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분류 대상 아닌데...구직자 10명중 6명 "나는 쉬었음 상태"
구직자 대상으로 '쉬었음 상태'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자신이 '쉬었음 상태'에 있다고 답했다. 통계상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들은 쉬었음 상태로 분류되지 않고 '실업자'로 분류되지만, 상당수 구직자들은 정규직에 취업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자신의 상태를 쉬었음으로 인식했다. 사람인(대표 황현순)은 구직자 1412명 대상으로 '쉬었음' 인식 조사를 실시, 그 결과 63.3%가 자신을 '쉬었음 상태'로 인식했다고 30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20대(62.4%)와 30대(66.1%), 40대(65.8%) 등이 모두 고르게 쉬었음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50대 이상 구직자들 중에서는 53.9%로 나타나 쉬었음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다소 낮았다. 자신이 쉬었음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단연 '정규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해서'(70.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생산성 있는 활동을 안 하는 것 같아서'(37.9%),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34.6%), '아르바이트 등 경제 활동을 안 하고 있어서'(28.9%), '회복, 재충전을 위해 요양을 하고 있어서'(20.6%)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인 81.4%는 최근 1년간 쉬지 않고 구직 활동 중이거나, 중단 후에 다시 구직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최근 1년 이내 지원한 채용공고는 평균 30.3건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86.6%는 향후 1개월 이내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실제 사람인의 신규 이력서 등록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4.4% 증가하는 등 구직활동이 꾸준히 활발한 모습이다. 통계상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들은 쉬었음 상태로 분류되지 않고 실업자로 분류된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기술을 익히는 등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쉬었음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대다수 구직자들이 자신을 쉬었음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응답자들은 쉬었음 상태에 대해 어떻게 정의를 내릴까. '무기력 및 구직 단념 단계'(34.8%)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다음 도약, 성취를 위해 필요한 재정비 단계'(28.5%)나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적 대기'(20.1%) 등 2보 전진을 위한 숨고르기 단계로 인식하는 비율도 절반 가까이 됐다. '단순 휴식 및 여가 생활을 누리는 상황'이르는 응답은 13.4%였다. 사람인 관계자는 "구직자들이 느끼는 '쉬었음'은 멈춤이나 포기가 아니라, 더 높이 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는 '전략적 재정비의 시간'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열심히 구직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사회적 시선이나 조급함 때문에 스스로를 '쉬었음' 상태로 정의하는 구직자들에게 무거운 시선 대신 따뜻한 응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