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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단체장 "수가 인상 필요” vs 건보공단 "재정 악화 고려해야”

내년도 수가 결정을 두고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약단체장 사이에 양보 없는 기싸움이 뜨겁다.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이사장-의약단체장 합동간담회가 9일 오전 서울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이순옥 대한조산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기석 이사장은 “현재 건강보험 재정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라며 경기 침체와 최근의 관세 갈등, 급여비 지출 증가, 비상진료체계 지원 및 필수의료 정책 추진에 대규모 건보 재정 투입 등을 거론했다. 이어 “(건보) 재정의 엄중함을 고려하면서도 필수의료 중심으로 수가를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고자 한다”라며 “의료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의료 행위는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의약계 “수가 개선 필요해” 의약계는 의정 갈등에 따라 막대한 건보재정이 투입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수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김태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의정갈등으로 인해) 약 3조 이상의 (건보) 재정이 지출돼 올해 수가 협상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전망은 하고 있다”라면서도 “의료기관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보)공단 이사장도 저희들의 어려움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필수(의료) 쪽이나 지역 의료 붕괴의 주요 원인이 결국은 저수가 체계에서 시작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도 “매년 수가 협상에 임하는 건보공단은 재정 여건이 불안정하다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재정 현황은 그와 반대로 지속된 흑자를 기록해서 작년 말 약 30조 원의 누적 흑자 재정 상태에 이르렀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책의 큰 테두리 내에서 필요한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정부와 가입자 설득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치과계는 소외되고 있으며 지난 2년 동안의 수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압박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라며 “대형 치과 확산, 덤핑 치과, 과대광고 속에서 그동안 지역 주민의 구강 건강을 책임졌던 동네 치과들의 생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치과 개원가 현실을 고려한) 수가 협상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현장의 절박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치과계 필수의료 분야에도 재정 투입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분리 수가 계약을 요구했다. 그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의 각종 통계 자료가 구분해서 산출되고 있지만 수가 협상에서는 하나의 종별 유형으로 협상하게 됨에 따라서 맞춤형 수가 협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내년부터 분리해서 협상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건강보험 보장률 자체가 너무 낮아서 환자들이 한의원을 방문하기 높은 벽으로 작용하고 있어 3개년 동안의 단계별 수가 인상 로드맵을 우리가 제시하면서 좀 장기적인 계획도 세워봤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의사가 동일한 의료 행위 하는데 동일한 의료 수가를 적용받지 못하는 그런 불공정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가 한의학의 종주국이고 높은 수준의 한이 치료율을 갖고 있는 나라임에도 건강보험 점유율이 너무 낮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약국은 조제 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고, 품절약에 대비해 미리 확보해 두어야 하는 의약품 재고 부담 비용을 떠안고 있다”라며 “수가 협상이 단순한 예산 분배가 아닌 보건의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국민에게 꼭 필요한 양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협상이 필수 보건의료 기관인 약국 조제수가가 조제수가 개선을 통한 약국 경영 안정화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합리적이고 공평한 협상을 통해 수가협상 제도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 요양급여비용 계약이란? 요양급여비용이란, 요양기관이 건강보험의 가입자나 피부양자에게 제공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비용이다. '국민건강보험법' 제41조 제1항에 따라 질병·부상·출산 등에 대하여 실시한 ▲진찰·검사 ▲약제·치료 재료의 지급 ▲처치·수술 및 그 밖의 치료 ▲예방·재활 ▲입원 ▲간호 및 이송에 대한 비용이 이에 포함된다. 수가협상으로도 불린다. 수가는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가격, 즉 '수가'를 건보공단과 의료기관 단체들이 협상해 결정하게 된다. 수가는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환자와 건보공단으로부터 받는 총액이다. 수가협상에서는 '환산지수'와 '상대가치점수' 등이 활용된다. 상대가치점수는 각 의료 행위의 가치를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의료 행위의 난이도, 시간, 노력 등을 고려해 산출한다. 환산지수는 상대가치점수를 곱해 최종적인 수가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기준 점수를 말한다. 5월 말까지 수가 협상이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에 이날의 간담회는 본격적인 수가 협상을 앞두고 건보공단과 의약계 직능단체장이 만나는 일종의 '상견례' 성격의 자리다. 각 직능단체는 유리한 수가를 받기 위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2025.05.09 17:47김양균

