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포·원플러스, 유럽 철수설 '솔솔'…삼성 반사이익 얻을까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와 원플러스가 독일에 이어 프랑스 시장에서도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프랑스 매체 프랑드로이드는 최근 오포와 원플러스는 프랑스 마케팅 및 영업팀 직원들을 해고한 후 재고 정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신제품인 파인드X와 리노 시리즈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3월 철수설이 불거지자 오포와 원플러스는 공식적으로는 부인했다. 하지만 최근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업 직원들의 정리해고 사실이 알려지며 철수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철수 배경으로는 노키아와의 특허소송 패소가 지목된다. 지난해 독일 법원은 오포와 원플러스가 적절한 특허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노키아의 5G 기술을 도용했다고 판단해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 오포는 이후 유럽시장 철수설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최근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있다는 소문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앞서 4월 특허소송에서 패한 비보 역시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소송에 패한 이들 업체는 모두 중국 BBK그룹 산하 스마트폰 업체다. 오포와 원플러스가 유럽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파이를 가져올 수 있기 떄문이다. 이는 앞서 미국의 중국 견제로 유럽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가 외면받자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유럽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샤오미외에도 오포, 리얼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5% 감소했고, 전분기와 대비해서도 감소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유럽 스마트폰 점유율 추이 그래프를 보면 샤오미(회색), 오포(연두색), 리얼미(보라색) 등의 업체 비중이 2019년부터 점점 커지는 흐름을 볼 수 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원플러스와 오포가)프랑스를 비롯한 기타 유럽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이 줄어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에게는 희소식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