아로마테라피의 전통에 아로마티카가 23년간 제품을 개발하며 축적한 연구 데이터를 접목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로마티카는 소비자가 제품을 '순하다', '식물 향이 좋다'고 경험하는 것을 넘어 식물과 에센셜오일의 특성과 활용법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회사가 축적한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센셜오일의 특성을 살펴보고, 각 식물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활용돼 왔는지도 함께 다룬다. 이론뿐 아니라 실제 활용법을 균형 있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10주 교육 후 자격시험까지…전문가 과정으로 확장 AAA 정규 과정은 총 10주다. 아로마테라피의 기본을 배우는 4주 과정 '아로마테라피 에센셜즈'와 이를 일상에 적용하는 6주 과정 '어플라이드 아로마테라피'로 구성된다. 4주 동안에는 아로마테라피의 역사부터 좋은 에센셜오일을 판단하는 기준, 주요 성분과 작용 원리, 인체에서 에센셜오일이 작용하는 원리 등을 단계적으로 배운다. 이후 6주 과정에서는 스트레스와 감정 관리, 여성의 생애주기 등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아로마테라피를 연결한다. 원데이 클래스가 아닌 전문가 양성을 염두에 둔 것도 특징이다. 10주 교육과정을 마치면 전문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아로마티카 측은 AAA가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평생교육시설로, 교육 수료증과 자격증을 발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과정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아로마테라피를 가볍게 경험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한다. 아로마테라피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는 스페셜 워크숍도 시즌제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트레스 없애는 게 아니라 회복 돕는 것" 이날 미디어 클래스에서는 AAA의 6주 응용 과정 가운데 '스트레스·감정 케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스트레스와 자율신경계의 관계를 살펴보고 에센셜오일을 비교 시향한 뒤 자신에게 맞는 오일을 블렌딩하는 방식이다. 교육에서는 아로마테라피를 향을 맡거나 마사지 받는 활동으로만 한정하지 않았다. 식물에서 얻은 에센셜오일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일상적인 자기 돌봄에 활용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아로마티카는 아로마테라피가 스트레스 자체를 없애는 수단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트레스로 지친 몸이 회복하고 일상에서 잠시 환기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느린 호흡과 적절한 운동 등을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반복적인 습관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베르가못·네롤리·일랑일랑·샌달우드 등 에센셜오일을 직접 시향하고 특징을 비교했다. 이후 30개 문항으로 구성된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살펴본 뒤, 결과에 따라 에센셜오일을 선택해 호호바 오일과 섞은 개인용 롤온을 만들었다. 기자는 림프순환과 혈행개선에 도움이 되는 오일을 만들었다. 호호바오일 7.5ml를 넣고 부종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레이프 프룻, 사이프러스, 시더우드, 제라늄 오일을 알맞게 첨가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롤온은 손목이나 귀 뒤 등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로마티카는 AAA를 아로마테라피 문화를 알리는 접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 식물과 에센셜오일을 제대로 이해하면 제품에 대한 이해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로마티카 측은 "식물의 치유력은 전문가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고 스스로를 돌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AAA를 통해 소비자가 아로마테라피를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2026.08.19 14:54안희정 기자

심적 고통에 마신 '술'이 우울증 위험 키운다

살면서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이나 트라우마를 겪은 후 마음의 고통을 잊기 위해 술을 찾는 습관이 우울증 위험을 대폭 키울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문지완 전공의 연구팀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정신 건강검진을 받은 한국 직장인 8432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활 스트레스 요인과 우울 증상의 관계에서 음주 수준과 연령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예상치 못한 사건(교통사고·범죄 피해·안전사고 등) ▲질병 ▲대인관계 갈등 ▲직장스트레스 등 직장인들이 겪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을 구분해 우울 증상과의 연관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여러 스트레스 요인 중에서도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경험했을 때 음주 수준에 따른 우울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 음주량이 많거나 알코올 의존 경향이 높을수록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면 우울 증상이 훨씬 더 심각하게 악화했다. 전상원 교수는 “흔히 충격적인 일을 겪은 직후 심리적 고통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대처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완화하는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뇌의 신경생물학적 회복력을 저하시키고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약화시켜 결국 우울 증상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준 교수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은 이들은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 체계, 상담, 조기 음주 프로그램 개입 등 음주 대신 안전하게 스트레스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Brain Sciences' 최신 호에 게재됐다.

