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웨어러블'이 성장 주도…"TV 시장 규모 앞지를 것"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 시장에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는 2028년에는 TV 시장을 제치고, 가장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웨어러블용 마이크로LED 시장 규모는 2028년 6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마이크로LED는 픽셀 크기가 100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LED다. 스스로 빛을 내는 LED를 보조 픽셀로 활용해, 기존 LCD, OLED 등에 비해 야외 환경에서도 높은 명암비와 색표현을 구현한다. 동시에 전력 소모량은 더 낮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전 세계 마이크로LED 시장은 스마트워치나 AR 글래스 같은 웨어러블, TV,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서 점차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1억 달러 수준에서 2028년 14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를 포함한 웨어러블용 마이크로LED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TV에 뒤쳐지나, 2028년에는 6억 달러를 넘어서며 TV를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마이크로LED는 고휘도 및 고효율 특성을 요구하는 스마트워치에 적합하다"며 "패널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스마트워치의 소형 폼팩터, 비교적 낮은 픽셀 수가 초기 생산 공정의 수율 안정화에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애플은 자사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시리즈에 기존 OLED 대신 마이크로LED를 탑재할 계획이다. 첫 제품 출시 일정은 2026년이 유력하다. 이에 국내 주요 패널 제조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물량 공급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AR 글래스용 마이크로LED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AR 글래스는 매우 높은 화소 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상용화에 난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웨이퍼 상에 박막을 균일하게 형성하기가 어렵고, 결함 발생에 대처할 수단이 현재로선 없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및 중화권 업체들이 마이크로LED에 주목해 여러 기술개발에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아있는 기술적인 문제들이 언제 해결될 수 있을 지가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TV 시장에서는 마이크로LED 기반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89인치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TV는 LCD·OLED 기반의 다양한 패널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마이크로LED는 높은 제조비용으로 인해 최고가 제품에만 머무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