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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민간기업, 방산공제조합 가입 길 열려

우주항공 분야 민간 기업이 방위산업공제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우주항공청(청장 오태석)은 지난 8일 시행된 방위사업청의 '방위산업 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방위산업발전법) 개정에 따라 방산공제조합 가입이 가능해졌다고 15일 밝혔다. 조합에 가입하면, 사업 수행과 수출에 필요한 보증을 비롯한 시설·장비, 손해배상책임 등 공제에 관한 혜택을 받게 된다. 조합 가입 요건도 있다. 우선 정조합원이 되기 위해선 조합으로 신용평가를 받아야한다. 조합이 신용평가 기관에 의뢰, 비공개인 평가 기준을 통과하면 된다. 출자도 필요하다. 20좌 460만원(1좌당 20만원, 현재 시가는 23만원 정도)을 내면 된다. 한편 우주청은 이 같은 내용을 알리기 위해 15일 서울 센트로폴리스에서 우주항공기업을 대상으로 '우주보험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2026.10.15 14:00박희범 기자

뉴욕·두바이로 뻗는 한국 전시…K-체험 콘텐츠 수출 시대

한국에서 만든 전시가 뉴욕과 두바이,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도시로 뻗어나가고 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의 한류를 넘어 미디어아트와 몰입형 전시가 새로운 문화 콘텐츠 수출 분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미디어아트·전시 콘텐츠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흥행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디자인·아트 기업 디스트릭트가 운영하는 아르떼뮤지엄 뉴욕은 지난해 9월 개관한 이후 1년 만에 약 4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아르떼뮤지엄은 2020년 제주에서 출발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빛과 소리, 향기 등을 결합해 관람객이 작품 속 공간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청두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미국 뉴욕 등으로 진출했다. 해외 사업 성과도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라스베이거스 전시관은 월매출 240만달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2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뉴욕 전시관에서만 35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라스베이거스까지 합산한 미국 내 두 전시관의 월매출은 600만달러를 넘어섰다. 디스트릭트는 현재 국내 4곳과 해외 4곳 등 총 8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나고야 등 추가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작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해외에서도 관람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문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전시 콘텐츠 기업 미디어앤아트도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시 브랜드 그라운드시소를 운영하는 미디어앤아트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피버(Fever)와 협력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축적한 전시 기획과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해외 관객에게 선보이는 사례다. 이처럼 한국형 체험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콘텐츠 제작 역량뿐 아니라 현지 유통망 확보도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아트와 몰입형 전시는 관객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 만큼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티켓 구매 방식, 마케팅 환경 등에 따라 사업 성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이 확대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피버는 전 세계 관객 네트워크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잠재 관객을 발굴하고 티켓 판매와 마케팅, 성과 분석 등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단순히 전시 티켓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 수요를 분석해 홍보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시장에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유통망과 운영 경험을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관객 확보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다. 실제 피버의 국내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클래식 라이브 공연 시리즈 캔들라이트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피버는 4년간 연평균 25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해외 공연 콘텐츠를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 콘텐츠가 해외로 나가는 것과 동시에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한국에 들여오기도 한다. 오는 12월 제주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해리포터: 금지된 숲 체험이 대표적이다. 피버와 워너브라더스, 국내 실감미디어 기업 닷밀이 선보일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IP와 국내 기업의 콘텐츠 구현 역량, 해외 플랫폼의 유통망이 결합한 사례다. 한국 기업이 자체 콘텐츠를 수출하는 데서 나아가 세계적인 IP를 활용한 체험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피버는 지난달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EQT가 주도한 투자에서 약 3300억원(2억5000만달러)을 유치했다. 포인트72 프라이빗 인베스트먼츠와 베일리 기포드 등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피버는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사업 확장과 크리에이터 지원 기술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고재현 피버 한국 및 일본 대표는 "한국에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콘텐츠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국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5 11:23이선민 기자

무보, BNK경남은행과 동남권 수출기업 특별 우대금융 지원 개시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4일 BNK경남은행과 부울경 수출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 강화를 위한 '수출패키지 우대금융(지역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과 상생금융 확산 기조에 발맞춰, 지역 소재 기업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보는 경남은행의 출연금 5억원을 재원으로 동남권에 소재한 유망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78억원 규모의 우대금융을 공급한다. 무보는 보증한도를 최대 2배로 늘리고 보증비율을 90%에서 95%로 상향하는 한편, 보증·보험료를 20% 할인한다. 경남은행은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외국환 수수료 우대하는 한편, 보증·보험료 지원 등을 통해 기업 금융부담을 낮춘다. 특히,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에는 보증한도를 최대 2.5배까지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지역 대표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해외진출을 돕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15 10:31주문정 기자

AI 열풍에 ICT 수출 사상 첫 700억 달러 돌파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우리나라 ICT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 700억 달러(약 93조 6250억원)를 돌파했다. 종전 최고치인 599억 8000만 달러에서 600억 달러대를 건너뛰고 단숨에 7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만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ICT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9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75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5.8% 증가했다. 지난 8월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을 한 달 만에 151억 7000만 달러 웃돌았다. ICT 수출은 6월 572억 8000만 달러, 7월 533억 5000만 달러, 8월 599억 ,000만 달러에 이어 9월 751억 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9월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1209억 4000만 달러의 62.1%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입은 214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5.3%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537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사상 처음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8월 기록한 종전 최대 흑자 413억 7000만 달러보다 123억 4000만 달러 늘었다. 반도체 600억 달러 첫 돌파, SSD 수출 532% 급증 수출 신기록을 이끈 품목은 단연 반도체다. 9월 반도체 수출은 603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62.8% 증가했다. 지난 8월 466억 7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16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6월 40달러에서 9월 48달러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128Gb 낸드 가격도 28.8달러에서 30.6달러로 올랐다. 반도체가 전체 ICT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3%에 달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ICT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출도 7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3% 증가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SSD 수출이 67억 7000만 달러로 532% 급증했다. SSD가 컴퓨터·주변기기 전체 수출의 약 94.6%를 차지했다. 휴대폰 수출은 19억 달러로 28.2% 늘었다.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 등 부품 수출 증가에 고가 완제품 판매 확대가 더해졌다. 카메라 모듈 수출액은 11억 3000만 달러로 32.5%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17억 달러로 11.5% 감소했다. 일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 조정으로 휴대폰용 OLED 수요가 줄었고, 패널 가격 인하 압박도 지속됐다. 통신장비 수출 역시 2억 2000만 달러로 2.3% 감소했다. 폴란드와 튀르키예의 항행용 장비, 일본의 무선통신용 기기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미국 수출 420% 폭증, 중국도 300억 달러 넘어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9월 대미 ICT 수출은 151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20.1%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이 103억 2000만 달러로 700.1% 늘었고, 컴퓨터·주변기기도 35억 9000만 달러로 654.7% 증가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은 홍콩을 포함해 3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228.9%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수출이 266억 3000만 달러로 290.7% 늘었고,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400.8% 증가했다. 대만 수출은 90억 6000만 달러로 110.9%, 베트남은 67억 7000만 달러로 66.8% 증가했다. 유럽연합은 29억 6000만 달러로 128.5% 늘었다. 인도와 일본 수출도 각각 104.3%, 119.6% 증가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수출 호황과 중소중견기업 실적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은 66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7% 증가했다. 전체 ICT 수출 증가율 195.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소기업만 보면 수출액은 19억 3000만 달러로 17.3% 늘었다.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은 각각 52.1%, 33.6% 증가했지만 컴퓨터·주변기기는 0.8% 감소했다. 한편 9월 ICT 수입은 반도체가 126억 2000만 달러로 94.5% 증가했고, 휴대폰은 16억 7000만 달러로 40.9%, 컴퓨터 주변기기는 22억 2000만 달러로 48.4% 늘었다.

