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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8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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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인은 왜 '아니요'를 아니라고 말하지 않을까

"이 정도면 메이저 매체 1면감 아닌가?" 임원 회의실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본 홍보 담당자라면 압니다. 이 순간 머릿속에 세 가지 답이 동시에 떠오른다는 걸요. 첫 번째, "그 정도는 아닙니다." 사실에 가장 가깝습니다. 하지만 너무 직진합니다. 상대의 기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순간, 대화는 거기서 끝나죠. 두 번째,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회의실 공기는 편해집니다. 문제는 다음 주입니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기대를 키운 대가는 고스란히 홍보 담당자 몫으로 돌아옵니다. 세 번째, "1면까지 가면 제가 기자보다 먼저 놀랄 것 같은데요. 다만 산업면에서 이 각도로 잡으면 승산은 있어 보입니다." '안 됩니다'라는 말을 안했는데, 현실은 전달됐습니다.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그 자리에 산업면이라는, 손에 잡히는 대안 하나를 슬쩍 얹습니다. 거절과 현실 인식과 유머와 대안이 한 문장 안에서 동시에 작동한 겁니다. 받아내고, 비튼다 저는 이런 화법을 '반사 화법'이라고 부릅니다. 어디서 배운 이론은 아닙니다. 십수 년 회의실과 취재 현장을 오가며 몸으로 익힌 방식을 나중에야 이름 붙여본 것뿐이죠. 구조는 간단합니다. 받는다, 비튼다, 돌려준다. 상대의 말을 정면으로 막지도, 그대로 삼키지도 않습니다. 일단 받아내고, 그 안에 담긴 의도와 힘을 읽은 다음, 살짝 틀어 더 나은 대화로 돌려줍니다. 이 화법을 움직이는 힘의 정체가 바로 '드라이 위트(dry wit)'입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웃기려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한 발짝 떨어진 시선으로 상황을 다시 보여주는 말투. 이걸 '홍보인의 물건'으로 손에 쥐고 다녔습니다.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빙을 떠올리면 감이 빠릅니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흐릿하지만, 그가 난처한 상황에서 보인 태도는 또렷합니다.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슬쩍 깎아내리거나 예상 밖의 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보며 긴장을 다른 데로 옮겨놓죠. 상대를 공격하는 대신 상황 자체를 우습게 만드는 겁니다. 목소리 톤은 시종일관 건조합니다. 그 건조함이 오히려 상대의 방어를 풀어놓습니다. 영화 '쿵푸허슬' 속 매맞는 남편을 기억하시나요. 실상은 엄청난 태극권의 고수였는데요. 강하게 들어오는 주먹을 똑같은 힘으로 버티거나 맞받아치지 않습니다. 방향을 읽고, 받아내고, 흘려보내고, 필요하면 그 힘의 방향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정면 충돌이 아니라 흐름을 이용하는 것이죠. 챈들러는 말을 흘리고, 쿵푸허슬의 고수는 힘을 흘립니다. 둘 다 정색하지 않습니다. 목소리를 높이는 순간 이미 진 싸움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매번 정면으로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노골적인 기업 홍보 아닌가요'라는 질문 기자가 자료를 살피다가 묻습니다. "이거 결국 회사 홍보 기사 아닌가요." 여기서 "아닙니다, 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자료입니다"라고 방어하면, 대화는 곧바로 '홍보다, 아니다' 논쟁이 됩니다. 이겨서도 안 되는 싸움입니다. 이렇게 답합니다. "음, 그대로 보면 저라도 그렇게 볼 것 같네요. 그래서 회사 얘기는 뒤로 빼고, 여기 데이터를 먼저 보시죠." 상대의 판단을 인정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동의한 건 아닙니다. "지금 그대로 보면"이라는 조건 하나를 슬쩍 붙입니다. 그 조건이 판단의 여지를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새로운 선택지를 끼워 넣습니다. "요('이'가 아니라 '요'입니다. 자신을 살짝 낮추는 디테일입니다) 데이터를 먼저 보시죠." 상대의 판단을 틀렸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대화는 이미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답변에도 드라이 위트가 배어 있습니다. 정색하지 않고, 웃음기를 강요하지도 않으면서, 딱 한 걸음만 옆으로 비켜서서 화제를 옮겨놓는 말투입니다. 사람을 비틀지 않고, 상황을 비틉니다. 좋은 유머는 상대의 실수나 약점을 겨냥하지 않습니다. 난처한 상황 자체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들 뿐입니다. 이게 위트와 비아냥의 경계입니다. 물론 한계는 분명합니다. 사고, 법률, 계약, 숫자, 안전처럼 정확성이 생명인 상황에서는 우회보다 명확한 표현이 먼저입니다. 거짓을 부드럽게 포장하는 건 위트가 아니라 왜곡입니다. 상대의 실수를 이용해 웃기는 것은 무례입니다. 드라이 위트의 목적은 그 사실이 불필요한 충돌 없이 제대로 도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초보는 '자신의 말'을 관철하려 합니다. 고수는 '상대의 결정'을 남깁니다. 회의실에서 자신이 얼마나 논리적이었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 대화 끝에 자신이 무엇을 결정했는지만 기억합니다. 잘된 커뮤니케이션은, 어쩌면 내가 상대를 설득했다는 사실조차 남지 않는 것 아닐까요.

2026.09.22 11:31문지형 컬럼니스트

스퀘어스, 정부 사업에 '큐샵' 공급…예비 창업자 홈페이지 제작 지원

스퀘어스가 정부 예비 창업자 지원 사업에 인공지능(AI) 기반 홈페이지 제작 도구를 공급한다. 스퀘어스는 AI 노코드 홈페이지 제작툴 '큐샵'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2기에 공급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스퀘어스는 1기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공급기업으로 차여한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국민이 창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받는 국가 창업 오디션이다. 올해 2차 사업에서는 1기보다 두 배 많은 1만명을 1라운드 진출자로 선발한다. 1라운드 진출자는 창업활동자금과 책임 멘토링을 지원받는다. 이와 별도로 정해진 지원 한도 안에서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AI 솔루션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스퀘어스가 공급하는 상품은 '큐샵 홈페이지 제작+AI 크레딧' 패키지다. 월 3만 3000원인 큐샵 그로스 요금제 1개월과 16만 7000원 상당의 AI 크레딧을 묶어 월 20만원에 제공한다. 사업 참가자는 지원 한도 안에서 큐샵을 이용해 홈페이지와 랜딩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다. AI로 이미지와 사이트를 생성하고 상품 등록과 주문·결제 기능까지 연동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지원 한도와 정산 방식·이용 기간은 진출자 대상으로 별도 안내된다. 큐샵은 자연어로 사업 아이템이나 원하는 홈페이지를 설명하면 AI가 웹사이트의 배치와 문구·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서비스다. 만들어진 사이트를 직접 수정해 배포할 수 있어 별도의 개발 인력이나 코딩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상품과 주문 관리·방문자 데이터 분석 기능도 한곳에서 제공한다. 구글폼과 타입폼·탈리 등 외부 설문 양식을 사이트에 삽입할 수 있으며 검색 노출을 위한 검색엔진최적화와 생성형엔진최적화 설정·자체 도메인 연결도 지원한다. 스퀘어스는 초기 창업자가 홈페이지 제작에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 검증과 고객 반응 수집·상품 판매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기능을 구성했다. 일반적인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웹사이트를 만든 뒤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별도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스퀘어스는 2019년 적대적 생성 신경망을 활용한 웹사이트 자동 생성 기술 특허를 출원해 2021년 등록했다. 모두의 창업 1기에서도 AI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선정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참가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진우 스퀘어스 대표는 "모두의 창업 1차 때도 차기 라운드 진출자가 가장 많이 묻는 것이 '지원금으로 뭘 해야 다음 라운드에 도움이 되느냐'였다"며 "홈페이지가 1라운드에서 끝나는 지출이 아니라 2라운드 시제품과 이후 사업화까지 계속 쓰이는 자산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1 15:05김미정 기자

