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 커진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보험업계를 대상으로 상생금융을 주문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손보사들은 오는 2024년 초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3%까지 내릴 것으로 검토하고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도 보험업계의 상생금융 동참을 강조하며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언급하고 있다. 앞선 24일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영업실적이 양호한 대형 자동차 보험사가 앞장서서 보험료 인하 여력을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자동차보험료가 체감물가를 판단하는 지수인 생활물가지수에도 포함돼 있다”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가 지속되면서 (높은 보험료는) 서민에게 큰 부담”이라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오는 12월 중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계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며 상생금융 참여를 독려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현재 각 손보사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논의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각 회사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대형 손보사의 경우 최대 3% 수준의 인하가, 중소형 회사는 1.5~2%대 인하가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비율이 결정된 사례는 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거론되는 이유는 올해 손보사 전반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7천1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 올랐다. 국내 전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된 국내 모든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포인트 줄었다. 다만 동절기 기간에는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는데 보험료 인하까지 더해지면 보험사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손보업계 다른 관계자는 “겨울철 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일용근로자 임금 상승 및 정비요금 인상 등 지급보험금 증가 요인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