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많이 보인다했더니...1분기 3천대 팔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수입차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인 4위를 목전에 두고있다. 특히 수입차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고급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다. 고급차 소비 시장이 커지자 고급 차들도 국내 판매량 상승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1분기에 2천966대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33.09%로 전년 동기 대비 23.32% 증가했다. 2014년 포르쉐코리아 법인 설립 이후 1분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격전지다. 두 브랜드의 높은 판매량과 엎치락뒷치락하는 순위 싸움은 소비자들도 관심이 컸다. 하지만 최근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브랜드의 판매량이 약진했다. 순위 전쟁터가 4위 싸움으로 변동된 것이다. 한국수입차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순위권 밖에 있던 볼보와 렉서스, 포르쉐 등이 올해 1분기 각각 4위부터 6위까지 올라섰다. 판매량은 세 브랜드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감률을 보였다. 특히 포르쉐는 1억원대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면서도 3천대 가까이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입차종이 다양해지고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럭셔리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업계의 해석이다. 특히 동급 브랜드 중 포르쉐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KAIDA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포르쉐와 동급으로 분류되는 마세라티 브랜드의 1분기 판매량은 55대뿐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애스턴마틴은 18대만 판매됐다. 고성능 럭셔리차의 대안이 2천996대를 판매한 포르쉐뿐인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쉐는 독일 스포츠카와 슈퍼카,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브랜드로 올해 창립75주년을 맞이했다. 간판 모델인 포르쉐 911부터 카이엔, 파나메라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고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8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한국 수입차 시장은 글로벌 럭셔리차 브랜드의 테스트베드 역할로 올라섰다. 지난해 여러 브랜드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높은 구매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판매 대수로 보면 전세계서 4위에 위치할 정도로 크다”면서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국 고객들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이 높은 편이다. 수입차 업체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총 323만3천313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2천564만6천614대의 12.6%를 차지한다. 도로에 있는 자동차 100대 중 12대가 수입차다. 전체 수입차 비율은 매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이 같은 성장세에 최근 수입차 브랜드의 고위 경영진들이 방한해 직접 소비자들을 마주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방한하고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 페라리의 존 엘칸 회장도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판매량 상승에 대해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재고 이슈 해결과 함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국내 소비자의 특성이 차로 표현하는 부분도 크다고 분석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고객은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이를 표현하고자 하는 성향이 크다”며 “이러한 시장의 니즈에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수입 차량의 공급이 풀렸고 니치와 공급이 잘 맞물려 판매량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