오늘의집, 이나피스퀘어와 북촌서 팝업…69종 단독 판매

오늘의집은 '집에 재미를 더하다'를 주제로 이나피스퀘어와 팝업스토어를 개최하고 7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단독 기획전을 마련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락앤락 ▲오덴세 ▲클라우망1981 ▲믹스앤매치 ▲큐센 ▲비믹스 ▲유어그라피가 참여했다. 각 브랜드의 ▲주방용품 ▲테이블웨어 ▲타월 ▲침구 ▲키보드 ▲조명 ▲아트 포스터 등에 이나피스퀘어의 흑백 드로잉을 적용했다. 협업을 통해 제작한 상품은 총 69종으로 모두 오늘의집에서 단독 판매한다. 이나피스퀘어는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만듭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드로잉을 선보이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흑백을 활용한 러프한 드로잉을 기반으로 여러 산업군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내달 11일까지 오늘의집 북촌 1층에서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선보인 69종의 상품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락앤락의 밀폐용기·계량컵을 포함해 ▲오덴세 세라믹 접시 ▲클라우망1981 타월 ▲믹스앤매치 이불·발매트 ▲큐센 디자인 키보드 ▲비믹스 무드등 ▲유어그라피 아트 포스터 등이 전시된다. 침구류와 액자를 제외한 제품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락앤락 제품의 현장 판매는 내달 7일부터 시작한다. 팝업 방문객에게는 이나피스퀘어 스티커 3종을 제공하며 다회용 부직포 가방은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오늘의집 단독 기획전 '오늘의집 에디션 이나피'를 운영한다. 팝업에 전시된 모든 제품을 판매하며, 오프라인에서 판매하지 않는 침구류와 액자도 구매할 수 있다. 협업 제품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론칭 혜택가로 판매한다. 기획전 페이지에는 이나피스퀘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터뷰와 제품별 디자인 포인트도 담았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각각의 리빙 브랜드가 쌓아 온 제조 노하우와 이나피스퀘어의 그래픽을 연결해 일상 속 생활용품에서도 자신만의 취향을 고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평범한 물건 속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1 13:36박서린 기자

시장분석부터 투자기업 발굴까지…SK스퀘어, AI에이전트 90개 돌린다

SK스퀘어가 시장 분석과 투자기업 발굴, 보고서 작성 등 투자업무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투입한다. 임직원 80여명이 직접 개발한 90여개 AI 에이전트를 현업에 적용하고, 포트폴리오 기업의 업무 자동화와 사업모델 혁신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스퀘어는 올해 신설한 AI혁신 조직을 중심으로 본사의 투자업무와 포트폴리오 기업의 사업모델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목표는 기존 업무에 AI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사람은 결과를 판단·검증하거나 고난도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AI 네이티브 투자회사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성원이 GPT와 클로드, 코파일럿 등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해 필요한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사내 보안 인프라도 유연하게 개방해 AI 도구를 자유롭게 실험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스퀘어는 이를 샌드박스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획일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안전한 환경 안에서 구성원들이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하고 업무에 맞는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도록 자율성을 높인 방식이다. 80명이 AI에이전트 90개…투자업무에 직접 투입 현재 SK스퀘어 구성원 80여명이 개발한 AI 에이전트는 90여개다. 그룹의 1인 1 AI 에이전트 기조에 맞춰 개발을 마쳤으며 실제 투자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맡는 업무는 시장 분석과 투자기업 발굴, 보고서 작성 등이다. 반복적인 정보 수집과 문서 작업을 AI에 맡기고 구성원은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등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구조다. 개별 AI 에이전트를 서로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여러 에이전트가 수행한 분석 결과를 연계해 경영진의 주요 투자 의사결정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개인이 쌓은 정보와 업무 노하우를 회사 전체가 활용하기 위한 지식 데이터 허브 키위(Kiwi)도 구축했다. 거대언어모델(LLM)과 연동해 구성원이 작성한 보고서와 이메일 등을 AI가 자동으로 축적하고 공동 지식으로 관리한다. 구성원은 축적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질문·요약할 수 있고 업무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개인 단위에서 높아진 AI 생산성을 조직 전체의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한다는 취지다. 투자업무 넘어 포트폴리오 AX로 확대 SK스퀘어의 AX는 본사 투자업무를 넘어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용훈 SK스퀘어 AI혁신담당(CAIO)이 그룹 ICT 서비스의 AX 프로젝트를 이끌며 SK플래닛, 11번가, 티맵모빌리티의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지난 4월 출범한 10x TF다. SK스퀘어와 SK플래닛, 11번가, 티맵모빌리티의 소수 개발자들이 참여해 AI 기반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현업에 적용했다. TF 출범 이후 첫 성과가 나오기까지 4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11번가는 사람이 담당하던 반복적인 데이터 관리 업무에 AI를 적용해 운영센터 조직 비용을 약 50% 절감했다. SK스퀘어는 이를 통해 수십억원 규모의 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11번가에서는 검색 카테고리 정합성 검수와 상품 리뷰 검토 등의 업무 상당 부분을 AI 기반으로 처리하고 있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던 대량의 데이터를 자동화해 업무 속도와 비용 효율을 함께 높인 것이다. SK스퀘어는 이 같은 경험을 다른 ICT 서비스로 확산할 계획이다. SK플래닛의 OK캐쉬백, 11번가 상품 카탈로그, 티맵모빌리티의 관심지점(POI) 데이터 등 고객 서비스와 연결되는 영역이 주요 대상이다. AI 기반 데이터 통합관리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내부 업무 효율화에서 나아가 AI를 고객 서비스와 사업모델에 적용해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용훈 SK스퀘어 AI혁신담당은 "AI 칩, 인프라 발전의 다음 단계로 애플리케이션의 경쟁력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로 포트폴리오 회사의 고객 서비스를 혁신해 사업모델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9.10 09:32박수형 기자

영등포 롯데百 10년 더…신세계·더현대 공세 버틸까

롯데백화점이 기존 영등포역사점 운영권을 반납하고 신규 사업권을 다시 따내면서 재단장을 위한 장기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최소 10년간 점포를 운영할 수 있게 된 만큼 영등포점 재단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근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각각 명품과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광역 고객을 끌어들이는 가운데 롯데까지 점포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서울 서남권 백화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점포와 경쟁할 차별화된 콘텐츠와 지역밀착형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5년 계약에 투자 부담…점포 위상도 하락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국가철도공단에서 진행한 영등포역사 사용허가 입찰에 참여해 신규 사용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입찰은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6월 기존 영업권을 자진 반납하면서 진행됐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의 전반적인 재단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운영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029년까지 남아 있던 영업권을 반납했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최소 10년의 운영 기간을 확보하게 됐다. 영등포점은 1988년 정부의 점용허가를 토대로 1991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민자역사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이 본점과 잠실점에 이어 세 번째로 개점한 점포로, 2000년대 중반에는 전국 백화점 매출 10위권에 오르며 서울 서남권의 핵심 점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이 재단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데 이어, 2021년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까지 문을 열면서 영등포점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점의 지난해 매출은 3136억원으로 2019년 4671억원보다 33% 감소했고,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도 30위권대로 밀려났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 영등포점을 재단장해 1~2층에 식음료와 패션 콘텐츠를 배치하는 등 20·30세대 유치에 나섰다. 다만 5년마다 사용 허가를 갱신해야 하는 구조가 대규모 재단장을 결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차별화 MD 등을 통해 영등포점의 경쟁력을 높여 서울 서부 상권의 대표 백화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현대와 다른 길…상권 맞춤형 콘텐츠 관건 신규 사업권 확보로 롯데백화점은 이전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영등포점 개편과 투자를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신규 계약을 마무리한 뒤 점포의 공간 구성과 상품군 등 구체적인 재단장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영등포역과 연결된 입지적 강점을 실제 쇼핑 수요로 전환하는 것이다. 영등포점은 철도와 지하철 이용객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풍부하지만 인근 경쟁 점포와 비교하면 고객이 일부러 찾아올 만한 대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등포·여의도 일대에서는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더현대 서울이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광역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더현대 서울이 1조2860억원,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이 6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도 각각 7위와 17위에 올라 롯데 영등포점을 크게 앞섰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2020년 전면 재단장을 통해 복합쇼핑몰과 연계한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더현대 서울은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젊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두 점포와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영등포점의 입지와 고객층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명품 브랜드를 갖추고 있고 더현대 서울은 팝업과 식음료 등 콘텐츠 경쟁력이 강한 만큼 비슷한 전략만으로는 고객을 끌어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의 운영 기간을 확보하면서 리뉴얼을 추진할 시간적 여력은 충분히 마련했다”면서도 “인근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명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더현대 서울은 식음료와 체험형 콘텐츠에 강점이 있어 영등포점이 무엇으로 차별화할지는 쉽지 않은 과제”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영등포점의 입지와 기존 인지도를 고려하면 인근 주민의 수요를 겨냥한 지역밀착형 점포로 경쟁력을 키우는 편이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지역 소비자의 선호와 해당 상권의 소비 트렌드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9.08 16:54김민아 기자