2026.08.05 11:33조민규 기자

남부발전, '마음건강 수준진단' 시행…직무스트레스 예방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은 임직원을 비롯한 협력사 직원 직무스트레스 예방과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전사적인 '마음건강 수준진단'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남부발전은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선제적인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통해 건강한 근로환경을 구축하고자 마련했다.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수준진단은 직무스트레스 요인, 스트레스 반응, 우울·불안 수준 등 근로자 정신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진단 완료 후 개인별 결과를 즉시 제공하고 도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레스 관리 방안을 안내한다. 남부발전은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문 상담사와 연계해 일대일 맞춤형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조직 차원의 통합 분석보고서를 별도로 작성해 부서별 스트레스 유발 요인을 파악하고, 업무환경 개선과 조직문화 활성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건강한 조직문화의 핵심은 직원 개개인의 심리적 안정에 있다”며 “단순한 진단을 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모든 근로자가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발전은 댄스·요가·건강걷기 챌린지 등 기존의 신체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 정기적인 마음건강 수준진단과 심리케어 서비스를 결합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6.08.03 18:09주문정 기자

카스퍼스키 "디지털 폭력, 10명 중 3명은 현실 피해로 이어진다"

디지털 공간에서 발생한 피해가 온라인을 넘어 현실 생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0명 중 3명 꼴로 사회적 관계 단절부터 직장 퇴사, 학업 중단 등 실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카스퍼스키(한국지사장 이효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 실태 분석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19개국 7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9%는 디지털 폭력으로 인해 우울감, 정신적 외상, 장기적인 스트레스 등 심리적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3%는 평판 훼손과 사회적 고립 등 사회적 피해를 주요 영향으로 지목했다. 경제적 피해를 인식한 응답자고 절반을 넘은 55%로 집계됐다. 신체적 위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인식한 응답자도 51%로 나타났다.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으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생활에서 경험한 변화로는 응답자의 42%가 온라인 활동에 더욱 신중해졌다고 답했으며, 17%는 온라인 활동 자체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또한 11%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연락을 줄였으며, 약 10%는 인간관계를 끝냈다고 답했다. 피해가 심각한 경우에는 4%가 직장을 잃거나 스스로 퇴사했고, 3%는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퍼스키는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은 현실에서의 폭력, 개인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행위,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한 장기적인 건강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러한 위험은 디지털 공간에서 시작된다는 이유로 간과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피해자들은 공식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을 경험한 응답자의 22%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으며,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37%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소극적인 대응은 주변에서 피해를 목격한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자신이 아는 사람이 피해를 당하는 것을 목격한 응답자 가운데 12%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무대응이 무관심 때문이라기보다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응답자의 32%는 도움을 줄 방법을 몰랐다고 답했으며, 23%는 자신이 개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초연결 디지털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메신저와 소셜 플랫폼,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되면서 보이지 않는 디지털 폭력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은밀한 감시 도구와 조작된 이미지·영상 콘텐츠가 숨겨진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많은 피해자가 정신적 고통을 장기간 겪고 있음에도 적절한 지원 기관을 알지 못하거나 사회적 시선을 우려해 침묵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스퍼스키는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보안 기술과 실질적인 대응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관련 기관과 협력해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피해자와 주변인이 위험 신호를 조기에 인지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15 16:07김기찬 기자