"포기했더니 다들 잘했다고 합니다"…분만 포기하는 산부인과 의사 늘어

2023년 8월30일 광주 지역에서 25년간 지역 분만을 책임져온 문화여성병원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저출산이 심화하며 지방에서는 문을 닫는 대형 산부인과가 늘고 있다.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 수는 2020년 517개소에서 2022년 470개소로 감소했다. 특히 10년 전인 2012년 739개소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년 분만 산부인과가 감소하고 있으며, 분만실이 없는 시군구도 지난해 12월 기준 50곳에 달한다. 분만 전문의를 구하기도 어렵다. 직선제산과의사회에 따르면 연도별 신규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은 2004년 259명에서 2023년 102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남자 산부인과 전문의는 같은 기간 171명에서 7명(6.7%)으로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산부인과 전문의 중에서도 분만을 포기하는 의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저수가, 워라벨 붕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분만사고에 대한 소송 진행 과정과 패소시 배상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 고위험 임신이 늘면서 산부인과 의료분쟁도 증가하고 있지만 무과실 분만사고에 대한 보상금은 최대 3천만원에 불과한 반면, 최근의 분만사고 소송에서의 손해배상 금액은 10억원대를 넘은 상황이다. 또 소송이 진행되면 1심 결과가 나오기까지 평균 4년이 걸리고, 최종심까지 7~10년까지 소요돼 의료진의 정신적 부담도 크다. 관련해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이하 직선제산과의사회)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부인과 수가 전반에 대한 현실화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유 직선제산과의사회장은 “수가 인상과 사법리스크 제거가 산부인과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산부인과 의사의 분만실 사고 면책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다. 면책이 안되면 분만 의사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안전한 의료환경을 위해 의사의 면책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다들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다.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당분간, 앞으로도 (산부인과 의사들이) 분만을 안할 것 같고, 인프라는 더 안 좋아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젊은 의사들도 분만에 대해 부담감을 토로했다. 김미선 직선제산과의사회 공보이사는 “산부인과 팰로우, 조교수를 거쳐 분만병원에 취직했는데 대학에 있을 때는 어느 정도 보호받는다고 생각했지만 개원가에서 일하며 소송과 보호자 컴플레인을 직접 겪어보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나도 내 가정이 있는데 분만이 있는 날이면 아침마다 산모가 피를 많이 안 흘리고, 아기도 잘 울고 모두 해피하게 끝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만을 그만둔 지 1년 정도 됐는데 잘했다고 생각한다. (분만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첫째를 받아준 산모가 둘째도 받아달라고 하면 고민이 되지만 집에 있는 애들을 생각하면 안 하고 싶다”라며 “분만 놓은 지 오래될수록 돌아가기도 힘들다. 3년이 넘으면 다시 분만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직선제산과의사회 정책이사는 “의사로서 앞으로 하고 싶은 직군이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전공의나 의대생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본업할 때 의료사고 등에 과다 책임을 묻는 것이다”라며 “향후 이쪽(산부인과)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정부 정책에 마음을 접는 의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오상윤 직선제산과의사회 부회장은 “기준이 뭔지 모르지만 복지부도 산부인과를 필수의료로 지정했다. 분만을 하는 당사자로 와닿는 인프라나 정책은 없다. 그러니 분만을 그만두는 의사가 늘고, 산부인과 폐업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가) 안달이 났는데 개인 입장으로는 괜찮다. 우리는 (정부 대책에) 지쳤고, 질렸고 포기했다. 젊은 의사들도 알아서 결정할 것이기에 현재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5~7년 뒤에는 알아서 대책 세우지 않을까”라며 정부의 대책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분만 사례를 이야기하며 의사로서 사명감과 현실적인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태반조기박리 보이는 산모가 있었는데 수술할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35주 조산인데 내가 맡자니 소송이 우려되고, 10~20억원의 배상금, 무죄여도 3~5년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순간 망설여졌다”라며 “하지만 대학병원으로 전원하기에 당장 조치가 필요해 보였고, 늦어질 경우 예후가 예상돼 어쩔수 없이 수술실을 열고, 소송을 각오하고 아이를 꺼냈다. 처져 있는 애기를 살려서 새벽 2시 대학병원으로 전원 위해 갔다오고 괜찮다는데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당시 어려웠던 상화도 전했다. 오 부회장은 “이런 위급 상황이 수가 하나로 해결될 것은 아니고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상황을 국민에게 아려야 한다. 태반조기박리 산모가 30분에서 1시간 늦게 오면 아기는 물론 산모도 사망했을 수 있다”며 “이는 내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의사 가족이라고 특혜 없다. 누구나 죽을 각오를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를 의사 늘려 해결한다고 하는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과실 분만 현실 보상, 다인실 의무 규정 폐지, 수가 현실화 필요김재유 회장은 “수가 인상과 사법리스크 제거가 산부인과 살릴 수 있어” 한편 직선제산과의사회는 산부인과 붕괴를 막기 위해 ▲원가 이하의 수가 정상화 및 필수의료 관련 수가 조정 ▲무과실 분만사고 보상금 10억원 상향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의 조속한 통과 ▲민형사상 분만 의료과실 가이드라인 협의 ▲분만 지역수가제 단계적 폐지 등을 제안했다. 우선 분만 수가와 관련해 일본이나 미국의 기준에 맞춰 의료진이 힘들지만 보람과 보상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 산모에 대한 분만비 300% 인상안을 모든 산모에게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직선제산과의사회는 현재 분만실은 기본 입원료만 산정할 수 있고, 상급 병실 차액이나 간호등급에 따른 추가산정이 불가능하다며, 분만실을 특수병상으로 지정하고 정당한 수가를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Risk fee나 분만 대기료와 같은 새로운 보험코드 도입과 분만실을 응급실과 같은 특수 처치실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산부인과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횟수(7회) 폐지, 신생아실 입원료 인상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본진찰료 수가체계 개편, 신설,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과계에 비해 진료시간이 길고, 기구삽입이 필요한 경우 소독비 및 삽입기술에 대해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질강처치료 80% 급여제도는 재진환자가 초진 때보다 높은 본인부담금으로 갈등을 유발해 민원이 생기고 있는 잘못된 제도로 폐지와 함께 전회 급여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산부인과 처치 및 수술과 동시 산정된 질강처치의 경우 현제 삭감(조정)되고 있는데, 질강처치는 주처치 및 수술의 일련 과정이 아니고 개별처치 행위에 해당되는 만큼 추가 0.5 산정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검체 채취와 관련해서는 인건비와 위험도, 일회용품 사용비의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며, 정맥혈, 동맥혈, 대‧소변, 객담, 정액, 질분미물 등의 검체 채취료, (PAP 등) 세포병리검사 채취료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신 관련 약물복용 상담, 임신 및 태아 관련 상담, 분만 교육 상담, 산후관리 및 모유수유 상담, 불임‧피임‧폐경‧성 상담, 유전상담 등 긴 시간 상담의 경우도 많고, 진료시간도 오래 결려 상담료 신설 등의 진료수가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의 다인실 의무 규정 폐지 등 기준병실 완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모자동실을 권유하는 만큼, 산부인과에 한해 1인실 확보를 보다 유연하게 허용할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산부인과에서는 기준병실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일부 병원에서는 창고로 사용되는 실정이라며, 병원 투자비, 유지비,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준병실 규정을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10.21 06:05조민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10월2일부터 본격화

상급병원 중증진료 비중 70%로 상향, 인센티브 지원…진료협력 '전문의뢰제' 도입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에 3년간 건강보험 재정 10조원을 투입키로 하고, 10월2일부터 의료기관으로부터 신청을 받는 등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27일 의료개혁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최종안이 확정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추진방안과 관련해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의 목표는 먼저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진료하는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기능을 확립하고, 전공의의 과도한 근로에 의존하던 관행과 함께 밀도 있는 수련을 제공해 '임상과 수련'을 균형‧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정된 최종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계획을 보면, 우선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에 집중하도록 중증진료 비중을 현행 50%에서 70%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다만, 상급종합병원별로 현재 중증 비중이 다른 점을 고려해 70% 상향을 목표로 하고, 중증 비중이 낮은 병원은 70%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중증환자 비중 상향 목표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첫 단계로 상급종합병원의 본래 기능을 명확히 하고자 '상급종합병원 적합질환'을 정의하는 한편, 현행 '중증환자 분류체계'를 대폭 개선에 나선다. 현행의 중증 분류는 상병에 따른 수술과 시술 종류를 기준으로 중증인 전문진료질병군, 중등증인 일반진료질병군, 경증인 단순진료질병군으로 분류하고 있어, 같은 상병을 앓더라도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합병증 우려 등으로 2차급 이하 병원에서 진료하기 어려움에도 경증으로 간주하는 사례가 있다. 이에 ▲고령‧복합질환 등으로 지역 2차 병원에서는 치료 제공 과정에 위험이 수반될 우려가 있어 의사의 전문적 판단에 따라 의뢰된 환자 ▲호흡곤란‧의식장애 등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KTAS) 1~2에 해당하여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 ▲같은 질병 종류여도 일반성인보다 치료 난이도가 높은 소아환자 등은 현행 분류체계상 중증이 아니더라도 중증으로 간주키로 했다. 향후 '중증환자 분류체계'를 단순히 상병 기준이 아닌 연령, 기저질환 등 환자의 상태를 반영하는 기준으로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 '(가칭) 중증 분류체계 혁신TF'를 구성해 논의할 계획이다. 정 단장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환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진료과목 간 균형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도록 과목별 환자 비중 등을 세밀히 살피고, 그 범위 안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중심으로 전환하면서도 종합의료기관으로서 전체적인 역량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을 축소한다. 과도한 병상과 진료량 확장보다는 의료 질 개선에 집중하도록 비수도권 5%, 수도권 10~15%(서울 허가병상 1500병상 이상 15% 적용, 그 외 10% 적용) 수준의 일반입원실 허가병상을 축소하는 내용이다. 다만, 어린이병상, 응급병상 등은 축소되지 않도록 해 경증 진료는 줄이면서 필수적인 진료 기능은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과 진료 협력병원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연계해 시범사업에 참여토록 하고, 권역 내 진료협력을 강화할수록 지원의 수준을 확대한다. 연관해 지금까지의 형식적인 의뢰·회송의 틀을 대폭 개선한 전문 의뢰·회송 제도로 전환해 권역의 진료협력 병원 간, 의사의 전문적 소견을 바탕으로 진료기록 등 환자 정보를 공유하면서 패스트트랙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문의뢰제'도 마련한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상급종합병원은 숙련된 인력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전공의는 수련생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단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의 방향은 전공의가 수련생으로서 의미 있는 수련을 할 수 있도록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데 있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전공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공의가 중등증 이하의 수술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기관 협력 수련의 모델을 마련해 점진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은 전공의 근로 의존도를 낮추고, 숙련된 인력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전공의는 수련생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 단장은 “이번 사업은 3년간의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에 반영해 제대로 중증환자 위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구조전환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 보건복지부는 10월2일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의료기관 신청·접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 시행에 들어간다.

