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현실화...지난해 홈쇼핑 업계 실적 '부진'
지난해 홈쇼핑 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현실화로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해 현대홈쇼핑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5% 감소했으며, CJ온스타일의 경우도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3.5% 줄었다. TV홈쇼핑 매출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자, 홈쇼핑사들은 자체브랜드(PB) 확대, 라이브커머스 강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상황이다. 현대·CJ·롯데 등 홈쇼핑 지난해 영업익 일제히 감소 현대홈쇼핑은 7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3% 증가한 2조1천13억원,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1천1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결 실적에는 현대홈쇼핑, 현대L&C가 포함돼있다. 홈쇼핑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1천16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5.8% 줄어든 1천1127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2천827억원, 영업이익은 38.3% 감소한 212억원이다. 4분기는 통상 단가 높은 가을, 겨울 제품을 판매하는 성수기로 꼽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 CJ온스타일 지난해 연매출도 1조3천533억원, 영업이익은 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39.7% 감소했다. CJ온스타일 지난해 실적 부진에는 송출 수수료 증가와 연초 CJ대한통운 택배파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CJ온스타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3천769억원, 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16.2% 증가했다. 여기에는 단독 브랜드 '더엣지'·'브룩스 브라더스' 판매 호조,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등 고마진 상품 강화, 라이브커머스 '엣지쇼', '브티나는 생활' 취급고 향상 등이 기여했다. 롯데홈쇼핑 지난해 매출은 1조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780억원으로 같은기간 23.5% 줄었다. 4분기 매출도 9.2% 줄어들었고,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GS샵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천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억원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엔데믹 영향에 따른 온라인 매출이 감소했다”면서도 “영업이익 증가에는 판관비 절감, 일회성 세금 환급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라이브커머스·단독 브랜드 등 강화 나서 이에 업계는 라이브커머스·단독PB 상품 등 새로운 수익 창구 강화에 주력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MZ세대 유입을 가속화하겠다며 라이브커머스 채널 이름을 '쇼라'로 바꾸고 지난달 새 고정 프로그램'구해왔쇼라'를 출시했다. CJ온스타일은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협업해 콘텐츠커머스를 지속 육성할 방침이다. GS샵은 라이브커머스 기업간거래(B2B) 사업 '문래라이브'를 통해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13일부터 28일까지 '패션 이즈 롯데' 특집전을 열고, 'LBL', '폴앤조', '르블랑페이우' 등 패션 단독 브랜드 봄·여름(S·S) 신상품을 연이어 선보인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이달 초 식품 전문 업체 '올박스'와 콘텐츠 커머스 활성화·신규 개발 식품 공동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 개그우먼 김민경 출연 먹방 예능 콘텐츠 '맛나면 먹으리'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