스트레스솔루션, 생체신호 기반 디지털 멘탈헬스 기술 개발

예고 없이 찾아오는 공황발작, 증상이 시작되면 극심한 불안과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공황발작의 위험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고 즉각적인 맞춤형 중재를 제공하는 AI 기반 디지털 멘탈헬스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스트레스솔루션은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연구개발 과제에서 공황발작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는 공황발작 초기감지(PAI) 알고리즘과 생체신호 기반 실시간 초개인화 중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생체신호 수집, 공황발작 위험도 분석, 위험 알림, 실시간 맞춤형 중재 기능을 통합한 'NatureBeats v1.0'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되는 심박변이도(HRV), 심전도(ECG)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 분석해 공황발작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는 PAI 알고리즘이다. 사용자의 생체신호 기준선(Baseline)과 실시간 변화를 비교·분석해 공황발작 위험도를 산출하며, 위험 수준이 높아질 경우 즉각적인 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실시간 사운드웨이브를 동기화하는 초개인화 중재 기술도 구현했는데, 기존의 일률적인 자극 방식과 달리 사용자의 생체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그 변화에 맞춰 실시간으로 중재를 제공하는 양방향(Closed-loop) 디지털 멘탈헬스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공황발작 초기감지(PAI) 알고리즘 성능, 공황발작 위험 알림 정확도, 사운드웨이브 동기화 성능, HRV 개선 지표 등 핵심 연구개발 목표를 달성했으며,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은 임상연구를 통해 기술의 안전성과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공황발작을 초기에 감지하는 방법, 서버 및 시스템'과 '그룹 적용을 위한 사운드웨이브 스트레스 완화 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를 각각 출원했으며, 두 기술 모두 PCT 국제 특허를 함께 출원해 핵심 원천기술의 글로벌 권리 확보에도 나섰다고 밝혔다. 스트레스솔루션은 이번 연구가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생체신호 기반 디지털 중재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초기 연구로, 향후 추가 임상연구를 통해 기술의 유효성과 임상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황장애뿐 아니라 불안장애, 직무 스트레스, 학생 정신건강, 고령층 정서관리 등 다양한 정신건강 분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예방 중심의 디지털 멘탈헬스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배익렬 스트레스솔루션 대표는 “공황발작은 증상이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것보다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히 중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AI와 생체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맞춤형 중재를 제공하는 디지털 멘탈헬스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황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건강 분야에서 예방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현하고, 글로벌 디지털 멘탈헬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와 임상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14 14:17조민규 기자

삼성전자, '열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 고도화… 평택 반도체 건설현장 투입

삼성전자가 고용노동부와 손잡고 여름철 폭염에 노출된 옥외 노동자의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개발한 '열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B2B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와 '갤럭시 워치' LTE 모델을 융합한 안전관리 솔루션이다. 산업 현장의 온·습도 등 환경 정보와 근로자 심박수, 활동량 등 생체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통합 분석해 개인 맞춤형 안전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평택캠퍼스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현장에 도입돼 근로자 보호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고도화 핵심은 고용노동부의 폭염 단계별 대응 가이드라인을 솔루션에 직접 반영해 예측 성능을 끌어올린 점이다. 현장 온·습도로 측정한 근로자의 체감온도가 33도(폭염주의보), 35도(폭염경보), 38도(폭염중대경보) 등 정부의 작업중지 기준에 도달하면 관리자 대시보드에 자동 알림이 뜬다. 관리자는 이를 확인해 해당 근로자의 갤럭시 워치로 온열질환 주의 및 휴식 권고 메시지를 즉시 발송할 수 있다. 알고리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학계 및 의료계와 산학 협력, 임상 검증도 마쳤다. 인천대 연구팀과 나이, 성별, 키, 체중 등 개인 신체정보와 작업환경 데이터, 심박수 패턴을 종합해 '심부 체온'을 실시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와 공동 임상 검증을 통해 열 스트레스 상황에서 실제 신체 반응과 알고리즘 예측 결과 간 높은 일치도를 확인했다. 이번 시스템 기반이 되는 '스마트싱스 프로'는 지난달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정보보호 관리체계 국제표준 'ISO 27001' 인증을 획득하며 산업 현장의 민감한 개인 생체 데이터를 다루는 데 필요한 보안 신뢰성을 입증했다.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은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과 산업 현장 요구를 반영해 사전에 열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했다"며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철저한 정보보안 체계를 바탕으로 산업 안전관리 솔루션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06 09:19전화평 기자

엔피-스트레스솔루션, 초개인화 멘탈케어 경험 고도화 힘 모은다

엔피가 사용자 상태 변화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차세대 디지털 웰니스 환경을 구현한다. 엔피(대표 백승업·최지훈)가 스트레스솔루션과 웰니스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엔피는 자사의 AI·XR마인드케어 솔루션 '무아홈'에 스트레스솔루션의 심박변이도(HRV) 기반 생체 사운드 생성 기술 '힐링비트'를 접목한다. 확장현실(XR) 명상 콘텐츠와 생체 데이터 기반 사운드 기술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스솔루션은 HRV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레스를 측정·분석·예측하고, 개인 맞춤형 사운드를 생성해 자율신경계 안정화를 지원하는 AI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대표 솔루션인 힐링비트는 AI 카메라를 활용해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고 개인의 심전도에 동기화된 사운드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엔피의 무아홈은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XR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정서 케어 솔루션이다. 특히 무아홈은 감정 측정과 분석, 회복 콘텐츠 경험이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구조를 갖춘 공간형 솔루션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XR 콘텐츠와 AI 기반 감정 분석, 생체 데이터 기반 사운드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디지털 웰니스 경험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의 현재 상태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는 것은 물론, 정서 회복 과정 전반에 더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전시회, 컨퍼런스 참가 등의 공동 마케팅 활동을 비롯해 기업 복지(EAP), 실버케어, 스포츠 멘탈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엔피는 이번 협약이 무아홈의 개인화 수준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XR 콘텐츠와 공간 경험 중심의 정서 케어에 생체 신호 기반 사운드 기술이 더해지면서, 사용자의 상태 변화에 보다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초개인화 웰니스 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트레스솔루션 배익렬 대표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초개인화된 방식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로 웰니스 솔루션을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백승업 엔피 대표는 "무아홈은 새로운 기술과의 협력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플랫폼"이라면서 "앞으로도 무아홈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의 회복 경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6.10 15:38백봉삼 기자