2024.09.27 16:45조민규

만성질환관리는 동네의원에서…개원의 대표 단체는 '개원의협의회'

합리적 의료보험 수가 인상 위해 '대한개원의협의회 보험정책단' 신설 대한개원의협의회 15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근태 회장이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동네의원 주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수가의 합리적 인상을 위해 협의회 내에 보험정책단도 신설한다. 박근태 회장은 “정부는 이번 의대정원 증원 강행에서 보여줬듯이 의료계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한 채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그마저도 처벌과 통제로 필수의료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 건강은 안중 없는 정부의 폭거에 망가져 가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의 처참한 현실을 목격하면서도 허탈함과 분노의 감정을 추스르며 묵묵히 진료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회무 목표로 ▲회원 목소리 최우선 고려 ▲의료계의 정당한 목소리 낼 수 있도록 협회 위상 정립 ▲의사협회와 협력 강화를 통한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에 앞장 ▲일차의료와 지역의료 활성화에 최선 ▲합리적인 의료보험 수가 인상 노력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에 적극 대처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대회원 소통 강화와 관련해 고충 청취와 민원 처리를 위한 핫라인을 개설해 실질적인 소통에 나서고, 협의회 홈페이지를 활성화해 소통의 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방 회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지역별 간담회 등도 추진한다. 학회 위상 정립과 관련해서는 의사협회 산하 개원의 대표 단체로서 역할 정립에 나선다. 이를 통해 각과 의사회별 개원의 관련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회원 복지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관단체와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고, 협의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회원 소통에 나서고 사회공헌 등으로 대국민 친밀도도 향상한다는 목표다.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해서는 전공의와 의대생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고 의사협회 및 의학회 등과 연대를 통해 전공의를 지원하는 한편, 저지 투쟁을 전개해 필수의료패키지 정책 전면 재검토와 개원이 권익 침해 내용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차의료 및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행정부담 경감 등 제도개선‧세제지원, 의료사고특례법 제정을 추진한다. 우선 일차의료만성질환관리제 사업과 관련해 선도적으로 참여해 '만성질환관리는 동네의원에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의원 참여를 확대하고, 개원의의 접근이 쉽도록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향후 대상 질환 확대에 따른 정보 전달 및 교육 확대, 대국민 홍보를 통한 환자 참여 증가 노력에 나선다. 또 동네의원 주도의 노인돌봄,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방문진료 동반인력, 장기요양 재택의료사업 필수 인력으로 간호조무사 인정을 추진한다. 합리적 의료보험 수가 인상을 위해 '대한개원의협의회 보험정책단'을 신설한다. 정책단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수가협상 구조와 프로세스에 대한 불합리성에 대한 개선, 재정 순증과 물가인상률에 부합하는 합리적 수가모델을 수립해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등과 국내외 자료를 조사‧분석해 원가 이하의 수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적절한 수가정책의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보건의료단체와 재정 순증을 위한 수가 재정 협력 거버넌스 확립에도 나선다. 또 해당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정부에 수가인상 요구안을 제출하고, 관련 예산편상 요구 및 협상을 진행하고, 특히 필수의료와 관련해 실질적인 외래 처치, 수술 수가 개선 및 저평가된 외과계 수술 수가 개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태 회장은 “혼돈의 대한민국 의료를 우리 '의사' 주도로 바꿔야 한다”라며 “각과 의사회장을 비롯한 회원들도 협의회의 활동에 고견과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열린 마음으로 회원과 소통하고, 어려운 의료 현실에 합리적인 판단과 이적적인 투쟁으로 맞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07.23 10:24조민규

보완형 공공정책수가 도입 등 행위별 수가체계 보완책 마련

정부가 건강보험 수가 지불제도의 불합리성과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다. 정부는 17일 오후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이하 의료개혁특위) 산하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이하 전문위) 제5차 회의를 열고, ▲건강보험 가격구조 개편방안 ▲의료비용분석 업무 추진 현황에 대한 발제가 있었다. 이어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현행 건강보험 지불체계의 근간이 되는 행위별 수가제도는 환산지수 역전현상, 상대가치제도의 상시 조정 어려움 등으로 인해 보상구조의 왜곡을 심화시킨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전문위에서는 이러한 지불제도의 불합리성과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보완형 공공정책수가 도입, 대안적 지불제도 확대 등 행위별 수가체계를 보완하여 바람직한 수가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대안을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현재의 왜곡된 수가체계를 바로잡는 것은 의료개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지불제도의 불합리성과 불균형을 해소하여 적정한 의료서비스 공급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4.07.18 09:34조민규

2025 수가협상 의원‧병원 결렬…평균 1.96% 인상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에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결렬되며 향후 의료계와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사협회의 경우 최근 3년 연속, 최근 5년 중 4번의 협상 결렬되며 또 수가협상의 문제점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대한병원협회 등 7개 단체와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위한 협상을 완료하고, 6월1일 재정운영위원회(이하 재정위)에서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협상 결과 2025년도 평균 인상률은 1.96%로 추가 소요재정은 1조 2천708억원이며, 협상이 타결된 유형 및 인상률은 치과 3.2%, 한의 3.6%, 약국 2.8%, 조산원 10.0%, 보건기관 2.7%이다. 병원과 의원 유형은 환산지수 차등화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여 최종 결렬됐다. 재정위는 이번 수가 계약 결과를 의결하며 부대의견으로 건강보험 재정운영위원회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병원 및 의원 유형의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을 심의‧의결함에 있어 수가협상이 타결된 다른 단체와의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상단계에서 건보공단이 최종 제시한 인상률인 병원 1.6%, 의원 1.9%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을 정할 때 환산지수 인상분 중 상당한 재정을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수술, 처치 등 원가 보상이 낮은 행위유형 조정에 활용할 것도 권고했다. 이번 협상에서 결렬된 병원과 의원 유형의 환산지수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6월30일까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연말까지 2025년도 '건강보험요양급여비용의 내역'을 보건복지부장관이 고시할 예정이다. 건보공단의 협상단장인 김남훈 급여상임이사는 가입자·공급자 간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여러 차례 협의과정을 거쳤으나, 병원과 의원 유형과 결렬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며, “가입자들은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병원 경영 손실, 필수의료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가입자의 경제적 부담과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공급자는 인건비·관리비 등 의료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적정수가 인상을 주장했으며,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재정관리자로서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운영을 위한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자세로 필수의료 체계 구축과 의료 인프라 유지, 가입자의 부담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가협상에서 10% 인상을 주장해온 대한의사협회(이하 의사협회)는 마지막 협상일 건보공단과의 첫 미팅에서부터 큰 의견 차이로 사실상 결렬을 선언했다. 첫 미팅 후 이례적으로 임현택 의사협회장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제가 직접 온 이유는 수가는 국민의 목숨값이고 공단이 제시한 지표가 바로 목숨값이다. 낼 아침 나올 수가로 대통령이 국민의 목숨값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의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수가협상 거부 선언문'을 통해 “필수의료만은 살려보자는 우리의 제안을 철저히 무시한 채 현재 건강보험제도의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거론되는 무늬만 협상인 '수가통보'를 고집하는 정부와 건보공단 재정운영위원회의 실망스러운 작태에 환멸을 느끼며 2025년 수가협상 거부를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건보공단은 필수의료를 함께 살리자는 의협의 절절한 외침을 외면하고 의사협회가 이번 수가협상 선결조건으로 천명한 '환산지수 유형별 차등 적용', 협상 전 밴드 선공개 등의 수가협상 제도개선 요구에 대해 이리저리 회피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한결 같이 충성스럽게 재정운영위원회의 꼭두각시 역할을 수행했다”며 “작금의 의료혼란 상황에서 또다시 의료공급자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독단적인 수가협상 구조를 감행하겠다는 것은 일차 의료기관의 생존과 국민 건강의 근간을 위협하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촛불집회를 개최하며 대정부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의료계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 의료계 요구주장은 크게 '의새'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박민수 차관 및 사태 촉발 정부 책임자 경질과 의대 정원 증원의 원점 재논의이다. 당초 의사협회가 집단 파업 등을 나설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까지 향후 일정이 공식화되지는 않으면서 내부 의견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일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와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 문제 등 의료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 전회원 투표를 통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4.06.03 08:50조민규

