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고서] 학원車서 의전차까지...'스타리아 HEV'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는 가격 대비 넓은 실내 공간, 성능을 갖추고 있어 학원, 회사 등 단체에 적합한 차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사용성을 강조한 상품성으로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10만5천대를 판매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거듭났다. 지금까지 스티리아와 같은 미니밴은 넓은 공간을 요구하는 탓에 디젤 차량이 주를 이뤘다. 현대차는 이 한계를 20년 넘게 이룩해 온 고성능 하이브리드 기술과 결합해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기자는 현대차가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7인승을 국내에 본격 출시하면서 지난 20일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성능과 연비를 확인해 봤다. 이날 경기도 일산과 파주 지역 78.3㎞를 주행하며 쇼퍼드리븐(수행기사가 운전하는 자동차 뒷좌석 탑승) 체험과 직접 운전 등을 경험했다. 시승모델의 가격은 하이브리드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트림(4천614만원)에 ▲빌트인캠(59만) ▲BOSE 프리미엄사운드(64만) ▲컴포트2(52만) ▲듀얼와이드선루프(89만) ▲후석 전동식 사이트스텝(68만) 등 옵션이 추가돼 4천946만원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향상된 연비가 강점이다.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는 디젤의 연비와 LPG의 정숙성을 합쳐 놓은 모델이다. 동급 기준 디젤 VGT 2.2는 복합연비 10.8㎞/ℓ이고, LPG 3.5는 6.7㎞/ℓ이다.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제원상 12.6㎞/ℓ로 고연비다. 실제 주행에서도 53.3㎞에 13.6㎞/ℓ, 78.3㎞ 주행 후에는 13.5㎞/ℓ로 나타났다. 이처럼 스타리아는 다수의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용도에서 최적의 연비를 가졌다. 여기에 7인승은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대한민국 남자 평균 키인 승객이 제일 뒷좌석(3열)에 탔을 때 무릎 공간은 차고 넘쳤다. 2열과 3열, 총 7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타리아의 전장은 5천255mm, 전고 1천990mm, 전폭 1천995mm다. 휠베이스는 3천275mm로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319 7인승보다는 작고 토요타 알파드보다는 크고 넓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정한 공간에 적당한 가격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진음도 확연히 조용해졌다. 가솔린 1.6 터보 엔진으로 이미 엔진음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보조가 들어가면서 훨씬 조용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기존 스타리아 자체가 도로의 노면진동과 풍절음까지 신경 쓰지 못했는지 소음과 진동이 주는 불쾌감은 꽤 크게 느껴졌다. 스타리아는 지금까지 학원이나 직원 이동용 차량으로 많이 선택됐다. 2천만원대에서 4천만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다수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차량이 국내에 흔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스타리아의 개인과 법인 등록 비율은 출시부터 지난달까지 40%를 넘어선다. 특히 스타리아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기업 총수 및 대표이사 의전차량으로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숙한 엔진음과 편리하고 넓은 실내 공간, 장시간 운행이 가능한 연비 등 프리미엄 미니밴이 갖춰야 할 자질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모델 하이브리드화(化)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 이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도 하이브리드차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차가 준대형 디젤차를 대체할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스타리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줄평: 조용하고 편안해졌는데, 실연비도 좋아…노면 진동·소음은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