[현장] "AI 리더의 완벽주의 강박, 본인과 조직 무너뜨린다"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산업 리더들이 빠지기 쉬운 가장 위험한 함정은 '아직 부족하다'는 완벽주의 강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기술 변화 속도와 글로벌 경쟁 압박이 가장 거센 업계인 만큼, 리더 자신의 신체와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일이 곧 조직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는 목소리다. 국내 심리학 권위자인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리더의 '네버 이너프(Never Enough)' 강박이 보이지 않는 사자가 돼 24시간 본인을 쫓고 결국 신체와 조직 모두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KOSA가 주최하는 런앤그로우 포럼은 업계 리더들이 전문가 강연을 통해 산업 현안을 논의하고, 회원사 간 제품·솔루션 홍보와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도모하는 정기 교류 행사다. 포럼 후원사 참여를 통해 주요 회원사가 자사 제품과 솔루션을 홍보하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AI 데이터 및 솔루션 전문 기업 플리토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AI·소프트웨어 리더의 굿 라이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만성 스트레스가 리더의 몸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부터 짚었다. 로버트 사폴스키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에 따르면 얼룩말은 사자에게 쫓길 때만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위협이 끝나면 곧 정상으로 돌아온다. 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인용해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을 끊임없이 시뮬레이션하는 인간은 교감신경계가 만성적으로 활성화돼 심혈관 질환 같은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 경험도 공유했다. 최 교수는 창업 3년 차였던 2023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스텐트 3개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그는 "운동을 꾸준히 해 왔고 흡연도 하지 않으며 건강검진 수치도 모두 정상이었지만 결국 쓰러졌다"며 "운동을 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이미 몸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가 갖춰야 할 '굿 라이프'의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성공 방정식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봤다. 최 교수는 워런 버핏의 동업자 고(故) 찰리 멍거의 일화를 들며 "성공이 전적으로 본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설명된다는 생각은 넌센스"라며 "통제할 수 없는 변수 존재를 인정하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과 자아'와 '존재 자아'의 분리도 강조했다. 그는 "어느 순간 '○○ 대표'라는 정체성만 남고 한 개인으로서의 자아가 사라지는 일이 리더들에게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작은 결핍의 즐거움을 음미할 수 있는 여유를 의도적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생의 드림팀' 구축과 운동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최 교수는 "비즈니스 네트워킹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줄 한두 명의 존재"라며 "친밀한 관계는 눈앞의 사자를 고양이로 줄여주는 가장 강력한 스트레스 완충 장치"라고 설명했다. 운동에 대해서는 "세로토닌·도파민·옥시토신 등 정신 건강에 필요한 신경 전달 물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분비하는 것이 운동"이라며 "일을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네버 이너프'라는 자기 불안에 시달린다면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2026.05.20 13:44이나연 기자