환자에 등 돌린 의사, 수가 10% 인상율 요구 수용 못 해

“무분별한 의료 수가 인상을 반대한다” “윤석열 정부는 의료민영화 부추기는 가짜개혁으로 점철돼 있고, 제대로 된 정책 없이 시범사업만 난무” 31일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이하 무상의료운동본부)는 건강보험 재정운영위원회 소위원회가 열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영등포남부지사 스마트워크센터 앞에서 '무분별한 의료 수가 인상 반대! 재정위 거버넌스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오늘 요양급여비용 계약 협상(이하 수가협상)을 위한 마지막 건강보험 재정운영위원회 소위원회가 열린다. 하지만 가입자의 대표성 있는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재정위의 구조, 유례없는 의료대란 속에서 올해 수가 협상은 위태롭기만 하다”며 “우리는 공급자 단체들이 서로 먹잇감을 나눠가지 듯 보상만 요구해서는 안 되며, 지출구조 개선과는 무관한 원칙 없는 수가 인상은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례없는 의사 집단의 이기적인 집단행동으로 국민은 마땅히 누려야 할 건강권을 침해받고 있다. 정부는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매월 약 1900억원, 누적 6천억에 달하는 건보재정을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협은 이번 협상 선결 조건으로 10% 수가 인상을 주장했다. 의료 현장을 떠나 환자에게 등을 돌린 의협은 무엇이 그리도 당당한가. 6천억 그리고 얼마나 더 추가될지 모르는 건보재정이 그들에게는 우습단 말인가”라며 “병원은 의사 공백으로 인한 피해만 주장하며 똑같이 손을 벌리고 있다. 다들 피해자, 소외자라면서 보상만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의료대란을 일으킨 공범이지,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의협의 수가 인상 주장에 반대하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오히려 낭비된 건보재정에 대한 책임을 묻고, 천문학적 재정을 단계적으로 환수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또 정부는 이런 의료대란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의사 집단과 공급자 단체 달래기용으로 수가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정원 이슈에 가려진 윤석열 정부의 의료 정책은 사회적 합의가 없거나 의료민영화를 부추기는 가짜 개혁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정책은 없이 시범사업이 난무하고 있고 수가 정책은 원칙이 없다”며 “작년에 일방적으로 130% 수가 가산으로 도입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은 올해 의료공백 정국에서 확산돼 의-정 갈등이 마무리되어도 새로운 원격진료의 길만 터주는 꼴이 된 것이다. 시범사업 이후 비대면 진료 제도화 방침을 철회하고, 시범사업 수가도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필수의료 개혁에 있어서도 수가 집중 인상 공공정책수가, 보완형 등 퍼주기식 인상 우려가 있다. 지금의 정책으로는 비용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공공의료 강화 대책이 병행되지 않고서는 필수·지역의료 개혁은 공염불에 불과하고, 혁신의료기술이라는 명목으로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술 등이 건강보험 수가체계 안으로 편입되고 있어도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진료비 폭등의 원인이 되는 환산지수 계약 방식의 전환, 특정 분야의 수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의 가격과 의료비를 낮추는 시도가 병행되어야 한다. '재정 중립적'인 환산지수 계약은 반드시 견지해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건보재정 흑자가 28조원에 달하다 보니 공급자 단체들은 마치 자신들의 것인 양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며 “건보 재정 흑자는 반드시 공공의료 정책의 미래를 준비하고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할 국민의 것이다. 합의되지 않은 정부 정책의 일방적 추진을 위해 마구 써대는 눈먼 쌈짓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강보험 재정운영위원회의 정상화를 촉구했는데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작년에 보건복지부는 제12기 건강보험 재정운영위원회 구성에서 양대 노총을 제외했다. 양대 노총은 건강보험 재정의 약 85%를 차지하는 직장가입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으로서 사회보험 운영 거버넌스에 대표성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시민사회, 전체 가입자를 고르게 대변할 수 있는 참여와 확대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건강보험 가입자들은 행정 권력의 들러리가 아니며, 정부 편에 있는 국민만 국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024.05.31 16:26조민규