2026.10.14 11:24박수형 기자

K-원전 팀코리아, 국산 노형 APR1400 미국 진출 시동

K-원전 팀코리아가 국산 노형 APR 1400의 미국 건설 추진 방안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일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 체결 후속조치로 '원전수출기획위원회'를 개최해 프레임워크에서 정한 원전 협력 방향성을 미국내 원전 건설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사업별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전수출기획위원회는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이 위원장을 맡고 한국전력·한수원·한전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한전KDN·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시공사·기자재사·원전수출산업협회 관계자·민간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APR1400 2기 건설과 관련해 기본설계와 인허가, 설계·조달·건설(EPC) 계약, 시운전 등의 역무, 사업 목표일정 및 목표 공기 달성조건 등 단계별·분야별 추진 방안, 예상되는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APR1400의 미국내 건설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팀코리아(한전·한수원 등) 주축의 대응체계 구성 방안도 논의했다. 사업의 구체적인 조건이 제시되는 대로 원전 공기업, 수출금융기관, 시공사, 기자재사 등이 협의체를 조기에 구성해 제안서 작성, 이행계획 수립, 입찰서 준비, 인허가 대응 등을 적기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위는 또 미국 노형(AP1000 6기) 공급망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다음 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경주에서 열리는 '2026 국제 원자력수출 및 안전 콘펙스(NES 2026)'에 미국 원전 업계 바이어를 초청해 구매상담회, 한-미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 등 미국 발주사와 국내 기업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한-미 원자력 파트너십의 별도 세션도 마련해 공급망 협력 강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창희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를 통해 미국의 원전 확충을 지원하면서도 우리 원전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역량과 탄탄한 공급망을 토대로 미국내 원전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K-원전이 글로벌로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02 10:47주문정 기자

반도체 수출, 단일품목 사상 첫 600억 달러…9월 수출 1200억 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이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9월 수출도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부는 1일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5% 증가한 1209억 4000만 달러, 수입은 26% 증가한 710억 9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9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수출이 120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9월 누적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7093억 달러를 넘어선 8145억 달러로 기록을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105% 증가한 56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9월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지속된 데 따른 수출물량 확대와 고정가격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3% 증가한 603억 달러로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컴퓨터(70억 달러, 435.3% 증가)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확산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21억 4000만 달러, 23.4% 증가)도 갤럭시 Z8시리즈, S26 울트라 등 프리미엄 모델 판매 호조와 아이폰에 탑재하는 부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11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자동차(60억 5000만 달러, 5.5% 감소)는 추석연휴 시점이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9월로 이동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중고차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루평균 수출은 5.5% 증가했다. 선박(37억 6000만 달러, 29.9% 증가)은 LNG선·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등 인도물량 증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72억 2000만 달러, 72% 증가)과 석유화학(39억 5000만 달러, 5.1% 증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감소, 홍해 수송 위험 확대 등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물량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 각각 6.9%와 19.1% 감소했다. 이차전지(7억 2000만 달러, 14% 증가)는 ESS 시장 확대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광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햤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수출(260억 1000만 달러, 122.7% 증가)은 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 수출이 부진한 반면, 반도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첨단산업 위주로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초과했다. 미국 수출(243억 3000만 달러, 137% 증가)은 반도체·석유제품·일반기계 등 주요 수출 품목이 고르게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도 미국 내 수요 증가와 신차 효과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212억 9000만 달러, 92.6% 증가)은 반도체·석유제품·선박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사상 첫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EU 수출(86억 5000만 달러, 20.9% 증가)은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 등 다수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중동 수출(16억 달러, 14.1% 감소)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어려움 등으로 자동차·자동차부품·일반기계 등 대다수 품목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9월 수입은 26.0% 증가한 710억 9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은 38% 증가한 129억 6000만 달러, 에너지 외 수입은 23.6% 증가한 58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월 무역수지는 전년대비 403억 7000만 달러 증가한 498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1~9월 누적 수지는 2525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보다 2027억 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9월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를 상회하고 1~9월 누적 수출도 8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7093억 달러를 조기에 넘어섰다”며 “이는 우리 산업과 기업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값진 성과이며, 세계 시장을 누비며 치열하게 경쟁해 온 우리 기업인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며 “정부는 주요국 통상 당국과의 고위급 채널을 상시 가동하면서 수출규제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은 4분기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6.10.01 11:32주문정 기자

롯데웰푸드, 수출제품 생산 7개 공장 '글로벌 해썹' 인증

롯데웰푸드가 주요 수출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7개 공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글로벌 해썹(Global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웰푸드는 영등포와 양산, 평택, 대전, 천안, 김천, 횡성 등 7개 공장이 글로벌 해썹 인증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글로벌 해썹은 식약처가 지난해 도입한 인증제도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지침과 국제식품안전협회(GFSI)의 식품안전인증규격을 반영해 기존 HACCP보다 관리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위해요소 관리뿐 아니라 고의적·의도적인 식품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식품방어, 식품사기 예방, 식품안전문화, 식품안전경영 등의 항목도 포함한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 식품안전센터와 함께 임직원 대상 식품안전 교육과 기술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수출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식품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 요구하는 식품안전 기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모든 공장에서 GFSI의 글로벌 식품안전 인증 규격을 기반으로 식품안전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글로벌 해썹 인증을 계기로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9.30 10:44류승현 기자

