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1인 개미기업의 마케팅 조력자 될래요"
꿈은 삶의 이정표이자 동력이다. 꿈은 곧 미래의 삶이다. 꿈은 그래서 소중하다. 꿈은 사람마다 다르고 다른 만큼 다채롭다. 스트업이 꾸는 꿈도 그럴 것이다. 소중하고 다채롭다. '이균성의 스타트업 스토리'는 누군가의 꿈 이야기다. 꿈꾸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꿈꾸는 사람을 소개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편집자주] “생성형 1인 개미기업의 마케팅 조력자 될래요” 챗GPT의 출현에 주목하는 이유는 많다. 그중에서도 '노동의 재구성'을 빼놓을 수는 없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기대하는 최대 효능은 아마도 생산성 향상일 것이다. 특히 지식 노동의 생산성 향상이다. 쉽게 말하면 AI가 숙련된 인간의 지식 노동을 대체함으로써 기업의 인건비를 줄여줄 것이라는 뜻이다. 기업이든 노동자든 이 시대를 회피할 수는 없다. 기업이 생산의 3요소 가운데 하나인 인간의 숙련된 지식 노동을 AI로 대체해 나간다면 노동자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기업에 노동시간을 파는 대신 스스로 상품을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솔로프레너(Solopreneur)라는 말이 화두라고 한다. 'Solo(솔로)'와 'Entrepreneur(기업가)'의 조어다. 과거에는 단순한 1인 자영업자를 의미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는 스타트업의 출발점을 의미하게 될지 모른다. 지식노동과 기술로 무장한 '생성형 개미기업시대'가 오고 있다. 이민우 오마이어스 대표는 이 시대를 대비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10만 연합 콜라보 방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솔로프레너는 아직 우리 사회에는 낯선 말이다. 이들은 노동시간을 팔아 살아가는 월급쟁이가 아니라 스스로 상품을 만들어 판다는 점에서 자영업이지만 전통적인 자영업자들과는 두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어 보인다. 파는 상품이 주로 지식노동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과 판매와 유통 과정에서 인터넷 등 기술 의존적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혹시 '10만 연합 콜라보 방'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오픈채팅방 방장들의 모임이죠. 이분들은 대개 1인 기업 대표 분들이죠. 각각 오픈채팅방을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요. 자신의 지식이나 노하우나 경험이나 재능을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죠. 영역과 분야는 제한이 없어요. 어떤 영역 어떤 분야든 지식과 노하우와 경험과 재능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수요 때문에 그 모든 게 상품이 될 수 있죠.” 이 대표는 솔로프레너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이 대표가 이와 비슷한 말을 한 건 오마이어스의 아이템이 충분히 유용하며 수요가 적잖을 것임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생각보다 1인 기업이 훨씬 많다는 의미였다. ■“상품이 있어도 팔 수 없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이 대표도 올 초에 법인 오마이어스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기 전까지는 1인 기업가였다. 그의 주특기는 사업기획과 온라인 마케팅이었다. 1인 기업을 할 때도 다른 1인 기업의 마케팅을 도와주는 일을 많이 했다. “1인 기업의 상품은 다양하죠. 대부분은 대표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콘텐츠죠. 이것이 상품이 되려면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1인 기업 대표는 생산의 전문가이지, 판매와 마케팅의 전문가는 아니에요. 1인 기업들과 교류하면서 그분들이 느낀 애로를 풀어드리고 싶었던 것이죠.” 오마이어스가 개발 중인 오마이퍼널스는 그 점에 착안한 솔루션이다, “오마이퍼널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이에요. 전문용어여서 말이 좀 어려운데 개념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SaaS는 인터넷에 접속해 쓸 수 있다는 뜻이고, CRM은 데이터베이스(DB)를 잘 구축해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죠. 큰 기업은 이미 다 하는 일이지만 1인 기업의 경우 고객 관리를 위해 DB를 구축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오마이퍼널스는 그래서 쉽고 간편한 게 장점이라고 한다. “오마이어스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있어요. 1인기업의 퍼스널 브랜딩을 만들고 축적해갈 홈페이지 구축 기능과 메일 문자 카톡 등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마케팅 기능이 그것이죠. 무엇보다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어요. 인공지능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뚝딱뚝딱 만들 수 있죠. 코딩을 하지 않고도 퍼스널 브랜딩 페이지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이지요.” 오마이어스는 마케팅 회사는 아니다. 정확히는 마케팅을 지원하는 IT 솔루션 회사다. 하지만 고객이 원할 경우에는 마케팅 컨설팅도 가능하다. 또 추후에는 마케팅 전문회사와 제휴해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오마이퍼널스는 아직 정식 오픈을 하지 않았다. 현재 소수를 상대로 클로즈 베타 서비스 단계이며 내년 1월에 오픈 베타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정식 상용화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챗GPT 개미기업시대와의 우연한 조우 챗GPT가 지식노동 기반의 '개미기업시대'를 열어젖힐지는 두고봐야한다. 이민우 대표가 그런 시대를 예상하고 사업을 준비했던 것도 아니다. 1인 기업은 챗GPT가 아니었어도 평생직장 개념 후퇴, 인터넷 활성화, 코로나19 팬데믹과 재택근무 바람, 워라밸 추구 등의 경향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표 또한 이런 추세와 경향 속에 직장인보다 1인 기업가에 매력을 느껴왔던 것처럼 보인다. “부모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 되라고 다그치셨어요. 제 삶이 불안해보이셨던 거죠. 그런데 저는 직장인의 삶이 편하지 않았어요. 착실한 공부나 안정된 직장은 저와 안 맞는 옷이었죠. 하고 싶은 건 꼭 해봐야 하는 성미였으니까요. 사회적으로 잘 닦여 있는 길에 올라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제 진짜 능력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이것저것 직접 손대보고 체험하는 쪽을 택한 것이죠.” 이민우 오마이어스 대표에게 창업은 '존재의 증명'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증명은 온실보다 야생에서 스스로 피어나는 꽃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모든 1인 기업가들이 살아가는 방식일 터다. 그들이 결국 개미기업군단이 될 것인데, 챗GPT 같은 생성 AI가 이런 현상을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덧붙이는 말씀: 이민우 오마이어스 대표가 다음 인터뷰 대상으로 추천한 사람은 정부지원사업 집행 관리 대행 서비스인 헬로유니콘을 운영하는 클로토의 이현석 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