의사협회, 2025년 의원급 의료기관 환산지수 인상률 10% 돼야

대한의사협회가 2025년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환산지수 10% 인상률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과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2차 협상을 진행했다. 의협 최안나 보험이사는 "의원들의 저수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자릿수 이상, 10% 이상 (필요하다는) 근거는 많이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어제 박민수 차관이 방송에서 지난 10년 평균 인상률이 2.2% 였는데 그런 의협 요구는 비현실적이고 택도 없다고고 벌써 저희한테 통보했다. 우리가 오늘 이자리에 나와야 되는지 정말 고민 끝에 지금 상황을 말씀 드리려고 나온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들어가지도 못하는 재정소위원회에서 결정된 밴드를 마지막 날 밤새가면서 0.2% 실현하지말고 얼마의 재정을 쑬 것인지 미리 알려달라. 그래야 공급단체도 예상을 하고 준비하지 않겠나. 또 재정위원회, 특히 소위원회에 공급자 단체로 우리를 참여하게 해달라 말씀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또 "필수과 살리기는 원가 겨우 맞춰져 있는 과에서 빼서 주는, 윗돌빼서 아랫돌 넣는 식으로 하지 말고, 제대로 된 국가재정으로 필수과 살리기를 제대로, 현실성 있게 해달라. 또 유형밸 행위 상대가치 전면개편 등 다섯가지 요구 회의록에 다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협은 의료기관 환산지수의 10% 인상을 제안하며 그 이유도 밝혔다. 우선 원가보전 측면에서 원가와 최소 이윤중 원가를 제외한 플러스 알파가 수가 계약의 대상이 돼야 하고, 우선적으로 원가부터 보장되는 수준의 수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본진찰료 비중이 높은 의원급의 기본진찰료 원가 보상률은 80% 수준으로 100%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약 25%의 수가인상이 필요하고, 이를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조정한다고 해도 매년 11.8%의 수가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2023년 의원급 진료비 점유율은 22%로 병원보다 10배가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점유율을 30%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3년동안 단계적 인상을 해도 매년 14.4%의 요양급여비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재정은 3년 연속 흑자로 누적적립금이 28조원에 이르는 상황으로 밴등 규모의 파격적인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필수의료 분야에 1조4천억원의 재정 투입이 예정된 상황에서 의원급 필수의료 분야에 대해서도 5천억원 이상의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협은 1차의료 강화 측면에서 2000년대 초반 의원급 진료비 점유율이 40%에 육박했는데 최근 20%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며,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전달체계 왜곡 등으로 병원급 진료비 점유율이 50%에 이르면서 1차 의료붕괴가 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협은 정부의 건강보험 국고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수가협상을 진행하면서 정부가 돈이없어 인상률을 낮추는데 정부가 국고지원만 제대로 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최원나 보험이사는 "법에 정한 국고 계속 안주는데 법에 정한것도 안주면서 돈 없으니까 그야 그 안에서 나눠 가져라 하지 말고, 제발 법에 정한 국고, 국가가 해야될 지원이라도 해달라"며 "법에 정한 20% 내놓으라고 건보공단이 해야한다. 재정이 충분히 들어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호 의협 수가협상단장은 "의료개혁하고, 필수의료 살린다 좋다. 거기에 과연 진정성이 담보되느냐는 그동안의 정부 행태를 보면 갸웃할 수밖에 없다"며 "그 중 하나가 법에 정해진 재정의 14%, 건강증진법에 6%, 20%를 정부에서 기여해야 된다고 나왔는는데 자기들 마은대로 퉁쳐가지고 제대로 된 적이 없다. 기획재정부에서 직무유기가 아닌지 따져봐야 하는데 건보공단이 혼자하기 버거우면 우리와 같이해도된다. 법도 안지키는데 무슨 협의체인가. 있는 법부터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의료개혁 불신 심한데 해소 첫 걸음은 현재 정해져 있는 법을 정부가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보험) 정부지원 법에 있고 정부는 지킬 의무가 있다. 이것부터 지키고 난 뒤에 특별위원회를 들어가든지 여러가지 논의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다음주 회요일 재정위원회에서도 이부분 강력하게 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상은 앞서 의협이 요구한 생중계가 일부 이뤄졌다. 최성호 의협 수가협상단장은 "지난번 회의에서 몇가지 개선 요구를 말했는데 첫번째 선결조건은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은 절대 불가하며, 수가협상 생중계 이 두가지에 대해 답해달라"고 말했다. 우선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과 관련해 건보공단 김남훈 이사는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 철회 요구의 경우 그동안 환산지수가 모든 유형에 일률적으로 인상돼 행위 유형별 보상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작년 부대 결의한 바와 같이 환산지수를 세분화하거나 환산지수와 상대가치 점수를 연계하는 방식을 통해 기본진료료, 수술 처치 등 원가보상이 낮은 행위수가를 인상하는 방향을 적용하는 논의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생중계 요구에 대해서는 "의사결정 과정에 있는 사항은 비공개 대상에 해당되며 공개할 경우 협상 당사자 간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제한될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사실상 요구를 거부했다. 또 의협은 건보공단에 2025년 요양급여비용 계약 협약서도 제시했다. 협약서 내용은 대한의사협회와 건보공단 협상단은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과 관련해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적용을 배제한다는 계약을 상호협의하에 진행한다는 것이다. 해당 협약서에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의 서명이 날인돼 있었다. 최안나 보험이사는 "(오늘 회의에서 ) 꼭 서명 받아갈 것이다. 협상 당사자는 우리와 건보공단으로 책임을 다른데 넘기지 말고 약속해 달라는 것"이라며 "환산지수 차등적용안한다는 약속 받을 것이다. 그렇게 안하면 인상 몇 %로 하든 의미없다 이야기했고, 기자들 있는데서 확답ㅂ받으려 했으나 답변은 없는 곳에서 공단이 하겠다고 한다. 공단과 우리가 계약하면 되는 것인데 그런데 공단이 논의하겠다 하고 있어 이번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확답받고 싸인받겠다"고 말했다.

2024.05.24 06:00조민규

의협 "수가 10% 인상해야"…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 반대

대한의사협회가 내년도 수가에 대해 10% 이상 인상안을 요구하며, 정부의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입맛대로 정해진 수가인상률의 일방적인 수가계약으로 수가협상에 참여하지 말라는 회원들 요구가 있었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수가협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의 50% 수준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보험수가가 근 반백년 동안 아직도 원가의 80%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현실에서 내년도 수가는 최소 10%이상 인상돼야 한다”며 “이후 조속히 원가 100% 수준으로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고지원금 20% 부분부터 확실히 이행해 보험재정 상태를 정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 회장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의료시스템을 죽이는 불합리한 수가협상을 더 이상 지속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 수가협상이야 말로 정부가 정말로 필수의료 살리기에 뜻이 있는지, 아니면 말 뿐인지 진실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 회장은 정부에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 불가 및 단체별 순위 적용 폐지 ▲수가협상 회의 생중계 등을 요구, 미이행시 수가협상을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협이 문제 삼은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은 정부가 지난 2월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발표 당시 이번 수가 협상부터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의협은 “50년간 원가에 못 미치는 수가체계를 고수해 온 정부가 수가정상화는 외면한 채 일부 행위 유형의 수가를 동결시켜 마련한 재원으로 필수의료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것은 현행 수가체계를 더욱 기형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수가 협상 당시 단체별 순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구에 따라 정해져왔다. 의협은 이를 '치명적 걸림돌'로 규정, “단체별 순위 매김과 나눠 먹기식이 아닌 합리적인 수가 계약 방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협은 수가협상이 '깜깜이 협상'으로, 작금의 의료왜곡을 초래했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일본 의사수급분과위원회는 어떤 위원이 무슨 발언을 했는지 일일이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도 중요한 의료정책을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생중계, 녹취록 등으로 검증하고 있다”며 “혈세로 마련된 보험료와 진료비로 직결되는 수가협상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해 일체의 의혹을 불식시키고, 의료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현택 회장은 “의료제도 정상화를 위해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보다 건강보험 수가 개선이 더 중요하다”라며 “의대 증원 절차를 당장 중단하고 시급히 수가 협상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건강보험 행위별수가제(fee-for-service)는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제공한 행위·약제·치료재료 등 의료서비스에 대해 서비스 별로 가격인 '수가'를 정해 사용량과 가격에 의해 진료비를 지불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도입 당시부터 이 제도를 채택해오고 있다. 정부는 '질병군별 포괄수가제(DRG)'와 '정액수가제(요양병원, 보건기관 등)'도 병행해 실시 중이다.