농심, 멕시코 샘스클럽에 신라면 큰사발 입점 추진

농심이 멕시코 주요 유통업체와 신라면 제품 입점을 추진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농심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EXPO MEXICO'에 참가해 신라면 부스를 운영하고 현지 유통업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심은 멕시코에서 약 170개 매장을 운영하는 샘스클럽(Sam's Club)과 신라면 큰사발과 신라면 툼바 큰사발을 연내 입점시키고 내년 초부터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신라면 로제와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멕시코 대형 유통체인 소리아나(Soriana)와는 오는 11월 현지 대규모 할인행사인 '부엔 핀(Buen Fin)' 기간 농심 제품 전용 매대를 운영하고 판촉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소리아나에 신라면 로제를 새로 입점하기로 합의했다. 농심은 이후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볶음면 제품의 추가 입점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도 직접 참석해 현지 주요 유통 채널과의 미팅을 진행했다. 농심은 박람회에서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는 부스도 운영했다. 부스에는 브랜드 앰배서더 에스파(aespa)를 활용한 포토존과 '한강라면 조리기'를 설치하고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K-EXPO MEXICO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기업·소비자 간(B2C) 전시와 공연, 기업 간(B2B) 수출상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농심은 국내 라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농심은 지난 6월 멕시코 '캄포 마르테 26(Campo Marte 26)'에 참가하는 등 멕시코를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삼고 현지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조용철 농심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핵심 시장의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출 7조3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27 11:44류승현 기자

중국 전기차 수출 8월 28만대…한국에 1.6만대 판매

중국의 지난 8월 전기차 수출량이 전년 동월보다 33% 늘어난 28만 4622대로 집계됐다. 아시아가 최대 수입 지역을 유지했고, 유럽과 중남미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해관 자료를 인용해 중국 전기차의 1~8월 누적 수출량이 211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국가별로 벨기에가 8월 중국산 전기차를 3만 2538대 수입했다. 1위였다. 전년 동월 대비 76% 뛰었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21만 3001대로 47% 늘었다. 호주는 8월 중국 전기차를 2만 2067대를 수입했다. 전년 동월보다 106% 증가했다. 브라질은 2만 154대로 353% 급증했다. 태국은 1만 7718대(66% 증가), 영국은 1만 7297대(18%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8월 중국 전기차 1만 6352대를 수입해 전년 동월보다 7.1% 늘었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10만 69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필리핀은 1만 6505대로 20% 감소했고, 독일은 1만 3474대로 39% 증가했다. 지역별로 아시아의 8월 중국 전기차 수입량이 10만 8757대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5%에 그쳤다. 8월 유럽 수입량은 9만 4912대로 33% 늘었다. 유럽연합(EU)으로 국한하면 6만 3825대로, 31% 증가했다. 8월 중남미·카리브 지역은 4만 3742대로 같은 기간 118% 늘었다. 오세아니아는 2만 5201대(121% 증가), 아프리카는 9623대(115% 증가)를 기록했다. 북미는 2387대로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이 416%에 달했다.

2026.09.26 12:41김재성 기자

'보라색 열풍' 세계 휩쓸었는데...필리핀, 우베 수출 막았다

필리핀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진 보라색 뿌리채소 '우베'의 수출을 제한한다. 자국 내 재배용 종자가 부족해지자 생우베 수출을 무기한 금지하고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서 공급 주도권 지키기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최근 생우베 수출을 무기한 금지했다. 우베는 기존 덩이줄기를 잘라 번식시키는데, 해외 수요를 맞추는 과정에서 다음 재배에 사용할 종자까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프란시스코 P 티우 라우렐 주니어 필리핀 농업부 장관은 “재배용 종자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다른 나라가 필리핀산 우베 품종을 이용해 우리와 경쟁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우베는 은은한 단맛과 견과류·바닐라 풍미가 특징으로 필리핀이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필리핀 요리의 주요 식재료로 사용됐고 잼과 페이스트리, 아이스크림 등에 쓰인다. 최근에는 선명한 보라색이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으면서 인기가 확산했다. 미국과 영국의 카페와 제과점은 물론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도 우베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와 코스타커피도 올해 우베 맛 음료를 출시했다. 특히 미국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미국 외식 메뉴에 우베가 등장한 사례는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생산량과 가격도 뛰었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베 생산량은 5660t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필리핀 농가가 받는 우베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두 배 이상 올라 ㎏당 100~150페소(약 2160~3240원)다. 다만 수요 증가 속도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우베가 주로 소규모 농지에서 재배된다. 일부 농가는 해외 주문을 맞추기 위해 보유 물량을 대부분 소진하면서 다음 재배에 필요한 종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우베 생산량도 지난해 1만 2500t 미만으로 2024년 1만 3400t보다 감소했다. 필리핀 정부는 우선 재배용 종자와 국내 공급을 늘린 뒤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티우 라우렐 장관은 우베의 인기가 “생산 능력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국내 생산 기반을 확충해 우베를 더 큰 수출 수입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금지 조치는 생우베에만 적용된다. 미국과 유럽 외식업체가 주로 사용하는 냉동·가공 우베 제품은 계속 수출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생우베 공급 감소가 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피치솔루션 산하 BMI의 데미언 여 수석 소비·유통 애널리스트는 “필리핀의 수출 금지로 단기적인 공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과 베트남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우베 재배를 확대하고 있고 제조업체가 자색고구마 등 다른 보라색 작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2026.09.23 09:10김민아 기자

흑해 막히자 밀값 3년 만에 최고…글로벌 식량 공급 비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흑해 곡물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식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뛰는 가운데 곡물 공급까지 흔들리면서 식품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 항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곡물 터미널과 저장시설, 선박 등이 잇따라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곡물 수입국들은 흑해산 밀을 대신할 공급처를 찾아 나서고 있다. 외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밀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해바라기유는 세계 교역량의 약 3분의 2, 옥수수는 약 10%가 두 나라에서 공급된다. 곡물 시장조사업체 소브에콘(SovEcon)은 올해 7~9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 밀 가격은 최근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약 한 달 동안 흑해 지역에서 곡물을 공급받지 못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항구가 막히면서 육로와 강을 통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각국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 베트남의 한 제분업체는 우크라이나산 밀 공급이 끊기자 불가리아산으로 일부 물량을 대체하고 미국산 밀도 추가로 확보했다. 프랑스에서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수단행 밀 수출이 이뤄졌고, 리비아도 10여년 만에 프랑스 루앙 항에서 밀을 조달했다.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루마니아와 아르헨티나 등에서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최근 밀 수출 금지를 해제한 인도에서도 일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다른 주요 곡창지대의 상황도 좋지 않다는 점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가뭄으로 밀과 옥수수 생산량이 줄었고, 유럽도 폭염으로 작황이 악화됐다. 남반구의 본격적인 수확철도 아직 시작되지 않아 이달 중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흑해를 우회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과 발트해·카스피해, 극동 지역을 통한 수출을 늘리고 있지만 운송비가 크게 늘어난다. 러시아 곡물 수출의 70% 이상은 여전히 흑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루마니아 콘스탄차항과 다뉴브강을 이용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항만과 철도 수송 능력에 한계가 있다.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주변 항구는 평소 전체 곡물 수출의 약 90%를 처리해왔다. 식품 물가는 아직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연말부터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전쟁으로 비료와 연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흑해 곡물 공급 차질과 강력한 엘니뇨 가능성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케이틀린 웰시는 “세계 밀 교역에서 흑해의 중요성은 세계 석유 교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비슷하다”며 “세계가 이번 공격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21 08:42류승현 기자