알스퀘어, 40만 빌딩 데이터 활용 'RA' 버티컬 확장

프롭테크(부동산+테크) 기업 알스퀘어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RA)'가 금융 및 투자업계를 넘어 산업 현장의 영업·전략 정보로 활용 영역을 확장한다. 2일 회사에 따르면,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는 누적 150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 중 신탁·자산운용사, 금융사, 해외 및 기관투자사 등 금융·투자 관련 고객군이 약 74%를 차지한다. GIC, 블랙스톤, KB국민은행, 삼성증권 등 기존 주요 투자·금융기관에 이어 최근 D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롯데물산 등으로 이용 고객군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금융사를 넘어 대기업 및 전자회사 등 비부동산 기업이 현장 공사나 수주 이력 파악을 위한 전략적 정보로 알스퀘어 데이터를 활용하는 추세다. 알스퀘어는 전수조사로 구축한 40만 건 이상의 빌딩 데이터에 산업별 정보를 결합해 승강기·일반 주차장·기계식 주차장 등 설비 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가 발생하는 건물과 영업 타이밍을 정밀 분석해 제공한다. 알스퀘어 측은 "깊이 있고 차별화된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순 부동산 정보 조회 서비스를 넘어 산업별 잠재 고객과 영업 시점, 전략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B2B 버티컬 데이터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9.01 10:21백봉삼 기자

中 CXMT, 고유전율 D램 소재 양산 적용...삼성·SK '맹추격'

D램 업계 후발주자인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기술 추격이 거세다. 기존 메모리 선두업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고유전율(High-k) 소재를 최신 D램 제품에 성공적으로 양산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초격차를 통한 경쟁력 우위를 위해 4F스퀘어, 3D D램 등 차세대 구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수석부사장은 27일 메모리 산업 동향 웨비나에서 최첨단 D램 기술 개발 로드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테크인사이츠는 반도체 전문 분석기관이다. 中, 고성능 D램 소재 'High-k'도 본격 도입…선두 업체 맹추격 글로벌 D램 시장은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소위 빅3 기업이 주도해 왔다. 이들 기업은 12나노미터(nm)급 D램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상용화로 AI용 고부가 메모리 출하량을 적극 늘리는 추세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거세다. 현재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인 CXMT는 G4(16나노급) 공정을 기반으로 DDR5 및 LPDDR5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D램 내 트랜지스터에 기존 선두업체들만 적용하던 고성능 소재도 활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사장은 "중요한 점은 당사 조사 결과 CXMT가 G4 공정 및 LPDDR5X 제품에 High-k 메탈 게이트(HKMG)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igh-k는 회로 간 누설 전류를 막는 절연막에 쓰이는 소재다. 동일한 전압에서 더 많은 전하(전자의 흐름)을 저장할 수 있어, 기존 절연막 소재(실리콘산화물, SiO2) 대비 초미세 공정을 구현하는 데 용이하다.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4~5년 전부터 이 소재를 도입하고 있다. HBM 기술 역시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CXMT는 G3(18나노급) 공정을 사용해 HBM2E(3세대 HBM)의 리스크 양산(초도생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G4 공정 기반의 HBM3는 샘플링을 진행 중이다. 최 부사장은 "CXMT는 선두업체보다 약 2세대 정도 기술이 뒤쳐져 있으나, 더 높은 성능의 메모리 솔루션을 향해 HBM 로드맵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며 "G5(15나노급) D램 공정도 개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D램 3강, 4F스퀘어·3D D램으로 기술 변혁 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10나노미터 미만의 차차세대 D램(D0A) 개발로 기술 초격차를 꾀하고 있다. 특히 기존 D램의 구조를 바꾼 4F스퀘어, 3D D램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최 부사장은 "현재 당사 평가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F스퀘어 D램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마이크론은 3D D램으로 바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4F스퀘어 D램은 메모리 셀(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의 구조를 기존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배치하는 차세대 D램이다. 스퀘어란, 셀 내 트랜지스터에 전압을 인가하는 구성 요소가 얼마나 큰 면적을 갖고 있는지 나타내는 척도다. 기존 D램은 6F스퀘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셀 면적이 줄어들수록 D램의 집적도가 높아져, 데이터 처리 성능 및 전력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업계가 4F스퀘어 구조에 주목하는 이유다. 3D D램은 비트라인 혹은 워드라인을 세워, 기존 수평으로 집적되던 셀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기술이다. 비트라인과 워드라인은 셀 내 트랜지스터를 동작하게 하는 구성 요소다. 3D D램 구조에서는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셀을 넣을 수 있고, 트랜지스터 간격이 넓어져 간섭 현상도 줄어든다. 다만 3D D램은 새로운 소재와 본딩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등 4F스퀘어 대비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최 부사장은 "3D D램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과제로, D0A에서 상용화되기에는 상당한 공정 복잡성과 수율 문제를 야기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4F스퀘어 D램이 D0A 세대에서 보다 실용적인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8.27 14:02장경윤 기자

에브리봇, 中 'X스퀘어' 손잡고 한국형 휴머노이드 개발

로봇 기업 에브리봇이 중국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X스퀘어 로봇(X-Square Robot)'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X스퀘어는 샤오미를 비롯해 메이투안,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4대 빅테크 기업 모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다. 자체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WALL' 시리즈를 기반으로 로봇 하드웨어부터 AI 모델까지 자체 개발하는 풀스택 역량을 갖췄다. 에브리봇은 X스퀘어의 고성능 하드웨어에 자사 핵심 기술을 접목해 국내 제조·물류·서비스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피지컬 AI 휴머노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에브리봇은 중국 닝보에 위치한 X스퀘어의 휴머노이드 데이터팩토리 실사를 진행하며 데이터 역량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해당 팩토리는 5000㎡ 규모로 27대의 로봇을 투입해 하루 최대 7.5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멀티모달(시각, 촉각, 동작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 에브리봇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 확보부터 국내 실증, 행동 데이터 축적, AI 학습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사업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2026.08.25 11:01진운용 기자