2024.05.16 15:57김양균

의료개혁 특위, 전공의 업무시간 등 근로개선에 역량 집중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이하 의료개혁특위)가 전공의 업무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의료제도와 수가체계, 인력체계로 연계하는 융합형 개혁과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크게 두가지 개혁 이수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과 내부 합의가 이뤄졌다. 우선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해 전공의 업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특위에서는 고질적 문제였던 전공의 장시간 근로 개선을 위해 주당 총 근로시간을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연속 근무를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 전문위원회 논의를 통해서 제반 준비사항과 구체적 시행 일정을 신속히 논의해서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료제도와 수가체계, 인력체계로 연계하는 융합형 개혁과제 추진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있었고, 특히 왜곡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개혁과제로 상급종합병원의 체질 개선이 논의됐다”며 “현재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중증 질환의 진료·연구·교육에 집중하는 바람직한 운영 모델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특위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병원 규모 등에 따른 기계적 종별 가산 등 1조5천억원의 각종 기관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중증도와 기능에 따른 의료기관 보상·평가체계로 통폐합하는 전면적 제도 개편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1차 회의에서 논의된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방안 ▲의료 공급·이용체계 정상화 ▲전공의 업무 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4가지 우선 개혁과제를 검토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와 관련해서는 지역·필수의료 격차를 고려한 수가 개선 기준을 구체화해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부터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수가 개선 계획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료비용 분석을 기반으로 원가 대비 보상률, 외국의 수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평가된 필수의료 수가를 선별하고 집중 인상하는 기획보상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공급·이용체계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최중증 질환부터 골든타임 내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까지 지역완결형 의료 공급을 위해 지역 분야별 우수거점병원 육성대책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초고령사회에 급증할 만성 질환, 노인성 질환 관리를 위한 한국형 1차 의료 모델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전공의 업무 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와 관련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공의 수련·교육체계를 수립한다. 현행 인턴제를 전면 개편하여 통합수련체계를 만들고 수련의 질 개선을 위한 수련 비용 국가 지원 방안도 관계부처와 구체화할 계획이다. 의료사고 안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복지부와 법무부가 마련한 의료사고처리특혜법 제정안을 바탕으로 환자 권익 증진과 최선을 다한 진료 보호가 균형을 이루도록 보호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필수진료과 중심 보험료 지원 방안과 실효적 공제 개발 운영, 피해자 지원을 위한 공적 기관인 의료기관 안전공제회 설립도 검토한다. 이외에도 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전달체계 정상화 과제 중 하나로 OECD 1위 수준인 병상 과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의료체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손보험 개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건강보험수가 개선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 역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향후 특위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노연홍 위원장은 “의료개혁특위 논의는 초저출생과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시대 전환 속에서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틀을 다시 짜고 향후 20년, 30년의 의료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국민만 바라보고 흔들림 없는 개혁과제를 논의하고 적극적 조정·중재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소임을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라며 “의료현장을 대표하는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가 개혁의 동반자로서 특위 논의에 조속히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개혁특위는 분야별 계획 과제에 대한 심층적 검토를 위해 산하에 의료인력, 전달체계·지역의료, 필수의료·공정보상 그리고 의료사고안전망 등 4개의 전문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2024.05.10 17:46조민규

2025년도 수가협상, 의사협회 빠진 가운데 시작

대한의사협회가 불참한 가운데 2025년도 수가협상이 시작됐다. 3일 오전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의약단체장 합동 간담회(이하 '수가협상 상견례')가 서울가든호텔에서 진행됐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단은 5140만 가입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적기에 공급하고 보험 재정을 안정화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3년간 재정 수지는 다행히 흑자이지만 중장기 재정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빠르게 진행되는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 가능 인구는 감소하고 저성장 기조로 보험료 수입 기반은 약해지고 있으며, 선진국 평균보다 많은 영상 장비, 다소 과도한 검사, 의료 이용의 증가, 필수의료 정책의 건보 재정 투입 등 급여비 지출은 앞으로 그 규모와 속도가 가히 폭발적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보험 제도는 혁신에 버금가는 변화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의 침체 위기 극복과 지역별 의료격차 해소, 왜곡된 의료 전달 체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 또 위험도와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는 충분히 보상받도록 수가불균형 체계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운영을 위해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골든타임 내 진료를 제공받는 필수 의료체계 구축과 의료 인프라 유지 및 수가 인상이 국민의 건강보험료 부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해왔던 SGR에 더불어 SGR 개선 모형, GDP 증가율 모형, MEI 증가율 모형, GDP-MEI 연계 모형 등 5개가 준비돼 있다”며 “5개의 수가 환산지수 조정 모형으로 산출한 값을 수가 밴드를 결정하는 재정소위에 제시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가입자와 공급자 간 상호 입장을 서로 이해하는 자리도 마련해 건보공단의 핵심 가치인 소통과 배려에 기반한 수가협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오시지 않은 임현택 의사협회장을 비롯한 의료계 관계자들도 이번 달 말까지는 완료해야 하는 수가 협상에 참여기를 바라며, 궁극적으로 가입자, 공급자, 공단 모두가 윈윈윈하는 금년도 수가협상이 될 수 있도록 단체장들의 넓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보건의약 단체장들은 이번 수가협상에 대해 공단의 재정 확대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인정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은 “현재 전체 병원계가 처한 상황으로 무거운 심정”이라며 “그간 병원계는 메르스나 최근에 코로나19, 팬데믹 등 국가적인 보건의료 위기에 앞장서 정부와 협력하고 국민의 건강과 의료 안전을 위해 대응에 최선을 다해 왔다. 이러한 병원계의 노력과 공헌은 많은 의료인과 종사자들의 헌신에서 가능했고, 정부와 공단은 그러한 헌신에 걸맞은 대우와 사회적 인정을 보여줌으로써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하며, 병원계와 의료계를 정책 파트너로서 상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대한민국 의료 공급체계의 방향성이 수립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동안의 수가협상 결과도 의료 공급의 왜곡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올해 수가 협상과 결정은 정부와 보험자의 정책 의지를 가늠할 수 있어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라며 “공단은 보험자로서 재정의 안정과 적절한 의료 서비스의 공급을 위해 가입자와 공급자의 의견을 상호 존중해 조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그동안의 협상은 지출 억제와 가입자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의료 공급의 왜곡을 개선하기 위해 좀 더 균형 있는 협상에 임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작년 말 기준 건강보험 재정은 그간 공단의 예측이나 우려와 달리 계속된 흑자로 누적 준비금이 약 28조원에 이른다”며 “공단은 올해 협상을 필수 의료 인프라 등 의료 공급체계 개선을 위한 적기로 삼아야 한다. 모든 국민이 제때 치료받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은 건강보험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이를 실행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의료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이다. 병원계는 지금의 위태로운 의료 공급망을 복원하기 위해 가입자 이해와 전형적인 재정 활용에 관해 공단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영화 부회장은 “실무적인 한 말씀 드리고 싶다. 실질적으로 우리가 수가협상에 임하면서 SGR도 중요하지만 소위 밴드라고 얘기하는 추가 소요 재정을 설정하는 데 있어 우리 공단 수가협상단을 비롯해 정기석 이사장 이사장님의 많은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금 의료계가 힘든 일이 많고 특히 필수 의료부분에 대해서 전국민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도 10조 그다음에 올해 같은 경우는 1조4천억 플러스 알파를 투입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미래의 건강보험 재정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들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인 공단의 입장에서는 미래의 건강보험 재정에 대해서 계속 걱정하는 것은 결코 지나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미래의 건강보험 재정에 너무 걱정하면서 현재 막힌 곳을 너무 방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큰 구멍이 뚫린 것은 별도의 재정으로 투입해서 막을 수 있지만은 그 외에 여기저기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는 것은 수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수가협상에서 추가 소요 재정에 대해 많은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대한민국은 보건의료 이원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아프면 한의로 치료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서양의학으로 치료받을 것인지를 국민이 선택하는 의료선택권이 국민에게 주어져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라며 “그런데 현실은 건강보험 분야에서 한의의 비중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어서 많은 한의사들과 한의 의료기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에 건강보험공단은 수가 협상에서 늘 기조가 미래에 대한 재정안정을 추구하기 위해서 자꾸 저수가 저수가를 해왔는데 그것은 많은 의료인의 희생 위에 쌓아진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적정 수가를 보장하는 체제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라며 “이제부터라도 적정 수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또 의료인의 숫자로 따져도 지금 의사들의 숫자가 약 13만명 정도 되고 한의사들의 숫자가 3만명 정도 되는데 그 비중에 비해서 한이 의료기관이 차지하고 있는 건강보험 진료 수가가 약 3% 수준에 머물러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한의사들에게도 적정한 수가가 보장될 수 있도록 이번 협상을 통해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작년에도 이 자리에서 약국이 어려운 경영 상황을 설명을 드리고 합리적이고 공평한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또 보건의료 인프라 보존 및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부의 약속과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겠다는 건보공단의 다짐 또한 아직 생생하다”라며 “그러나 지난해 약국은 유형별 수가 계약 이후 사상 최초로 결렬을 선언했다. 타결에 이루고자 부단한 노력했지만 약국의 어려움은 흐름에 반영하지 못했고, 올해도 이러한 협상이 반복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협상에서는 전년 대비 진료비 증가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경영악화와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건의료계에 합리적인 수가 측정을 통해 희망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전대미문의 의약품 수급 불안정 및 품절 사태를 겪는 일선 약국의 현장 상황은 의약품을 구하러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의사에게 협조를 요청하며 환자에게 의약품을 적기에 조제 투약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 건강증진에 헌신한 약국에 대해 조금이나마 적정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축소되는 약국의 행위료 점유율, 신용카드 수수료의 조제료 잠식, 빈번한 약가 인하에 따른 손실 누적과 반품 처리 등 업무량 증가, 인건비 관리비 증가와 물가 폭등은 약국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설명이다. 이순옥 대한조산협회장님은 “조산협회는 지금 필수 의료의 한 파트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가가 너무 낮아서 지금 다 폐업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금 경산 비율이 70%를 차지하는데 이에 비해 수가는 67만원으로 너무 낮아 유지할 수 없다며 작년에 두 군데 문을 닫고, 올해도 분만을 포기하고 문을 닫겠다는 곳이 두 곳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 활동할 수 있는 회원이 2500여명되는데 분만 취약지역에 가서 출산을 도울 수 있는 수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저희가 80년대에 모자보건센터를 운영해서 필수의료 분야에 한 파트를 맡았듯이 지금도 제일 어려운 시기에 저희가 맡을 수 있게 수가를 좀 조절해 주시면 좋겠다고 저희 회원들이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수가협상 상견례는 대한의사협회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애초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취임 첫 공식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참하면서 향후 진행될 의원급 수가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4.05.03 12:32조민규

