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피스 프로9 5G, 내 얼굴과 목소리만 쫓는다
서피스 프로 9 5G 모델 한 대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로 출장을 가도 불안하지 않다. 와이파이 없는 공간에서도 5G만 되면 온라인으로 업무를 바로 처리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인공지능(AI) 칩이 내장돼 얼굴·음성 인식률이 높아 어디서든 온라인 회의도 깔끔하게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2월 서피스 프로 9세대를 국내에 출시했다. 9세대는 두 가지 모델로 이뤄졌다. 일반 모델은 인텔 12세대 코어 칩(앨더 레이크) 기반이며, 5G 모델은 퀄컴이 마이크로소프트 사양에 맞춰 만든 SQ 3(Microsoft SQ 3) 칩을 탑재한 모델이다. 이번 리뷰에서 다룰 제품은 '서피스 프로 9 5G' 모델이다. 서피스 프로 9 5G 모델, 주요 스펙은 5G 모델이 일반 프로 9모델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칩이다. 5G 모델은 인텔칩이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 SQ 3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여기에 NPU도 장착됐다. NPU란, 인간 뇌 신경망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장치다. 딥러닝 알고리즘이 이미지, 음성, 메시지 등 비정형 데이터를 빠르게 인식, 처리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주로 카메라와 마이크에 작동한다. 더 잘 들리고, 더 잘 보이는 원격 회의 구현이 주목표다. MS 팀즈 오피스 제품을 쓸 때 NPU가 핵심 역할을 한다. 5G 유심을 넣어 사용할 수 있어 와이파이 환경이 아닌 곳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5G 모델은 메모리가 8, 16 GB로 나눠져 있으며 SSD 용량은 128, 256, 512 GB로 각각 이뤄졌다. 배터리 사용 기간은 최장 19시간이다. 5G 모델 색상은 플래티넘만 있다. 가로모드 기준으로 본체 윗부분에 전원 버튼이 있고, 그 옆에는 볼륨 조절 단추가 있다. 서피스 프로 기존 버전은 옆쪽에 버튼이 있어서, 사용자가 세로모드로 사용할 때 전원·볼륨 조절 버튼이 눌려 번거로웠다. 이번 버튼 이동으로 사용하기 더 편리해졌다. 옆면에는 USB 포트와 충전 기능을 갖췄다. 서피스 프로 9 인텔칩 모델과 달리 썬더볼트 4 USB-C 포트가 없다. 대신 기본 10Gbps 사양의 표준 USB-C 포트 두 개가 탑재됐다. 이는 USB 개수를 늘릴 수 있는 썬터볼트 독 사용이 불가하다. 해당 독으로는 태블릿 충전을 할 수도 없다. 원한다면 39W 충전기를 별도로 구매해 연결해야 한다. 기존에 있던 3.5mm 이어폰 단자도 빠졌다. 본체 뒷면 오른쪽 하단에 5G칩과 SSD카드 삽입하는 단자를 볼 수 있다. 구성품으로 제공된 핀셋을 구멍에 꽂으면 열린다. 기자가 사용하는 모델은 용량 512GB인 SSD 카드가 꽂혀있었다. 그 옆에 5G 칩을 삽입하면 모바일 데이터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일반 모델과 달리 와이파이가 구동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바로 온라인 업무나 인터넷 서핑이 가능하다. 다른 모델들처럼 서피스 슬림 펜과 키보드도 이용할 수 있다. 키보드를 자유롭게 탈부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다. 구성품은 서피스 슬림 펜 2와 키보드다. 회의를 하거나 단순 검색할 땐 슬림 펜으로 터치함으로써 가볍게 이용하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서류작성할 때 키보드를 부착하면 된다. 특히 키보드 재료의 12%는 친환경 소재로 이뤄져 가볍고 열감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2시간 동안 해당 제품으로 타자를 치며 사용해본 결과 일반 노트북처럼 뜨거워지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피스 슬림 펜 2는 촉각 신호 지원으로 서명, 스케치, 웹서핑 등이 가능하다. 사용 후 키보드 보관함에 올려 놓으면 바로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다. 카메라·마이크, 주변에 사람 붐벼도 인식률↑ 서피스 프로 9에 있는 카메라는 NPU를 통해 '자동 프레이밍'과 '시선 맞춤' 기능을 갖췄다. 마이크는 '이중 원거리 스튜디오 시스템'으로 사람이 붐비는 환경에서도 말소리가 상대에게 잘 들리도록 할 수 있다 우선 자동 프레이밍과 시선 맞춤 기능을 클릭한 후 카메라부터 테스트했다. 사람 많은 카페 한가운데서 시도했다. 몸을 좌우로 흔들어 보고 뒤로 갔다가 앞으로도 가봤다. 카메라는 기자 움직임에 따라 프레이밍을 바꿨다. 프레이밍 변경 시간은 약 2~3초다. 뒤에 여러 사람이 보여도 기존 피사체에 집중해 렌즈를 고정했다. 시선 맞춤도 시도했다. 사용자가 카메라 렌즈를 보지 않아도 눈꺼풀과 동공이 렌즈를 향해 있는 것처럼 고정하는 기능이다. 눈에 띄는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동공과 눈꺼풀이 살짝 위로 올라가는 포토샵 효과에 그쳤다. 그러나 사람 붐비는 곳에서도 사용자 눈과 동공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5G 모델에 탑재된 NPU 정밀성이 높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원거리 스튜디오 마이크도 체험했다. 점심에 붐비는 카페에서 화상 회의 플랫폼을 통해 지인과 통화해 봤다. 기기와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도 목소리를 내봤다. 상대방은 "기자 목소리가 정확히 들렸다"며 "일반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진행한 통화보다 더 잘 들려 신기했다"고 말했다. 카메라·마이크가 타사 제품보다 높은 민감성을 보이는 이유는 서피스 프로 9 5G 모델에 탑재한 NPU가 초당 15조번 넘게 입력값을 계산해 인식해서다. 기존 탭이나 노트북으로 회의할 때는 주변 객체나 소음을 피해 인적이 드물거나 조용한 장소에서만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지만, 해당 기기로는 야외나 카페에서 자유롭게 회의, 온라인 프로젝트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프로 모델에 없는 애플리케이션 다운, 인터넷뱅킹 로그인 등도 잘 작동했다. 기존 ARM 전용 모델인 '서피스 RT' 에서는 앱 다운이 되지 않았다. 연말 정산, 인터넷뱅킹 로그인도 원활하지 않았다. 이번 5G 모델에서는 공공기관 서류 발급, 보안 프로그램 다운, 제3앱 받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서피스 프로 5G 모델, 돈 값 할까? 이번 5G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핵심으로 내세운 하이브리드 업무용에 최적화됐다. 와이파이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5G 칩을 꽂아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고, 온라인 회의도 더 잘 보이고 잘 들리도록 NPU칩을 탑재함으로써 다른 모델과 차별화했다.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일반 사무직 신입사원에겐 다소 가격이 높은 편이다. 또 사무직이 아닌 일반 프리랜서, 디자이너 등 다른 직종 소비자층이 관심 갖기에는 새로운 스펙과 매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기존 버전이나 일반 프로 9모델과는 달리 다양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기능만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높은 가격으로 팔 만하다. 기존 RT 모델과 다르게 제3앱을 원활히 다운로드할 수 있고, 인터넷뱅킹이나 기관 서류 발급까지 신속히 가능해 다양한 업무를 바로바로 처리할 수 있다는 강점도 매력적이다. 따라서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그만큼 값어치 하는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