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인플레 파급효과, 예상보다 장기화 우려"
한국은행은 국내 인플레이션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일각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일 한국은행은 주요국 물가상황을 비교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유가와 환율·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계기로 최근 주류와 여행·숙박 등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일각에서 슈링크플레이션 현상과 스킴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기업이 원자재비나 인건비 등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은 유지하면서 크기와 중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슈링크플레이션이 제품의 양을 줄이는 개념이라면 스킴플레이션은 질을 떨어트리는 것이다. 가령 제과사에서 과자의 가격은 유지하고 질량을 줄이는 것을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원료의 질을 낮춰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을 스킴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줄어드려면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개선되고 글로벌 공급망 현상이 완화되어야 하지만 단기간 내 풀리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 전쟁 영향으로 공급망 충격이 크게 나타났다”며 “당초 예상보다 파급영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어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부가 업계·소비자단체 등과 논의를 거쳐서 슈링크플레이션 규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12월에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