분만비 300% 인상 등 산부인과 수가 현실화 필요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이하 '직선제 산과개원의')가 산부인과 전반에 대한 현실화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4일 직선제 산과개원의는 제17차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산모에 대한 분만비 300% 인상안을 모든 산모에게 확대하고, 분만실을 특수 병상으로 지정하고 정당한 수가를 신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산부인과 초음파 7회 보험 적용횟수의 폐지, 신생아실 입원료 인상 등도 촉구했다. 김재유 직선제 산과개원의사회장은 “산과계는 내과계에 비해 진료시간이 길고, 기구 삽입이 필요해 소독비 및 삽입기술이 필요하다”며 “기본진찰료 수가체계 개편, 신설 또는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유 회장은 “질강처치료 80% 급여제도는 재진환자가 초진 때 보다 높은 본인 부담금으로 갈등을 유발하며 미원이 생기고 있는 잘못된 제도로 폐지해야 한다”라며 “우리가 10여년 동안 개선을 요구해왔는데 첫회는 건강보험되지만 2-~3회부터는 환자부담 80%, 4회부터는 지원이 안돼 일부 환자의 경우 초진보다 부담이 더 커진다. 전회에 대해 급여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산부인과 처치 및 수술과 동시 산정된 질강처치는 현재 삭감되고 있다. 하지만 주처치 및 수술 일련의 과정이 아니고 개별 처치행위에 해당돼 추가 0.5 산정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검체 채취료 신설도 요구했다. 김금석 부회장은 “검체 채취에 요구되는 인건비와 위험도, 일회용품 사용비의 보상은 저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정맥혈, 동맥혈, 소변, 대변, 객담, 정액, 질분비물 등의 검체 채취료, PAP 등 세포병리검사 채취료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임신 관련 약물복용 상담, 임신 및 태아 관련 상담료, 분만교육 상담료, 산후 관리 및 모유수유 상담료, 불임 상담료, 피임 상담료, 유전상담, 폐경상담, 성상담 등 긴시간을 상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상담료 신설 등 진료수가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직선제 산과개원의는 분만 지역수가제의 단계적 폐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26일 열린 2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분만수가 인상안에 따르면 특별‧광역시 등 대도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분만기관에 대해 ▲지역수가(55만원) 산정 ▲산부인과 전문의 상근 및 분만실을 보유한 의료기관에 안전정책수가(55만원) 신설 ▲고위험분만 가산 인상(자연분만 현행 30%에서 100~200% 인상) 및 고위험분만마취 정액수가911만원) 신설 ▲응급분만수가(55만원) 신설 등을 담고 있다. 김재유 회장은 “최근 분만사고 소송에서 손해배상 금액이 10억원대를 넘어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분만수가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분만수가 인상안에도 불구하고 초산 제왕절개 분만비의 경우 약 300~350만원으로 2017년 기준 미국 약 1천500만원, 영국 약 1천2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 우리나라 분만수가도 미국 기준으로 설정해 힘들더라도 보람과 보상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되어야 한다. 또 저출산으로 분만실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어 단계적으로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전반적인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4.15 05:00조민규

