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폰 시장 꽉 잡은 삼성...스마트워치는 맥 못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는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거의 놓치지 않는 선두 업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7%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지만, 샤오미(18%)와 점유율 1~2%p 차이로 분기마다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인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저가형 스마트워치 확산으로 보급률이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 2022년 2.8%로 줄었던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더 쪼그라들었다. 인도 현지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며 빠르게 내수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위는 29.6% 점유율을 올린 파이어볼트다. 2위 노이즈는 25.5%, 3위 보트는 17% 점유율을 기록했다. 5.4% 점유율을 차지한 4위 패스트트랙과 3.7% 점유율로 5위를 기록한 볼트(오디오)는 신흥 업체지만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인도 업체들이 싹쓸이 했으며, 이들 5개 브랜드 합산 점유율만 81%에 달한다. 인도 업체들의 괄목한 만한 성장은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 2위 사업자는 10% 점유율을 차지한 파이어볼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해도 9%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지만, 2분기 노이즈(인도), 화웨이(중국)에 밀리더니 3분기부터 기타 사업자 점유율로 묶였다. 인도 스마트워치 판매 성장은 올해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이 전망된다. 또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스마트워치를 넘어 신흥국 웨어러블 시장까지 넘보고 있기에 삼성전자가 더욱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인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로운 기능이 도입되면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OEM들이 동남아시아와 중동과 같은 신흥 시장에 진출하고,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스마트반지와 같은 다른 웨어러블 제품군으로 확대하는 것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