흩어진 기업 문서 AI로 묶는다…지미션, 일본 시장 공략

지미션이 인공지능(AI) 기반 문서 자동화 기술을 앞세워 일본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선다. 복합기와 팩스·이메일·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여러 경로로 들어오는 문서를 하나로 모아 처리하는 기술을 현지 시스템통합(SI) 기업과 함께 일본 기업 환경에 적용한다. 지미션은 지난 10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메가존클라우드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국내 AI·소프트웨어 기업 일본 진출 프로그램에 참가해 일본 물류 대기업 그룹 산하 SI 기업과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AX 인텔리전트 다큐먼트 플랫폼'의 일본 현지 적용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플랫폼은 복합기와 팩스·이메일·ERP 등 여러 업무 채널로 들어오는 문서를 한곳에서 받아 AI로 처리한다. AI가 문서 내용을 인식하고 분류한 뒤 필요한 정보를 추출·구조화해 후속 업무 시스템으로 넘기는 구조다. 기업 입장에서는 문서가 들어오는 경로마다 별도의 처리 과정을 두는 대신 하나의 플랫폼에서 업무를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업무 시스템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AI 기능을 연계할 수 있어 기존 전산 환경을 유지하면서 문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일본 기업 역시 여러 채널에서 발생하는 문서를 연결하고 처리하는 업무 효율화가 과제로 꼽힌다. 지미션은 현지 기업의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담당하는 SI 기업과 협력해 기존 시스템에 자사 AI 기술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미팅에서도 물류·유통 등 다양한 산업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본 SI 기업을 대상으로 문서 수신부터 분류·정보 추출·후속 업무 연계까지 자동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제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현지 기업 시스템에 맞춘 구축과 개념검증(PoC) 등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지미션은 앞서 '2026 한·일 IT기업 교류회' 등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최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기업과 접점을 넓혀왔다. 이번 상담을 계기로 현지 SI·IT 기업과의 파트너십과 PoC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미션은 AI 기반 문서·데이터·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공공·금융·제조 분야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현지 기업과 협력해 사업 기회를 넓히고 있다. 한준섭 지미션 대표는 "일본 역시 복합기, FAX, 이메일, ERP 등 다양한 채널에서 발생하는 문서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하는 것이 기업 AX의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비즈니스 미팅을 계기로 AX 인텔리전트 다큐먼트 플랫폼의 일본 시장 적용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현지 파트너와 함께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8 16:29김동원 기자

포티투마루, 폐쇄망 AI로 아부다비 공략…현지 기업과 사업 협력

포티투마루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확대에 나선다. 현지 보안 환경에 맞춘 폐쇄망형 AI를 앞세워 UAE와 중동 시장에서 파트너 발굴과 공동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포티투마루는 1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리는 '한-아부다비 네트워킹 포럼'에 참가해 아부다비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와 아부다비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AI·첨단제조·헬스케어·친환경 에너지 등 분야의 양국 기업들이 참여한다. 포티투마루는 디지털 AI 정부 플랫폼과 금융 핀테크·인프라 보안·인력 매칭 AI·산업 자동화 분야 기업들과 잇따라 미팅을 갖는다.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구동하는 LLM42와 RAG42 도입을 비롯해 결제 데이터 기반 개인화 금융 분석과 이상거래 탐지, 공공·인프라 관리 자동화, 제조·에너지 공정 최적화 에이전트 구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부다비는 대규모 투자 자본과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의 기술 공동개발과 사업화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UAE 시장을 넘어 아시아와 아프리카·유럽 등으로 사업을 넓힐 수 있는 거점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샤미스 알리 알 다헤리 아부다비 지역사회 개발부 의장 겸 아부다비상공회의소 제2부회장은 전날 열린 아부다비 투자 포럼 서울에서 "아부다비에 약 1조 8000억 달러(약 2457조 5400억원) 규모 국부펀드 자산이 모여 있다"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유럽·중동을 잇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UAE 정부는 국가 차원의 AI 전략을 확대하면서 데이터 현지화와 보안 준수도 요구하고 있다. 포티투마루는 외부 인터넷과 분리된 기업 내부 환경에서도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AI 솔루션을 앞세워 현지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 참가하는 아부다비 기업 가운데는 한국 AI 기업과 리셀러 협력이나 온프레미스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디지털 정부 플랫폼 협업을 원하는 기업들도 포함됐다. 포티투마루는 공공 분야 AI 전환 경험과 폐쇄망 구축 기술을 활용해 현지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포티투마루는 검색증강생성과 AI 독해, 도메인 특화 경량화 모델 등을 기업과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에이전틱 AI 스타트업이다.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을 연결해 AI가 검색과 분석을 넘어 실제 업무 절차를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동 사업도 넓히고 있다. 포티투마루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컨설팅과 샤르자 디지털청 협력을 추진했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아부다비까지 사업 접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이번 포럼 참가하는 아부다비 기업들은 AI 정부 플랫폼, 금융 핀테크, 인프라 보안, 산업 자동화 등 실질적인 AI 도입 수요를 구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협력의 시너지가 크다"며 "데이터 주권과 보안을 담보하는 온프레미스 에이전틱 AI를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사우디에 이어 아부다비 및 GCC 전역의 엔터프라이즈 AX 시장에서 가시적인 수출 성과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7 15:50김동원 기자

정재덕 이림전자 대표 동탑산업훈장…'2026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열린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이 처음으로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산업통상부는 14일 5극 3특 국가균형성장과 지역산업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담아 대구 엑스코에서 '2026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과 '산업단지 수출박람회'를 동시 개최했다. 기념식에서는 정재덕 이림전자 대표가 최고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의 주인공이 됐다. 정 대표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자동차용 점화코일 핵심 부품과 소재를 국산화해 미래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학교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청년 취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통령상은 대학과 산학 연계를 통해 고부가가치 수입 대체 신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노력해 온 권순탁 태성산업 대표와 한지사 관련 10건의 특허 출원 등 지속적인 기술 축적과 창의적 활동을 이어온 김강훈 쌍영반적 대표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이운영 씨앤씨어패럴 대표와 신영수 유원메디텍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총 153명이 유공자 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념식과 함께 개막한 '산업단지 수출박람회'에서는 16알까지 산단 입주기업의 수출 판로개척 지원 행사가 이어진다. 산단 입주기업 400개사와 글로벌바이어 100개사의 일대일 수출상담·비즈니스 밋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제조업 인공지능전환(M.AX) 혁신 서밋과 오픈 이노베이션이 열려 지역 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4월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실시한 '산업단지 정책 해커톤'에서 제안된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인 산업명문가 시상이 이뤄져 정책 대상자인 근로자와 함께 산업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겠다는 약속이 이행됐다. 산업단지에서 직계가족 2대 이상이 종사하고 있는 기업 대표와 근로자에게 시상하는 산업명문가에는 박평재 경일금속 대표와 박주석 마팔하이테코 대표가 대표자상을 박지원 포스코 사원이 근로자 상을 받았다. 산업부는 산업의 날 기념식·산업단지 수출박람회와 연계해 지역별로 산업단지 위크 행사를 기획해 입주기업과 근로자·지자체·지원기관이 함께 다양한 행사를 실시한다. 14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산업단지에서 세미나·투자설명회 등 기업 교류행사와 각종 공연 등 문화행사를 집중 시행한다. 또 11월까지 지역축제와 연계해 산업단지를 청년이 찾을 수 있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체험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지방이 국가 성장을 주도하는 진정한 성장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5극3특 균형성장과 M.AX의 성공적인 정착이 필수적”이라며 “지역산업 거점인 산업단지의 혁신을 위해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2026.09.14 15:43주문정 기자