시니어는 주니어보다 '직장 내 스트레스'에 더 강할까

커리어 중반의 직장인은 '성과'와 '리더십', '가정의 책임'이 동시에 커지는 시기를 지나며 번아웃 위험이 높아진다. 문제는 개인의 회복력 부족이 아니라, '준비 없는 승진'과 '과부하를 당연시하는 조직 문화'에 있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번아웃은 일이나 스포츠 등에서 높은 동기를 유지해 오던 사람이 마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것처럼 의욕을 잃고 정신적으로 탈진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중간관리자나 중견사원은 번아웃에 빠지기 쉬운 집단으로 꼽힌다. 더컨버세이션·기가진 등 외신은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에서 리더십 개발을 가르치는 케이티 그린 박사가 밝힌 중견사원의 번아웃 이유와 대응 방안을 2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린 박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는 '경험이 적은 젊은 직원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중견사원이 스트레스에 더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 따르면, 특히 전문직 종사자는 커리어 중반에 번아웃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중견사원의 번아웃 위험이 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이중 부담에 놓이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경험을 쌓은 중견사원은 ▲성과 ▲리더십 ▲근무 태도 등에서 더 높은 수준의 기대를 받는다. 동시에 이 연령대는 사생활에서도 책임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아진다. 이런 요인이 겹치면서 중견사원은 번아웃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 다만 이 위험은 모든 집단에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커리어 중반에 번아웃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가정 내 책임이 더 크게 요구되거나, 시간적 여유와 감정노동에 대한 기대가 더 높기 때문일 수 있다. 업무 측면에서 중견사원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매우 크다. 때로는 조직 변화를 이끄는 팀을 맡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성과 목표를 달성하고 후배 직원까지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일부 직장에서는 만성적인 과부하와 바쁨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이를 견디며 언제든 대응 가능한 태도가 직장인의 필수 역량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중견사원은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이 있다'는 믿음은 어디까지나 믿음일 뿐이란 게 그린 박사의 지적이다. 그에 따르면, 장기간 이어지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회복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이 번아웃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불면, 불안 같은 경고 신호를 감추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뿐이다. 그린 박사가 중간관리자와 중견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많은 응답자가 "관리직의 무거운 부담을 짊어지고 있지만 정작 관리자로서의 교육과 훈련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린 박사는 많은 직원이 정식 준비를 거의 받지 못한 채 리더 역할을 맡고, 현장에서 인력 관리 방식을 스스로 익힐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승진은 종종 그에 걸맞은 교육 투자 없이 책임만 크게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설령 역량 개발 기회가 있었다 해도, 그것은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환경은 불안과 자기 의심을 키우고, 이는 번아웃의 전형적인 전조가 됐다는 것이다. 그린 박사는 Good Employment Learning Lab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공·민간 부문 현장 관리자 15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직장의 시스템과 기대·규범·프로세스·문화·리더십 등이 번아웃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 ▲과도한 감시 ▲장시간 노동을 당연시하는 문화 ▲끊임없이 실적을 요구하는 고위 관리층의 압박 등이 번아웃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괴롭힘, 성희롱, 유해한 리더십 같은 직장 환경은 단순한 노동시간보다 번아웃 위험과 더 강하게 관련돼 있었다. 그린 박사는 "번아웃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급 관리자가 중견사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상 근무 가능한 상태를 요구하는 문화를 없애고, 중간관리자에게 적절한 교육과 역량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린 박사가 중요하게 꼽은 것은 강한 팀워크와 직장 내 공동체 의식이다. 그는 “여러 방향에서 압박이 몰리는 커리어 중반에는 사람과의 연결이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며 “일에서 느끼는 기쁨의 중요성은 쉽게 간과되지만, 의미와 연결, 즐거움을 찾는 기회는 만성적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데 필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