감과 인맥 통하던 부동산·건설시장…데이터 기업들이 판 흔든다

부동산과 건설업은 오랫동안 '정보'가 경쟁력인 시장이었다. 문제는 필요한 정보가 누구에게나 같은 수준으로 열려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래와 개발 정보는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먼저 돌고, 실제 건물의 임대료와 공실 현황은 현장을 확인해야 알 수 있다. 건설 프로젝트 역시 어떤 업체가 어느 현장에서 어떤 공사를 수행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이런 정보비대칭을 데이터와 IT로 풀려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접근법은 제각각 갈린다. 코어비트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거래와 개발 정보를 취재·분석하고, 산군은 건설기업과 현장, 협력사, 자재·조달 정보를 데이터로 연결한다. 알스퀘어의 'RA(Rsquare Analytics)'는 개별 상업용 부동산의 데이터를 수집해 비교·분석한다. 정리하면 코어비트는 '시장'을, 산군은 '건설 실행'을, RA는 '자산'을 읽는다. 뉴스에서 데이터로…흩어진 시장 정보를 연결한다 코어비트가 겨냥한 것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단절이다. 오피스와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호텔, 주거 등에서 발생하는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매매 정보를 취재하고 분석한다. InfoHub에서는 Deal, Market, 개발·PF, People 등의 정보를 다루고, CoreInsight를 통해 개별 뉴스 이면의 자금 흐름과 사업 구조를 해석한다. 나아가 CoreData는 거래와 개발 프로젝트를 지도와 데이터로 연결한다. 단순히 '어떤 건물이 얼마에 거래됐다'는 사실에서 끝내지 않는 셈이다. 누가 사고팔았는지, 어떤 개발과 금융 구조가 얽혀 있는지, 해당 자산이 과거에는 어떻게 거래됐는지를 연결하면 하나의 뉴스가 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이터가 된다. 건물이 지어지는 순간까지…건설 공급망도 데이터화 산군은 시선을 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옮긴다. '산업의역군'과 '산군클라우드'를 통해 건설기업과 현장, 수주, 면허, 실적, 신용, 협력사, 자재 등의 정보를 연결한다. 산군의 김태환 대표는 대형 건설사에서 구매·조달 업무를 담당하며 겪은 정보비대칭을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프로젝트마다 적합한 협력업체를 찾고 실적과 신용을 일일이 검토해야 했던 건설산업의 업무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산군클라우드는 여기에 AI를 접목한다. 공종과 지역, 실적, 기업 규모, 신용·재무 정보 등을 활용한 협력사 추천부터 기업 리스크 분석, 건설자재 수요예측, 가격 적정성 관리, 영업현장 추천, 계약관리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시장 전체가 아닌 개별 자산으로…알스퀘어 RA의 접근 알스퀘어 RA가 초점을 맞춘 지점은 다르다. 시장의 흐름이나 건설 현장이 아니라, 개별 '자산'으로 카메라를 당긴다. 상업용 부동산을 검토할 때 공공데이터만으로는 실제 상황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 같은 지역에 있는 비슷한 건물이라도 임대료와 공실, 입주기업 등에 따라 자산의 경쟁력은 달라진다. RA는 알스퀘어가 직접 현장을 조사해 축적한 민간 데이터와 정부 공개 데이터를 결합한다. 실제 임대료와 공실, 층별 임차인, 스태킹플랜 등 현장에서 확보한 정보에 거래, 등기, 인허가 등의 데이터를 더해 지도 기반으로 탐색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코어비트가 여러 사건을 연결해 '시장이 왜 움직이고 있는가'를 읽는 데 강점이 있다면, RA는 '그래서 이 건물은 어떤 상태인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산운용사와 금융기관, PM·FM사, 시행·건설사 등이 실제 투자와 임대, 자산관리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무용 데이터에 가깝다. 세 기업이 다루는 데이터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사람의 기억과 관계, 개별 문서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모으고 검증해 실제 의사결정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박종열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교수는 "부동산과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도 결국 여기에서 출발한다"면서 "AI가 답을 내놓으려면 먼저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코어비트의 취재·시장 데이터, 산군의 건설기업·현장 데이터, RA의 현장 기반 자산 데이터가 각기 다른 층위에서 그 답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 비공개 거래조건이나 현장에서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과거 일부 전문가의 경험과 네트워크에 의존했던 시장이 조금씩 검색하고 비교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예전에는 누구에게 물어보느냐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정확한 데이터를 검색하고, 비교하고, 검증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시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2026.08.19 10:00백봉삼 기자

누군가 내 글에 "AI 돌렸나봐요"라고 묻는다면

수개월전, AI 이미지 제작 교육을 들으러 간 적이 있다. 최신 프롬프트나 새 툴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AI가 만든 티를 덜 내는 법'이었다. 얼굴은 완벽한 좌우 대칭이면 안 됐다. 피부도 매끈하면 곤란하다. 모공을 살리고, 잔주름을 그려주고, 머리카락 몇 올은 일부러 흐트러뜨려야 했다. 지금도 유명 이미지 프롬프트 상당수에 'AI 느낌 제거', '사람이 촬영한 것처럼', '과도한 보정 금지' 같은 문장이 들어가는 이유다. 완벽을 만드는 건 AI인데, 그 완벽을 다시 깨뜨리는 건 사람 몫이라니. 여기엔 '불쾌한 골짜기'와 비슷한 심리가 숨어 있다. 완벽에 가까울수록 편안해지다가,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거부감을 느낀다. AI 티가 나는 이미지 앞에서 느끼는 불편함도 그 골짜기에서 나온다. 그런데 이 불편함의 정체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은 별로 없다. 이미지는 그렇다 쳐도, 같은 논리를 글에까지 그대로 적용하는 게 맞는 걸까. 상투적인 표현을 다듬는 거야 필요한 일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용을 좋게 만드는 일보다 흔적을 지우는 일이 목적이 돼버린 것 같다. 단톡방에서 찔린 한마디 얼마 전 업무로 얽힌 한 단체방에서 어느 글로벌 기업의 경영 인사이트를 다룬 한 시간 반짜리 영상이 화제였다. 지금 몸담고 있는 업계에도 적용할 만한 지점이 눈에 들어왔다. 곧바로 휴대폰 음성 입력을 켜고 떠오르는 생각을 오랫동안 말로 남겼다. '이 부분은 우리 업계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이 사례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연결된다.' AI는 그 음성을 문장으로 조리 있게 정리했다. 영상을 멈추고 다시 보고, 내 기억과 경험을 붙이고, 업계 관점에서 판단을 내린 건 전부 내 몫이었다. 우리 업계와 맞닿는 장면도 하나씩 캡처해 인사이트와 함께 붙였다. 한 시간 반짜리 영상에서 우리 업계가 가져가야 할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결국 여덟 장의 이미지로 추려냈다. 그렇게 도출한 인사이트를 글과 이미지로 정리해 단체방에 올렸다. "AI 돌리셨나 봐요?" 가장 먼저 달린 댓글은 뜻밖이었다. 공들인 건 AI 사용 여부가 아니었다. 한 시간 반짜리 영상을 끝까지 보고, 우리 업계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골라내고, 우리 일에 맞게 연결한 과정이었다. AI는 그걸 정리해준 도구다. 정작 사람들 눈에 들어온 건 하나, AI를 썼는지 여부였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지금 쓰는 보고서, 기획서, 기사에 AI 도움이 정말 한 줄도 없었나. 맞춤법 검사기는, 자동 번역기는, 음성 받아쓰기는, 검색 AI는 어떤가. 결국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이미 AI 없이 일하지 않는다. 더 뾰족하게 물어보자. AI 활용 비중이 20%면 양심적인 콘텐츠고, 80%면 성의 없는 글인가. 더이상 비중이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 내 경험과 판단이 살아 있으면 가치 있는 글이고, 없으면 비율과 무관하게 빈 글이다. 사람들이 세고 있는 건 AI의 지분율이지만, 실제로 갈리는 건 사람의 지분율이다. 하나의 토론회가 열 개의 콘텐츠로 얼마 전 대통령 부동산정책 국민대토론회를 보며 같은 생각을 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하나의 토론회가 전혀 다른 얼굴로 쏟아졌다. 기사가 나오고, 카카오톡으로 공유용 요약본이 돌았다. 발표 내용을 한 장에 정리한 인포그래픽이 만들어지고, 이를 내러티브화한 웹툰 스타일이 등장했다. 방송 화면을 시간순으로 캡처한 큐레이션 이미지가 퍼지고, 숏폼과 SNS 스레드가 동시에 쏟아졌다. 같은 원본에서 나왔지만 각기 다른 콘텐츠였다. 긴 기사를 읽는 사람도, 카드뉴스만 보는 사람도, 인포그래픽 한 장으로 핵심만 확인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나의 원천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얼마나 빠르게 변환하고 유통하느냐가 경쟁력이다. 홍보인의 역할도 '작성자'에서 '생산자', '큐레이터', '번역가', '유통자'로 넓어졌다. 그런데도 여전히 'AI로 만들었나요'라는 질문에 매몰돼 있다. 생산자의 노력을 깎아내리려는 건지, 정말 몰라서 확인이 필요한 건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질문이 겨누는 지점이 빗나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AI는 우리 생각을 증폭시킨다. '만들어 봐야지' 하고 결심하지 않고, 최종 콘텐츠를 판단하지 않는다. 안목을 만들지도 않는다. 이미 있는 안목에 스피커를 대줄 뿐이다. 무엇을 남기고 버릴지, 무얼 정보로 삼을지, 숏폼으로 자르고 무엇을 인포그래픽으로 옮길지 결정하는 눈. 도구는 평준화된다. 오늘의 최신 AI는 내일이면 '모두의 기본값'이다. 그 눈은 쉽게 복제되지 않는다. 경험과 관찰, 시행착오가 쌓여야 만들어지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남는 건 무엇으로 썼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담아냈는가다.