베스핀글로벌, K-푸드 수출 돕는 AI 만든다…공공 AX 영역 확대

베스핀글로벌이 행정·에너지·관광 등에 이어 농수산식품 분야까지 인공지능(AI) 구축 영역을 넓히며 공공 특화 AI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대한다. 베스핀글로벌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대화형 정보검색 서비스 '채티(ChaTi)' 기능 고도화 사업의 수행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수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aT의 농식품 수출정보 전문 플랫폼 '카티(KATI)'에서 운영 중인 채티를 최신 AI 기술로 전면 개편하는 프로젝트다. 베스핀글로벌은 자체 AI 플랫폼 '헬프나우 AI'를 활용해 기존 단순 챗봇을 넘어 사용자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 기반 지능형 비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서비스 고도화 배경에는 K-푸드 수출 규모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136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농식품이 104억 1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정부는 올해 K-푸드 수출 목표를 160억 달러로 설정했다. 수출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업이 확인해야 하는 국가별 검역 요건과 라벨링 규정 등 비관세장벽 관련 정보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채티 고도화를 통해 수출기업이 관련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주요 과업에는 최신 대형언어모델(LLM)과 검색증강생성(RAG) 아키텍처 개선을 통한 답변 정확도 향상이 포함된다. 수출 통계 데이터베이스(DB)와 비관세장벽 질의응답(Q&A) 등 내부 데이터 학습을 확대하고 PDF·표·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하기 위한 광학문자인식(OCR) 체계도 도입할 예정이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기술도 적용한다. 시장 분석과 법규 진단, 데이터 분석 등에 각각 특화된 에이전트가 복잡한 질의를 함께 처리해 수출기업과 유통업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공공기관에 필요한 AI 보안·거버넌스 기능도 적용한다. 헬프나우 AI는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와 굿 소프트웨어(GS) 인증을 획득했으며 개인정보 마스킹과 프롬프트 인젝션 방어 등 에이전틱 AI 보안 기능을 제공 중이다. 생성형 AI의 환각 현상을 줄이기 위해 답변 근거가 된 원문 리포트나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함께 제시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의 데이터 보호 요구에 대응하면서 AI 답변의 신뢰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공공 버티컬 AI 사업 영역을 농수산식품 유통까지 확대한다. 앞서 행정안전부 '모두의 광장', 한국수력원자력 '하이누리', 서울관광재단 '비짓서울', 울산교육청 '우리아이AI' 등 공공 AI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향후에는 이들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다른 공공 분야에도 적용해 기관별 업무와 데이터에 특화된 AI 구축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허양호 베스핀글로벌 코리아 대표는 "이번 사업 수주는 농수산식품이라는 전문 도메인 영역에서도 우리 AI 기술력이 표준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행안부·한수원·aT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공공 AX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모든 공공 기관이 믿고 도입할 수 있는 AI 표준 플랫폼의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08 17:28한정호 기자

"만두·냉동김밥·소스 인기"…'제2의 라면' 뭐가 될까

K푸드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라면 뒤를 이을 차세대 수출 품목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두와 냉동김밥, 즉석밥 등 쌀가공식품부터 소스류까지 수출 품목을 넓히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은 최근 만두·냉동김밥·김치·즉석밥·소스 등 비라면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인마트를 넘어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로 판로를 넓히는 한편 수출 전용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 '제2의 라면'을 찾는 모습이다.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수출 품목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발표한 냉동김밥·떡볶이 등 간편식과 장류·양념소스 등을 주요 육성 품목으로 제시하고 해외 유통망 확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넓어지는 K푸드…쌀가공식품·소스도 성장 K푸드 수출 증가세는 라면뿐 아니라 다른 가공식품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53억 8190만 달러(약 7조 237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 가량 증가했다. 라면이 9억 3540만 달러(약 1조 2568억원)로 27.9% 늘며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쌀가공식품도 1억 4980만 달러(약 2011억 2148원)로 7.9% 증가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품목 다변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으로 수출된 소스류는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했고, 쌀가공식품 역시 17.4% 늘었다. 김치 수출도 전체적으로 3.2% 증가했으며 북미 지역에서는 15.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라면에 이어 만두와 냉동김밥 등 간편식과 쌀가공식품, 소스류가 해외시장을 넓힐 수 있는 품목으로 주목하고 있다. 별도의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한 끼 식사로 활용할 수 있는 간편식과 현지 음식에도 곁들일 수 있는 소스류는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냉동김밥과 즉석밥 등의 수출 확대에 맞춰 생산시설이나 관련 설비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즉석밥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백미 제품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백미 즉석밥을 상대적으로 건강한 탄수화물로 받아들이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24년 공개한 현지 흰쌀밥 소비자 대상 자체 조사에서 응답자의 34.6%는 쌀을 '건강한 선택지'로 인식해 구매한다고 답했다. 회사 측은 빵류나 상대적으로 짠 볶음밥류와 비교해 흰쌀밥을 건강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는 선택지로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마트 넘어 주류 유통망으로…일상식 자리잡아야 수출 품목 확대와 함께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변화는 판매처다. 과거 한인마트나 아시아계 소비자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K푸드 시장이 코스트코를 비롯한 현지 대형 유통채널로 넓어지면서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미국에서 라면뿐 아니라 소스와 쌀가공식품 등을 H.E.B·크로거·타깃 등 현지 주요 유통채널로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25개 업체의 67개 제품을 코스트코 등에 입점시키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K푸드 소비층을 아시아계에서 일반 소비자로 넓혀 현지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음식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유통망별 판촉도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코스트코를 통해 김치와 유자차 등의 판촉을 진행하고, 유럽에서는 수출이 늘고 있는 냉동만두 등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가별 대형 유통망과 현지 소비 특성에 맞춘 마케팅을 통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라면의 뒤를 이을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으려면 한류에 따른 관심을 실제 반복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번 구매하는 제품을 넘어 현지 소비자의 평소 식생활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어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처럼 해외에서 장기간 성장하는 품목이 되려면 맛이나 한류 인지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현지 소비자가 쉽게 접하고 반복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을 표준화하고, 보관·유통이 용이한 형태와 현지 시장에 맞는 판매 전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지 대형 유통망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아야 '제2의 라면'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07 18:03류승현 기자

