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비만 급증했다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율이 성인 및 중고등학생, 소아·청소년 모두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남자 성인(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은 2011년 35.1%에서 2021년 46.3%로 크게 증가했다. 여자 성인은 27% 안팎으로 매년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성별과 상관없이 모두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다. 남학생은 2021년 비만 유병률이 17.5%로, 2011년의 6.8%와 비교해 2.6배 늘었다. 여학생도 같은 기간동안 4.2%에서 9.1%로 2.2배 늘었다. 특히 소아청소년(6세~18세)에 대한 비만 유병률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10년~2012년(제5기) 조사에서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10.2%였지만, 2019년~2021년(제8기) 조사에서는 16.2%로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5기 조사에서 남자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11.1%인 반면, 제8기 조사에서는 19.5%로 크게 증가했다. 여자도 9.2%에서 12.7%로 상승했다. 아울러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남자 25.9%, 여자 12.3%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 보면 강원 홍천의 비만율이 41.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 영월 41.2% ▲강원 정선 41.0% ▲강원 양구 40.9% ▲제조 서귀포 동부 40.8 순이었다. 비만율 하위 지역을 보면 경기 성남 분당이 23.7%로 가장 낮았고, ▲서울 강남 23.9% ▲서울 서초 24.4% ▲경기 용인 수지 24.9% ▲대구 수성 25.0% 순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의 위험요인이 되는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어 비만이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강력한 위험요인이자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세계비만연맹도 비만은 질병으로,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비만의 원인은 유전·수면·질병·정신건강·영양·약물·임신·마케팅·의료이용 여건 등 다양하며, 그에 따른 관리가 요구된다. 연맹은 비만 예방관리를 위해 사회적 지지와 건강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경험을 공유하면서 전 세계적인 연대를 촉구했다. 최홍석 질병청 만성질환관리국장은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으로, 비만에 대한 예방관리는 만성질환 예방의 시작점”이라며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부터 비만 유병률 증가를 멈출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함께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청은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올해 캠페인 주제인 '관점 전환: 비만에 대해 얘기해요'를 소개하고, 비만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