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이통사, 러시아서 장사하는 샤오미폰 판매 중단
샤오미가 핀란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20일(현지시간) GSM아레나에 따르면 핀란드의 3대 이동통신사 텔리아(Telia), DNA, 엘리사(Elisa)가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에 스마트폰을 팔았다는 이유에서다. 판매금지 조치는 이통사에 한해서다. 소매업체 기간띠(Gigantti)와 베르꼬까우빠(Verkkokauppa)는 샤오미에 대한 EU 금지 조치가 없기 때문에 계속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스마트폰과 기타 가전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두 기업의 빈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특히 샤오미는 작년 한 해 동안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끌어올리며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가전 시장에서 샤오미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과 국제적 제제에도 불구하고 샤오미가 현지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어 전범 국가의 군사적 침략 후원을 이어간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부패방지국(NACP)은 샤오미와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수십 명의 샤오미 임원들을 러시아 후원자 목록에 추가하기도 했다. GSM아레나는 핀란드는 반러 감정을 지닌 대표적 북유럽 국가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작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핀란드 인구 4분의 3인 76%는 러시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90% 이상이 러시아가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 군 헬기는 핀란드 영공을 한때 침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