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중동·중앙亞…수출 신시장 부상
올해 10월 수출이 13개월만에 반등하며 '수출 플러스'를 이뤄낸 가운데,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등 그동안 수출비중이 크지 않았던 교역국들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실적을 분석한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실적과 호조국가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1~9월 누적 수출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수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0대 국가로는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미국, UAE, 벨기에, 카타르 등이 꼽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대 수출액 증가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9개국은 우리나라 수출규모 13위인 폴란드부터 55위인 카타르까지 10~50위권인 국가들이었으며, 9개국으로의 수출 규모를 모두 합치면 약 336.9억달러로 이는 수출 4위인 일본(214.9억달러)보다 커 규모 면에서도 작지 않은 수준이다. 상의는 이들 국가들에 대한 호조 품목 분석을 통해 수출증가 이유를 ▲EU 등 대형 경제블록 내 판매를 위한 생산기지 확대 ▲중앙아시아 등 지정학적 위기 극복 ▲방산 등 정부의 세일즈 외교 등으로 요약했다. 대한상의는 해당지역에 생산기지 건설, 정부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수출시장을 확대·개척하고 향후 수출품목을 소비재 등으로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헝가리, 벨기에로 의약품 수출이 각각 84.6%, 77.3% 증가했으며, 키르기스스탄 및 카자흐스탄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메이크업 및 기초화장품 수출이 각각 49.2%, 57.6% 늘었다. 또한 기존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했던 중소형 시장에 대해서도 수출 전략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규모 11위 이하 국가도 수출액 비중은 32.1%로 적은 숫자가 아니며, 또한 향후 경제 발전 가능성, 개발도상국의 높은 청년인구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시장을 사전에 선점해 인지도를 높여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세계 무역시장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분절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 커다란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크고 익숙한 시장만을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발전가능성이 높은 틈새시장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올해 수출 실적이 있는 238개국을 대상으로 2023년 1~9월의 누적 수출액과 2022년 1~9월의 누적 수출액을 비교·분석했으며, 조세피난처(마셜제도 등), 수출제재 대상국(러시아)은 순위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