문체부, 파리서 '케이-북 위크' 개최…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우수한 한국 출판콘텐츠를 현지에 소개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종합 교류 행사가 파리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케이-북 위크'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행사는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의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조셉' 등지에서 진행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오는 9일 현장을 방문해 관람객 및 출판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한국 출판물의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갤러리 조셉에서는 안녕달, 유영광, 천선란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의 저작을 포함해 그림책, 문학, 웹소설, 출판 IP 기반 2차 콘텐츠 등 총 130종의 도서를 선보인다. 파리 시내 서점과 학교 등에서는 한국 작가 10인과 프랑스 문학인들이 참여하는 북토크, 사인회, 독서 모임 등 총 12회의 현지 독자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실질적인 산업 연계를 위한 비즈니스 창구도 마련된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다산북스, 푸른숲 등 국내 10개 출판사와 다르고, 오 포르주 드 뷜캥 등 프랑스 현지 20여 개사가 참여해 1대1 저작권 수출 상담 및 시장 동향 세미나를 진행한다. 아울러 프랑스 대표 출판사 갈리마르 시찰과 '케이-북의 밤' 행사를 통해 양국 출판계 네트워크를 다질 방침이다. 최휘영 장관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개최하는 케이-북 위크는 양국의 독자와 작가, 출판인을 잇는 지속적인 교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케이-북에 대한 관심과 출판인, 독자들의 의견을 살펴보고, 케이-북이 유럽의 독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07 17:40진성우 기자

"글로벌 스케일업 500곳 육성"...중기 수출 확대 4대 전략 마련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출은 올 상반기 기준 64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중기 수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3일 국무총리 주재 제13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중기부가 중심이돼 마련한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이에 ▲유망기업의 수출 고속성장과 수출기업 저변을 확대하고 ▲소비재·산업재 등 수출유망품목을 발굴·지원하며 ▲정상외교 성과에 기반해 신흥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기업 관점에서 수출지원체계를 고도화한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스케일업 500'개 기업을 육성한다. 또 정책 추진의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촉진법' 제정도 추진한다. 해외 중소·벤처기업 지원거점도 기업 수요와 시장특성에 맞게 고도화하며,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업도 강화한다. 특히 싱가포르에 창업특화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벤처펀드(K-VCC)를 조성한다. 유럽에는 K-브랜드 상설 팝업스토어를 신설하고 몽골에 현지 편의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가별 특화 시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 관점에서 정책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 통합공고와 신청서류 간소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바이어·지원사업 맞춤 추천을 추진한다. 글로벌 환경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상시애로 신고센터'도 구축하고 현안 대응을 위한 범부처 협업도 강화한다. 이날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중소기업 4대 혁신 전략을 조속히 기업현장에 안착시켜 중소기업 수출이 기존 국정과제 목표였던 1500억 달러를 넘어 2030년까지 1800억 달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진입·성장경로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글로벌 스케일업 500'을 통해 수출 유망기업의 다년도 집중 성장을 지원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 500개사 대상으로 수출로드맵 수립을 돕고, 이에 기반한 다년·묶음 지원으로 기업의 고속성장을 유도한다. 이와 함께 수출바우처 내 원부자재 소싱 메뉴판 추가, 현지진출 전문기관 발굴 등 마케팅 중심에서 공급망까지 글로벌화 정책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부처 간 정책 연계도 강화한다. '수출 ON 2000'을 통해 다양한 혁신주체의 수출기업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수출에 도전하는 청년창업가, 소상공인, 지역기업, 수출재도전 기업 2000개에 대해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청년창업가에게는 수출경험 제공, 수출준비 등 글로벌화 준비 단계에 따른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원한다. 차별화된 제품·브랜드를 보유한 소상공인, 지역 주력산업 영위 중소기업, 수출 재도전 기업 등에 대해서도 대상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운영해 수출기업화 및 온라인 플랫폼 활용해 해외공동진출, 실패원인 진단 및 수출 재도전 등을 지원한다. 소비재 성공모델 확산과 산업재 전략품목 육성 소비재의 경우, 패션·푸드·뷰티 디바이스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차세대 'K-브랜드 전략품목'으로 발굴·육성하고, 유통·미디어 앵커기업 등이 보유한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마케팅 다각화 등을 지원한다. 소비재 수출에 필요한 물류·지식재산·인증 관련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재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연관산업의 품목별 특화지원, 제조·금융·브랜딩 지원도 강화한다. 산업재·테크 분야는 해외 산업정책, 공급망 및 기술 변화 등을 고려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K-Tech 전략품목'을 발굴해 국내 및 글로벌 대기업 등과 협업을 통한 현지 실증(PoC), 기술·제품 고도화 등을 맞춤 지원한다. 산업재․테크 수출 수요 발굴을 위한 해외전시회 참여부터 수출계약 이행을 위한 자금․컨설팅까지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정상외교 성과 기반 신흥시장 개척 지원 정상외교 등을 통해 마련된 국가 간 협력 채널을 중소기업의 진출 기회로 전환한다. 인도에 해외진출 종합거점을 구축해 거점·전시·창고공간을 제공하고 현지 기관·벤처캐피탈(VC)·대학 등과 연계해 제조·실증·투자·인력 등을 복합 지원한다. 브라질에는 K-뷰티 온·오프라인 진출을 확대하고 현지 규제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추진한다. 싱가포르에는 창업특화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벤처펀드(K-VCC)를 조성한다. 유럽에는 K-브랜드 상설 팝업스토어를 신설하고 몽골에서는 현지 편의점 네트워크 등 유통 인프라를 활용하여 국가별로 특화 시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한다 기업 관점에서 글로벌화 지원체계 통합·고도화 중소기업의 관점에서 정책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 통합공고와 신청서류 간소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바이어·지원사업 맞춤 추천 등을 추진한다. 글로벌 환경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상시애로 신고센터'를 구축하고 현안 대응을 위한 범부처 협업도 강화한다. 또한 수입·서비스수출 분석·발표 등 데이터 정책 기반을 고도화하는 한편, 정책 추진의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촉진법」 제정도 추진한다. 해외 중소·벤처기업 지원거점도 기업 수요와 시장특성에 맞게 고도화할 계획이며,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최근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수출 저변과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6.09.03 20:03방은주 기자