2026.08.15 12:00문지형 컬럼니스트

SK스퀘어, 2분기 영업익 19.2조 '사상 최대'…SK하이닉스 호실적 효과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8배로 늘었고 시가총액도 1년여 만에 약 6배로 증가했다. SK스퀘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9조 2354억원, 순이익 18조 675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은 328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7조 5137억원, 순이익은 27조 498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배 증가했다. 실적 급증에는 SK스퀘어가 최대주주로 있는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어 SK하이닉스 실적이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된다.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SK스퀘어 시가총액은 약 147조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말 약 24조원보다 약 6배 증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전자우를 제외한 기준으로 같은 기간 23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은 지난해 2분기 말 50.1%에서 지난 13일 기준 38%로 낮아졌다. NAV 할인율은 투자회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지분가치와 실제 시가총액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보유 자산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SK스퀘어는 AI·반도체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디지털 광고 기업 인크로스를 SK네트웍스에 매각한 데 이어 6월에는 앱마켓 원스토어를 넥써쓰에 매각했다. 주주환원도 이어간다. SK스퀘어는 상반기 취득한 4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지난달 모두 소각했다. 내년 초까지 7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AI·반도체 분야 신규 투자에 집중한다. 현재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미국과 일본 AI·반도체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AI 전환도 추진한다. 올해 초 'AI 혁신' 조직을 신설하고 투자와 포트폴리오 기업의 밸류업 과정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와 적극 소통하며 AX 혁신과 반도체 신규 투자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4 17:25박수형 기자

서울 도심 오피스, 공실 늘어도 임대료 꿈쩍 안해

서울 오피스 시장은 신규 공급 중 60% 이상이 도심권역(CBD)에 몰리며, 지난 2분기 평균 공실률이 4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공실이 늘어난 CBD에서도 대형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 동기에 비교했을 때 권역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규 공급이 없었던 강남권역(GBD)은 초대형·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낮은 수준을 보여 포화 상태를 유지했다. 12일 프롭테크 기업 알스퀘어(대표 이용균)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오피스 마켓 리포트: 공급의 시대, 선택 받는 자산의 조건'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0.4%p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총 11개 오피스, 연면적 약 9만 9000평이 새롭게 공급됐다. 서울 평균 공실률 상승은 신규 공급이 60% 이상 집중된 도심권역이 주도했다. 'G1서울(4만 3388평)'과 '르네스퀘어(1만 2587평)' 등 약 6만 1642평이 공급되며 해당 권역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2.4%p 오른 7.3%를 기록했다. 임차시장에서는 자산 규모별 수요 차이가 나타났다. 강남권역은 초대형과 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각각 0.3%, 2.2%에 그치며 프라임 오피스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CBD에서는 대형 오피스 평균 임대료가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해 권역 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투자시장에서는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 2분기 서울·분당 오피스 거래액은 약 6조원으로 전분기 3조 5000억 원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평균 거래 평당가는 전분기 대비 11.1% 하락한 2719만원을 기록했다. 리포트는 비Core 자산 거래 비중이 확대되며 평균 거래 평당가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여의도권역은 거래 규모와 가격 측면에서 주요 기록을 남겼다. 'IFC 오피스동'이 약 1조 9278억원에 거래되며 분기 최대 거래를 기록했고, '하나증권 여의도사옥'은 약 8112억원, 평당 3840만원에 거래되며 YBD 오피스 역대 최고 평당가를 경신했다. 이상준 빅데이터컨설팅본부장은 "하반기에도 우량자산 중심의 거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입지 경쟁력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한 자산, 또는 우수한 물리적 스펙과 밸류애드 잠재력을 갖춘 자산의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예상했다.

2026.08.12 08:44백봉삼 기자

공간의 승부는 '준공 이후'에 시작된다

서울·분당 오피스 투자시장에서 사옥 확보를 위한 기업의 직접 매입이 거래 건수 기준 33%를 차지했다. 전략적 투자자(SI)의 거래 비중도 60%까지 늘었다. 기업이 공간을 '임차 대상'이 아니라 '확보해야 할 경영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오피스 마켓 리포트'에 반영된 내용이다. 이런 변화의 이유가 비단, 임대료 상승만은 아니다. 도심 핵심 권역의 임대료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배경은 '공간을 바라보는 기업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데 있다. 공간은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장소가 아니라 조직의 생산성과 협업, 채용 경쟁력을 좌우하는 운영 인프라다. 기업이 사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성장할 환경'이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공통점을 발견했다. 빠르게 성장한 기업들은 조직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시점마다 '공간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구성원이 늘어 기존 사무실이 한계를 드러내고, 협업 방식이 복잡해지고, 우수 인재를 채용해야 하는 순간이다. 이들은 사무실을 넓힌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을 담아낼 환경을 먼저 준비했다. 반대 사례도 분명했다. 유행하는 디자인을 따라 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연출에 집중한 경우다. 외형은 화려했지만 실제 업무 방식과 맞지 않는 공간은 사용하지 않는 대회의실, 애매한 타운홀 공간, 비대한 휴식공간 등 낭비요소가 늘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함만 남겼다. 그래서 우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외관 디자인부터 이야기하지 않는다. 업종과 업무 특성, 조직 규모, 협업 방식, 재택근무 규모, 구성원 동선과 업무 패턴을 분석한다. 같은 200명 규모라도 IT 기업과 제조기업, 금융회사와 콘텐츠 기업의 공간은 같을 수 없다. 좋은 공간은 예쁜 공간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 가장 잘 맞는 공간이다. 진짜 평가는 준공 이후에 시작된다 공간의 성패는 준공일에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가 시작이다. 현장에서는 준공 이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냉난방 편차와 출입 시스템 오류, 회의실 장비 이상, 가구 조정, 바닥 마감 보완 같은 작은 문제 하나가 직원들의 하루 업무를 멈춰 세우기도 한다. 이때 파트너가 기억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다. 얼마나 빨리 해결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끝까지 책임졌는지다. 현장 대응과 A/S를 프로젝트의 마지막 과정이 아니라 서비스의 시작으로 여기는 이유다. 문의가 접수되면 48시간 이내 현장 대응을 원칙으로 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비스조직의 명칭을 아예 '48솔루션팀'으로 바꾸었다. 공간의 설계와 시공은 완공으로 끝나지만 고객 경험은 그 이후에도 이어진다.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실무자가 몇 년 후 회사를 옮긴 뒤 다시 연락을 주는 일도 드물지 않다. 새로운 사업장을 구축하거나 본사를 이전할 때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한다. 재계약 파트너의 비중이 70%를 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공간을 잘 만들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발생한 문제를 끝까지 챙기며 해결하는 신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은 공간으로 기억된다 채용 시장에서도 공간의 무게는 커지고 있다. 지원자는 면접을 보러 와서 회의실과 휴게공간, 업무 환경을 자연스럽게 살핀다. 오피스 사진 한 장이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실제 공간은 그 기업이 구성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솔직한 증거가 된다. 좋은 인재일수록 공간을 통해 조직의 수준을 읽는다. 회사가 어떤 문화를 지향하는지, 협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구성원을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공간은 말없이 보여준다. 시장은 이미 방향을 바꿨다. 기업들은 공간을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경쟁력은 준공일에 완성되지 않는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움직이는 사람들, 끝까지 책임지는 운영, 시간이 지나도 신뢰를 남기는 경험이 더해질 때 비로소 좋은 공간이 완성된다. 기업은 '건물을 사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서 일할 시간을 지불한다. 그리고 그 시간의 품질이 조직의 성장 속도를 결정한다.

