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처럼...폭스콘도, 돌아가며 CEO 맡는다
대만 폭스콘이 몇 명의 임원이 주기적으로 교대하며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화웨이' 방식으로 경영을 쇄신했다. 17일 중국 언론 진룽졔에 따르면 폭스콘의 모회사인 혼하이그룹의 류양웨이 회장은 이달부터 순환(Rotating) CEO 제도를 기용한다고 밝혔다. 임원단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하면서 '후임자'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 제도는 4월에 이미 시작됐으며, 순환 CEO가 되는 대상은 사업그룹(BG)의 사업그룹장급과 총경리 급이다. 류 회장은 궈타이밍 혼하이그룹 창업자가 정계 입문을 위해 회장직에서 물러난 2019년부터 회사의 회장 겸 CEO를 역임했다. 류 회장은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폭스콘의 '승계 계획'이 필요한데, 순환 제도가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폭스콘이 이미 스마트폰, 개인PC와 TV를 비롯한 6가지 핵심 사업의 리더 중 한 명의 임원이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류 회장은 "순환 방식을 통해 회사의 운영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순환 CEO는 핵심 사업을 책임질 예정이지만 FIT, FII, FIH 등 주요 상장 자회사 경영은 하지 않는다. 향후 다른 회사에 확장 적용할 지 여부는 지켜볼 예정이다. 매체가 인용한 관계자는 폭스콘이 관리자 간 순환 감독 구조를 확립하면서 1인 경영 체제의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2011년 순환 CEO 제도를 도입해 세 명의 임원이 6개월씩 돌아가며 CEO를 맡았다. 이어 화웨이는 2018년 순환 CEO 제도를 순환 회장 제도로 업그레이드하고 세 명의 임원이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