2026.03.22 09:25백봉삼 기자

명절 끝나면 나를 위한 소비…홈쇼핑, 설 연휴 '힐링 편성' 경쟁

설 연휴를 전후로 홈쇼핑 업계가 '명절 스트레스 해소 소비'를 전면에 내세운 편성 전략을 강화한다. 가족 행사가 집중되는 명절 이후, 여행이나 패션·리빙 상품을 통해 자신을 위한 소비 수요가 커진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GS샵, '모녀여행' 키워드로 명절 이후 여행 수요 공략 먼저 GS샵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여행 상품을 집중 편성하며 '모녀여행'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GS샵이 주요 고객층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분석한 결과, 봄 시즌을 앞두고 '엄마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 대한 언급이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모녀여행' 키워드는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GS샵은 이동 부담이 적은 일본 근거리 여행부터 프리미엄 휴양, 이색 여행지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구성했다. 회사는 후지산 조망 명소인 '후지요시다 혼쵸거리'와 온천 일정을 포함한 '도쿄 2박3일' (데이터홈쇼핑, 2월 18일 22시 38분)을 방송한다. 휴식과 추억 쌓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SNS 인기 관광지를 포함한 일정으로 준비했다. 프리미엄 여행을 원하는 모녀를 위해 북유럽과 하와이 상품도 마련했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을 이용하는 '북유럽 8박 10일'(TV홈쇼핑, 16일 18시 35분)은 노르웨이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 스웨덴 스톡홀름 등 북유럽 핵심 도시를 가성비 있게 돌아볼 수 있다. 7년만에 선보이는 '하와이' 여행 상품은 3박 5일부터 5박 7일까지 다양한 일정으로 준비했다(데이터홈쇼핑, 16일 23시 38분, 18일 20시 38분) 화산 국립공원과 코나 커피농장을 즐긴 뒤 자유롭게 원하는 관광을 할 수 있는 노(NO)쇼핑 풀 패키지 상품이다. 이색 여행지를 찾는 고객을 위한 상품도 준비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색다른 지역을 경험할 수 있는 코카서스 여행상품(TV홈쇼핑, 18일 21시 45분)을 선보인다. 500만 원 상당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연휴 기간 동안 여행상품 방송을 시청하고 상담 예약을 남긴 고객 중 2명을 추첨해 프리미엄 캐리어 '리모와(RIMOWA) 오리지널 캐빈'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전우정 GS샵 서비스팀 MD는 “부모님의 체력을 고려한 일본 여행부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북유럽,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코카서스까지 선택지를 넓혔다”며 “설 연휴가 여행을 계획하기에 좋은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알파 쇼핑, 패션·리빙 집중…“이번 설엔 나를 위해 쓴다” KT알파쇼핑은 같은 기간 패션·뷰티·리빙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나를 위한 소비'를 강조했다. KT알파 쇼핑은 지난해 설 명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휴 전후 여성의류 판매가 약 14% 증가했고, 리빙 카테고리는 43%나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명절 전후 가사·돌봄 부담을 겪은 50대 이상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보상 소비 성향이 뚜렷해진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KT알파 쇼핑은 설 연휴 기간 패션 PB 상품을 방송 최저가로 선보이고, 안마의자·건강기능식품·뷰티 인기 상품을 집중 편성했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스페셜 원데이' 행사를 열어 할인 쿠폰과 현금 경품을 제공하며 구매 동기를 높인다. 19일까지 '설레는 패션 특가전'을 열고 겨울 시즌 인기 패션 아이템을 판매한다. '25FW 초우즌 니트 셋업'과 '르투아 니트 시스루 블라우스'를 KT알파 쇼핑 단독, 방송 최저가로 한정 수량 선보인다. 다가오는 신학기 시즌을 맞아 기획한 초특가 상품 '텐업·테이트 코튼 100% 티셔츠 7종'도 만나볼 수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복설복설 스페셜 원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KT알파 쇼핑 모바일 앱에서 오전과 오후 선착순으로 30%, 20% 할인 쿠폰을 증정하며, 10% 할인쿠폰은 무제한 제공한다. 구매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100만원의 설 세뱃돈도 지급한다. 이 날 KT알파 쇼핑에서는 ▲자사 기능성 신발 판매 1위 브랜드 '신미사'와 공동기획해 단독 판매하는 '바로워크 운동화', ▲건강관리를 도와줄 '나인닷 운동기구, '스포틀러 원더바이크', ▲편안한 휴식을 선물할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아토만 온열마사지벨트', ▲주방의 즐거움을 더할 'AGK 순삭 압력솥', '테팔 프라이팬', '이노스 음식물처리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026.02.16 08:16안희정 기자