창고가 텅 비었다는 말의 두 가지 뜻

9월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수출은 982억 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8.7% 늘었다. 반도체가 466억 5000만 달러로 209.0% 뛰며 석 달 연속 400억 달러를 넘겼고, 전체 수출의 47.5%를 혼자 채웠다. 그 안에서도 메모리는 290.2% 늘어난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24.4% 느는 데 그쳤다.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3분기 5.3달러에서 8월 25.0달러가 됐다. 값이 뛴 이유를 시장은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창고가 비었다"는 것이다. 공급사도 고객사도 재고가 바닥이라 부르는 값을 받는다는 서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을 이끌었고, 수출 통계는 그 서사를 확인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수출은 이미 팔려 나간 물건의 기록이다. 앞을 보려면 아직 팔리지 않은 물건, 곧 재고를 봐야 한다. 재고를 보러 8월 14일 나온 반기보고서를 열면 서사와 어긋나는 숫자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연결 재고자산은 2025년 말 52조 6368억원에서 6월 말 71조 3891억원으로 6개월 만에 35.6% 늘었다. SK하이닉스는 14조 2894억원에서 17조 9857억원으로 25.9% 늘었다. '창고가 비었다'는 말과 '재고가 급증했다'는 공시가 같은 회사, 같은 기간을 두고 나란히 서 있는데,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니다. 창고가 비었다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팔려서 완제품 칸이 비었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물건이 애초에 창고를 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앞의 뜻은 절반만 맞고 뒤의 뜻은 아직 공시에 잘 잡히지 않는다. 완제품 칸이 비었는지는 재고를 제품, 재공품, 원재료로 나눠 적는 재고자산 주석이 답하는데, 6개월 동안 늘어난 것은 제품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원재료·저장품은 16조 4114억원에서 24조 1951억원으로 47.4% 늘었고 반제품·재공품은 29.7% 늘었다. 제품·상품은 16.8% 느는 데 그쳐 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3%로 내려앉았다. 2022년 말 31.0%를 정점으로 해마다 내려와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원재료·저장품이 47.4% 늘어 제품 비중은 17.5%에 머물렀고, 마이크론은 5월 말 기준 완제품 비중이 7.2%, 재공품 비중이 81.2%다. 세 회사 모두 완제품 칸은 비어 있고 원재료와 재공품 칸이 차고 있다. 쌓인 것은 안 팔린 물건이 아니라 만들 준비다. 만들 준비와 안 팔린 물건을 가르는 것이 재고 읽기의 출발점이다. 제조업체의 원재료·재공품이 예상보다 늘면 이후 매출이 늘고, 완제품이 예상보다 늘면 이후 이익이 줄어든다(Bernard·Noel, 1991). 시장은 그래도 총액으로 재고를 읽는다. 재고증가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수익률은 낮은 기업에 뒤처졌고(Belo·Lin, 2012), 이 결과가 재고 급증을 경계하는 통념의 학술적 뿌리다. 두 연구는 모순되지 않는다. 총액은 방향을 알려주고 구성은 그 방향의 뜻을 알려준다. 구성이 원재료 쪽으로 쏠리는 데는 공급망에서 선 자리도 작용한다. 최종 수요의 작은 변동은 공급망 상류로 갈수록 증폭된다(Lee 외, 1997). 메모리 회사는 AI 서버 수요의 상류에 서 있어서 하류의 주문 증가를 원재료 선확보와 공정 투입 확대로 증폭해 받아내고, 수요가 꺾일 때 가장 크게 흔들리는 자리도 같은 칸이다. 재고 주석에는 구성 말고 눈여겨볼 줄이 하나 더 있다.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이다. 불황에 재고의 판매가치가 원가 아래로 떨어지면 그 차이를 손실로 미리 잡아 두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충당금 잔액은 2023년 말 각각 7조 3962억원과 2조 426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잔액이 올해 6월 말 5조 2618억원과 4134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곧장 줄지 않았다. 2024년 말 4조 9830억원까지 내려갔다가 2025년 말 5조 8424억원으로 다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 다시 내려왔다. 손실과 환입이 같은 칸에서 오간 흔적이다. 줄어든 충당금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2023년에 1조 913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한 뒤 2024년에 1조 2700억원, 2025년에 6617억원을 평가손실환입으로 되돌렸다고 공시했다. 2024년 영업이익 23조 4673억원의 5.4%가 2023년에 미리 잡아 둔 손실이 돌아온 몫이었다. 삼성전자는 환입액을 주석에 따로 적지 않고 현금흐름표 조정 항목에 '재고자산평가손실(환입) 등'으로 묶어 두는데, 그 금액이 2025년 상반기 2조 577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29억원으로 줄었다. 손실 인식이 잦아든 것만으로 상반기 이익의 짐이 1년 전보다 2조원 넘게 가벼워졌다. 이 환입은 회사가 고를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K-IFRS 제1002호 문단 33은 매 후속기간에 순실현가능가치를 재평가해 감액을 초래한 상황이 해소되면 최초 장부금액을 한도로 평가손실을 환입하도록 규정한다. 문단 34는 그 환입을 매출원가 차감으로 인식하라고 정한다. 가격이 오르면 창고에 둔 채로 이익이 잡히는 구조다. 마이크론이 따르는 미국 회계기준은 다르다. ASC 330-10-35는 감액된 금액을 새로운 원가로 보아 회계연도를 넘겨서는 되돌리지 않고, 그 재고가 실제로 팔릴 때 낮아진 원가만큼 이익이 커진다. 마이크론은 2023 회계연도에 18억 3100만 달러를 감액했고, 그 재고가 팔린 2024 회계연도에 매출원가가 9억 8700만 달러 낮아졌다고 별도 표로 공시했다. 차이는 환입이 되느냐가 아니라 언제 이익이 되느냐, 그리고 그 금액을 독자가 볼 수 있느냐에 있다. 창고는 시장이 쓰는 말이고, 여기서부터는 저수지로 바꿔 보자. '유입'은 생산이고 '방류'는 판매며 '수위'가 재고다. 시장이 말하는 창고가 비었다는 서사는 수위가 낮다는 말이고, 공시는 수위가 올랐다고 한다. 두 말이 어긋나는 것은 수위계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방류구 앞에 고인 물, 곧 완제품은 줄었고 상류 유입구로 들어온 물, 곧 원재료와 재공품은 늘었다. 하나의 수위로 뭉쳐 읽으면 어느 쪽 물이 늘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평가충당금은 가뭄 때 탁해져 못 쓰겠다고 셈에서 뺀 물이다. 비가 와서 물이 맑아지면 K-IFRS는 그 물을 다시 셈에 넣게 하고, 미국 기준은 그 물을 실제로 흘려보낼 때에야 셈에 넣는다. 올해 상반기 한국 메모리 회사의 이익에는 다시 맑아진 물의 몫이 들어 있다. 수위가 오르는 것 자체를 나쁘게 볼 일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공급이 달리는 국면에서 원재료를 미리 확보하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고, 앞서 본 연구도 원재료 증가를 매출의 선행지표로 읽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회전율이 2024년 4.9회에서 2028년 20.1회로 좋아진다고 추정한다. 재고가 74일 치에서 18일 치로 줄어든다는 말인데, 웨이퍼 투입부터 완제품까지 몇 달이 걸리는 공정에서는 성립하기 어렵다. 그 20.1회는 뜯어볼 필요가 있다. 이 회전율은 매출액을 평균 재고로 나눈 값이라 가격이 오르면 재고가 그대로여도 올라간다. 같은 추정에서 재고자산은 13조 3140억원에서 36조 830억원으로 2.7배 느는데 매출원가는 34조 3650억원에서 59조 4960억원으로 1.7배 늘고, 매출액은 10배 넘게 뛴다. 매출원가를 평균 재고로 나눠 다시 계산하면 회전율은 2.6회에서 1.8회가 된다. 같은 추정을 놓고 한 지표는 재고가 네 배 빨리 돈다고 하고, 다른 지표는 절반으로 느려진다고 한다. 회전율 개선은 물이 빨리 도는 것이 아니라 물값이 오르는 것이다. 반론은 절반만 맞다. 재고 증가는 나쁜 신호가 아니지만, 그것이 좋은 신호로 남으려면 가격이 지금 높이를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투자자가 챙길 것은 총액이 아니라 칸이다. 다음 분기 재고 주석에서 원재료·재공품이 계속 늘고 제품이 계속 줄면 만들 준비가 이어지는 것이고, 제품 칸이 차기 시작하면 방류가 막힌 것이다. 그 전환은 수출 통계보다 먼저 주석에 나타난다. 이익을 볼 때는 환입이 얼마나 섞였는지도 봐야 한다. SK하이닉스는 그 금액을 적고, 삼성전자 주석은 "동 비용에는 재고자산평가손실 금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고만 적는다. 제1002호 문단 36은 당기에 인식한 평가손실환입액과 그 환입을 초래한 사건을 공시 항목으로 든다. 금액이 보이지 않으면 독자는 호황의 이익과 되돌아온 손실을 가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짚을 것은 수위계 밖으로 나간 물이다. HBM처럼 고객 맞춤으로 설계해 주문받고 만드는 제품은 저수지를 거치지 않고 송수관으로 바로 흐른다. 삼성전자는 이번 반기보고서에서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메모리반도체 공급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도 수주총액은 적지 않았고, 계약부채는 13조 9786억원에서 23조 5922억원으로 68.8% 늘었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의 수주상황 난에는 장기공급 계약에 따른 수주 현황이 없다고 적혀 있다. 증권사 리포트가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투자 논리의 축으로 삼는 것과 대비된다. 마이크론은 반대로 최소 물량과 가격을 확정한 다년 계약의 잔여 수행의무 약 50억 달러와 예치금과 관련 약정 약 220억 달러 수령 계획을 숫자로 공시한다. 위험이 창고에서 계약서로 옮겨가고 있는데 한국 공시는 아직 창고만 보여준다. 계약이 흔들릴 때 먼저 움직이는 자리는 재고 주석이 아니라 계약부채와 약정 주석이다. 창고가 텅 비었다는 말은 이제 두 가지로 읽어야 한다. 팔려서 비었다는 뜻과 애초에 창고를 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앞의 뜻은 재고 주석의 제품 칸이 답하고 뒤의 뜻은 계약 주석이 답한다. 수위계는 저수지를 거치는 물만 잰다. 송수관으로 흐르는 물이 늘수록 수위계 눈금은 사이클을 덜 말해 준다. 이번 호황이 지난 호황과 다른 점은 가격의 높이가 아니라 물이 흐르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 읽어야 다음 반기보고서가 하는 말이 들린다. 자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2023~2026)·반기보고서(2026.8), Micron Technology 10-K(FY2025)·10-Q(FY2026 3Q), 산업통상부 「2026년 8월 수출입 동향」, 유진투자증권(2026.8.18), 한국회계기준원 기업회계기준서 제1002호, FASB ASC 330.

