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역 균형 발전에 팔 걷었다...10년간 60조원 투자
삼성은 전국에 위치한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분야에 향후 10년 간 총 60조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 계획은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산업을 진흥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각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향후 10년간 총 3조6천억 원을 투입해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 지원 활동을 강화한다. 삼성은 ▲반도체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기술 및 자금 지원 ▲지역 인재 양성 지원 등을 입체적으로 전개해 지역 산업 부흥에 기여할 계획이다. ■ 충청권, 반도체 패키지·디스플레이·배터리 조성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차세대 배터리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천안·온양 사업장의 차세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은 난도가 높고 파운드리·소재·장비 분야의 파트너 회사들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향후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OLED, QD(퀀텀닷)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형 IT기기 ▲TV·디지털 사이니지 등 대형 기기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을 비롯한 신규 디지털 기기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 삼성SDI는 천안에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더욱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마더 팩토리'는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 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표준 공장'이자 '핵심 생산 기지'다. 삼성전기는 전자회로 패키지 기판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종에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 ■ 경산권, 차세대 MLCC·스마트폰·선박 생산 거점 육성 경상권은 ▲차세대 MLCC(적층 세라믹 캐피시터) 생산 거점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한다. MLCC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는 MLCC 시장에서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23, 폴더블폰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간 1천600만대 생산 중인 구미사업장을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구미에서 개발한 생산 기술을 전 세계의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경북대 등 지역 대학들과 계약학과를 운영해 지역 IT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지역 내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구미를 QD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또 삼성SDI는 울산에서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양극활 물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연구와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거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 호남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 육성 호남권은 스마트 가전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한다.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역 산업 생태계 지원 활동 강화…10년간 3조6천억원 투입 삼성은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산업 생태계 지원 활동을 강화한다. 반도체 설비·소재 경쟁력 강화 및 국산화 확대를 위해 국내 협력회사들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향후 10년간 5천억원을 지원한다. 또 중소 팹리스 기업에 대한 MPW(멀티 프로젝트 웨이퍼) 지원을 확대해 10년간 5천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MPW는 반도체 시제품 생산 지원 서비스다. 이밖에도 삼성은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에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선도 업체들의 투자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은 2~3차 협력회사 및 취약 산업 기업들에게 향후 10년간 5천200억원을 지원해 '스마트팩토리 3.0'을 구축해주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및 ESG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ESG 펀드(1조원 규모)'를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의 비중을 대폭 확대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삼성은 국가적인 물 부족 사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오·폐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오폐수 재이용 기술'을 전국 지역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들과 공유하고 컨설팅을 실시한다. 지난 2월 여수 산업단지 25개사 대상 설명회를 실시했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서울과 대구에서 운영 중인 C랩을 광주에도 구축해 지역 스타트업 기업과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C랩 사업에 향후 10년간 73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은 지역 인재 양성에서 나선다. 주요 국내 대학들과 함께 운영 중인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방 소재 대학에도 신규로 개설해 지역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미래 지방 산업단지 조성 여건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방의 우수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지방 청년층을 대상으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 삼성은 ▲기술개발 지원 ▲경영 혁신 컨설팅 ▲인력 채용·교육 등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활동가 지원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 사업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