아이들 지키는 신의 일?...폭력·성적학대 콘텐츠 보는 인도 여성들

많은 인도 여성 노동자들이 안정적인 인공지능(AI) 기술 훈련을 위해 폭력과 성착취 등 반인륜적 콘텐츠를 매일 수백 건씩 시청하며 학습 데이터를 분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비용 절감을 위해 초저임금으로 동원된 이들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감정 마비를 겪는데, 이들을 위한 심리적 보호 장치도 부족했다. 모두에게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세상을 위해 정작 인도의 소외된 여성들은 가장 비윤리적이고 잔혹한 영상의 지옥 속에서 정신적 희생을 치르고 있었다. 인도 여성들, AI 유해 콘텐츠 필터링 학습 위한 라벨링 작업 AI가 인간처럼 사고하고 대화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특히 AI가 유해 콘텐츠를 걸러낼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과정에는 '사람'이 일일이 부적절한 이미지와 영상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과정에서 인도 여성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참혹한 실태를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외신에 따르면, 매일 800개의 지옥(영상)을 보는 인도 자르칸드주에 사는 26세 여성 몬수미 무룸 씨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업무는 AI 시스템이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한 영상과 텍스트를 직접 확인하고 적절한 라벨을 붙이는 일이다. 무룸 씨는 하루 평균 최대 800개의 콘텐츠를 검토한다. 그중 상당수는 극심한 폭력이나 성적 학대 장면이 포함된 가학적인 영상들이다. 그는 "화면 속 한 여성이 남성들에게 짓눌려 있고, 흔들리는 카메라 너머로 고함과 가쁜 숨소리가 들려온다. 무서운 영상이었지만 업무 규정상 끝까지 지켜봐야만 했다"고 말헀다. 심리적 고통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겪기도 심리적 고통은 일상을 잠식했다. 무룸 씨는 "처음 몇 달 동안은 잠을 잘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화면 속 끔찍한 잔상들이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꿈속에서도 가족의 죽음이나 성폭력 같은 끔찍한 이미지가 반복됐다. 시간이 흐르며 충격은 무뎌졌지만, 이는 치유가 아닌 '감정의 마비'였다. 그는 "이제는 불안하지도 않다. 그저 마음이 텅 비어버린 기분"이라며, 여전히 악몽에 시달린다고 덧붙였다. 밀라그로스 미세리 사회학자는 "콘텐츠 모더레이션은 위험성 측면에서 볼 때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산업 현장과 다를 바 없는 위험 직군"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지속적인 인지적·감정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각한 불안과 수면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디지털 식민지'가 된 인도 하층민 여성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데이터 라벨링 업무를 해외로 적극 외탁한다. 인도 IT 단체 나스콤에 따르면, 인도 내 데이터 라벨링 종사자는 약 7만 명에 달하며 시장 규모는 약 2억5천만 달러를 넘었다. 이 수익의 60% 이상이 미국 기업에서 나온다. 이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의 80%는 농촌 출신이나 카스트 제도의 하층민, 혹은 원주민 등 사회적 약자들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여성이다. 이들에게 '디지털 노동'은 농사나 광산 노동보다 겉보기엔 깔끔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로 여겨진다. 기업들은 이런 절박함을 이용해 인건비가 싼 소도시와 마을에 사업장을 세우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아이들 지키는 신의 일?” 가디언은 우타르프라데시 출신의 라이나 신(24세) 직원의 사례는 더욱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스팸 메일 분류 업무로 채용됐던 그는 입사 6개월 만에 아동 성학대 콘텐츠 검토 업무로 강제 전환됐다. 이에 고통을 호소하자 상사는 "이것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신의 일"이라며 업무를 강요했다. 이후 그의 업무는 포르노그래피 분류로 확대됐고, 매일 몇 시간씩 음란물을 시청해야 했다. 결국 일을 그만둔 라이나 신 직원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성적인 것을 떠올리면 구역질과 현실 분리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법적 보호도, 심리 지원도 없는 '그림자 노동' 실태가 이런데도 노동자들을 보호할 장치는 부족한 실정이다. 가디언이 인도의 관련 업체 여덟 곳을 조사한 결과, 직원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하는 곳은 단 두 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업무가 정신 건강을 해칠 만큼 가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도 노동법상 정신적 피해는 공식적인 산업 재해로 인정되지 않는다. 또한 노동자들은 강력한 비밀유지계약(NDA)에 묶여 있어 가족에게조차 고충을 털어놓지 못하고 고립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2026.02.08 09:49백봉삼 기자