2026.09.03 15:33이재준 컬럼니스트

대일 농식품 수출액 15% 감소↓...40년 만의 엔저에 K푸드 '흔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국내 농식품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일본 수출액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사업을 둘러싼 국내 식품업체들의 환율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FTA이행지원센터가 발간한 '2026년 2분기 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52억 9730만 달러(약 7조 227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반면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5억6690만 달러(약 7734억원)로 15.1% 감소했다. 특히 대일 수출 물량은 0.5% 늘어난 28만800톤을 기록해 수출액과 물량이 엇갈렸다. 수출량 버텼지만 금액은 급감…엔저에 복잡해진 셈법 수출 물량이 유지되는 가운데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는 점은 일본 시장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단순 환산하면 대일 농식품의 톤당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약 2390달러에서 올해 약 2020달러로 15%가량 낮아졌다. 다만 이를 개별 제품의 수출단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품목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는 등 품목 구성 변화에 따라서도 전체 수출액과 물량 간 격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가파르게 진행된 엔저도 국내 식품업체들이 주시하는 변수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일본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현지 수입업체의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존 수출가격을 유지하면 일본 내 판매가격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현지 가격을 유지하려면 제조사나 유통사가 부담을 나눠 가져야 한다. 특히 일본은 현지 식품기업과 자체브랜드(PB) 제품이 발달해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더라도 엔화 약세가 장기화할 경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구매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엔저 하나만으로 대일 수출 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엔화로 잡히지만 국내 생산에 투입되는 원부자재 가운데 상당 부분은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달러와 원화 움직임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엔화 기준이지만 국내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원부자재는 달러로 결제되는 부분이 많아 특정 통화 하나의 움직임만으로 사업 부담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일본 사업 자체의 성장률이 높은 업체라면 엔저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가격 경쟁보다 현지화…소포장·고품질 제품 공략 엔화 약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식품업체들은 일본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환율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전가하기 어려운 만큼 판매가격을 낮추는 방식보다는 제품 경쟁력과 현지 사업의 성장세를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일본 소비자의 구매 방식에 맞춰 제품 구성을 세분화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한 번에 지출하는 금액을 낮춘 소포장 제품과 조리 편의성을 높인 간편식, 냉동식품 등 현지 소비 패턴을 반영한 제품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현지에서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라면 등 K푸드의 경우 브랜드 경쟁력과 유통망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 가격을 낮춰 경쟁하기보다는 판매 채널을 넓히고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판매량 자체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실제 모든 국내 식품업체가 엔저로 같은 수준의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다. 현지 판매량과 브랜드 경쟁력, 일본 사업 성장률 등에 따라 환율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엔화 약세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의 시장 안정 노력에도 엔화가 달러당 160엔 안팎까지 밀리면서 환율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식품업체들의 현지화 전략도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사업은 엔저와 별개로 성장률 자체가 높은 업체들도 있다”며 “일본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엔저 영향은 사업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2 18:35류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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