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커머스 성공 사례 주목...카페24 '유튜브 쇼핑' 연동 관심↑
인플루언서, 뇌과학자, 작가, 기관·기업 관계자 등이 모여 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 '돈 버는 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튜브 파트너스 크리에이터 어비(구독자 58.3만 명)가 주최하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등이 참여한 크리에이터 컨퍼런스 '어비페스트 2023'이 지난 1일 상암 에스플렉스 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이력을 지닌 연사는 물론 크리에이터 300여 명이 참여해,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비결부터 카페24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활용해 유튜브와 커머스를 연결하는 방법이 공유됐다. 행사를 주최한 송태민 크리에이터(어비)는 "최근 들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단순히 구독자, 조회수 수익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로 확보한 자신만의 '팬덤'을 기반으로 다른 경제활동에 손쉽게 뛰어들 수 있도록 넓게 보는 것이 향후 점점 유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는 '탈중앙화'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크리에이터가 어느 한 플랫폼에 종속되는 대신 다양한 채널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며 "특히 숏폼 콘텐츠와 커머스가 향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이끌 것으로 본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도 최근 유튜브 쇼핑 서비스에 강하게 힘을 주고 있어 올해는 해당 서비스 관련 세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커머스 결합 중요"...성과낸 채널 사례 이어져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연사 다수는 유튜브와 커머스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손잡고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이를 활용하면 1인 크리에이터부터 대형 기업까지 누구나 유튜브에서 상품을 손쉽게 판매할 수 있다. 카페24 구본주 팀장은 자사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소개하고 이 서비스로 좋은 성과를 낸 사례를 공개했다. 요리 유튜버인 A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상품을 소개한 직후 신규 회원 4천 명을 돌파했다. 쇼핑몰 운영을 통해 연 매출 1천만원을 올리던 패션 유튜버 B는 라이브 방송에서 기획 상품을 판매해 방송 시작 5분만에 연 매출을 훌쩍 넘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구 팀장은 “애주가TV참PD, 공구왕 황부장 같은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물론, 롯데홈쇼핑 벨리곰TV 등 기업 고객도 유튜브 쇼핑을 찾고 있다”며 "유튜브 채널과 쇼핑몰을 모두 보유하지 않아도, 상품 판매에 자신이 있다면 카페24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브랜드와 협의해 상품을 연동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위탁판매를 주력으로 월 매출 5억원을 넘긴 오윤록 타이탄철물점 대표는 미래 먹거리로 유튜브 쇼핑을 지목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2022년 말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사업가로 변신한 후, 다양한 농수산물, 축산물, 건강기능식품 등을 오픈마켓에 위탁판매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오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는 산지에서 소싱만 잘하면 누구나 손쉽게 오픈마켓 위탁판매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시기였다"며 "향후에는 유튜브가 미는 유튜브 쇼핑을 주목한다. 밀어줄 때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송태민 크리에이터는 “초기 슈퍼챗에 부담을 느끼는 크리에이터가 많았지만 이제는 일반화된 것처럼, 유튜브 쇼핑도 앞으로 자연스럽게 시장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며 “유명 크리에이터라고해서 단순 '굿즈'를 팔기보다는 자신이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계 연사·크리에이터, 콘텐츠 노하우 전달..."브랜드-비즈니스 연결 고민해야"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연사가 참석해 크리에이터에게 생생한 지식을 전하기도 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연말 세계 인플루언서를 서울로 초대하는 '서울콘'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루언서는 각 분야에서 이미 전통적인 미디어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SBA에서는 이들을 '1인 미디어'라고 부르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이 분야에서 최첨단에 있는 나라다. 영향력 있는 1인 미디어가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IT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안정기 작가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크리에이터 시장 규모는 335조원으로 이미 전체 영화 산업보다 훨씬 몸집이 큰 상황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단지 구독자 조회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만들고 어떻게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뇌과학자 장동선 한양대학교 교수는 뇌과학적 측면에서 '매력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했다. 그는 “뇌는 두개골 속 1.4~1.6kg 세포덩어리로, 언어가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 이것을 콘텐츠로 인식한다”며 "외줄타기처럼 하나의 맥락만 놓치면 떨어져 버리는 콘텐츠가 아니라, 마치 징검다리처럼, 하나의 돌을 넘어도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ASMR 콘텐츠를 다루는 크리에이터 레블(구독자 30.6만명)은 적극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ASMR 장르는 매우 조용히 속삭여야 하는 특성 때문에 광고를 받기가 어려웠다”며 “내가 어떤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지 직접 레퍼런스를 광고주에게 먼저 제안해 광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다른 광고 기회를 추가로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