특정 단백질 억제했더니…"대장암세포 스트레스 받아 급격 노화"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증식을 막을 수 있는 특이한 방법을 찾았다. 대장암세포를 영구 노화 상태로 만들어 암세포 증식을 멈추게 하는 방식이다. UNIST는 채영찬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NSMF'라는 단백질이 대장암 세포 복제 스트레스를 조절해 암세포 노화를 막고 증식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역으로 NSMF 단백질 복제를 억제했더니, 세포 증식이 70%정도의 사례에서 멈췄다고 5일 밝혔다. NSMF는 신경세포 이동과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DNA 복제 스트레스 조절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종양 발생 및 진행과정에서 구체적인 기능과 임상적 유의성은 규명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복제 스트레스 현상을 이용했다. 세포 속 DNA 복제 속도가 암세포 분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복제가 멈추거나 엉키는 현상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의 진화를 돕지만, 스트레스가 임계점을 넘으면 DNA가 파괴돼 세포가 죽거나 분열을 멈추는 노화 상태에 빠져버린다.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세포는 NSMF 단백질을 복제 스트레스 관리자로 사용한다. 복제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복제를 돕는 신호 전달 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 생존을 돕는 역할이다. NSMF는 원래 신경계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 세포 단위 실험에서 대장암 세포의 NSMF 단백질 생산을 억제하자, 암세포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복제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분열을 멈추고 노화 상태에 빠졌다. DNA 복제 속도가 느려지고 빈번하게 멈췄으며, DNA 이중 가닥이 끊어지는 것과 같은 치명적인 손상이 발견됐다. 또 노화 상태에 접어든 세포가 배출하는 물질들도 검출됐다. 동물실험에서도 유효성이 입증됐다. 선천적으로 대장암에 잘 걸리는 쥐의 NSMF 발현을 억제하자, 대장암 발생 빈도가 줄었다. 암이 생기더라도 성장이 억제돼 생존 기간이 대조군 대비 33.5% 늘었다. 정상적인 장 조직에서는 아무런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미 높은 복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암세포와 달리, 정상 세포는 NSMF 없이도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장암 모든 케이스에 그대로 효과를 나타내진 않는다. 70%정도에서 암세포 성장이 멈췄다는 것. 이유는 발암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제1저자인 신경진 박사는 "항암제 개발에서 가장 큰 장벽이 정상 세포 손상에 따른 부작용"이라며 "NSMF는 이상적인 항암제 표적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또 “향후 NSMF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암세포만 골라 타격하는 표적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실험결과”라고 덧붙였다. 채영찬 교수는 “뇌 신경 발달 인자로 알려졌던 NSMF가 대장암 세포의 복제 스트레스를 관리한다는 새로운 기능을 밝혀낸 것”이라며 “NSMF 저해제가 개발된다면 암세포가 스스로 늙어 죽게 만드는 새로운 항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과제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뉴클레익 애시드 리서치(Nucleic Acids Research)'에 온라인으로(1월 14일) 게재됐다.

2026.02.05 16:08박희범 기자

스트레스솔루션, 제뉴어리코퍼레이션과 AI 기반스포츠 예능 플랫폼 공동 개발

스트레스솔루션은 지난 22일 방송 콘텐츠 제작사 제뉴어리코퍼레이션과 함께 'AI 기반 예능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상파 편성 신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볼링벤져스(가제)'에 스트레스솔루션의 생체 데이터 분석 및 AI 사운드 솔루션 기술을 접목해 기존 스포츠 예눙과 차별화된 몰입형 시청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스포츠 경기의 결과 중심 서사를 넘어, 출연자의 컨디션과 멘탈까지 콘텐츠로 확장하는 새로운 예능 포맷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스트레스솔루션은 심박수 및 심전도(ECG)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멘탈케어 및 스트레스 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출연자의 긴장도 변화, 몰입 상태, 컨디션 흐름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특히 개인 맞춤형 사운드 솔루션 '힐링비트'(HealingBeats)를 통해 스트레스 관리와 집중 유지를 지원하고, 움직임 패턴, 판단 리듬, 집중 흐름 변화 등을 AI로 종합 분석하는 시스템의 개발까지 맡는다. 해당 기술은 단순한 수치 제공을 넘어, 승부처에서 나타나는 망설임, 리듬 붕괴, 집중 고조 구간 등을 예능에 시각화해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선수의 변화까지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으며, 스포츠 예능 특유의 긴장감과 서사를 한층 확창한 새로운 포맷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업무협약은 강남 취·창업센터의 가교를 통해 성사됐다. 양사는 센터 입주기업으로 활동하던 시절 인연을 맺었으며, 기술과 콘텐츠 기획에 대한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공동 사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는데, 창업지원 기간이 입주 기업 간 협업을 실질적인 사업화로 연결한 사례로 평가된다. 김준희 제뉴어리코퍼레이션 대표는 “스트레스솔루션이 보유한 정밀한 생체 데이터 분석 기술은 스포츠 예능의 흐름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기술이 단순한 장치가 아닌, 콘텐츠의 재미와 서사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예능 문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익렬 스트레스솔루션 대표는 “이미 프로농구단 서울SK나이츠와의 협업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멘탈 데이터 분석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며 스포츠 업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며 “헬스케어 영역에서 발전시켜 온 생체 데이터 분석 기술이 스포츠 예능과 결합하면서, 시청자가 감정과 몰입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기술 구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트레스솔루션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해 심박 및 심전도(ECG) 기반 AI 분석 기술과 맞춤형 사운드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활용 영역을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01.23 16:00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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