2026.08.07 16:24조준형 컬럼니스트

알스퀘어 RA, 건물 설비 데이터 구축

알스퀘어(대표 이용균)가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알스퀘어애널리틱스(RA)'에 건물 설비 데이터를 새롭게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승강기와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를 시작으로 일반 및 기계식 주차장 정보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설비 영업과 유지관리 시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통합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알스퀘어는 최근 승강기와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 구축을 마쳤다. 그리고 이달 중 일반 주차장과 기계식 주차장 데이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 RA가 오피스와 물류시장 분석을 위한 플랫폼이었다면, 이번 업데이트는 설비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건물별 설비 현황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어떤 지역과 건물에서 신규 설치나 교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 파악할 수 있다. 발주처 정보와 건물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잠재 고객 발굴과 영업 전략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설비 제조사와 유지관리 업체, 시설관리(FM) 기업, 건물관리회사, 에너지 서비스 기업, 투자사 등 다양한 산업에서 데이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스퀘어는 건물 설비 데이터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RA는 전국 약 8000개 검증된 상업용 건물 데이터를 수록했다. 분기마다 국내 주요 1500여개 건물의 임대시세를 조사한다. 임차인 데이터는 약 5000개 건물, 거래사례는 누적 3000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호텔, 지식산업센터 등을 구별해 분석할 수 있도록 자산군별 조회 필터를 추가했다. 기업 데이터와 부동산 데이터를 결합한 투자 분석 기능도 강화했다. 명목 캡레이트뿐 아니라, 실질 캡레이트를 제공하고 G-SEED와 LEED 등 ESG 정보도 함께 제공해 투자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고도화한다. 오피스와 물류 시장 리포트, 금리 정보, 콘텐츠, 마켓 데이터 등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시장 분석부터 영업, 투자 검토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가능한 데이터 서비스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석재 최고개발책임자는 "데이터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라며 "건물 설비와 산업 데이터를 지속 확대해 고객들이 영업 기회를 발굴하고, 더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04 13:23백봉삼 기자

기사 한 줄로 사라질 자료를 '시장의 기준'으로 만드는 법

“최근 6개월새 강남에서 성수 지역으로, 사무실을 옮긴 기업 수와 주요 기업 목록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출입기자가 던진 질문은 한 줄이지만 답을 만드는 과정은 짧지 않다. 여러 데이터를 맞춰 보고, 기업 정보를 하나씩 확인하고, 내부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 숫자만 전달해서는 성의 없어 보이므로, 이런 변화가 왜 나타났는지까지 설명도 곁들여야 한다. 그렇게 며칠 동안 준비한 자료도 기사에는 표 하나나 문장 한두줄로 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취재 방향이라도 바뀌면, 애써 준비한 자료는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사에 담기지 않았다고 해서, 그 자료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기자가 요청한 데이터는 다른 기자에게 새로운 취재의 출발점이 된다. 특정 시점에는 쓰이지 않았던 자료도 시간이 지나 정책이나 시장 환경이 달라지면 의미를 되찾는다. 취재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료는 생각보다 훨씬 긴 생명력을 가진다. PR 일을 하며 늘 아쉬웠던 것도 바로 이 지점이었다. 자료는 메일함과 개인 PC, 여러 폴더에 흩어져 있고, 비슷한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는 일이 반복됐다. 누가 어떤 자료를 요청하고, 어떤 방식으로 정리했는지 조직 안에서도 체계적으로 공유되지 않았다. 한 번의 취재를 위해 만든 자료가 다음 취재의 출발점이 되는 구조가 필요했다. 그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온라인취재지원실이다. 다만 우리는 이 공간을 기능보다 철학이 담긴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바로 '레퍼런스 허브(Reference Hub)'다. 온라인취재지원실이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설명하는 이름이라면, 레퍼런스 허브는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담고 있다. 기자가 취재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고, 산업과 시장을 확인할 때 다시 찾는 기준이 되는 공간. 그것이 만들고 싶은 모습이다. 레퍼런스 허브는 단순한 기사 작성을 위한 소스 아카이브가 아니다. 당사가 가진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와 공공데이터, 각종 정보의 길목, 그리고 내부 전문가에게 요청했던 자료를 정리해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공간이다. 특정 언론사의 취재를 위해 만든 자료라도, 공개 가능한 범위라면 다른 기자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재구성할 수 있겠다. 숫자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기준과 배경, 함께 읽어야 할 흐름을 담는다. 데이터보다 맥락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원하는 것은 많은 숫자가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다. 언제 만든 자료인지, 어떤 기준으로 분석했는지, 무엇을 포함하고 무엇을 제외했는지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같은 데이터를 보더라도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레퍼런스 허브는 회사가 보여주고 싶은 자료보다, 기자가 실제로 궁금해했던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떤 부분에서 추가 설명을 요청했는지, 어떤 데이터가 취재에 도움이 되었는지가 새로운 자료를 만드는 기준이 된다. 그 과정에서 회사도 배운다. 내부에서는 익숙한 용어가 외부에서는 낯설 수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데이터가 실제 취재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기자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서비스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는 이유다. 건설·부동산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활용 교육도 이어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원 건수나 온라인취재지원실의 월간 방문자수 같은 게 아니다. 기자가 회사가 보내주는 자료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데이터를 찾아보고 질문을 만드는 경험이다. 그 경험이 쌓일수록 취재의 깊이도 함께 달라진다. 레퍼런스 허브는 자사의 자료만 쌓아두는 공간으로 머물러선 안 된다. 시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공공데이터와 활용 가치가 높은 외부 자료, 관련 뉴스와 리포트까지 함께 연결될 때 비로소 하나의 기준이 된다. 특정 기업의 이야기만 모아둔 자료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정보의 홍수에서 특정 타깃을 넘어선, 대중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는 생존력을 잇기 어렵다. 특정 타깃의 산업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공간은 필요할 때마다 다시 찾게 된다. 결국 기자만 이 공간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연구자와 학생, 산업 전문가, 기업 의사결정자, 시장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크리에이터까지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진다.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질문이 같다면 참고하는 기준도 하나로 모일 수 있다. 레퍼런스 허브가 만들고 싶은 것은 또 하나의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다. 시장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펼쳐보는 참고서이자, 신뢰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좋은 기사는 오늘을 기록한다. 좋은 레퍼런스는 내일의 기사를 준비한다. 레퍼런스 허브는 웹사이트의 한 메뉴가 아니다. 한 번의 취재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이어지는 지식의 연결이며, 기자가 우리 회사를 찾기 전에 먼저 떠올리는 기준이다.