정부의 필수의료·의료공백 지원책 등으로 제2의 건강보험 재정파탄 위기

의사증원 논란 등에 정부가 내놓은 지원방안으로 국민건강보험이 재정파탄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외과·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보험 재정 1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전공의 집단이탈로 촉발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증환자 회송 및 응급·중증 수술 등의 수가 인상, 입원환자 진료 공백 방지를 위한 정책수가 신설 등 한시적 지원방안으로써 매달 약 '1882억원+알파'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에서는 필수의료를 튼튼히 보장하고 의료공급이 적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뿐만 아니라, 정당한 보상을 위한 지불제도 개혁으로 행위별 수가제 체질 개선 및 대안적 지불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이하 건보노조)은 19일 “윤석열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추진 방향은 표면적으로는 국민을 위한 정책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내막을 살펴보면, 겉으로 보이는 '의사증원' 정책의 이면에는 '건강보험 재정투입과 의료수가 인상' 문제가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의료수가 인상문제는 단순히 필수의료 의료수가를 현실화하는 문제를 넘어 의료전달 공급체계를 바로 잡는 일과 병행해야 하지만 일부 의사단체들의 무리한 수가인상 요구에 대해 정부의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건보노조는 “2001년 건강보험 재정파탄을 기억해야 한다. 2000년 8월 의약분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후 의‧약‧정 대타협을 통해 2000년 한 해에만 총 4회에 걸쳐 수가를 인상하며 2001년도 급여비가 41.5% 급증했고, 같은 해 건강보험 재정은 약 2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재정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의약분업과 급격한 수가 인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정부에서 이번 의사파업을 계기로 '필수의료 수가 개선'이란 명목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면 '제2의 건강보험 재정파탄'이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주장대로 2천명이든 1만명이든 의사 증원, 즉 의료공급의 증가가 곧바로 급여비 증가로 나타날지는 미지수일지라도 이로 인해 최소한 급여비가 줄어들 이유가 없는 것은 분명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과도하게 수가를 늘려주려고 한다면 위태위태한 건보재정이 파국으로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에 건강보험 재정 전망을 정확히 반영했는지도 의문이다. 2015년 이후 코로나 전까지 급여비는 평균 9~10% 증가했고, 문재인 케어가 시행된 2019년에는 14%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2022년에는 9.6% 증가했으며, 이후 2023년도에 6.6% 증가했다”며 “그런데 제2차 종합계획에는 급여비가 6~7% 수준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증가폭을 예상해 계획을 수립했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건보노조는 “65세 이상이 일반인의 평균 3배의 급여비를 사용한다는 통계를 살펴봤을 때, 노인 인구비율 12%대인 2015년의 급여비 증가율보다도 노인 인구 20%대인 현재의 급여비 증가율을 낮게 예상한 것은 과소추계의 의심을 피할 수 없다”며 “학계에서 2022년 급여비가 83조원, 총진료비 100조원 초과, 경상의료비는 200조원을 초과하는 통계를 고려해 2030년도 경상의료비를 400조원 수준에서 추정하고 있는 반면에, 2차 종합계획에는 28년 127조원, 30년 150조원이 안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비현실적인 예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9~10%대의 급여비 증가율에도 건강보험 보장률이 65% 수준에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는데, 급여비 증가율을 과소추계하고 보장률 목표가 누락돼 있는 2차 종합계획에 의해 앞으로 추진될 건강보험 정책의 국민에 대한 의료 보장 수준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음을 쉽게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상 의료비 증가율과 과소추계한 급여비 증가율에 숨겨진 보장성 축소 의도를 고려하면, 건강보험의 보장률은 2030년에는 6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2000년 재정위기 때 정부가 보장성을 낮게 유지하고 민간보험 시장을 확대해 준 과거가 다시 재현되어 우리의 건강보험이 국민의 건강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게 되면, 불안해진 국민은 지금보다 더욱 실손보험을 선택할 것이고 보험회사가 정책에 개입하는 자본의 논리 속에서 의료민영화로 이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보노조는 “건강보험은 현재 위기 상황이다.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의료수가 개편에 따른 수가 인상이라는 검은 속내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앞으로 의료자본의 탐욕과 민낯들을 여과 없이 보게 될 것”이라며 “이에 건정심에서 결정된 '의사 집단행동 대비 비상진료 건강보험 추가지원 방안' 재정투입 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법의 위임범위를 벗어났는지 법적 검토를 통해 대응하는 한편, 건보공단 사측에 의사증원 및 필수의료 개선 등 건강보험공단 재정 안정화를 위한 '노‧사 공동 재정안정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2024.03.19 16:48조민규

의협 "수가 개편 요구 무시하던 정부, 지금와서 왜?"

정부가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이른바 '핀셋 보상'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의료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강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8일 오후 서울 이촌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료계가 수가체계 개편에 대해 오랜 기간 요구해 왔으나 (정부가) 이를 계속 무시해 왔다”며 “왜 이제야 수가체계 개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이날 오전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이른바 '핀셋 보상'을 하겠다며 보상체계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기존 '행위별 수가제도'에서 앞으로 '가치 기반 지불제도'로 개선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건강보험 재정에서 10조원 이상을 필수의료 분야에 투자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우선 중대본은 화상·수지접합·소아외과·이식 외과 등 외과계 기피 분야와 심뇌혈관 질환 등 내과계 중증 질환 등 분야에 대해 5조원 이상이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소아청소년과와 분만 등에 3조원 이상을, 심뇌 및 중증소아 네트워크 등 의료기관 간 연계 협력을 통해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분야에는 2조원의 네트워크 보상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의협 비대위는 “복지부가 말한 10조+@가 수가체계의 근간이 되는 건강보험 재정에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그 동안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정부보조를 제대로 이행해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수가 개선과 관련 “아직 충분히 논의도 안되어 있고 단어에 불과해 구체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라며 “의협은 수가체계에 대해 그 내용이 뭔지 구체적으로 따져보고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공의 편든 NMC 전문의들 비판 주영수 원장 비판도 이날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원장에 대한 비토도 함께 나왔다. 앞서 NMC 전문의협의회가 전공의 집단행동을 지지하자, 주영수 원장은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NMC전문의협의회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대해 김강현 의협 비대위 대변인은 “NMC의 수장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언사”라고 말했다. 최안나 의협 비대위 위원(NMC 산부인과 전문의·전 전문의협의회 대변인)은 개인 자격임을 들어 주영수 원장과 현 정부의 조치에 강력 반발했다. 최안나 위원은 “적은 월급과 열악한 환경에서 국가병원을 지킨다는 긍지 하나로 버티고 있는 전문의들에게 '비이성적 행동'이라고 공개적 모욕을 주는 것은 원장으로서 이성적 행동이냐”며 “NMC 전문의들이 단체행동하면 복지부로부터 당직비와 월급을 못 받을 수 있다고 겁박 한 것은 기관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있는 국가병원도 정상화시키지 못하면서 총선 때문에 이번 사태를 일으켜 민간병원까지 초토화시키면 국민들은 물론 미래세대에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세금만 낭비하는 허울뿐인 공공병원은 국가적 손해이며, 정부는 공공·필수 의료 살리기를 위한 개혁을 의협 비대위와 같이 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강현 의협 비대위 대변인도 “우리 의료체계는 전공의 이탈에도 정상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곧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인 일선 교수들이 영혼을 갈아 넣어 진료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 떠받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의 충격 흡수효과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인력의 10%도 안 되는 전공의들의 이탈을 악마화하고 전공의들의 외침이 단지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치적인 손익만으로 젊은 의료인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정책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선거를 위한 무모한 작전이었다는 점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요청했다.

2024.03.18 16:29김양균

이세라 외과의사회장 "의료보험 만든 이후 문제있는 수가 아직도 해결안돼"

“의료보험으로 수가가 만들어지면서 문제도 시작됐지만 거의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의대 증원에 찬성했지만 2천명 증원은 찬성하지 않는다. 서울시의사회 임원 당시 설문을 진행한 바 있는데 350명에서 500명 정도의 증원은 괜찮다는 것이었다”라며 “의료문제는 정책과 어렵게 얽혀있어 알기 쉽지 않다. 의사가 진단을 잘해야 치료가 잘 되고, 아니면 수술도 잘 안되고 치료 효과도 안 나타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자발적으로 현재 상황에 왔다”라며 “제대로 된 정책을 갖고 와야 하는데 전공의들의 미래를 망가뜨리는 정책을 들고 와 전공의나 의사 대표를 만나자고 한다. 처벌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과 누가 만나겠나.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건강보험료율이 8%로 정해져 있는데 더 올라갈 수밖에 없음을 정부와 국민 모두 동의해줘야 한다. (건강보험) 국가지원도 제대로 된 적이 없는데 10조+알파 재정지원 문구는 밀린 국가 건강보험지원액을 지급해도 못 미치는 미봉책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기피과 수가, 의사 행위료가 지나치게 낮음에도 수십년동안 정부가 바꾸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세라 회장은 현재의 의료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상급병원이 전공의 없이 운영되며 의료이용 전달체계가 돌아가는 지금이 정상적 의료환경이라고 생각한다”라며 “PA합법화 등의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의료체계를 망가뜨릴 수 있어 삼가줬으면 한다. 기피과와 비기피과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 제안이 전공의가 제자리에 돌아갈 수 있고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11 05:00조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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