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기반 노트북 출하량, 2027년 25% 점유"
지난해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ARM 기반 제품 점유율이 13%를 기록했다. 2020년 말 공개된 애플 M1 칩 탑재 맥북에어·맥북프로를 시작으로 애플 제품이 꾸준히 판매량을 높인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노트북 출하량에서 ARM 기반 제품 비율은 15%를 차지할 전망이다. 판매 노트북 100대 중 15대 꼴로 애플이나 퀄컴, 미디어텍이 만든 CPU를 탑재한다는 추산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퀄컴과 미디어텍 탑재 제품 비율이 내년에서 2025년에 걸쳐 50% 이상 성장하고, 오는 2027년 세계 노트북 출하량 중 ARM 제품 비중이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 지난해 노트북 시장서 ARM 점유율 13% 기록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ARM 기반 제품 비율은 1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2% 성장한 것이다. ARM 노트북의 성장에는 애플이 크게 기여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해 ARM 노트북 중 90% 이상이 맥북프로, 맥북에어 등 애플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애플의 신장은 세계 완제PC 출하량으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레노버, HP, 델, 에이수스 등 글로벌 PC업체 출하량은 2021년 대비 모두 감소했지만 애플만 유일하게 2.5% 순성장을 기록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인 머큐리리서치도 지난 해 4분기 ARM 기반 프로세서 점유율을 13.3%로 집계했다. 이는 2021년 4분기(10.3%) 대비 약 3% 상승한 수치다. ■ 올해 애플 신제품에 퀄컴 스냅드래곤 새 칩 가세 이런 움직임은 올 한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 1월 중순 M2 프로·맥스를 탑재한 맥북프로 14·16형을 출시하며 대기 수요를 흡수한 데다 퀄컴이 CPU를 보강한 윈도 PC용 스냅드래곤 칩을 공개할 예정이다. 퀄컴은 이달 초 실적발표에서 "오라이온 CPU와 성능이 향상된 AI 엔진 시제품이 예정대로 생산되었으며 주요 PC 제조사와 일반 소비자용·기업용 제품 생산을 위해 협업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디어텍 역시 지난 해 말 PC용 '콤파니오'(Kompanio) 칩의 CPU·GPU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크롬OS 대비 일반 소비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윈도 운영체제 호환 문제는 여전히 미제로 남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퀄컴과 미디어텍이 내년에서 2025년에 걸쳐 ARM 기반 노트북 시장에서 50% 이상의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인텔, 공정 개선·아키텍처 쇄신으로 맞불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ARM 기반 제품 점유율을 13%, 댓수로는 약 3천만 대 정도로 예상했다. 4년 뒤인 2027년에는 점유율이 25%, 댓수로는 6천만 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AMD보다는 노트북 시장에서 80% 이상(머큐리리서치, 2022년 4분기 기준) 점유율을 차지한 인텔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인텔은 향후 5년간 ARM 진영에 거의 10% 가까운 점유율을 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올해부터 생산 공정에 EUV(극자외선) 투입, 내부 아키텍처 개선 등을 통해 ARM 노트북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전력 효율성 개선에 나선다. 인텔이 올 하반기 투입할 새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는 EUV(극자외선)를 활용한 인텔4 공정을 적용해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모를 최대 40%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 출시할 프로세서, 루나레이크(Lunar Lake)는 새로운 트랜지스터 구조 '리본펫', 전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파워비아' 등 기술과 최신 공정인 '인텔 18A'로 노트북의 와트 당 성능을 끌어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