2026.08.04 08:50문지형 컬럼니스트

크래프톤 '배그 모바일,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협업 업데이트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소니 픽처스의 신작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손잡고 전용 테마 콘텐츠를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버전 4.5 업데이트 일환으로 소니 픽처스의 신작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기간 한정 협업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영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규 전장과 특수 능력, 시네마틱 상호작용 요소가 게임 내 적용된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인 신규 도시 지역 '센트럴 스퀘어'는 고층 빌딩, 옥상, 집라인으로 구성된 도심형 전장으로 빠른 탐험에 특화됐다. 이용자는 피터 파커의 아파트에서 이스터에그를 확인하고 전용 보급상자를 통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아울러 인게임 장비인 '피터 파커의 장갑'과 '피터 파커의 후드티'를 착용하면 웹 스윙, 벽 타기, 천장 이동, 발자국 감지 '스파이더 센스' 등 원작의 대표 능력을 구현할 수 있다. 시네마틱 연출과 창작자 지원 요소도 함께 도입된다.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접속 시 전용 이모트가 지급되며, 퀘스트 달성에 따라 영화 테마 아바타 프레임을 해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크래프트 그라운드 모드에 센트럴 스퀘어 기반 신규 제작 템플릿이 추가돼 창작자만의 스파이더맨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해당 협업 콘텐츠는 오는 9월1일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2026.07.31 15:30진성우 기자

많이 보도되는 기사보다 오래 인용되는 정보를 향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의미를 한참 설명한 뒤, 출입기자들로부터 "말씀만 들으면 당장 기사로 써야 할 것 같은데요"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이어진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기사를 올려도, 데스크에서는 '클릭이 나오겠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그 시간에 아파트나 전셋값 기사를 하나 더 쓰라고 한다는 것이다. 국토나 부동산원에서 나온 자료를 받아 쓰는 게 수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 말은 꽤 오래 남았다. 그 기자가 새로운 산업에 관심이 없어서도, 취재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상업용 부동산과 프롭테크는 여전히 독자에게 낯선 분야다. 주택 정책과 아파트 가격, 재건축, 건설사 이슈를 매일 따라가야 한다. 생소한 시장을 처음부터 공부하고, 데스크를 설득하고, 독자가 이해할 언어로 다시 설명하기에는 시간도, 지면도 부족하다. 언론사의 취재 환경은 요동치고 있다. 과거에는 부서를 옮기면 선배 기자가 후배에게 산업의 구조와 주요 취재처를 알려주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신입 기자도, 다른 부서에서 이동해 온 기자도 곧바로 낯선 현장에 투입된다. 마감에 쫓기다 보면 정부 기관이나 익숙한 업체가 제공한 자료를 빠르게 해석해 기사를 쓰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 된다. 그럼에도 기자들은 갈증을 느낀다. 알려진 수치를 되풀이하기보다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기업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문제는 기자 개인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차분히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기업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KT, 11번가, 여기어때처럼 소비자에게 익숙한 B2C 기업에서 홍보 업무를 해왔다. 새로운 서비스와 캠페인, 이용자의 반응 자체가 이야기가 됐다. 회사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대략 알 수 있었기에, 산업의 기초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B2B 기업으로 옮기자 판이 달라졌다. 물론 B2B 시장 홍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은 위기관리에 집중하고, 어떤 곳은 언론과 거리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협업, 제휴, 채용이나 투자처럼 특정 목적이 있을 때만 홍보가 필요한 기업도 있다.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 PR은 당장 판매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기업의 성과를 기록하고, 시장을 대표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장기적인 신뢰를 축적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회사를 열심히 설명했다. 어떤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 경쟁사와 무엇이 다른지,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지 알렸다. 기대만큼 깊이 전달되지 않았다. 설명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산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 기업의 차별성부터 이야기하고 있었다. 경기 규칙을 모르는 사람에게 특정 선수의 장점만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때 질문을 바꿨다. 회사를 더 크게 말하는 대신, 우리가 속한 산업부터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어떨까. 그 고민에서 시작한 것이 미디어허브다. 기자들을 초청해 기업의 성과와 서비스를 발표하는 일반적인 간담회가 아니라, 특정 시장을 함께 공부하는 소규모 스터디다. 회사 소개는 줄이고 시장의 구조와 변화,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에 놓았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부터 인공지능, 공유오피스, 전자계약, 시니어 주거, 건설과 인테리어 폐기물까지 아직은 낯설지만 취재 현장에서 점점 중요해질 주제를 다뤘다. 기자들을 직접 만나며 알게 된 것이 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배움의 욕구가 큰 사람들이다. 자신이 맡은 출입처와 취재원을 깊이 있게 활용하고, 남보다 먼저, 더 구체적으로, 팩트에 기반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한다. 특정 기업의 뒷이야기나 성과 자랑, 보도자료 한 줄을 받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기자는 많지 않다. 취재 관행이 오래 굳어진 연차 높은 기자들도 속내를 들춰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에게 산업 자체를 이해할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자리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다. 모든 이야기를 무조건 공개한 것은 아니다. 민감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부를 내용은 처음부터 제외했다. 맥락을 설명해야만 신뢰도가 높아지는 경우에는 비보도를 전제로 공유하기도 한다. 그들도 그 원칙을 이해해준다. 기본적으로는 현장에서 공개돼도 무리가 없고 기사에 인용해도 문제가 없는 데이터와 사례를 골랐다. 발표 자료를 별도로 요청하는 경우가 있고, 처음 접한 분야라 한 번의 자리로는 부족하니 같은 주제로 다시 열어달라는 요청도 있다. 산업을 이해할 자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그 판단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확인에 가까웠다. 참석하지 못한 기자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료를 별도로 요청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나온 데이터와 사례를 바탕으로 후속 취재가 이어졌고, 다른 기사에서 정보가 다시 인용됐다. 기업의 이름을 앞세우지 않았지만, 정보의 출처는 기사 속에 자연스럽게 남았다. 기자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보도자료 한 건이 아니라 산업을 이해할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앞에 서지 않는 판 비슷한 고민은 협회(한국프롭테크포럼) 활동으로 이어졌다. 산업에서 비교적 앞서 성장한 기업이라면 협회를 통해 자사의 목적만 달성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경험을 쌓은 기업이 후배 기업에 기회와 노하우를 나누고, 시장 전체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도 맡아야 했다. 순수한 선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산업이 커지고 좋은 기업이 늘어나면 먼저 자리 잡은 기업의 신뢰와 영향력도 함께 커진다. 후배 기업을 돕는 일이 소속 회사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왜 없겠는가. 홍보인으로서 회사가 잘되고, 그 과정에서 영향력있는 커뮤니케이터로 인정받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길게 보기로 했다. 그렇게 프롭테크 기업의 PR과 마케팅 실무자들이 서로 배우는 커뮤니티인 PRM스퀘어를 만들었다. 그 안에서 기자와 기업, 전문가를 연결하는 업계 스터디를 시작했다. 주제를 정하고 발표자를 섭외하며, 출입기자들이 궁금해할 질문을 다듬는다. 현장에서는 발표와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대화를 연결한다. 많이 보이는 행사가 좋은 행사는 아니다. '발표자는 기억해도, 모더레이터는 기억하지 못하는 자리가 오히려 잘 설계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홍보인의 물건은 미디어허브도, PRM스퀘어도 아니다. 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판이다. 사람을 앞에 세우고 뒤로 물러나는 판, 회사의 이야기를 줄이고 산업의 맥락을 채우는 판, 기자가 질문하고 전문가가 답하며 새로운 취재가 시작되는 판이다. 당장 계약이나 매출로 돌아오는지는 알기 어렵다. 산업을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곧바로 회사가 칭찬받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멀리 돌아가는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사를 많이 말한다고 회사가 각인되진 않는다. 산업을 이해하고, 취재할 때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게 되면 정보의 출처도 함께 남는다. 기업의 메시지를 그대로 옮긴 기사보다, 시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용된 정보가 더 오래 살아남는다. 이제는 단순히 보도자료가 몇 건 기사화됐는지만 세기 어려운 시대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비슷한 문장을 쏟아낼 수 있다. 그래서 많이 보도되는 정보보다 다시 인용되는 정보, 한 번 크게 드러나는 브랜드보다 여러 기사에 서서히 스며드는 브랜드에 더 관심을 둔다. 이 모든 일은 회사를 위한 것이다. 다만 회사를 위한 가장 넓고 긴 길을 선택했을 뿐이다. 좋은 PR은 무대의 중앙을 차지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 산업을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며, 다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판을 만드는 일이다.

2026.07.26 08:30문지형 컬럼니스트

사무공간 인테리어,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어느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시리즈B 투자를 받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사무실 이전이었어요. 그 이후로 팀의 에너지가 확실히 달라졌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 빠르게, 견고하게 성장한 기업들의 변곡점을 들여다보면 놀랍도록 같은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공간이 바뀌는 순간이다.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공간의 힘을 오랫동안 과소평가해온 걸까. 사무실을 바꿨을 뿐인데, 회사가 달라졌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무실 이전이나 인테리어를 비용으로 접근한다. 혹자는 인테리어를 사치품에 빗대기도 한다.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 보기 좋게 마무리하는 것. 담당자에게 주어진 미션은 대개 그 정도에 그친다. 일하는 공간을 비용의 렌즈로 바라보는 순간, 그 공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의 절반은 사라진다. 공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그리고 그 투자대비 수익(ROI)는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인 형태로 돌아온다. 알스퀘어디자인이 진행해 온 수백 개의 프로젝트 사례를 보며 같은 장면을 수 없이 목격했다. 공간이 바뀐 직후, 구성원의 에너지가 올라간다. 그리고 행동이 변한다. 분위기가 좋아지거나 채용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 뿐 아니다. 협업 빈도가 늘고, 회의 방식이 개선되고, 회의 시간 외 소통도 늘어난다. 스타트업은 스타트업대로,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은 그 스타일에 맞는 변화가 뚜렷하게 보인다. 이유는 단순하다. 공간이 일하는 방식을 규정하고, 에너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벽으로 막힌 개인 부스 중심의 레이아웃에서는 소통이 줄어든다. 반대로 자연스럽게 모이고 흩어질 수 있는 구조에서는 비공식적 대화가 늘고, 회의에서도 솔직하고 편한 대화들이 이어지며, 그런 대화에서 아이디어가 솟구친다. 어떤 가구를 놓느냐, 동선을 어떻게 설계하느냐, 회의실을 어디에 몇 개나 두느냐. 이 모든 결정이 조직의 소통과 성장의 구조를 물리적으로 세팅하는 일이다. 공간 설계는 곧 일하는 에너지의 설계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먼저 던지는 질문은 '어떻게 꾸밀까'가 아니다. '이 회사는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일하는가'다. 구성원의 특성과 각 특성별 비중, 주간 회의 방식, 재택근무 비율, 팀 간 협업과 외부 방문객을 맞이하는 빈도, 집중 업무가 많은 직군의 비율. 이 데이터들이 모여야 비로소 공간의 방향이 잡힌다. 예쁜 공간을 만드는 것과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 맞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다른 작업이다. 전자는 인테리어고, 후자는 '구성원의 경험'(WX) 설계다. 직원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경험 품질을 결정하고, 경험의 총합이 조직의 생산성과 문화를 만든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오피스 인테리어 예산은 단순한 시설 투자가 아니다. 인재를 유지하고, 협업을 촉진한다. 성과를 낼 에너지를 높이고, 회사의 브랜드 인상을 형성하는 데 쓰이는 전략적 자원이다. 우리가 공간을 개선해준 이후, 고속 성장하거나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 적지 않다. 그것이 전부 '오피스 인테리어를 한 우리 덕'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이 공간에 투자하는 시점이 대개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조직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변곡점에서 공간을 바꾸는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어떤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공간을 구성하냐에 따라 다음 단계의 성장을 만들어내기도, 그러지 못하기도 한다. 우연이 아니다.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WX에 투자한다.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기존 구성원이 자부심을 느끼며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채용 공고 하나보다 훨씬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실무자가 두려워하는 것을 없애는 일 오피스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담당해본 실무자라면 공통적으로 기억하는 장면이 있다. 공사 중 터지는 돌발 변수, 준공 후에도 이어지는 하자 처리, 그 과정에서 혼자 감당할 책임과 비난. 예산을 잘 맞추고 일정을 잘 관리해도 이 리스크 앞에서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고객사 실무자에게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의사결정권자에게 잘 보이고 그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 담당자가 불안 없이 일할 수 있어야 결과가 좋다. 준공 후 AS를 밀착관리하는 큰 규모의 전담팀이 있다는 것, 문의 후 단 48시간 내에 현장응대/해결한다는 것, 업계에서 유일하게 안전 최고등급인 'SA1'을 3년 째 지키고 있는 것. 이것이 고객 경험의 기준으로 삼는 것들이다. 시선을 끄는 화려한 디자인보다, 담당자가 불평불만을 들으며 밤에 잠 못 이루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무실 인테리어에 얼마를 투입할 것인가'보다, '어떤 경험을 조성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그 질문의 순서가 바뀔 때,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조직의 성장을 이끄는 전략적 자산이 된다. 성장하는 기업들이 공간에 투자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다음 단계의 성장을 불러오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 당신의 팀이 매일 8시간을 보내는 그 공간이, 구성원에게 어떤 메시지로, 어떤 에너지를 보내는 지 돌아볼 때다.

2026.07.24 15:10조준형 컬럼니스트

"AI가 답하고 전문가가 책임진다"…인스웨이브, AI 자동답변 시스템 공개

인스웨이브(대표 어세룡)가 인공지능(AI)과 전문 기술지원 인력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지원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지원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인스웨이브는 웹스퀘어(WebSquare)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W-테크센터에 'W-테크 AI 자동답변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고객이 접수한 기술 문의에 대해 AI가 우선 답변을 제공하고, 필요 시 전문 담당자가 후속 지원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단순히 답변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 해결이 완료될 때까지 지원 과정을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기술지원용 챗봇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답변의 정확성이 부족하거나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경우에도 후속 조치가 어려워 현장 개발자들이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인스웨이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가 생성한 답변에 대한 신뢰도를 함께 제시하는 체계를 적용했다. 신뢰도가 높은 답변은 즉시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판단이 어려운 사안은 기술지원 담당자의 검토를 거쳐 전달함으로써 잘못된 정보 제공 가능성을 낮췄다. 또한 AI가 제시한 답변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담당자가 직접 개입해 추가 설명과 코드 예제, 보완 자료 등을 제공한다. 고객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만족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가는 협업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지식베이스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축적된 약 9만 건의 기술문의 및 해결 사례가 활용됐다. 인스웨이브는 실제 해결이 검증된 내부 데이터를 중심으로 답변을 생성하고 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해 생성형 AI의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담당자 응답을 기다리지 않고도 24시간 AI의 초기 답변을 받아 즉시 문제 해결에 착수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전문 인력의 지원도 연계받을 수 있다. 어세룡 인스웨이브 대표는 "이번 서비스는 AI가 신속하게 답변을 제공하고 사람이 최종 책임을 맡는 구조를 구현한 기술지원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실제 개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14 14:51남혁우 기자

디즈니 D23서 '킹덤 하츠' 25주년 패널 연다…신작 소식 기대감 고조

월트 디즈니 컴퍼티의 공식 팬클럽에서 주최하는 행사 'D23'에서 '킹덤 하츠 4'에 대한 소식이 공개될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IGN이 보도했다. D23은 디즈니 최대 규모의 글로벌 팬 행사이자 오프라인 박람회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 등 디즈니 산하 제작사의 신작 소식을 비롯해 디즈니 IP 기반 게임 소식을 공개하기도 한다. 13일 디즈니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킹덤 하츠 25주년을 기념하는 1시간 분량의 패널이 포함됐다. 디즈니 측은 패널 설명을 통해 "빛과 어둠을 관통하는 여정에 함께하며 킹덤 하츠의 25주년을 기념한다"면서 "디즈니, 픽사, 스퀘어 에닉스가 어떻게 이 사가를 통합했는지 크리에이터와 성우들의 통찰력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행사에서 개발 중인 신작 '킹덤 하츠 4'의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지 이목이 쏠린다. 디즈니와 스퀘어 에닉스가 킹덤 하츠 4의 정보를 공식적으로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25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패널인 만큼 신규 정보나 출시 시기 등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스퀘어 에닉스는 지난달 진행된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4년 만에 킹덤 하츠 4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D23 패널을 통해 게임의 추가 콘텐츠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에 대한 힌트가 제공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2026.07.14 09:58진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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